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데이 파더스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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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김소영(방송인·책발전소 대표) 강력 추천 ★★★
★★★ 육아휴직 다섯 아빠의 화제의 뉴스레터 연재! ★★★
“눈물 나게 현실적이고,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가족들의 이야기. ‘아이를 가져야 할까?’ 앞으로 누군가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건네련다.”
- 김소영(방송인·책발전소 대표)
지금 여기, 기록적인 저출생 시대에 ‘아빠’라는 자아를 품고 배우자와 함께 육아라는 이인삼각 경기에 뛰어든 아빠들이 있다. 바로 ‘썬데이 파더스 클럽’ 아빠들이다. 썬데이 파더스 클럽은 성별도 나이도 각기 다른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 다섯 명이 모여 매주 일요일 밤 9시에 이메일로 발행하는 육아일기 뉴스레터다. 마케터, 금융서비스 기업 콘텐츠 제작자, 투자자, 기획자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일하는 밀레니얼 아빠들이 육아휴직에서 더 나아가 직접 육아일기를 쓰면서 아이 돌봄의 경험을 나누고자 시작된 뉴스레터지만 이 초보 부모들의 희로애락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언론의 주목까지 받게 되었다.
저출생을 주제로 하는 EBS 다큐프라임 3부작 다큐멘터리, 더 이상 ‘독박’ 육아는 없다는 취지의 MBC 뉴스데스크 출연을 포함해 주요 일간지 인터뷰까지… 사실 이렇게까지 뜨거운 주목을 받을 줄 몰랐던 저자들은 “아빠가 육아일기 쓰는 게 뉴스에 날 일인가?”라는 배우자의 일갈을 전하며 아빠들의 이야기가 조명받지 않는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지, 한번에 바뀌긴 어렵겠지만 엄마가 아닌 다양한 양육자의 모습이 더 많이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돌봄과 양육은 처음이다. 이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비록 조금은 서툴지라도 진심을 다해 잘해내고 싶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육아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썬데이 파더스 클럽은 보조 양육자에 머물러 있던 아빠들이 주 양육자가 되어 돌봄 현장의 한가운데에 서는 경험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주변과 관계 맺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건 부모라는 이름을 갖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일일지도 모른다. 동시에 새로이 맞는 양육의 세계에서 아빠들의 서툰 육아일기가 성장일기처럼 읽히는 이유일지도. 돌봄 현장이라는 그 낯설고 이상한 세계로 다 같이 들어가 보자.
작가정보
BC카드에서 마케팅, 광고, 전략 업무를 하다가 퇴사하고 삼십 대를 위한 미디어 ‘월간서른’을 만들었다. 지금은 스타트업 마이프랜차이즈에서 마케팅팀을 맡고 있다. 『마케팅 차별화의 법칙』(공저) 『마케터로 살고 있습니다』 『눈떠보니 서른』을 썼다.
마흔이 된 2021년 여름, 아빠가 되었다. 아이를 키우며 나도 함께 커가고 있음을 느낀다. 아이와 나의 성장을 기록하고 싶어 뉴스레터 ‘썬데이 파더스 클럽’을 구상했다.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로 살고 싶다는 평범하면서도 쉽지 않은 꿈을 꾼다.
인스타그램 @writer.hyokjin
아시아나항공에서 비행기 좌석을 팔다가 현재는 익스피디아에서 호텔 방을 판다. 취업을 미루고 미루다 학교를 10년 다녔는데 어느덧 직장생활도 10년 차가 되었다.
2015년 여름을 시작으로 3년 사이에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산 것치고는 나쁘지 않게 살고 있다는 사실에 수시로 안도한다.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밤에 아내와 단둘이 재즈 바에 가보는 게 소원이다.
인스타그램 @beforeson3et
전략투자 일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궁금한 게 많아 대학에서 정치학와 경제학, 역사학을, 대학원에서 행정학과 경영학, 북한학을 공부했는데 여전히 세상도 육아도 하나같이 모르는 것투성이라 늘 헤맨다. 『아들로 산다는 건 아빠로 산다는 건』을 썼다.
10년 넘게 숫자 가득한 보고서만 쓰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숫자 없는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윈스턴 처칠의 ‘절대,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초등학생 아들, 유치원생 딸이 어른이 되기 전에 함께 한화 이글스의 우승을 지켜보는 것이 꿈이다.
인스타그램 @jm.bae.20
글쓰기와 테니스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 서울에서 태어나 건축을 공부했다.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공장을 짓다가 ‘퍼블리(PUBLY)’와 『매거진 B』를 거쳐 토스에서 글을 짓고 있다. 『모터사이클로 유라시아』 『글쓰기의 쓸모』 『요즘 사는 맛』(공저)을 썼다.
2021년 4월 아빠가 되었다. 한때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썼는데 요즘은 틈틈이 육아일기를 쓴다. 일요일 밤마다 테니스 코트에 가는 게 삶의 낙이다. 언젠가 딸과 함께 테니스를 치고, 그날의 추억을 다시 일기로 쓸 수 있기를 꿈꾼다.
인스타그램 @thsgus
학교에서 경영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브랜드를 좋아해 관련 컨설팅을 하는 기획자이자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를 클라이언트이자 오너로 모시며 산다. 손현의 전 직장동료로 ‘썬데이 파더스 클럽’에 합류했다.
2020년 8월 아빠가 되었다. 산후세계에 입성 후 각종 생필품의 최저가 ‘핫딜’을 애용하며 지속 가능한 행복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업무를 마치고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본방’을 들으며 집으로 출근하는 게 유일한 취미. 30년 후 내 아이도 아빠가 되고 싶은 세상이 돼서 이 책을 선물하는 게 꿈이다.
인스타그램 @greg__pl
목차
- 프롤로그
Track 1. 매일 새로운 세계에 입장합니다
아이, 가져야 할까?
준비되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몇 시지?
내가 아빠라니
굿바이, 뽀로로 매트
인생 2배속 재생버튼
믿기지는 않지만 좋다
아빠, 나만 따라와
아이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난다
모든 울음에는 끝이 있다
뒤처리를 가르칩니다
우리들의 뜨거운 하루
Track 2. 고마워, 나의 작은 어른
육아휴직의 50가지 그림자
우리 집은 1+3
라면을 ‘같이’ 끓이며
고마워, 나의 작은 어른
1차 경고를 무시하지 마세요
아이 덕분에 직장을 구했다
복직의 50가지 그림자
우리는 보물들과 이별하며 커간다
육아에 해방은 없다
아빠의 아빠, 아들의 아들
여보, 애 또 싼다!
아이의 공간 어른의 시간
둘째는 생각 없어?
도보 5분 거리의 슈퍼히어로
언젠가 끝이 있다는 것
Track 3. 우리는 서툴지만 완전한 한 팀
좋은 아빠의 조건
크리스마스에는 손톱을
육아 경력직입니다
육아휴직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육아는 해보지 않으면 모를 여행
아이가 걸으면 육아가 쉬워진다?!
부산에서 육아할 결심
실로 끝이 없는 세계
부모가 노키즈존을 만났을 때
아이들은 계절만큼 큰다
내가 외박을 하는 이유
18개월 아기와 부산에서 한 달 살기
건전지는 죄가 없다
대치동에 꼭 가야 할까?
Special Track. 썬데이 마더스 클럽
아직도 밀당하는 사이
그 짓을 또 한다고?
달라 달라
육아 바통터치 Hey, your turn
육아하는 엄마, 추억을 만드는 아빠
에필로그
썬데이 파더스 인터뷰
추천사
-
아이를 가져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길어진 것 같은 요즘이다. 아이 한 명에 엄마 아빠 두 명이 달라붙어도 좌충우돌, 그마저도 조부모님 등에 손을 벌리고, 육아에 지쳐 ‘나란 사람은 어디에’라는 번민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고, 평일이고 주말이고 업무의 연장선인 것만 같은데, 그런데… 행복하다. 이런 모순적인 입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여기, 대한민국 남성 100명 중 4명만 육아휴직을 쓴다는 시대에 양육자로서의 자아를 제대로 체득한 아빠들이 있다. 돌봄 전쟁을 겪으며 몸으로 부딪히며 배운 이야기. 그럼에도 일과 가족 모두 포기하고 싶지 않은 아빠들의 이야기. 눈물 나게 현실적이고, 정말이지 사랑스러운 가족들의 이야기. “아이를 가져야 할까?” 앞으로 누군가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건네련다. -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들이 방송 출연하는 게 특별하지 않은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의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
자라나는 아이의 순간만 캡처한 화면이 아닌, 일련의 모든 과정과 시간을 함께 기록하고 나눌 수 있는 아빠와 함께라면 출산과 육아 그 살벌한 전장에 기꺼이 참여하고 싶어요.
-
월요일 아침 바쁘게 한 주를 시작한 워킹맘에게 ‘혼자가 아니야’라는 사실만으로 위로를 전해 줍니다.
책 속으로
주변에서 “아이는?”이라고 물으면 으레 “내년에”라고 답하곤 했다. 새해가 되어도 ‘내년에’라는 쉽고 간단한 답을 내세우며 아이 갖는 것을 미뤄왔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가 찾아왔다. (…)
아이를 갖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정확히는 ‘아이를 갖겠다고 결심하는 것’부터 난도가 높았다. ‘왜 아이를 가져야 하지?’라는 의문부터 해결해야 했다. 정작 나는 ‘과연 한 생명을 내 마음대로 시작해도 될까?’라는 근본적인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내 한 몸, 내 인생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누군가를 낳아 잘 키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17~18면)
다만 2년 차가 되어서야 알겠는 건 그때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준비를 했더라도 난 준비된 아버지가 될 수 없었을 거라는 사실이다. 적어도 영유아 육아의 현실에서 준비와 계획만큼 무용한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전날부터 애써 준비한 이유식은 아이의 이유 없는 단식투쟁으로 주인 없는 음식이 될 때가 많고, 아이의 규칙적인 생활을 위한다고 계획한 낮잠 시간은 절대, 결코, 도무지 잠들지 않는 아이로 인해 오히려 부모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시간이 된다. (…) 지나고 보니 알게 된 한 가지 진리는 준비된 지식이나 완벽한 계획을 이기는 건 ‘부모의 몰입’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만약 그때 내가 육아 공부도 많이 하고 필요한 모든 물건을 철저하게 준비했더라도 출산 이후 아이에게 쏟는 시간보다 일에 쏟는 시간이 더 많은 아버지의 삶을 살고 있다면 과연 아이와 지금과 같은 친밀감을 가질 수 있을까?
반대로, 아이 곁에서 지금처럼 시간을 보내며 일상이 추억이 되는 순간을 쌓아나갈 수 있다면, 아이에게 ‘준비된 아빠’는 아닐지라도‘필요한 아빠’ 소리는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휴직을 하고 육아에 뒤늦게 몰입 중인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22~23면)
알록달록 뽀로로 매트가 거실 바닥을 덮치던 날, 나의 미니멀리즘 시대는 짧지만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지극히 좋아하는 단정한 투톤 컬러와 대척점에 있었지만, 두툼하고 푹신한 뽀로로 매트는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기에게는 두말할 나위 없는 최적의 세팅이었다. (…)
아빠가 되어간다는 것은 내가 소유하던 걸 아이에게 하나씩 내어주는 과정이다. 집은 아기와 함께하는 공간으로 점차 변해갔다. 싱글일 때 꿈꾸었던 나만의 온전한 공간은 아기의 성장과 비례하여 기하급수적으로 쪼그라들었지만, 그래도 그 변화가… 딱히 나쁘지 않았다.
종일 누워서 하늘만 보던 아기는 어느 순간 몸을 뒤집었고, 걷기 시작했고, 말문이 터졌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37~38면)
“처음 봤어요. 실제로 쓰는 분은.”
“회사 그만두려고?”
“6개월이나? 회사가 괜찮대?”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주변에 알렸을 때 반응들이다. 다들 응원보다는 걱정을 내비쳤다. 어릴 때 「뽀뽀뽀」(1985년부터 방영한 MBC 어린이프로그램)를 보고 학습이 되어서일까. 아빠인 내가 출근하지 않고 아이만 보겠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였다.
처음에는 수많은 반문이 들었다. 지금은 1980년대가 아닌, 2020년대 아닌가. 양육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아이를 돌보기 위해 휴직을 한다는데 왜 응원을 안 해줄까. 누구는 2년까지도 쓴다는데 왜 6개월 가지고 회사를 걱정할까.
그러고는 이내 깨달았다.
아, 나 ‘아빠’였지. (81면)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고, 육아에 해방은 없다.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
16개월에 접어든 송이는 아직 밥에 진심인 편이 아니다. 아이 밥을 차릴 때면 복권을 긁는 심정이다. 잘 먹는 날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맛있다는 뜻. 그렇지 않을 때에는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미간도 찌푸린다. 딸의 미각이 더 예리한 걸까. 그렇다고 먹지 않는 애를 앞에 두고 “아니, 이 녀석이!”라고 혼낼 수도 없다. 아직은 훈육이 통하는 시기가 아니다. (127~128면)
막막하지만 찾아보면 이렇게 야금야금 이용할 수 있는 돌봄 서비스들이 있기는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임시방편에 불과하지만. 잘 살게까지 해줄 수는 없지만 ‘살려는 드릴게’ 정도의 느낌. 마치 식기세척기 같다고나 할까. 식기세척기가 있어도 설거지는 여전히 성가시다. 고무장갑을 끼고 초벌 설거지를 한 다음 그릇을 옮겨야 하는 것 역시 성가시다. 하지만 식기세척기를 마련하고 나서는 싱크대까지 가는 동안 내쉬는 한숨의 횟수가 줄어들었다. (144~145면)
자신이 이미 지나온 인생의 힘겨운 순간들을 한 계단 한 계단 뒤따라 밟는 자식들을 보면 이래저래 마음이 아릴 수밖에 없다. 마치 우리 부모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보면 육아란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삶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육아가 끝이 없는 여정이라면, 아이를 키우는 육아(育兒)인 동시에 우리 자신도 함께 돌보는 육아(育我)이기도 해야 하지 않을까. 나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 함께 오래 행복하기 위해, 가끔은 각자에게 필요한 시간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그렇게 서로 응원하고 배려하는 ‘지속 가능한’ 육아 라이프가 이어지기를 꿈꿔본다. (203~204면)
출판사 서평
요즘 엄마 아빠가 돌봄 현장에서 보내는 9시 뉴스‘레터’
결혼, 출산, 육아의 막연함이 눈앞의 생생함으로 나타나다
결승점 없는 마라톤 같은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세계는 매번 새로운 장면을 선사한다. 아이는 언제 낳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매번 “내년에”라고 답을 미루던 삶에 작디작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방긋방긋 웃어주는 생명이 찾아오고,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며 검정과 회색 투 톤으로 꾸민 신혼집은 정신 차리고 보니 알록달록한 뽀로로 매트로 뒤덮여 있다. 한때 모터사이클로 대륙을 횡단하던 자유지상주의자의 눈앞에는 여행보다 더 모험적이고 짜릿한 아이 이유식 만들기 미션이 펼쳐진다. 그뿐일까. 오래 고심해서 내민 육아휴직서에 “6개월이나? 회사 그만두려고?”라며 응원보다는 회사 걱정이, 이유식 배송 문의를 남긴 온라인 게시판에는 “맘님 반갑습니다”라는 답변이 먼저 달린다. ‘돌봄 이모님’이나 조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온전히 직장생활 하기가 어렵고 설상가상 어느 날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나 육아종합지원센터 보육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기에도 여건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육아는 실시간으로 바뀌는 협업 체계”(119면)에 가까워서 매주 전략회의를 하듯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간제보육이나 반차 쓰기 등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이마저도 아이의 컨디션이 엉망이면 모든 게 소용없어지기도 한다. “명료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불규칙적인 돌봄 체계”(120면)지만 변수와 예측 불가능성이 일상이 되어버린 2023년의 엄마 아빠에게 육아는 매번 치열하고 고된 일이다. 나라는 존재가 점차 사라지는 것 같고, 일도 육아도 제대로 못 해내는 듯해 자존감이 떨어지고, 종종 억울한 감정이 밀물처럼 몰려올 때도 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알면서도 아이와 함께하는 삶에 기꺼이 응하는 이들이 있다.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실시간으로 곁에서 지켜볼 때만 느낄 수 있는, 세상 어느 것과 대체할 수 없는 커다란 행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썬데이 파더스 클럽』은 아이의 몸과 마음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시기에 아빠로서 가까이 지내며 시간을 함께 쓰는 일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이야기한다. 만약 육아휴직을 쓰지 않고 배우자에게 육아의 책무를 넘겨받지 않았다면, 지금이 아니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아이와 실시간으로 맞닥뜨리는 매일 새로운 장면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매 순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다. 어른들이 쓸데없는 일에 골몰하는 동안 어느 새 걸음마를 떼고 세상을 향해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이곳저곳 뛰어다니면서, 인생 첫 라면 끓이기에 성공하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쑥쑥 키워나간다. 어쩌면 아빠들을 성장시키는 건 육아일기가 아닌, 매일이 다르게 새로운 아이들일지도 모른다.
육아하는 아빠들의 기록은 계속됩니다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그날까지
육아휴직은 사회가 가족을 지원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제도다. 스웨덴 정부는 총 480일의 부모 휴가 기간을 양육자들이 절반씩 나눠 각각 240일씩 나누어 사용하도록 장려하며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권장한다. 부모 양쪽에게 법적으로 12개월간의 육아휴직 급여를 지급하는 아이슬란드의 경우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은 90%가 넘는다. 한국은 어떠한가. 아빠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1년 통계청 자료 기준 4.1%로 100명 중 4명만 쓴다(엄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65.2%로 이 또한 높지 않은 편이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육아 지원 제도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회가 해야 할 일을 조부모 양육 등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는 등 개인에게 그 몫을 돌리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가족의 무게를 나눠 짊어지고 행복의 무게를 감당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다섯 아빠가 가감 없이 전하는 고군분투 리얼 육아는 또 다른 육아 레퍼런스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과 커리어 사이의 답답함에서 고민하는 사람, 출산과 육아로 좋아하는 일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람,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돌봄 노동과 삶의 균형을 잡고자 애쓰는 사람에게 이 책이 정답은 될 수 없겠지만 곁에서 같이 달리며 연대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만으로 현실적인 위로가 되어준다. 아이와 함께하는 삶의 구체적인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아이, 배우자, 조부모, 친구, 직장 동료 등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밀레니얼 시대에 혈연을 넘어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나가는 의미에 동참해보자. 서로의 경험에 기대어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 조금 더 나은 한 걸음을 디딜 수 있게 될 것이다. ‘함께 살기’라는 이인삼각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하기 위해 모두가 옆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고 출발선 위에 서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3022054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5월 01일 |
쪽수 | 284쪽 |
크기 |
129 * 189
* 23
mm
/ 45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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