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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언어

자연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면
남영화 저자(글)
남해의봄날 · 2023년 05월 31일
10.0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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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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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이해하고 싶은 당신께
숲해설가가 들려주는 숲의 언어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초록색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편히 쉬는 순간을 꿈꾼다. 나무의 고요함이라면, 잎의 생명력이라면, 꽃의 아름다움이라면, 열매의 충만함이라면 내 일상을 조금이라도 생기 있게 회복시켜 줄 듯하다. 이렇게 초록빛 숨을 길게 쉬고 싶은 지친 이들에게, 가까운 숲으로 가 하루하루 가까워지며 마음을 나누어 보라, 숲이 전하는 언어를 들어보라 속삭이는 숲 해설가가 있다.

15년째 숲해설가로 일하고 있는 남영화 작가는 〈숲에서 한나절〉에 이은 두 번째 자연에세이 〈숲의 언어〉에 나무, 잎, 꽃, 열매와 교감하고 그들의 언어에 귀 기울이고, 마침내 이해하게 되는 순간들의 환희를 담았다. 숲을 하나도 몰랐던 초보 해설가 시절부터 더듬더듬 그 낯선 언어들을 알아 간 기록이기에, 이제 막 숲과 친구가 되려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딱 알맞다.

“이 책이 당신의 산책길에서 만나는 꽃과 잎과 열매와 나무의 말 없는 언어들을 더 잘 이해하도록, 아름다운 기쁨과 위로를 나누는 숲의 진정한 친구가 되도록 도울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겠다. 오감을 활짝 열고 숲과 교감하며 더 섬세한 것들까지 발견하며 기뻐하고 경탄하는 삶으로 나아가기를.” _ 에필로그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남영화

경상도 시골에서 자연을 벗 삼아 자랐다. 문학과 음악을 사랑하는 라디오키드였던 학창시절을 지나 국어국문학과로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대구 MBC 공채 DJ로 방송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하여, 대구·인천 교통방송 MC를 거쳤다.
결혼 후 서울에 살다가 어릴 적 자란 시골의 칠흑 같은 밤하늘, 반딧불이 가득한 들, 겨울 산의 알싸한 공기가 그리워 가족들과 경기도 가평으로 왔다. 내려오자마자 2008년 지자체 숲해설가 교육을 심화 수료하고 이듬해부터 숲해설 활동을 시작, 이화원·물맑음수목원·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등에서 근무하며 15년째 숲과 함께 하고 있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숲생태 프로그램 컨설팅과 강의도 틈틈이 하고 있다. 숲에서의 경험을 첫 번째 자연에세이 〈숲에서 한나절〉에 담았고, 이 책은 두 번째 저작이다. (인스타그램 @youngwha69)

목차

  • 프롤로그 | 신비로운 숲의 언어에 귀 기울이면

    1장 나무의 언어
    햇볕이 좋을까, 그늘이 편할까 | 양수와 음수
    돌처럼 단단한 내면이 지켜 주는 힘 | 심재와 변재
    나무가 뿌리를 뻗는 방법 | 천근성과 심근성
    수피가 갈라지는 건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야 | 나무의 수피
    나무가 가지를 뻗는 방식 | 층층나무와 참나무

    2장 잎의 언어
    누가 잎 속에 그림을 그렸나? | 잠엽성 곤충
    저 벌레집은 누가 만들었을까 | 말린 잎과 꽃 같은 충영
    길이가 다른 잎자루와 짝궁뎅이 잎 | 은행나무와 느릅나무 잎의 비밀
    보글보글 버드나무의 거품 자국 | 거품벌레의 집
    잎자루 가시의 비밀 |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3장 꽃의 언어
    살구꽃에 왔던 곤충이 벚꽃에게 가 버리면 어쩌죠? | 수분의 비밀
    짝꿍 곤충과 기발한 수분 방법 | 과남풀과 붓꽃의 수분
    짝꿍을 초대하는 화려한 꿀 지도 | 허니 가이드
    신비로운 수분 시계 | 누리장나무, 범부채, 뻐꾹나리

    4장 열매의 언어
    열매를 눈부시게 만들어 주는 것들 | 산초나무 열매자루와 누리장나무 꽃받침
    개미가 꽃씨를 퍼트리는 이유 | 영양만점 젤리 엘라이오솜
    너무 어려운 동정 키 | 좀, 개, 돌
    빈 씨방의 아름다움 | 수까치깨와 물봉선, 누린내풀 씨방
    다람쥐가 씨앗을 먹은 흔적 | 솔방울과 낙엽송 심
    수수한 초가 화려한 샹들리에로 | 중력을 들어올린 이질풀 씨방
    열매야, 어디까지 날아가 봤니 | 팽압

    에필로그 | 어느 숲이 가장 좋아요?

책 속으로

첫 책 〈숲에서 한나절〉을 내고 초보 작가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숲을 통해 삶을 들여다보며 건넨 내 서툰 위로가 다행히 사람들에게 잘 가 닿아, 자연의 이치와 순리 안에서 위로와 평온을 얻었다는 수많은 물기 어린 마음들을 되받았다. 그 곱고 따스한 공감 덕분에 그 글로 이루고 싶었던 것을 다 이룬 것 같다는 감사한 마음이 들곤 했다. 다시 숲 이야기를 쓰게 될 줄 몰랐지만 북토크 때마다 “차기작은 언제 나오나요?”라는, 처음엔 인사치레인 줄만 알았던 말들이 쌓여 결국 이 글이 나왔다 -p.6 신비로운 숲의 언어에 귀 기울이면

숲은 서로 다른 성질의 나무들이 모여 있기에 항상 같은 모습으로 머물지 않는다. 처음엔 빛을 받아 잘 자랄 수 있는 양수들이 쑥쑥 성장하겠지만, 그 그늘 아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음수들이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성질 덕분에 양수들을 추월하면 어떨까? 당장은 눈에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음수들은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숲을 점령해갈 것이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음수들의 그늘에 가려져 씨앗이 발아할 수도, 양수들이 자랄 수도 없는 숲이 된다. -p. 19 양수와 음수

나무의 수피들은 성장을 위해선 한 세계가 파괴되어야 한다는 걸 보여 준다. 모든 나무는 성장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찢고 갈라지며 여태 입고 있던 낡은 껍질을 벗어 버린다. 아픔과 고통을 슬기롭게 감내하며 제 나름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나무들, 제각기 다르고 아름다운 수피들을 쓰다듬으며 그들의 말없는 성장을 응원한다. -p.53 나무의 수피

숲의 폭군이라 불리는 층층나무도 이웃들의 눈치를 살핀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다른 곳에 자라고 있
는 층층나무를 가만 보니 원래 가지가 빙 돌려나는 녀석인데도 다른 나무가 있는 쪽엔 팔이 짧거나 아예 가지를 내지 않았다. 그래, 네 녀석도 눈치가 아예 없지는 않구나. 적당함이란 걸 아는 게 자연 상생의 이치다. -p.60 층층나무와 참나무

잠엽성 곤충이 멋지게 그림을 그린 나뭇잎 옆엔 재밌게도 나뭇잎 그늘막을 만들어 놓고 유유자적하는 녀석도 있었다. 자신의 실로 옆의 나뭇잎을 텐트처럼 묶어 세워 그늘을 만들고 그 그늘 아래 잎에 안락하게 누워 있다. 보송보송 실 뭉치로 자신을 감추고 있는 걸로 보아 거미 종류 같았다. 뜨거운 햇빛을 잘 가리도록 나뭇잎 그늘막을 만들고 편안히 여름 한낮을 보내는 녀석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지켜보다 왔다. - p.74 잠엽성 곤충

꽃들이 입을 다무는 이유는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애써 만든 수술의 꽃가루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인데, 과남풀은 슬쩍 입을 다무는 게 아니라 꽃잎 끝을 돌돌 말아 비틀어 놓을 정도로 단단히 단속해 놓는다. 그렇게 돌돌 말린 과남풀 꽃잎을 보면서 대체 언제 얼굴 한번 시원하게 보여 주려나 나도 애가 타는데, 대체 수분은 언제 어떻게 하는 걸까? (…) 아침에 비가 살짝 오다가 그친 어느 오후, 놀랍게도 아
직 배배 꼬인 과남풀 꽃에 수분을 하겠다고 소리도 요란하게 붕붕거리며 찾아 온 곤충이 있었으니 통통하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궁뎅이에 노란 털옷을 입은 호박벌이다. -p.134 과남풀과 붓꽃의 수분

내가 제일 좋아하는 허니 가이드는 늦가을에 피는 칼잎용담의 것인데, 여러 개의 하얗고 동그란 물방울무늬들이 점점이 청보랏빛 꽃잎 위를 수놓은 모습이 무척 환상적이다. 이 허니 가이드를 보면 왠지 모르게 인어공주가 생각난다. 칼잎용담의 깊은 꽃 속의 안쪽은 회백색과 짙은 고동색과 버건디 색깔이 혼합된 듯한 깊이 있고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보여 주는데, 마치 깊은 바다를 연상시킨다. (…) 이 무늬를 특별히 사랑하는 곤충이 칼잎용담 꽃에 왔다 가면 드디어 숲이 텅 빈 것처럼 보이는 11월이 오고 더이상 숲에서 수분하는 곤충을 찾아보기 힘든 계절이 된다. -p.149 허니 가이드

숲의 열매들은 이처럼 꽃받침이나 열매자루의 도움으로 가장 자기다운 색채로 익어 나무의 곁을 떠난다. 잎들이 영양분을 만들어 열매를 잘 키워 놓으면, 열매자루나 꽃받침 등 곁의 손길이 열매를 위해 온갖 치장을 해 주는 것이다. 열매는 그렇게 사랑받은 힘으로 더 아름다워지고 더 멀리 갈 힘을 얻는다.
우리 생의 열매인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 주어야 할 일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p.179 산초나무 열매자루와 누리장나무 꽃받침

운 좋으면 그 아래서 열매들뿐 아니라 다람쥐가 솔방울이나 낙엽송 열매를 까먹은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양손으로 열매를 들고 그 안의 씨앗을 먹기 위해 낙엽송 열매 갈피들을 호로로록 순식간에 벗겨 내는 다람쥐의 야무진 솜씨를 나도 여러 번 보았다. 한번은 플라스틱 간이 지붕 위에서 청설모가 잣송이를 까먹는데, 껍질을 벗겨 내는 속도가 너무 빨라 투두두두둥 하고 마치 비오는 듯한 소리를 내며 껍질이 쏟아져 내렸다. -p.218 솔방울과 낙엽송 심

출판사 서평

숲으로 가는 다정한 지도
이 책은 숲이 낯설고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 하지만 숲과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탁월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초보 해설가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은 호기심과 경탄으로 숲을 공부하고 숲과 함께 성장해 온 저자의 쉽고 다정한 안내는 고단한 일상에 지친 독자들이 편안한 자연의 색채 속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이끈다. 더불어 숲해설가나 자연환경 해설사 분야에 진입하려는 이들에게는 숲을 먼저 알아 간 선배가 건네는 꽤 자세한 식물 해설서이자 인문학적인 숲해설의 한 예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나무와 교감하고 꽃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꽃놀이나 단풍놀이로 유명한 숲도 좋지만, 이름 없는 숲이어도 자주 들러 같은 장소에 있는 나무와 꽃을 오래도록 지켜보면 무심히 지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 있게 되는 순간이면 평화로운 충만함이 차오른다. 그렇게 숲속에서 감각을 고양하고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받아들이노라면, 세상에 대한 통찰력이 함께 커진다. 기다려 주지 않는 자연은 ‘지금 여기’의 행복을 붙드는 현명함도 가르쳐 준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027059
발행(출시)일자 2023년 05월 31일
쪽수 252쪽
크기
129 * 188 * 19 mm / 427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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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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