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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하현옥 수필집
하현옥 저자(글)
한국인 · 2022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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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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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깊은 잠에 빠졌던 뇌가 서서히 깨어나는 순간,
깜깜한 터널 속이었다. 심히 갑갑하다.
슴에 커다란 통증이 온다.
어둠 속에서 뭔가가 일제히 파닥거린다.
파닥파닥… 파닥파닥,

바닥에서 납작 엎드린 채 무생물이던 것이
움직이는 생물로 변모해서 눈앞을 어지럽힌다.
파닥파닥, 무리들이 앉은 채 작은 날개를 바람처럼
떨고 있다. 그 무리가 일제히 날아오른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총천연색.
마치 천상의 꽃밭처럼 알록달록 현란한 무지갯빛 아름다움이다.
아! 나는 무의식적으로 탄성을 지른다.
머리 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생소한 두 낱말!

부전, 나비, 나비, 나비, 나비… 부전… 나비….
노랗고 색깔 고운 형형색색의 작은 나비 떼다!
수 천 수만 마리의 나비들이 일제히 하늘을 향해서 날아오른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일까?
나는 왜 나비 동굴에 와 있는가?
- 생명의 노래·1 중에서 -

날자, 날자! 새로운 모습으로 날자!
허물을 찢어내지 않으면 날개를 펼칠 수 없다!
푸른 창공을 만날 수 없다!
노랗고 눈부신 날개옷도 없다!

날자, 날자! 새로운 모습으로 날자!
입으로는 계속 최면을 건다.
시지프스의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리는 고독한 행군,
죽을힘으로 이불 빨기를 끝냈다.
몸으로 이불을 빤 것인지 머리로 빤 것인지 알 수 없다.

- 생명의 노래·2 중에서 -

작가정보

저자(글) 하현옥

- 약력

- 1948년 12월 경남 진양군 출생
- 1987년부터 3년간 각종 백일장 참가
- 수필 15회 장원 차상 등 수상.
- 1990년「월간에세이」2회 추천 천료. 수필가
- 2003년「한국문인」소설 등단, 소설가
- 2006년 대전 엑스포에서 실시한
전국창작육성시낭송대회 참가 금상 수상
- 부산문인협회, 부산수필문인협회, 부산불교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역임.
- 수필가, 소설가. 시인. 시낭송가. 행위예술가
-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창작지원반
일천만원 창작지원금 받음(2001년)
- 〈인동초를 아시나요〉 〈꿈꾸는 여자〉
전국 국립도서관에 선정도서로 비치됨.

- 저서 : 수필집 〈겨울 해바라기〉 〈유랑의 강〉 
〈꿈꾸는 여자〉 〈너의 사랑이 통했어〉
- 소설창작집 〈환상의 꽃〉 〈인동초를 아시나요〉 
〈애국자의 혼〉
- 장편수필 〈가을편지〉 창작수필 연재함.  
- 대하장편소설 〈미완성 교향곡〉
문예시대에 4년간 연재함.
- 이메일 : hho-fan@hanmail.net
- 하늘새 문학예술까페(다음카페) /하늘새 행위예술

목차

  • 책머리에_6
    가을편지·1_9
    가을편지·2_32
    가을편지·3_53
    가을편지·4_69
    가을편지·5_82
    가을편지·6_95
    가을편지·7_118
    가을편지·8_135
    가을편지·9_146
    그대 내게 빛이며 신앙이어라_164
    겨울단상_166
    생명의 노래·1_171
    생명의 노래·2_185
    문학은 나의 생명_203
    문학은 나의 생명을 읽고_218
    그 여자의 길_221
    아빠의 고물차_226
    어느날 부식차안 풍경_231
    에필로그_238
    추천사_242

추천사

  • 하나의 에세이가 무르익자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에세이는 재치나 감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관계가 깊어지고 영글어야 이루어진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하현옥씨의 작품은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에세이의 형식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삶의 슬픔을 참담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을 그려서 슬픔을 이겨내는 힘을 보여주는 저력이 있다. 그렇게 하여 삶의 슬픔을 감동의 세계가 되게 바꾸어 놓았다.이것은 분명 하나의 발견이다.
    하현옥씨의 감각은 몹시 재치가 있고 발상의 순발력이 돋보인다. 에세이의 흐름을 빠르게 잡고 변화의 호흡을 증폭시켜서 마음속을 영상의 차원으로 몰아가려고 한다. 느낌이 신선하고 읽고난 뒷맛을 산뜻하게 한다. 사물을 추적하려는 마음은 끈끈하게 집착을 갖게 하여 하현옥씨의 에세이는 호소력을 갖는다.
    앞으로도 산뜻한 에세이를 기대하게 하는 솜씨를 연마해 주었으면 한다. 文人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새롭게 보려는 의지가 충만해야 작품이 살아남는다. 하현옥씨의 꾸준한 연마를 바라면서 문운을 기대한다.

  • 하현옥씨의 경우는 서사적인 구성을 취하되 허구가 아닌 체험을 바탕으로 수기 형식을 띄고 있다. 논픽션인 수필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서사적인 구성으로 소설적인 흥미와 감동을 유도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며 장편수필의 진미를 내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하현옥씨의 진가가 돋보이고 장편수필의 개척에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하고 싶다.
    하현옥씨의 수필세계에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또 하나의 요소는 자비의 정신이다. 자신보다 못한 이웃으로 열려있는 마음의 손길에서 따스한 인정과 거룩한 체온을 느끼게 한다.
    외롭고 가난한 사람끼리 뭉쳐 서로 돕는 `바람벽'을 만드는 공동체 의식이다. 하현옥씨가 보여주는 착함의 폭포수에서 넘쳐흐르는 청산유수로, 어디든 다가가서 사랑의 손길과 깨달음의 득음을 전해주길 바라면서 한국 수필문학의 큰 물줄기가 되길 기원한다.

  • 혼(魂)을 저당 잡혀 지어낸 인간의 이야기
    하현옥씨의 소설은 저당 잡힌 혼(魂)의 노래이다. 문학에 영혼을 저당잡힌 사람만이 상상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서사적 인생사이다.
    숨죽여 속삭이고 싶은 사랑과, 광기의 고함으로 토하고 싶은 아픔이 서로 어울려 장대한 변주곡을 울린다.
    일단 손에 쥐면 마지막 페이지에서 손을 떼게 되는 마력은, 풍부한 상상과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문장력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그 아픔을 대신하여 말한다. 그러므로 작품마다 가슴을 아리게 하는 감동이 짙게 배어있다.
    그는 이 시대가 지켜 주어야 할 소설가이다.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가슴으로 말해준다.
    어둠이 깊을수록 그의 작품이 빛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양근(문학박사, 수필가, 부경대학교 영문과 교수

  • 고뇌 속에서 핀 눈물꽃. 하현옥의 수필집 〈꿈꾸는 여자〉와 함께 발간된 창작집 〈인동초를 아시나요〉를 깊은 관심으로 읽었다.
    하현옥의 글은 마디마디 피의 절규가 스며있는 듯하다.
    삶의 통증과 인생의 고뇌를 통하여 고귀하게 얻어지는 눈물 꽃이다. 시궁창 같은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물위에 뜬 잎새들 사이를 절묘하게 핀 수련처럼, 처절하고 암담한 절망의 계곡에서 뜨거운 열정을 뽑아내는 작가의 세계관이 희망적으로 진술되고 있다. 하현옥의 수필적 우주관은 언제나 그 기저에 삶의 아픔이 녹아 있다. 하여 하현옥의 문학에 대한 시선은 근본적으로 절망의 피울음을 통해서 영그는 인간 사투요, 미래 지향적 꿈의 의식이다. 작가의 삶의 현장에는 언제나 견디기 어려운 고해바다가 도사리고 있다.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현옥의 눈초리는 환상과 꿈을 향해 있지만, 그의 문학적 본질은 언제나 현실을 떠나서는 상상할 수 없는 상징적 리얼리즘으로, 인간의 실상과 삶의 현장을 철저히 사수하고 있다 하겠다.

책 속으로

생활에 묶여서 집안의 환자를 병간호 하면서 내 인생을 한동안 접고 살았기에 책을 내는 것이 너무 늦어졌다. 2년이 넘도록 가족을 간병하면서 할 일을 다한 후에 수명을 다한 사람이 떠나고 나는 뒤늦게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평생을 내게 괴로움을 준 사람이었지만, 늙고 병들어서 떠난 사람을 생각하면 불쌍해서 몇달을 눈물로 지냈다.
코로나 시기이고 병원비로 돈을 다 날려서 여유없는 살림이니 초상도 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그것은 산사람들 우리들의 인간적 몫이었다. 친정 형제들을 부르고 간소하게 치렀다. 우리 부모님이 계신 납골당 같은 방에 들었다.
나도 그동안 연륜이 쌓여서 노년이 되었다.
그동안 세월과 함께 물가가 오른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원고들을 묶어서 책을 발간하기로 작정했다.
나는 내 책을 내가 직접 전산 편집하고 오자 교정과 맞춤법, 책 스타일과 미적 구조도 관리하기에 남보다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할 때 나는 행복하다.
내가 살아온 날들의 파편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사람들이 내 글을 평하면서 대구의 어떤 여선생님은 “처절한 아름다움”이라 하고, 내 글을 읽은 어느 방송에서는 〈제인 에어〉 같다거나 〈폭풍의 언덕〉 같은 아픈 사랑 이야기라고 하기도 했다. 감동이 있는 글이라서 읽으면서 눈물 흘리고 내 책들을 단숨에 다 읽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예전에 내가 처녀 수필집 〈겨울해바라기〉를 내었을 때, 일본에서 온 분이 출판사 사장님에게 얘기하기를“이 책을 단숨에 다 읽었다. 그런 책은 쉽지 않다. 이 책을 일본에 보내주면 잘 팔릴 것이다.”

했다지만 그때는 문학을 힘들게 하면서 내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 제의를 사양했었다.
또 내 연재소설을 읽은 어느 중국 작가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라고 피력한 분도 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는 기분이 좋아서 그래주면 좋겠다고, 영화를 만들어도 내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거라고 했더니, 그 후에 정말로 39번 칭 채널에서 보니까 내가 쓴 이야기가 드라마의 일부로 만들어진 것을 보았다. 내 문학도 연륜이 쌓였다. 이제는 일본에도 중국에도 가능하다면 그런 조건들을 다 받아들이고 싶다.
딸은 내게 엄마가 최면술이 있다는 말을 했었다. 외손주들이 유독 나를 좋아하고 따른다면서. 기적을 자주 일으키는 내게 종교 지도자들이 나를 찾아오고 제의를 하기도 했었다. 나는 이미 불교를 마음속의 뿌리 종교로 따르고 있기에 전부 사양했다.
우리 친할머니가 절을 짓고 날마다 삼천배 백일기도를 해서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역사가 있고. 꿈속에서 관세음보살을 보신 태몽을 꾸시고는 평생을 나를 귀히 여기고 아껴주셨다. 할머니는 타계하신 후에 영혼으로 나를 지켜주시는 수호신이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나를 따르고 좋아하는 반듯한 사람들도 많이 있고, 자기 자랑만 한다면서 혹평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당신에게 적이 없다면 성공한 삶이라 할 수 없다”라는 명언이 있으니, 역사 속 위인들에게는 늘 적이 있었던 것을 어쩌랴.
무수한 고통들이 나를 키웠다. 어떤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불의와 싸우면서 선으로 살고 싶었던 여자의 이야기가 있다.

가진 자, 권력자들에게 아부하지 않고 부정한 사람들에게는 할말 다하는 여자였지만, 하늘이 도와서 죽음의 위기에서는 숱하게 기적을 일으키면서 살아남았다.
내게 그리스 신화를 읽어 보라고 권하신 분이 있었다.
타계하신 부산문단의 전직 이석 회장님이었다.
“그리스 신화 속에 하선생 이야기가 있으니까 찾아보세요.”
그 후에 그리스 신화를 찾아서 읽게 되었는데, 그 속에 제우스신의 친동생인 지하의신 하데스가 있었다. 그는 거대한 힘의 소유자로 지하세계를 다스리면서 살았는데, 어느날 지상으로 소풍을 나갔다가, 꽃밭에서 놀고 있는 여신 아프로디테를 발견하고는 한눈에 반해버렸다.
아름다운 그녀에게 추파를 던졌지만 고고한 여신은 하데스의 사랑을 외면했고 허락하지 않았다. 하데스는 그녀를 강제 납치해서 지하의 성에 가두고는 평생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감시해서, 아프로디테 여신은 평생을 눈물로 살았다는 이야기였다. 육개월에 한번씩만 아프로디테가 어머니를 만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고.
그리스 신화를 읽어보라고 했던 분의 얘기처럼, 지배자형의 남자를 강제로 만나서 45년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내 삶이 그 이야기와 비숫해서 그리스 신화를 읽으면서 웃었다.
내가 처녀시절부터 관공서에서 신주님이라 불리고,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아는 예지력을 일찍부터 가졌고,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것을 보면서 초능력자라 하고, 죽은 영혼을 눈앞에서 보기도 하고, 세상에 일어날 대형 사고들을 꿈속에서 미리 보면서 긴 세월 예언을 하고, 세속인
들과는 남다른 삶을 살아왔다.

나를 보는 사람들이 경탄의 눈빛으로“신이다 신이다”하고 얘기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전설과 신화를 창조하는 여자라는 소리도.
그래서인지 나는 영성을 가진 사람들 얘기를 유독 많이 썼다.
내가 지난날 〈미완성 교향곡〉이라는 장편 대하소설을 쓰면서, 이야기 중에 그림을 그리는 여주인공 처녀가, 세상을 주유하다가 지리산 산속에서 도인을 만나고, 혼자서 몇 개월을 도인에게 정신교육을 받은 후에 하산할 때, 도인이 방바닥에 두루말이를 하나 남기고는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스승은 떠나고, 그 두루말이에는 18명의 낯선 이름들이 붓글씨로 기록되어 있었다.
여주인공 수지는 하산해서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그 사람들을 하나하나 우연히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그 18명은 하늘이 낸 성자들로서 세상을 이끌어갈 지도자들이었다.
그런데 내가 살아온 삶이 꼭 그랬다. 어떤 위기에서는 우연히 성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았다. 내 소설 속 이야기가 내 인생의 예언이었나 보다. 중국 칭채널에서도 그런 내용으로 무송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었다. 재미있게 무송 드라마를 보았다.
커다란 고통들이 나를 키웠음을 절감한다.
〈가을편지〉를 시기에 맞추어서 11월에 발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도서출판 한국인 김영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2022년 11월에
작가 하늘새 하현옥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2829975
발행(출시)일자 2022년 12월 02일
쪽수 260쪽
크기
153 * 220 * 13 mm / 460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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