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머리 아이 천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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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학나눔 선정도서 > 2023년 선정
흰 머리로 태어난 아이 천백모! 염색을 해도 모자를 눌러써도 흰 머리를 감출 수가 없다. 친구 하나 없는 백모가 원하는 건 다른 아이들처럼 검은 머리가 되는 것.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반 아이들이 백모와 친해지고 싶어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백모가 친구를 사귀기 위해 특별하고 비밀스런 마법의 힘을 빌리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런 행복한 순간도 잠시. 어느 날, 집 앞에 나타난 검은 머리카락의 검두 할아저씨! 이제는 흰 머리로 살고 싶다는 검두 할아저씨의 간곡한 부탁으로 백모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게 되는데……. “흰 머리 줄게~ 검은 머리 다오~! 흰 머리 줄게~ 검은 머리 다오! 흰 머리 줄게~ 검은 머리 다오~!” 과연 백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작가정보
엉뚱한 상상 하기와 왜냐고 자꾸 묻기 사이에서 이야기 씨앗들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이야기 성을 짓는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어린이와 문학〉 추천으로 작가가 되었고 『두근두근 두뇌성형 프로젝트』로 제1회 ‘출판놀이 창작실험공모전’에서 수상하였습니다.
작가의 말
백모는 강점이 참 많은 아이인데 남들과 다른 흰 머리카락 때문에 움츠러들고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왔어요. 백모는 결국 배려하는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았어요. 백모는 어쩌면 나의 모습일지도 몰라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남에게는 말하기 힘든 부끄러운 구석이 한둘쯤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그것에지지 말아요. 대신 여러분만이 가진 강점을 찾고, 그것을 발휘하면서 더 당당해지고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백모처럼요!
목차
- 1. 너, 그거 알아?
2. 파뿌리와 백 노인
3. 흰 머리카락 사용법
4. 뭐든지 처음이야
5. 과학과 마법
6. 용이를 구해라
7. 파뿌리의 변신은 무죄
8. 검두 할아저씨
9. 진짜 백모 찾기
작가의 말
책 속으로
* 〔첫 문장〕 옆 동네에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하얀 애가 있었대.
* 이제 다른 아이들도 백모를 파뿌리라고 부르기 시작했지. (……) 미술 시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채소 그리기를 했는데 백모는 흙이 잔뜩 묻어서 뿌리가 검게 보이는 파를 그렸어. 그리고 제목을 ‘검은 파뿌리’라고 지었지. 그림이 모두 교실 뒤 벽에 걸렸을 때 아이들은 키득키득 웃었어. 검은 파뿌리가 어디 있나면서. (21쪽)
* “저는 이 분야의 박사입니다. 믿어 보세요. 자, 따라 해 보는 겁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그것을 바라보세요.” 백모는 탁자 위에 있는 흰 머리카락을 바라보았어. 방금 똑 떨어진 샤프심 정도의 길이였지. (……) “자, 그럼 쓸데없다고 생각한 그것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세 번 외치는 겁니다!” “쳇, 이 흰 머리카락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이렇게? 웃기시……아악!” (32쪽)
* “점심 먹고 축구할래? 하고 싶으면 운동장으로 나와.” 백모는 믿기지 않았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도 몰랐어. 입이 자꾸만 헤벌쭉 벌어져서 손으로 입을 막아야 할 지경이었지. 혼자 밥을 먹으면서 그렇게 웃어 본 적은 처음이야. (40쪽)
* 반 전체 앞에서 과학 실험 시범을 보이다니! 백모는 믿기지 않았어. 백모는 떨리는 발걸음으로 교실 앞으로 나갔어. 백모네 모둠이 만든 지그재그 빨대 터널을 본 반 아이들은 모두 탄성을 질렀어. 그리고 쇳가루가 백모가 움직이는 자석에 따라 빨대 안에서 지그재로 움직이자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 (57쪽)
*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백모는 벌떡 일어나서 전속력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고 미끄러졌어. 용이의 바지가 흘러내려 속옷이 보이기 직전에 백모가 용이에게 도착한 거야. 백모는 무릎을 꿇은 채로 용이의 엉덩이를 두 팔로 감싸 안았어. 백모가 온몸으로 끔찍한 일을 막아 낸 거지. (66쪽)
* “다음은 우리 반에서 친구들을 가장 잘 배려하는 사람이야. 누가 뽑혔냐면…….” 선생님은 유난히 뜸을 들였어.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지. “바로 천백모!” 선생님은 감격한 표정으로 백모 이름을 불렀어. (77쪽)
* 어릴 때는 당연했을 검고 건강한 머리카락이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 버린 할아버지에게는 전혀 어울리지가 않았어. 얼굴은 쪼글쪼글하고 검버섯도 여기저기 피었는데 머리카락은 젊은 사람처럼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거야.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없고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도 영 이상했어. (84쪽)
* “검두야, 검두야. 흰 머리 줄게. 검은 머리 다오.” “한 번 더 불러라. 더 큰 소리로. 시작!” “검두야, 검두야. 흰 머리 줄게. 검은 머리 다오.” “옳지. 한 번 더! 시작!” “검두야! 검두야! 흰 머리 줄게. 검은 머리 다오!” 세 번 부르니 검은 머리를 정말 간절히 원하던 그 마음이 되살아났어. 검은 머리카락은 백모의 유일한, 그리고 가장 불가능한 소원이었으니까. (104쪽)
* 그때 백모의 귓가에 담임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어. ‘우리 반에서 친구들을 가장 잘 배려하는 사람은 바로, 천백모!’ 백모는 그때의 기쁨이 다시 고스란히 느껴졌어. 곧 진국이의 목소리도 들려오는 듯했지. ‘백모는 마음이 천사 같아서 머리가 하얀가 봐요.’ 백모의 마음이 따뜻해졌어. (104쪽)
출판사 서평
흰 머리로 태어난 아이 천백모!
남들과 다른 게 잘못인가요?
가나 출판사 중학년 창작 시리즈 ‘가나 열매책장’ 두 번째 동화 『흰 머리 아이 천백모』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백모는 흰 머리로 태어난 아이다. 백모의 흰 머리는 남들과 달라서 확연히 눈에 띄는 것, 아이들과 백모를 구분 짓고 갈라놓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특징은 외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당연히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백모는 어떤 피해도 주지 않는 흰 머리를 감추기 바빴고, 이 흰 머리 때문에 외톨이로 지내야 했다.
이 이야기를 쓴 윤수란 작가는 나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소외시키는 다수의 시선을 작품 안에 담아 생각할 자리를 마련했다. 게다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배제와 차별이라는 주제를 판타지와 결합해 유쾌하게 풀어냈다. 그래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을 참신한 소재와 캐릭터 그리고 맛깔난 입담으로 표현해 재미와 감동, 모두를 누릴 수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
‘파뿌리, 백 노인’이라고 놀림받던 백모가
‘백 신사, 백 천사’가 된 마법 같은 이야기
『흰 머리 아이 천백모』가 소수자를 바라보는 다수의 시선을 꼬집고 있지만, 이 다수의 시선에 무게중심을 둔 건 아니다. ‘흰 머리’로 대변되는 남다른 특징을 가진 소수자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게 하는 데 집중했다. 흰 머리 때문에 파뿌리, 백 노인이라고 놀림받고 친구 하나 없던 외톨이 백모가 바라는 건, 검은 머리가 되어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백모는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흰 머리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된다. 그 비밀로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인정을 받자 백모는 더 이상 검은 머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비록 비밀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그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건, 백모가 친구들을 위하는 배려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흰 머리의 비밀만으로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백모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그 결심으로 인해 진짜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 이 책의 백미다. 파뿌리, 백 노인이라고 놀림받던 백모가 백 신사, 백 천사가 된 배경에는 백모가 비밀의 힘에 의지한 것에 앞서 친구들을 향한 따듯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진짜 천백모’를 찾는 가슴 뭉클한 판타지
이 작품은 독특한 소재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흰 머리가 솜사탕처럼 풍성한 주인공 백모, 사사건건 백모를 괴롭히고 놀리는 용이, 백모에게 친구의 마음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 준 진국이, 새침하지만 똑똑하고 예쁜 회장 새미, 그리고 검은 머리카락에서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검두 할아저씨 등 살아 숨 쉬는 캐릭터가 읽는 맛을 한껏 살려 준다. 게다가 이런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일러스트는 이야기에 더욱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백모가 외톨이로 지내는 이야기의 무거움을 덜어 주는 발랄하고 따듯한 일러스트는, 그림이 이야기에 색을 입힌 또 다른 언어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렇다고 살아 있는 캐릭터와 독특한 소재만이 이 동화의 매력은 아니다. 동화의 보편적인 주제가 기둥처럼 충실하게 받쳐 주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비밀을 품은 채 아이들과 친해진 백모는, 결국 그 비밀을 유지하는 대신 진짜 자기 모습을 찾기 위해 과감히 어떤 선택을 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백모가 결정을 내린 순간, 독자들은 그동안 판타지에 빠져 있던 백모가 비로소 현실로 돌아와 ‘진짜 나’를 찾는 모습을 한껏 응원하게 될 것이다.
백모에게 진짜 힘이 되었던 건 비밀의 힘이 아니라, 백모의 귓가에 들려온 담임 선생님의 목소리였다. ‘우리 반에서 친구들을 가장 잘 배려하는 사람은 바로, 천백모!’ 그리고 진국의 목소리도. ‘백모는 마음이 천사 같아서 머리가 하얀가 봐요.’ 가슴 뭉클한 이야기의 진정성을 이 동화에서 맛볼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68091023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6월 21일 |
쪽수 | 120쪽 |
크기 |
166 * 210
* 12
mm
/ 394 g
|
총권수 | 1권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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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 166 * 210 * 12 mm / 394 g |
제조자 (수입자) | 가나출판사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제조일자 | 2023.06.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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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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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지 금방 읽어내려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