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시대 스포츠 보편적 시청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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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도 빼앗길까?
그러나 인기만큼 상업화의 물결도 거셌다.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르는 곳에 방송중계권을 팔게 되자 다국적 미디어그룹과 OTT회사가 독점방송권을 가져가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도쿄 올림픽 때 영국의 이야기다. 2026년부터 2032년 올림픽 독점중계권이 JTBC에 팔렸으니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도 닥칠 일이다.
미디어스포츠는 파편화된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지구촌 스포츠 축제라고 할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무료 지상파 방송으로 전 국민 모두가 시청할 수 있도록 보편적시청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상업화로 경도되는 스포츠 중계권 문제를 면밀히 살펴 보편적시청권제도의 현황과 개선 방안을 탐색했다.
마지막까지 모두의 것으로 남아야 할 영역이 엄연히 존재한다. 공영미디어와 미디어스포츠는 끝까지 보루로 남아야 할 영역에 속한다. 공영미디어는 민주주의와 직결되고, 미디어스포츠는 공동체가 하나 되는 통로를 제공한다. 수많은 연구자들이 앞서 미디어의 공공성과 스포츠의 보편성을 강조했다. 덕분에 우리나라에도 보편적시청권제도가 도입되었다. 스포츠상업화의 물결이 거세지고, 글로벌 자본 기반 OTT가 미디어스포츠 생태계를 장악하면서 보편적시청권제도는 이름만 남는 지경에 처했다. 올림픽과 월드컵과 같은 중요 스포츠 이벤트만큼은 지역에 상관없이, 소득에 상관없이 누구나 시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때만큼이라도 온 국민이 하나 되어 혼연일체로 목청 높여 응원할 수 있어야 한다. _머리말 중에서
이 책의 총서 (200)
작가정보
1994년부터 EBS에서 줄곧 일하고 있다. 경영혁신팀장, 정책기획부장, 비서실장, 수능교육부장, 학교교육기획부장, 수신료추진단 부단장 등을 맡았다. 방송 엔지니어로 입사하여 교육전문 기자, 수능강의 CP, 정책기획 등 실무를 담당했다. 한국항공대학교 통신정보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학교에서 설득 커뮤니케이션 연구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세계 공영방송과 디지털혁신』(공저)을 저술했고 공영방송 제도, TV수신료 및 보편적시청권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다. 주요 관심 분야는 공영방송, 보편적서비스, 설득 커뮤니케이션, 방송 정책, 미디어 리터러시 등이다.
EBS 전문위원이며,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이다.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스포츠 중계방송의 보편적 접근권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스포츠 중계권의 패러다임 변화와 정책 방안 연구」로 언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부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배재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단국대학교, 건국대학교에서 방송 및 미디어 관련 강의를 했다. 2012년 이후 EBS에서 미디어 및 수신료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정책기획부, 경영혁신팀에서 공영방송 혁신에 관한 업무를 맡았다.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인사이트』(공저), 『미디어 리터러시 이해』(공저), 『세계 공영방송과 디지털혁신』(공저), 『청소년을 위한 매체 이야기』(공저) 등 전문서적을 다수 저술하였다. 공영방송 제도, TV수신료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주요 관심 분야는 공영방송, 공공서비스 미디어, 미디어 리터러시, 보편적시청권 및 미디어 정책 등이다.
유·무료 미디어 전반을 다뤄온 변호사다. 유료방송 활성화는 물론 방송의 공익성을 동시에 다뤄왔다. 산업으로서 미디어의 올바른 발전과 경쟁,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도구로서 미디어의 공적기능 활성화에 관심이 깊다.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2007년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사법연수원 39기 과정을 마쳤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EBS에서 오랫동안 상임변호사로 근무했고, 현재 법무법인 이신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둘러싼 국내외 논의」를 저술한 바 있으며, 주요 관심 분야는 미디어 플랫폼의 공정거래, 미디어 규제, 미디어산업, 지식재산권 등이다.
목차
- 머리말 _ _ _ 9
서문 _ _ _ 13
1부 보편성
01 공익성, 보편성 그리고 보편적서비스 24
02 미디어 보편성과 공영방송 58
03 스포츠의 보편성 108
2부 미디어스포츠
04 스포츠 이벤트와 미디어 128
05 스포츠 중계방송권 시장 147
06 OTT와 스포츠 중계 182
3부 보편적시청권
07 보편적시청권제도 208
08 해외 주요국의 보편적시청권 보장 223
4부 시청권 보장
09 무료 지상파방송의 중요성 258
10 보편적시청권 보장 방안 275
책 속으로
방송의 공익이념 구현의 중요한 하위개념이 보편성이다. 누구도 소외됨 없이 접근성을 보장해야 하고,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누구나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정신이 깔려 있다. 방송 통신 융합 시대, 방송과 통신의 공통분모 또한 보편성이다. 스포츠 또한 모두의 것이다. ‘모두를 위한 스포츠’일 때 스포츠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미디어와 스포츠의 교집합 역시 ‘보편성’이다. 보편성을 실현함으로써 미디어와 스포츠의 만남은 시너지를 발휘해 왔다.
본서는 미디어 복지 향상 차원의 보편적시청권제도를 살펴볼 때, 기존의 공익, 보편성 실현, 통신의 보편적서비스 개념을 논의하는 데 있어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과 마사 누스바움의 역량 접근법 차원을 더해 논의하고자 한다. 센과 누스바움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또는 ‘개인 이익 총합의 극대화’ 중심의 공리주의에 반대하는 학자들이다. 분배를 뒤로 한 채, 개인의 이익만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효용이나 후생만을 따질 경우, 개인 간 비교가 어려울 뿐 아니라 올바른 방식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_53쪽 “1장 공익성, 보편성 그리고 보편적서비스”
중계권료 급등은 TV수신료를 비롯한 공적 재원에 의지하는 공영방송을 더 이상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을 확보하기 힘든 처지로 내몰았다. 방송법에서 보편적시청권을 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서 무료 지상파방송사가 밀려나면서 주요 스포츠 이벤트의 보편적시청권을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방송과 미디어 관련 글로벌기업은 전문 스트리밍 OTT 기업을 설립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각국마다의 문화를 파악하면서 잠재시장을 개척해 나간다. 이미 다즌은 일본 프로축구 및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권을 획득해 일본에서 독점 스트리밍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마블 마니아를 필두로 국내에 안착한 디즈니플러스 또한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소유해 다양한 종목의 중계권을 확보한 사업자이다. 거대 상업자본이 스포츠 중계권을 선점하면서 공영방송은 퇴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영방송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 시대, 즉 지금처럼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방송에 접목된 환경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보편적 프로그램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공영방송이 담아내는 프로그램의 전송수단이 정교화되고 디지털화되어도 정책당국은 모든 사람이 지불 능력과 관계없이 공영방송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보장해야 한다. _197~198쪽 “6장 OTT와 스포츠 중계”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유럽 중계권자는 디스커버리(Discovery)였다. BBC는 주요 경기를 온전히 실시간 중계하지 못했고, BBC에서 볼 수 없는 주요 경기 생중계를 보기 위해서는 유료 채널인 디스커버리에 가입해야만 했다. 그동안 무료 지상파방송으로 올림픽경기를 시청해 왔던 영국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봉미선, 2021). 보편적시청권제도를 정착시킨 영국에서 2021년 7월에 일어난 실제 상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미국 기업 디스커버리에 2020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중계권을 독점 판매하면서 보편적시청권 정책이 무력화되었다. 디스커버리가 IOC에 지불한 금액은 약 1조 5000억 원(13억 유로)에 달했고, 유럽방송연맹(EBU)은 이를 감당할 수 없었다(BBC, 2021). 스포츠 이벤트의 ‘왕관의 보석’으로 불리는 올림픽마저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시청할 수 없게 되었다. _223쪽 “8장 해외 주요국의 보편적시청권”
공영방송은 공적인 소유구조 아래 놓여 있다. 주주 개인의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운다. 공영방송은 TV수신료, 방송통신발전기금,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영업에 따른 광고 수입 등으로 운영된다. 운영자금 조달 구조가 국가 권력이나 상업적 자본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
우리나라 TV수신료 제도는 사실상 조세에 가깝다. 국가대표팀이 겨루는 스포츠 중계를 공영방송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비를 시청자들이 이미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업적인 플랫폼이나 OTT를 통해서만 중계방송을 볼 수 있다면 이는 시청자들에게 이중 부담을 요구하는 일이다. 우리나라 공영방송사 특히 지상파방송사는 수십 년간의 스포츠 중계 노하우를 갖고 있다. 최첨단 장비와 경험을 갖춘 제작진의 노하우가 합쳐져 경기 장면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스포츠 중계에서 공영방송이 소외된다면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 중계 등으로 다져진 스포츠 중계 노하우는 물거품이 되고 말 수 있다. _270쪽 “9장 무료 지상파방송의 중요성”
출판사 서평
미디어와 스포츠의 관계와 역사
처음 스포츠 경기의 텔레비전 중계가 시도될 때 경기를 실시간 중계하면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줄어들 것을 염려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사람들이 직접 운동하지 않고 보는 것으로 만족해 스포츠계가 쇠퇴할 것이라는 예상도 완전히 빗나갔다. 텔레비전 중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고 전 세계에서 꿈나무들이 자라나고 영웅들이 탄생했다.
스포츠 경기의 방송중계권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었다. 중계권료 부담으로 무료로 공중파 공영방송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점점 줄어들었다. 특정 스포츠의 순위전이나 선발전 또는 프로 리그 등은 스포츠팬을 위한 방송이라고 볼 수 있으나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전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는 다르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은 OTT 중계의 원년으로 꼽힌다. 디스커버리가 유럽 중계권을 획득해 영국 공영방송 BBC는 디스커버리가 제공한 영상을 사용해야만 했으며 시청자들은 BBC로 송출되지 않은 나머지 경기들을 디스커버리에 가입해야만 볼 수 있었다.
최고가를 제시한 곳에 독점방송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다국적 미디어그룹과 거대 OTT 회사와의 경쟁에서 지상파 텔레비전방송이 이기기 어렵다. 최고 가격 낙찰 방식으로는 지상파 및 공영방송이 우선적인 방송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이므로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은 전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이벤트의 경우 법 또는 제도로 지상파 및 공영방송에 우선적인 방송권을 보장하는 제도를 두기도 한다.
보편적시청권 보장을 위한 노력
공영방송에 적을 두고 있거나 공영 방송과 함께 일해온 세 명의 지은이는 이런 상황에서 국민적 관심사인 스포츠 축제는 모두가 함께 무료로 제한 없이 지르길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보평적시청권의 관점에서 우리 방송 생태계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펼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고 미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20년 전 틀 잡힌 방송법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콘텐츠와 미디어의 관계가 느슨해진 지금 공영방송은 본연의 임무와 핵심 철학을 지키면서도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해야 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이벤트는 누구나 무료로 지상파 방송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상업화 물결이 거센 OTT시대에도 지상파 방송을 통한 보편적시청권을 보장할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내용 소개
1부 보편성에서는 먼저 보편성의 원리를 탐색하고(1장), 방송미디어가 갖는 보편성을 논의했다(2장). OTT시대에 접어들어 미디어 보편성의 원리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주요 국가의 공영방송이 미디어 보편성의 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과 제도를 살펴보았다. 스포츠의 역사, 스포츠조직의 탄생과 발전을 살펴봄으로써 스포츠가 왜 보편성의 원리를 중요시해야 하는지 짚어보았다(3장).
2부 미디어스포츠에서는 ‘하는’ 스포츠에서 ‘보는’ 스포츠로의 변화와 함께 스포츠·미디어·산업 복합체가 작동하는 비즈니스 현실을 진단(4장)했다. 그리고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펼치는 방송사 간 치열한 중계권 확보 경쟁 실태를 보고했다. OTT시대 미디어와 스포츠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용자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와 스포츠 중계방송권 시장은 어떻게 변동했는지 조사했다(6장)
3부 보편적시청권에서는 국내 보편적시청권제도 도입 경과를 정리하고, 왜 공영방송이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중계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살펴보았다(7장). 이를 위해 영국·호주·독일·프랑스·이탈리아·인도·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은 어떤 보편적시청권제도를 마련하고 있는지를 둘러보았다(8장).
마지막 4부 시청권 보장에서는 보편성을 갖춘 공영방송이 스포츠를 중계함으로써 방송사 이익이 아닌 시청자 권리 보장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음을 설명했고(9장) 그동안의 선행 연구들을 통해,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정리하고, 보편적시청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했다(10장).
기본정보
ISBN | 9788946074576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6월 30일 (1쇄 2023년 06월 05일) | ||
쪽수 | 328쪽 | ||
크기 |
160 * 231
* 26
mm
/ 71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방송문화진흥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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