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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어떻게 쓸까?

매체를 넘나드는 이야기 쓰기의 원리
배상민 저자(글)
yeondoo · 2023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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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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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사의 기획 PD, 소설가, 스토리 공모전 심사 위원 등 이야기를 다루는 다양한 직업을 두루 경험해 온 배상민의 이야기 작법서. 기존의 작법서들이 영화 시나리오, 드라마 대본, 소설 등 매체별로 상이한 특성을 부각하며 그에 특화된 작법을 다뤄온 것과 달리, 여러 매체에 두루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 쓰기의 기본 구성 원리를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소재, 주제, 한 줄 줄거리, 플롯 등 이야기 쓰기에 필요한 기본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에서 출발해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는 갈등의 종류와 그 구성 방법, 대중적 이야기의 속성,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각 단계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야기를 쌓는 방법 등을 꼼꼼히 정리하며 우리에게 친숙한 소설, 드라마, 영화를 예로 들어 그 실제 적용 사례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소개한다. 기발한 소재에서 번뜩이는 영감을 받아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지만 결말까지 끌고 가지 못하고 그만두기를 반복하는 이, 즐겁게 읽고 본 경험을 토대로 자신 있게 이야기를 완성하지만 공모전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이, 매체에 구애 받지 않는 이야기를 쓰며 쉼 없이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모든 이가 꼭 읽어야 할 지침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배상민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드라마 제작사 로고스필름의 기획 PD로 활동했다. 2009년 제1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해 소설집 『조공원정대』, 장편 소설 『콩고, 콩고』, 『페이크 픽션』, 『복수를 합시다』 등을 출간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교보문고 스토리 사업팀을 자문하며 스토리 공모전 심사 위원을 맡고 있다.

목차

  • 들어가며

    1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쓰기 전에
    1. 이야기하기의 기본 용어들
    2. 이야기를 쓰는 습관

    2부 이야기 구성하기
    1. 주인공
    2. 갈등
    3. 갈등의 세 가지 양상
    4. 이야기의 기본 구성 원리

    3부 대중적인 이야기란 무엇인가
    1. 대중적인 이야기의 속성
    2. 대중적인 이야기의 두 가지 기본 패턴
    3. 대중적인 이야기의 기본 플롯

    4부 이야기 쓰기의 실제
    1. 단계별 이야기 쓰기
    2. 캐릭터의 구성과 캐릭터 논리
    3. 이야기의 구체화

    나가며

    부록 웹소설의 구상과 전개

책 속으로

‘신데렐라’라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는 전달되지 않는다. 이 이야기가 구전되거나 소설, 영화, 드라마 등의 매체에 담겼을 때 비로소 형태를 갖추고 전달된다.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이는 구전, 소설, 영화, 드라마 등 개별 매체를 아우르는 신데렐라라는 공통된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7쪽)


주제를 잡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하나의 간결한 문장으로 정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반드시 ‘하나의 주어 혹은 주어구'와 ‘하나의 서술어 혹은 서술어구'로 된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24쪽)

주인공은 주제적 가치를 구현하는 인물이다. 대개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처음에 주제적 가치의 반대편에 있거나 주제적 가치와 무관한 삶을 산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에 의해서든 우연한 계기에 의해서든 그는 본래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진입하게 되고, 수많은 갈등 끝에 주제적 가치를 구현하면서 마침내 목표한 바를 성취한다. (60쪽)

홍두식의 관점에서 〈갯마을 차차차〉를 살펴보면 진실과 오해 사이의 갈등이 보인다. 홍두식은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라는 미덕을 지니고 있고, 선배와 경비원의 죽음으로 자학하며 고난을 겪지만 끝까지 미덕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응원과 윤혜진의 사랑, 선배 아내의 용서를 받으면서 그를 둘러싼 갖가지 오해가 걷힌다. 따라서 〈갯마을 차차차〉는 윤혜진의 관점에서 보면 ‘연대 VS 고립'의 갈등을, 또 다른 주인공인 홍두식의 관점에서 보면 ‘진실 VS 오해'의 갈등을 그려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8쪽)

그렇다면 대중적 이야기의 가장 큰 속성은 무엇일까? 그것은 진부함이다. 진부한 것은 나쁘다는 인식이 있어서, 창작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외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부함은 대중적인 이야기, 특히 장르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139쪽)

로맨틱 코미디가 다른 장르와 구분되는 부분은 바로 설정이다. 로맨틱 코미디는 가치관이 다른 남녀의 갈등을 다룬다. 그리고 가치관의 차이로 다투기 때문에 주로 평등한 남녀가 주인공이 된다. 대개는 도시에 사는 전문직 남녀다. 만약 계급이나 신분 차이가 난다고 설정하면 오롯이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을 다루기가 어렵다. (197쪽)

다양한 종류의 갈등은 이야기를 산만하게 하지만, 단일한 갈등 속에서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면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진다. (251쪽)

위기는 주인공이 단순하게 위험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위기는 주인공이 이야기 속에서 주제로부터 가장 동떨어진 순간에 위치하는 것이다. (254쪽)

미스터리를 구상해서 웹소설로 연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실제 연재로 이어지기가 어렵다. 미스터리는 치밀한 복선을 깔아야 하고, 사건이 깔끔하고 완벽하게 매듭지어지는 것이 중요한 장르인 만큼 수백 화의 분량을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 즉 웹소설의 환경을 도외시한 접근이 되는 것이다. (299쪽)

출판사 서평

“십수 년간의 경험을 쌓은 지금은 이야기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리가 있다고 확신한다.”

회차별로 결제하는 웹소설부터 시즌에서 시즌으로 이어지는 방대한 OTT 시리즈까지 읽고 볼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가 기꺼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콘텐츠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 답은 당연히 ‘매력적인 이야기’다. 이야기가 엉성한데도 작화가 훌륭하고 CG가 화려하다는 이유만으로 콘텐츠를 끝까지 소비하는 독자나 관객은 매우 드물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주인공과 함께 고민하고, 싸우고, 달려나가게 만드는 힘은 일차적으로 이야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웹소설이 웹툰이 되고, 웹툰이 다시 드라마가 되어 큰 사랑을 받는 최근의 경향은 잘 짜인 이야기의 힘이 매체의 경계 안에 머물지 않음을 시사한다. 콘텐츠를 즐기고 소비하는 것을 넘어 생산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개별 매체의 특성에 맞춰 이야기를 쓰기에 앞서 소설과 영화, 연극과 드라마를 아우르는 이야기의 기본적 구성 원리를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같은 주제와 플롯을 가진 이야기가 소설과 영화에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명확하게 비교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결과적으로 “매체의 벽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창작”할 수 있게 된다.
『이야기 어떻게 쓸까?』는 “이야기 예술에는 매체와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리가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쓰려는 이들이 방향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그 원리를 단계적으로 안내한다. 특히 대중적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이들이 흔히 하는 착각, 지금껏 특정 장르를 수없이 소비했으므로 별다른 준비 없이도 비슷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거나 대중적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재미이므로 굳이 주제를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산산이 부서진다. 저자는 일반인이 건물의 겉모습만 보고 내부의 공학적 원리를 파악할 수 없듯 이야기를 즐겁게 보았다고 해서 그 창작 원리를 알 수 없음을, 대중적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이 재미이기 때문에 오히려 명확한 주제를 설정하고 중심 갈등을 탄탄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친숙한 소설과 영화, 드라마의 예를 들어 차근차근 설득한다. 별생각 없이 그저 재미있게 소비해 온 이야기를 저자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함께 분석하다 보면 그 이야기의 주제, 캐릭터, 갈등이 얼마나 치밀한 계산을 거쳐 배치되었는지, 우리가 느낀 재미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깨닫게 된다.
물론 기존의 이야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는 이야기를 쓸 수 없다. 저자는 주제가 중요하다면 주제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설정해야 하는지, 주인공은 주제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고 그 관계에 따라 어떤 갈등 양상이 펼쳐져야 하는지, 발단과 전개에는 무엇을 담아야 하며 위기와 절정이 전체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안내한다. 여기에 더해 SF, 로맨틱 코미디, 케이퍼 필름, 멜로드라마 등 대중적 이야기에서 흔히 쓰이는 플롯의 형태를 그 원류가 되는 장르와 함께 소개하며 특정 장르를 쓰고자 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요소, 독자나 관객이 그 장르를 소비할 때 기대하는 바를 짚는 일도 잊지 않는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1840377
발행(출시)일자 2023년 06월 26일
쪽수 308쪽
크기
141 * 201 * 23 mm / 556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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