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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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패션 디자이너, ‘르쁠라’의 첫 ‘초대 요리’ 레시피 북
빼어난 플레이팅과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차려낸 비주얼 다이닝!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패션 디자이너로서 늘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한 끼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차려 먹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옷을 디자인하듯 정성스럽게 스케치한 레시피를 아낌없이 담았다. 또한 각 메뉴는 초대 요리로도 좋지만, 나만의 멋진 ‘한 끼’로 요리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빼어난 메뉴들로 골라 구성했다. 하나의 챕터가 테마를 가진 일종의 코스요리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알차다.
혼자 먹어도 잘 갖춰진 음식을 먹고 싶은 당신, 주변 사람들에게 멋진 다이닝을 선보이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소개한다. 멋진 요리 레시피와 더불어 ‘3Colors Chip’이라는 요소를 통해 패션 디자이너의 플레이팅 감각까지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요리마다 두 페이지씩을 할애해 재료 리스트와 사진을 크게 넣어 바쁜 주방에서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제작했다. 독자만을 위해 준비한 미공개 쿠킹 영상도 준비했으니, 놓치지 말고 활용해 보기를 바란다. 감각적인 레시피를 짓는 ‘르쁠라’의 맛있고 멋있는 삶을 50여 가지의 요리를 통해 들여다 보자.
북 트레일러: 도서와 관련된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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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현직 패션 디자이너다. 유학과 출장으로 익숙한 파리, 그곳에서 즐겼던 음식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보는 것이 취미다. 요리를 디자인하는 마음으로 접시에 담아내고, 기록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시작했다.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플레이팅 방법, 요리의 재료와 색감에 어울리는 접시. 주변에 있지만 몰랐던 독특한 식재료들을 소개한다. 저서로는 예비 패션 디자이너를 위한 책으로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가 있다.
목차
- Table of Contents
Chapter1 │ 채소가 메인인 요리
─일 년 내내 다이어트 하는 친구와 채식하는 외국인 친구를 위한 메뉴
밤 수프와 발사믹 버섯 구이
양송이 카르파치오
펜넬 오렌지 샐러드
시금치 리코타 왕소라 모양 파스타
미니 당근 구이
호박테린과 순두부 수프
루꼴라 귤 샐러드
대파 비네그레뜨
프랑스식 달걀찜
가지 그라탱
아티초크 구이
로마네스코 브로콜리 카나페
Chapter2 │ 고기가 메인인 요리
─고기가 없으면 허전해 하는 친구들을 위한 메뉴
프랑스식 아귀찜
발사믹 통양파 돼지고기
오렌지 소스 통구이 치킨
대구 스테이크 홍합 크림 소스
굴 튀김과 타르타르 소스
흑맥주 삼겹살 구이
성게알 단새우 카나페
스테이크 플래터와 세 가지 소스
Chapter3 │ 실패가 없는 요리
─입맛을 파악할 수 없는 누군가를 위한 메뉴
연어와 홀스래디쉬 소스
치즈칩과 요거트
파케리 파이
감자 퓌레
감자 그라탱
프랑스식 미트 파이
폼므 뒤셰스
베샤멜 소스 브로콜리 구이
구운 토마토 소스 모짜렐라
Chapter4 │ 퇴근 후 저녁 요리
─건강하지만 맛있게 간단하지만 멋있게, 나와 가족을 위한 메뉴
닭고기 콜리플라워 구이
순두부 크림 파스타
배추 스테이크
단호박 오렌지 샐러드
새우 퀴노아 샐러드
봄동 샐러드
브로콜리 수프
토마토 양송이 스튜
Chapter5 │ 토요일은 브런치
─파리에서 맞는 근사한 아침을 상상하며, 너와 나를 위한 메뉴
크로크무슈
크로크마담
오이 샌드위치
바나나 프렌치 토스트와 시나몬 버터
크러쉬드 포테이토
치즈 수플레
초코 수플레
베이컨 에그 크레페
플로팅 아일랜드
버터넛 샐러드
책 속으로
요리는 맛만큼이나 보여지는 것 역시도 중요합니다. 눈으로 먼저 먹고 맛으로 먹는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훌륭한 레스토랑의 요리는 플레이팅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음식의 맛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컬러와 쉐이프를 찾아 접시 위에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합니다. 요리를 먹을 때 우리가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건 플레이팅이라는 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파인 다이닝을 찾아갈 때 단순히 맛만 보러 가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8쪽
나를 위한 요리도, 여럿을 위한 요리도 맛있고 멋있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나의 소중한 ‘한 끼’를 좀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즐기는 것은 제 삶의 즐거움입니다.
-9쪽
건강함은 재료의 신선함과 단순함이 조화를 이룰 때 드러납니다. 프랑스 쉐프 조엘 호부숑이 ‘최고는 단순할 때가 많다’라고 말한 적이 있죠. 너무 많은 재료를 사용하거나 재료의 고유한 맛을 해치는 강한 조미료는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습관으로 인해 더 강하고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됩니다.
-57쪽
루꼴라는 약간 쌉싸름한 맛이 나는 동시에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죠. 사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맛의 야채가 많은데 그중 갓, 열무 등의 맛이 정말 흡사합니다. 다만, 우리가 열무나 갓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지 않아서 생소할 뿐이죠. 채소 시장에 갔다가 갓꽃 한 다발을 샀는데 꽃꽂이를 할 만큼 예쁩니다. 화병에 꽂아 둔 갓꽃으로 샐러드를 만들 수도 있고, 꽃을 잘라 장식도 가능합니다. 화병을 시원한 곳에 두면 일주일 이상 예쁜 꽃과 더불어 싱싱한 맛까지 즐길 수 있답니다.
-63쪽
주재료를 작은 빵이나 비스킷 위에 얹어 먹는 것을 카나페라고 합니다. 프랑스어로 카나페는 소파를 의미하는데요. 그 어원처럼 밑받침에 스프레드를 깔고 원하는 주재료를 얹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밑받침의 식감은 바삭할수록 위에 올라간 재료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은 바싹 구운 토스트나 페스트리 등을 주로 활용하지요. 바삭한 식감을 내는 재료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녹두 실당면을 사용해서 튀겼더니 아주 아삭하고 모양도 그럴싸합니다.
-161쪽
퇴근 후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하기란 쉽지 않죠. 저녁 식사 메뉴는 누구나 자주 하는 고민이기도 합니다. 밥이나 면과 같은 탄수화물을 먹자니 살도 찌고 소화가 되지 않아 불편합니다. 또 귀찮은 마음에 간편식을 자주 먹자니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죠. 이것도 저것도 다 꺼려지다 보니 특히 세끼 중 저녁 메뉴를 뭘로 할지가 가장 고민입니다. 그래서 찾은 것 중 하나가 바로 배추 스테이크입니다.
-261쪽
보통 프랑스에서는 점심 식사로 바게트 속에 햄과 치즈를 넣는 차가운 샌드위치를 많이 먹습니다. 하지만 여름을 제외하면 대체로 파리의 날씨는 스산하기 때문에 매번 차가운 샌드위치를 먹기란 참 힘들었죠. 아무리 바쁜 점심이라도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니까요. 그래서인지 저는 따뜻한 상태로 나오는 크로크무슈가 바게트보다 좋았습니다. 부드러운 빵 속에 햄의 짭짤한 맛, 그리고 이를 중화시키는 베샤멜 소스와 치즈의 조화로운 맛까지. 언제 어디서 먹어도 실패가 없는 메뉴였어요.
-307쪽
출판사 서평
맛있고 멋있는 하루, 르쁠라의 식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요리하는 패션 디자이너, 유튜버 르쁠라의 첫 레시피 북 출간!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매일 든든한 한 끼를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항상 끼니 때우기에 급급한 우리의 식탁은 오늘도 어쩐지 조금, 쓸쓸하다. 오랜만에 요리를 시작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요리를 하기는 했는데, 예쁘게 담아내는 법을 몰라서 그냥 대충 화려한 그릇에 엉성하게 담아 먹고는 한다. 그것이 플레이팅이라고 믿으며 말이다.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는 더 고민에 빠진다. 홈파티나 집들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데, 역시나 손이 문제다. 결국 플레이팅에 실패한 우리의 결말은 배달 음식 아니면 데우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다. 아마도 정성만 남은 망한 요리보다, 플레이팅까지 완벽하게 배달온 요리가 더 단정해 보이기 때문일 거다. 간단한 재료와 쉬운 조리법으로 친구들과 근사한 한 끼를 차려 먹을 수는 없을까? 퇴근하고 돌아와 나를 위해 가벼운 한 끼를 차려낼 수는 없는 걸까? 〈집으로 초대〉는 그런 질문으로부터 출발했다. 나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당신에게, 주변 사람들을 초대해 멋있는데 맛있기까지 한 음식을 직접 차려주고 싶었던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을 소개한다.
사진으로 가장 먼저 만나보는 큼지막한 ‘재료 샷’
플레이팅을 위한 첫걸음마를 떼어 보자! #3ColorsChip
각 음식을 소개하는 첫 페이지마다 플레이팅까지 완벽히 마친 음식 사진이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다. 사진들은 마치 이 책이 잡지라고 착각할 정도로 감각적이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이렇게 단정하고 예쁜 플레이팅은 만나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현직 디자이너의 감각을 그대로 품은 플레이팅 노하우를 세세하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페이지를 넘기면 요리에 필요한 재료 리스트와 커다란 재료 샷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레시피를 보며 파악해야 했던 기존 요리책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요리 재료를 소개하는 사진과 요리 재료 리스트에 두 페이지를 할애해 요리 초보가 봐도 재료의 양과 종류를 미리 가늠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또한, 요리할 때 앞에 두고 읽을 수 있도록 본문 글자 역시 크게 키웠다. 여기에 완벽하게 펼쳐지는 제본까지! 부엌에 두고 볼 수 있도록 책의 모든 부분을 신경 썼다. 그릇장 한 편에 비치했다가 언제든 꺼내 읽을 수 있도록 제작해 멋과 활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플레이팅을 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컬러의 조합이다. 맛만큼이나 음식의 멋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컬러의 조합’이란 미지의 세계다. 이 책에서는 음식 재료나 접시, 가니쉬 등의 컬러를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3Colors Chip〉이라는 요소를 넣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디자이너인 저자의 컬러 감각을 그대로 제안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스스로 멋진 플레이팅을 해볼 수 있다. 그저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가이드 라인 속에서 ‘스스로 해보는’ 능동적인 플레이팅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팅을 반복하다 보면 컬러나 음식의 배치에 있어 감각이 생기기 때문에 나중에는 디자이너의 가이드 없이도 스스로 충분히 멋진 플레이팅을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메뉴마다 포인트가 되는 세 가지 색을 선정해 컬러칩을 만들고, 이를 메인 하단 사진과 〈Plating Tip〉 코너 아래에 각각 배치했다. 또한 QR 코드를 통해 유튜버 르쁠라의 미공개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각 챕터마다 첫 번째 요리에는 미공개 영상 QR을 삽입해 요리 과정까지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요리를 해본 적 없는 초보들도 부담 없이 따라 하며 흥미를 붙이기에 안성맞춤일 것이다.
이거 하나 만드는 데 왜 이렇게 필요한 게 많나요…?
요리책을 보며 너무 많은 재료에 질려버린 당신에게!
다양하고 값비싼 재료는 요리에 입문한 초보자들에게는 큰 장벽이다. 요리 유튜버의 레시피가 근사해 보이기는 하나,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르쁠라의 레시피는 대부분 우리가 집에 놓고 사용하는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요리가 많다. 여기서 닭이나 고기, 독특한 채소 몇 가지처럼 주가 되는 메인 재료 한두 가지만 바꾸면 아예 다른 요리가 된다. 또한 책에 자주 등장하는 허브는 사다 두면 수십 가지의 레시피 속에서 전부 활용할 수 있으니 부지런히 따라하다 보면 버려지는 재료가 거의 없을 정도다. 그야말로 재료 돌려쓰기의 고수다. 원래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은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오늘의 식사를 뚝딱뚝딱 차려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니 더 대단할 따름이 아닌가.
초대 음식이라고 거창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초라하면 초라할수록 속상한 것이 바로 초대 음식이다. 독자들을 집으로 초대한다는 콘셉트에 맞게 맛과 비주얼에 초점을 두고 레시피를 만들었다. 하나만 해도 근사해 보이는 음식들은 모아 보면 그야말로 푸짐한 한 상으로 차려져 눈과 입에 만족감을 준다. 찌거나 굽는 방식의 심플한 조리법은 집들이나 홈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난생처음 부엌에 들어가 본 사람들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손쉽다. 레시피에 등장하는 재료는 대부분 감자, 양파, 버섯, 우유, 생크림, 브로콜리 등 우리 집 앞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 재료로 이렇게 멋있는 비주얼의 요리를 할 수 있다니! 봄이 되면 사다가 무쳐 먹는 봄동 역시도 겉절이가 아니라, 샐러드로 만들어 먹으면 더욱 근사한 초대 음식으로 거듭날 수 있다. 흔한 재료를 가지고 와 특별한 요리로 만드는 르쁠라의 솜씨를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프랑스 요리는 전부 까다롭다?
편견을 깨는 프렌치 스타일의 레시피!
‘프랑스 요리’하면 어떤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어떤 사람은 달팽이로 만든 그 이름도 유명한 에스카르고를 생각할 테고, 또 어떤 사람은 크루아상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또 어떤 사람은 마카롱을 말하며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망할 프랑스 요리는 디저트마저도 까다롭게 만든다’고 말이다. 하지만 유학과 출장으로 프랑스를 오래 드나든 이 책의 저자, ‘르쁠라’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가 흔히 즐겨 먹는 음식을 살짝 변형해 프렌치 스타일로 즐길 수 있도록 프랑스 요리의 문턱을 낮춰 새롭게 제안한다. 아귀찜인데 프렌치 스타일로, 계란찜인데 프렌치 스타일로! 이렇게 아주 손쉽게 우리는 프렌치 스타일의 조리법과 친해질 수 있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그럴듯하게 차려 먹는 한 끼의 시간. 누군가에게는 종일 소비한 마음을 채워가는 시간일 테고, 또 누군가에게는 더 좋은 내일을 기다리는 시간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삶의 근사함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걸 기억하게 한다. 잘 차린 음식에는 그런 힘이 있으니까. 오늘보다 나은 내일, 그리고 더 멋진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책의 지면을 구성했다.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떤 하루를 살아가느냐는 당장 우리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멀리 보면 일상의 빈자리를 차곡차곡 채워가는 첫 단추일 것이라 믿는다. 괜찮은 사람, 멋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 그 찰나의 행복을 감사히 여기는 여러분께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비주얼도, 맛도 끝내주는 음식. 그 빼어난 안목이 우릴 좀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걸 기억하기를 바란다.
기본정보
ISBN | 9791169832359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5월 15일 |
쪽수 | 376쪽 |
크기 |
198 * 247
* 36
mm
/ 139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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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바빠서 못 만난 나의 사람들을, 내 공간으로 초대할 순서가 차곡차곡 기다리고 있어서 마음이 번잡했어요.
전 정말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그.. 일명 망손이라고 해야할까.
뭔가 조금만 긴 요리를 하다보면 머리속이 꼬이고 그러다보면 내가 잘하고있나..
이다음은 뭐더라..하다보면 손이 꼬이고.. 결과물이 처참한, 그런 일들이 자주 있었어요.
집들이 음식은 메뉴 선정이 너무 어렵습니다.
아무리 내 가족과 친구라도 입맛이 정말 제각각이에요.
그렇다고 내 솜씨로 거기에 다 맞게 만들 자신은 없었거든요.
도저히 안되겠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시간도 없어 그냥 인터넷 서점에 휙 들러봤다가, 운좋게 챡 낚은 책입니다.
나에게 이 책이
집들이 음식고민에 '등대'가 되어 주었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ㅎㅎ
이 책을 구입한데 큰 두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일단 제목 자체가 '집으로초대'. 덕분에 멀리 갈 필요가 없었구요.
심지어 메뉴에 '실패가 없는 요리' 코너가 떠억 있더군요.
입맛들을 어떻게 맞춰야 되나 했는데 너무 고마운 부분이었어요.
만드는 법 요리조리 봤는데 재료가 과하지않고 + 설명이 쉽다 두 가지의 결합이었습니다.
'설명이 쉽다' 말 참 쉽죠. 그런데 진짜 은근 이런 요리책 찾기 어렵습니다.
왜인지 서양 요리책들 상당수가 책 내용이 근엄하고 위엄이 있습니다.
멋있기 위해서일까? 메뉴가 글로벌해서일까요?
저에겐 가까이 하기 힘든 뉘앙스를 주는 책들은 일단 배제하는 편인데,
이 책은 레시피 페이지만 열어도 느낄 수 있을꺼에요. 시원~하고 쉽~습니다.
폼생폼사의 요란한 요리책 아니었어요.
가장 좋았던 건,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부분이었어요.
원래 요리책은 내가 원하는 페이지만 쏙 뽑아 정보만 보고 덮는, 백과사전같은거 아니었던가요?
근데 이 요리책은 이야기를 하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펜넬 오렌지 샐러드 中
펜넬을 처음 먹었던 곳은 파리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통째로 구운 펜넬을 화이트와인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펜넬이라는 채소에 익숙해져서, 생으로 먹거나 굽는 등 다양한 조리법을 알게 되었어요. (중략)
속이 단단하고 알이 굵은 펜넬은 얇게 썰어서 샐러드 만들기에 좋아요. 제가 구입한 펜넬은 알이 작고 성글었어요. 게다가 맛을 보니 약간 뻣뻣한 식감이 있어서 굵직하게 썰고 살짝 구웠습니다. 뻣뻣한 야채는 구우면 좀 더 부드러워지니까요
왼쪽 페이지에 먹음직스런 요리사진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 이렇게 요리를 만든 작가님이 자기 이야기를 다정하게 들려줍니다. 그 뒤에 레시피와 요리방법도 요 톤으로 알려주시는데,
와.. 여기서 홀리네요.. 첨엔 어떤 메뉴가 있는지 대충 훑어볼 생각이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멍하니 쭉 읽었습니다.
참 새롭고 정다워서 한동안 가까이 둘 것 같아요.
그리고 구매한 두 가지 이유라고 얘기했어도, 사실 읽다보니 감탄나오는 부분이 꽤 많았어요.
책이 진짜 이쁩니다. 플라워디자인이나 가구디자인 같은 류의 책은 집에 디피용으로 간혹 두기도 하는데, 요번 봄에는 이 책을 두었습니다. 표지보면 대부분 제가 느낀 감상을 공감하실것 같아요. 단순한 요리책처럼 느껴지지 않네요.
그리고 요리하면서 책 보다보면 작은 글씨 조금 불편하거든요??
레시피 부분이 큼직한 메뉴판처럼 구성되어있어, 정말 시원시원했습니다.
플레이팅에 대한 것도 잘 챙겼어요. 해당 요리법 아래쪽에 구성될 요리의 색깔 컬러칩이 딱 그려져있어서,
이 요리가 대략 어떤 컬러로 나올지를 예상할 수 있어 미리 그릇과 상상매칭해 본 후 결정할 수 있어 편했어요.
마지막으로, 작가의 일상 철학을 느낄 수가 있어 기분 좋았습니다.
내 소중한 한끼를 좀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즐기는 것이 자신의 삶의 소소한 기쁨이라는 그 말이,
거꾸로 열과 성을 다하는 시간이 점점 부족해지는 것이 바로 나 자신에 대한 것이라는 아이러니한 삶에 자꾸만 익숙해져가던 저에겐 경종같기도 하고, 마음 한 구석이 울리는 이야기기도 했습니다.
보니까 팬이 되게 많으신 작가님이네요. 프로요리사가 아닌데도 인스타가 엄청나요.
저도 간혹 눈팅하게 될것 같습니다.
모두 맛있고 멋있게 보내는 하루가 되시길!
드뎌 책이 나왔네요 감사합니다!!!❤️❤️❤️
잘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