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추의 사랑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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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작가의 말
마음속의 자를 꺼내
상모돌리기를 한다
반듯하게 금 긋고 이리저리 재던
마음을 던져 버리면
눈금과 수치가 꽃가루로 분분 날리며
척尺, 꽃으로 피어난다
허공에 함박꽃 해바라기 백합…
못생긴 꽃도 예쁘게 봐주시길.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다시, 봄
입춘첩
얼음 눈의 푸른 영혼
백자 나비무늬 받침과 매화무늬 잔
노랑제비꽃
엽흔을 읽다
이름 자리
엄마의 반짇고리
할미꽃 발사대
살구나무꽃 신부
실버들
비비추의 사랑편지
흙날개
꽃가루 방하착
풀꽃우주
혓바늘꽃
양류관음楊柳觀音
돌확만화경
제2부 마음의 거푸집을 깨고
꽃살문 꽃송이해
호박벌 되기
마음의 거푸집
꽃할배 부처
부처님 밥그릇
불립문자
빗물 가사 한 벌
소매를 걷어 올리는 나한
물고기 릴레이, 토어도吐魚圖
무너짐 혹은 어울림
뻐꾸기창을 내어드릴까요
임은 결국 물을 건너시네[公竟渡河]
속거천리速去千里
마음 습자지
환지본처還至本處
나무늘보의 비상구
폐업정리
제3부 달팽이가 산을 넘듯
독해법讀海法
땡볕 속의 길
비 갠 인왕산[仁王齊色]
능소화 부적
티라노사우루스의 팔
생명을 갈아 끼우다
웨어러블 도깨비
DNA 갈등 해결사
상도역 메트로팜 어린잎들에게
인공미끼 메탈지그
달팽이가 산을 넘다
뇌물수수 조사 축소
우로보로스의 환幻
코로나 선생님
천기누설
기청제祈晴祭를 지내다
제4부 미끈한 백자를 꿈꾸다가
석양石羊에게
석양石羊에게 2
관아재觀我齋 시편
성찬경 시인의 ‘답을 가르쳐 주시는 스승’
초록빛 절망
나를 지우다
풍금소리가 들려오다
은제 꽃잔
르네 마그리트의 새장
「혼돈」을 빚다
벌레 장인의 화룡점정畵龍點睛
강요배의 「홍매」
십인십색十人十色
영축산 기슭의 고래들
절체절명
절벽 건너기
서정抒情을 향하다 ㆍ 도플갱어, 내 모습과 애틋한 사랑 이야기
책 속으로
구례 산둥마을은 온통 산수유 꽃가루 세상
하늘빛을 노랗게 물들이더니
어디에 내릴까
어디에 앉을까
한참을 떠돌다 골짜기 얼음 녹은 물에 내린다
산수유 꽃가루 떠가는 물소리에서
인디언 나바호족의 노래 후렴이 들려온다
“내려놓아라. 내려놓아라. 내려놓아라.”
내려놓겠다는 억지마음 먼저 내려놓으라 한다
산수유 꽃가루가 둥둥, 물결 따라 흘러가는데
나는 아직 내려앉지 못한 꽃가루 세상을 떠돌며
노랗게 어지럽다.
- 「꽃가루 방하착」 전문
***
후드득,
반투명 얇은 마음에 빗소리 획이 가득 찬다
더러는 스미어
마음 뒤편으로 새어 나온다
장대비를 마냥 품기에는 얇은 습자지에
오늘 하루가 담겨 출렁거린다
‘l’ 하나 제대로 못 긋고
‘.’ 하나 제자리에 못 찍었기에
습자지를 구겨 휴지통에 던진다
우묵한 플라스틱 휴지통에서
꽃이파리 펼쳐지는 소리
바스락 바스락,
흠씬 젖고 구겨진 내 마음
거기서
접힌 금 딛고 저 홀로 일어선다.
- 「마음 습자지」 전문
***
파도가 철썩철썩 낱장을 넘겨 주어
바다책 한 권을 다 읽었는데
밤새 물병자리에서 물이 쏟아져
아침바다는 붉은 금빛 양장본 새 책.
- 「독해법讀海法」 전문
***
실토하라고
모시조개를 소금물에 담근다
몇몇은
입을 겨우 떼고 모래 알갱이를 뱉어 낸다
소금물로 깨끗이 씻어 내어 한소끔 끓여 낸다
모두가 입을 벌려 조갯살을 드러내서
투명함을 증명하는데
한 놈만 아직도 입을 꾹 다문 채 묵묵부답
그럴 수밖에
진흙 뻘이 가득 담겨 입을 여는 날에는
시원하게 끓인 국물을 모두 버리게 된다
죄는 그놈에게 모두 뒤집어씌워라
네가 입을 여는 날에는…
- 「뇌물수수 조사 축소」 전문
***
길이 끊어져 쓰러진 소나무 다리조차 없는 절벽,
‘얼씨구’ 춤사위를 벌려* 신명으로 건넌다
이어지는 산들의 중허리까지 구름에 잠겨
갈 길은 여전히 아득하다
다시 절벽을 만나도
‘절씨구’ 흥을 내면 어디든 길이다
얼씨구절씨구, 한 생애가 지나간다.
- 「절벽 건너기」 전문
출판사 서평
주경림은 박제화한 전통에 생기를 불어넣는 시인이다. 현대를 사는 이들의 기억에 고전이 자리할 곳은 없지만, 이 시인에게 그것은 시의 배양지나 다름없다. 과거의 시간 속에 전통을 박제하여 그것을 무가치하게 보는 물질적 사고란, 고전을 죽여 놓고서 없는 고전에서 그 정신을 상상하는 것 이상은 될 수가 없다. 그럴 때 전통의 보존은 박제화의 과정에 놓일 수밖에 없고, 현대를 사는 우리가 박물관과 전시장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 주경림 시의 화자들이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주도하는 주체인 한 그의 시는 언제든 고형물질 같은 전통으로부터 부활하는 정신의 언어다.
- 김효숙(문학평론가)
기본정보
ISBN | 9791161151946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4월 20일 | ||
쪽수 | 116쪽 | ||
크기 |
101 * 160
* 13
mm
/ 22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문예바다 서정시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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