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우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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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순이 삼촌』 작가 현기영의 필생을 건 대작
유홍준 이창동 도종환 정지아 강요배 박태균 최태성 추천!
4·3의 비극으로부터 살아남은 자 안창세의 목소리로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제주도우다』는 일제강점기부터 4·3에 이르기까지, 현재 한국사회 갈등 지형의 연원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제주의 근현대사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총체적으로 다룬 대하소설로, 역사적 비극을 끈질기고도 강렬한 필력으로 보여준다. 힘 있는 서사와 생생한 인물들을 통해 압도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은 새 나라 건설의 꿈에 벅찼던 해방공간의 열망과 좌절을 그리는 한편 국가의 폭력에 내몰려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들을 진혼한다. 인간의 본질을 되묻게 하는 가공할 폭력과 나란히 제주의 땅과 바다, 사람들의 아름다움이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매끄러운 문장 속에 빛난다.
갈등과 혐오로 점철된 이 시대 우리에게 도착한 『제주도우다』는 경종을 울리는 진중한 메시지와 함께 한국문학의 기념비적 성과로 기억될 최고의 역사소설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시리즈 (4)
작가정보

소설가 현기영(玄基榮)은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창작활동을 시작한 이래, 제주도 현대사의 비극과 자연 속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소설집 『순이 삼촌』 『아스팔트』 『마지막 테우리』, 장편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 『바람 타는 섬』 『지상에 숟가락 하나』 『누란』, 산문집 『바다와 술잔』 『젊은 대지를 위하여』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등이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했으며,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받았다.
목차
- 3권) 5부 / 6부 / 7부 / 에필로그 / 작가의 말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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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현기영은 「순이 삼촌」 한편으로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장편소설 『제주도우다』를 펴냄으로써 마침내 이것이 4·3의 진실이고 이것이 어처구니없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 순박하기 그지없는 민초들이 겪은 아픔과 슬픔이고 이것이 제주의 현대사임을 증언하는 우뚝한 거봉(巨峯)으로 불쑥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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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숨이 뜨거워지면서 거장의 숨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분명 소설을 읽고 있음에도 눈앞에 스크린이 펼쳐진 것처럼 생생한 영상이 떠오른다. 그러나 압도적인 역사의 장면을 냉정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그 역사를 만들어내는 수많은 개인들의 삶과 목소리와 내면을 담아내는 섬세하고 인간적인 시선은 오히려 영상의 한계를 넘어선다. 4·3을 이토록 장대하면서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다. 정치권력에 의해 노골적인 역사 부정과 기만과 왜곡이 자행되는 오늘, 현기영의 『제주도우다』는 그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는 거대한 진실의 암각화를 새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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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몸속에 들어와 자리 잡은 채 강하게 요구하는 강력한 무언가가 이 소설을 쓰게 했을 것이다. 그 비참하고 끔찍한 죽음에 대해서 쓰지 않고는 다른 글을 쓸 수 없게 하는 막막함, 절박함, 사무침, 애통함, 몸속에 갇혀 있던 그런 것들이 눈물처럼 반짝거리면서 줄줄이 흘러나와 이 소설을 쓰게 했을 것이다. 빙의라고 해도 좋고, 아룬다티 로이의 어법으로 표현하자면 현기영이 4·3을 소설로 쓴 것이 아니라 4·3으로 죽어간 참혹한 영혼들이 현기영을 선택해 『제주도우다』를 쓰게 한 것이다. 자기들이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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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진실도 영원히 묻을 수는 없다. 드러나지 않은 진실은 누군가의 한숨이 되고 슬픔이 되고 사무친 한이 되어 대대손손 이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활화산처럼 분출한다. 제주 사람 현기영은 제주의 입이다, 제주의 말이다. 1978년, 그의 소설을 통해 누구도 차마 말하지 못했던 4·3의 한순간이 세상에 드러났다. 서슬 퍼렇던 군사독재 시절, 정보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당할 줄, 그는 짐작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목구멍까지 차오른 제주의 한을 더는 참을 수 없었으리라. 제주 인구 십 분의 일 이상이 죽임을 당한 4·3 사건의 토벌대 최고 지휘관 로스웰 브라운은 말했다. “사태의 원인에는 흥미가 없다. 나의 사명은 오직 진압뿐이다.”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혹은 지나간 일이라는 이유로, 귀 막고 입 닫은 우리가 그와 무엇이 다른가? 죽은 자의 아우성이 바람이 되어 휩쓸고 다니는 제주에서 살아남았어도 이미 죽은 제주 사람들의 무거운 침묵을 여행자의 들뜬 웃음으로 짓밟았던 우리가 그와 무엇이 다른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제주도우다』는 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소설가이자 제주의 한을 옴팡 뒤집어쓰고 세상에 나온 제주 사람 현기영의 평생에 걸친 역작이다. 이 소설을 위해 현기영은 83년의 세월을 견뎌냈다. 이제 부디 자유로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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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文)이란 무엇인가? 돌이나 마음에 뜻을 새김이 아니런가? 광풍을 가르고 노도(怒濤)를 헤치며 삶으로 나아간 제주 사람들. 여기 그 영구한 의지를 알알이 새겨놓은 거비(巨碑)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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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역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아시아를 살고 있는 우리들 삶의 일부였다. 아름다운 바다 함덕을 품은 조천리에서 일본 군국주의 전쟁 말기 제주도를 향한 미군기의 폭격으로부터 해방정국의 흉년과 콜레라, 그리고 강제공출과 양과자 강매에 이르기까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이 작품에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 야학에서 배운 노래에는 “피도 조선, 뼈도 조선/이 피 이 뼈는 조선 것이네/살아 조선, 죽어 조선, 조선뿐이네”라는 가사가 있었고, 해방 이후 귀국한 강제징용자들은 “북조선도 남조선도 아니고 제주도”라고 외쳐야 했다. 4·3은 그 과정에서 왔고 그렇게 지나갔지만, 『제주도우다』는 이 역사가 잊힐 수 없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4·3은 지금도 우리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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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더 잔인한 동물이 있을까? 없다. 이 질문과 답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만드는 고통스러운 역사 제주 4·3. 너무나도 아프기에 마주하기 두려운 역사. 그러나 이 책은 내 안에 아픈 역사 역시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역사라고 조곤조곤 알려주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마침내, 남도 북도 아닌 ‘제주도’가 보인다.
책 속으로
집단 총살 뒤, 그 떼주검 속에서 죽지 않고 살아나오는 자들이 더러 있었다. 한 청년이 떼주검 가운데서 살아나왔다. 일차 사살 후 확인 사살까지 했음에도, 총알을 맞아 턱이 부서졌지만 용케 목숨만은 건졌다. 계속 시신 더미 속에 있다가 밤이 되어 어두워지자 자기 몸 위에 엎어진 시신을 밀어내고 일어났다. 자기 피에 남의 피까지 뒤집어써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로 뱅뱅 둘린 섬이라 밖으로 탈출할 수도 없고, 산에 다시 올라가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고, 집에 숨어 있어도 오래지 않아 발각될 터였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거라곤 군 주둔소의 불빛뿐이었다. 너무도 큰 충격에 넋이 나간 그가 허청허청 군 주둔소 천막으로 걸어갔다.
“나 살았수다. 날 죽여도 안 죽어졌으니, 다시 죽여줍서. 여기서 죽이든지 그 밭에 데려가 죽이든지, 날 다시 죽여줍서!”(3권 296면)
“그래, 우리가 죽으면 이 조그만 굴은 우리 두 사람의 합장묘가 되는 거라.”
“아아, 그래, 합장묘!”
“대림아, 이 굴을 우리의 무덤이 아니라 대지의 자궁이라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대지의 자궁 속에 들어와 있는 거야. 따뜻한 자궁! 아아, 따뜻하고 아늑하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두길은 두 무릎을 안고 가슴팍으로 끌어당겨 자궁 속의 태아처럼 몸을 말았다.
“대지의 자궁! 멋진 말이네. 역시 시인은 달라.”
“우리는 죽지만 다시 태어날 거다. 대지의 자궁은 죽음 속에서 새 생명을 잉태하니까. 모든 것이 불에 타고 모든 사람이 죽었지만, 그러나 어머니 대지는 죽은 자식들을 끌어안을 거여. 땅속 혈맥들이 고동치는 소리가 지금 내 귀에 들려. 대지가 자기의 자궁 안으로 죽은 자식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거라. 낭자한 피와 총성과 비명도, 죽창, 철창에 묻은 살점도 대지는 남김없이 받아들이고 있어. 아, 그리고 마침내 그 자궁에서 새 생명들은 솟아나 대지 위에 다시 번성할 거여.”(3권 351면)
출판사 서평
제주, 그리고 한반도에 어린 격동과 파란의 역사
『제주도우다』는 태평양전쟁 발발 후 일제의 압박이 극에 달하던 1943년부터 4·3사건이 발생하고 토벌이 이루어진 1948년 겨울까지를 주요 시간대로, 역사 이래 육지의 지배권력에 거세게 맞서 역향(逆鄕)이란 별명을 얻은 제주의 해변 마을 조천리를 주요 공간으로 삼는다. 열한살 소년 안창세가 열여섯살이 되는 이 5년은 한국현대사의 최대 격변기로, 조천리 사람들은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착취에, 해방 후에는 단독정부 수립 책동과 미군정의 폭압에 맞서 싸운다. 체제와 권력을 상대로 한 개인들의 싸움에서 승패는 자명했다. 『제주도우다』는 그 결과만을 향하지 않고, 그렇게 나설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잔인한 학살, 참혹한 비극이라는 상투적 표현으로 담아낼 수 없었던, 꿈틀거리는 사람의 형상을 부여한다.
『제주도우다』에 등장하는 사건과 사실은 더러 알려진 것들이지만, 소설은 낯익은 사실 너머에서 살아 있는 인간의 손을 내민다. 하루하루 성실히 노동하고 저녁이면 동네 친구들과 모여 시답잖은 이야기 속에 술추렴을 하는 사람들, 고된 살림과 물질을 한 몸으로 해내면서도 씩씩함을 잃지 않는 해녀들, 바람에 물결치는 초원에서 흥얼거림 같은 노래로 말떼를 모는 테우리들…… 이들이 또한 차별과 억압을 공기처럼 숨 쉬며 노역에 시달리고 이유 없이 채찍질을 당한 사람들이고, 체포와 고문을 피해 마루 밑에 몸을 숨긴 사람들이었다. 이들에게 항일은 제 몸처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일본이 망한다는 소문이 돌다 어느 날 갑자기 해방이 선포되었을 때, 이들은 이후에 어떤 역사와 마주하게 될지 알지 못했다.
‘해방’이 과연 무엇일까? (…) 우선 등교할 때마다 등을 짓누르던 그 무거운 짐이 사라진 것이다. 다섯장 뗏장의 무게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너무도 놀랍고 기뻤다. 압박과 해방! 온몸을, 등을 짓누르던 그 무게가 압박이고, 그것이 사라져 몸과 마음이 날아갈 듯이 가볍고 홀가분해진 지금의 상태가 바로 해방인가보다고 창세는 생각했다.(1권 233면)
좋은 세상을 향한 뜨거운 열망과 좌절
노인이 된 창세의 회고담 형식을 띠고 있지만 『제주도우다』에서 사건을 이끌어가는 것은 해방공간의 청년들이다. 무정부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우파 민족주의 등 다양한 사상적 경향에 대한 이해는 소박하지만 독립된 새 나라, 더 좋은 세상에 대한 열망만은 가슴을 태울 듯이 뜨겁다. 이들에게 해방공간은 일제를 물리쳐준 ‘좋은 나라’로 환영했던 미국이 “해방군이 아니라 훼방꾼”(2권 162면)임을 깨닫고, 가공할 고문과 폭력, 죽임에 못 이겨 입산을 “지상명령처럼”(3권 76면) 받아들이게 되는 시간이다. 가진 것은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뿐 총도 거의 없이 죽창을 든 이들은 막상 4·3의 봉화가 올라 지서를 습격하고도 전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이들 산부대는 “미숙함을 극복하기 위해 맹렬히 유격훈련을”(3권 85면) 하지만, 단독정부 수립 이후 더욱 잔혹해진 마구잡이 체포와 고문으로 민심이 돌아서고 마을의 지원이 끊기면서 고립된다.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이들은 “각자 결정하고 각자 싸우고 각자 죽”(3권 120면)어간다. 동굴 속 친구 곁에 남아 함께 굶어 죽거나, 혹은 토벌대의 총에 죽은 친구의 눈을 감겨준 뒤 하산의 길을 택한다. 살아남은 이들은 말한다. “우린 그때 살아도 살아 있는 걸로 생각 못 했어. 하늘로도 도망 못 가고, 땅으로도 도망갈 데가 없었주.”(1권 17면)
『제주도우다』는 이들의 싸움을 서술하면서 나란히 토벌대의 폭력을 나열한다. 다양한 증언과 취재를 바탕으로 한 이 폭력의 기록은 언어로 표현되었으나 인간의 언어를 넘어서는 것이다. 작가 현기영이 1978년 「순이 삼촌」을 통해 최초로 발화한 이 참상은 『제주도우다』에서 건조한 문장에 담겨 몇페이지씩 이어지면서 인간의 무력과 잔인을 곱씹게 하는 동시에 그것을 견뎌 살아낸 힘을 생각하게 한다. 광기에 사로잡힌 살육의 현장에서 희귀하게 발견되는 인정의 손길에 마지막 희망을 부여잡게 만든다.
자유자재의 파격, 자연이 써낸 문장
바닥없는 폭력의 한편에서 제주의 자연과 풍습은 더할 나위 없이 정겹고 아름답다. 달리기를 잘하는 창세가 배달 배낭을 메고 바닷가를 달릴 때 펼쳐지는 끝없는 하늘과 바다, 흰 파도 위 통통배들의 풍광은 손에 잡힐 듯하고, 외삼촌 양산도가 “어려려려허 허허러러” 말 모는 소리를 하며 말떼와 거니는 초원은 지금 코끝에 풀 냄새가 끼쳐오는 듯하다. 물질을 마치고 불턱에 모여 몸을 녹이는 해녀들의 왁자한 웃음소리가 생생하다. 소설 도처에서 마주할 수 있는 제주의 땅과 바다와 사람들을 새겨넣은 묘사는 최근 한국문학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고전적인 문장의 품격을 보여주면서 이들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을 느끼게 한다.
자연과 사람, 격동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제주도우다』는 글로 된 모든 장르를 동원해 파격을 가한다. 군데군데 인용한 전설과 설화는 제주의 역사, 제주 땅과 바다가 키운 사람들의 기질을 옛이야기의 재미로 들려준다. 또한 시와 희곡, 판소리 사설, 무당의 넋두리, 신문 기사, 격문, 구호, 노동요와 유행가, 저항가 가사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대목마다 집약적으로 실감을 전달한다. 앞 문장의 끝이 뒤 문장의 머리가 되면서 물처럼 이어지는 문장이 생동하는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그때 그곳에서 사람들은 일하고, 노래하고, 사랑하고, 소리 높여 외치며 싸웠다. 그들이 오늘 우리 앞에 다가온다.
스스로 “제주 4·3의 영령을 진혼하는 무당”이라 말하는 작가 현기영. 그가 등단 50년을 바라보는 문학 여정에 세운 이 우뚝한 이정표는 그 자체로 장대한 위령제를 지낸 듯하다. 이 작품은 한국문학사를 넘어 한국현대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로써 이제 우리는 제주 4·3을 더 당당히 이야기해야 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36439224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7월 03일 |
쪽수 | 364쪽 |
크기 |
129 * 188
* 29
mm
/ 49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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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ㅎㅎ
역사책을 읽으면 더 정확하게 인지하겠지만
소설로 한번은 뒤돌아가고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총 3권 중 3권에서는 제주 4·3사건 이후 살육의 현장이 그려진다.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가 제주 땅에서 벌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한마디로 광기밖에 없었던 제주다. 작가는 당시 정치적 상황을 소설에 반영하지 않았다. 다만 소용돌이와 같이 얽히고설킨 정치적 상황에서 무참하게 당한 제주도민의 삶과 죽음에 집중했다.
정치와 이념을 떠나서, 제주도민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러나 정부는 당시 제주도민을 국민으로 여기지 않는다. 당시 고위 관료는 “비행기로 휘발유를 뿌려 온 섬을 불태워 버릴 수도 있다”고 하고, 토벌대장은 “목숨 달린 것들은 다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경찰과 군인으로 구성된 토벌대가 성인은 물론 아이, 노인, 임신부까지 무자비하게 죽인다.
이데올로기 신념이 있어서가 아니라 죽지 않기 위해 제주도민은 산으로 도망친다. 이들을 산사람 또는 산부대라고 부른다. 산부대와 토벌대의 광기가 충돌한다. 결국 산부대 대부분이 죽고 일부는 항복한다. 토벌대는 항복한 사람 중 일부를 또 죽인다.
궁금해서 2003년 발간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를 살펴봤다. 사건의 발단이 된 미군정, 북한 정권 수립을 지지한 남조선로동당(남로당), 제주도민을 괴롭히고 학살한 서북청년단(서청), 계엄령을 선포하고 강경 진압을 지시한 이승만 대통령, 군과 경찰 등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기록돼있다.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는 몰라도 제주도민이 집단적으로 학살당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사망자 약 1만 명과 행방불명·장애 약 4000명 등 모두 1만4000명이 희생됐다.
책 3권을 모두 옆으로 붙이면 표지에 제주도의 모습이 보인다. 제목 <제주도우다>는 ‘제주도입니다’라는 직접적인 의미 외에도 당시 북과 남이 아닌 제주를 선택한 제주도 사람들의 마음을 품고 있는 듯하다.
당시 이야기를 들려준 소설 속 할아버지는 대학살이 벌어진 당시의 겨울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해 겨울엔 참 눈이 많이 내렸주. 구름이 나직이 내려완 한라산을 가려버릴 때가 많았어. 한라산도 끔찍한 대학살을 차마 볼 수 없어 구름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던 거주.”
(책 속에서…)
스스로를 ‘인민자위대’라고 칭한 그들은 전도를 통틀어 그 수가 이삼백명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그들을 산부대, 산군, 혹은 산사람이라고 불렀다. (…) 4월3일, 칠흙같은 어두운 그믐밤 자정이 넘은 시간, 어둠을 태우면서 이 오름 저 오름, 이 동산 저 동산에서 펄떡펄떡 봉화가 솟아올랐다. 봉홧불을 신호로 각 지역의 산부대가 일제히 경찰지서들을 습격했다._3권 79쪽
강경 무력 진압 명령을 받은 박진경은 취임사에서 말했다. “제주도 폭동 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삼십만명이 희생되더라도 무방하다. 제주 백성 아니라도 나라가 선다. 경무부장 조병옥 역시 서청 오백명을 증파하면서 공언했다. “건국에 저해가 된다면 비행기로 휘발유를 뿌려 온 섬을 불태워버릴 수도 있다!”_3권 87~88쪽
잡히면 무조건 죽도록 때렸주. 형편없이 두들겨 패니 살 수가 없어. 어허. 매 맞은 사람들은 석방되어 나와도 장독(杖毒)으로 얼마 못 살고 죽기가 십상이었어. 그러니 입산할밖에. 그 사람들이 뭐 사상이 있거나 특별한 애국심이 많아서가 아니고 그냥 매 안 맞으려고 입산한 거라._3권 114쪽
동지를 배반할 수 없다고 버티는 아들을 몽둥이로 때려가며 억지로 밀항선에 태운 아비가 말했다. “아들아, 설사 죽더라도 이 아비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가서 죽어라.”_3권 144쪽
작전이 시작되면 각자 알아서 행동한다. 마음대로 불 지르고 마음대로 죽여라. 이것이 상부의 명령이다. 모조리 죽이고, 모조리 불태워라! 노인,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다 죽여라. 목숨 달린 것들은 다 죽여라! 이 명령에 불복하는 자는 즉시 총살한다._3권 187쪽
모조리 죽이고, 모조리 태우고, 모조리 빼앗아라! 이른바 삼광(三光) 작전이었다. 아비규환의 지옥도였다._3권 198쪽
즉결처분권, 즉 사람을 마음대로 죽이고 살릴 수 있는 생사여탈권이 졸병에게까지 주어졌다. (…) 처음에 만 십오세 이상 우시세 미만의 남성, ‘똑똑한 놈’ ‘똑똑해 보이는 놈’이던 검거와 사살 대상이 나중에는 노인과 여자, 아이들까지 무차별로 확대되었다._3권 242쪽
예순명가량의 학살을 논의하는 참모 회의에서 장교가 대대장에게 건의했다. “기관총으로 그냥 드르륵 갈겨버리면 간단하겠지만, 그들 중 일부를 남겨서 사격 연습용으로 쓰는 것도 좋겠습니다.”_3권 244쪽
그해 겨울엔 참 눈이 많이 내렸주. 구름이 나직이 내려완 한라산을 가려버릴 때가 많았어. 한라산도 끔찍한 대학살을 차마 볼 수 없어 구름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던 거주._3권 3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