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밑에 계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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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죽음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믿음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의 총서 (71)
작가정보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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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이모가 죽었다. 따사로운 햇살도, 잔물결이 반짝이는 호수도, 생기 넘치는 잔디도 잠시 눈앞에서 사라진다. 곧 수진의 머릿속을 채우는 건 죽음이다. 습한 냄새를 풍기는 죽음. - 6쪽
수진은 소리 나지 않게 움직였다. 납골당 입구 손잡이를 찾아 돌렸다. 예상대로 철컥, 하는 단호한 소리만이 수진을 맞이했다.
“거기 누구세요?”
순간 환한 빛이 수진의 얼굴 위로 가득 쏟아졌다. 수진은 숨죽인 비명을 작게 내뱉으며 몸을 돌렸다. 손전등을 비추고 있는 사람의 얼굴은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 39쪽
어두운 납골당 입구에서 이것도 어신님의 뜻이라며 어깨를 으쓱이던 태현에게는 어딘가 그를 낯설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럴 때면 태현은 수진보다도 더 나이가 들어 보였다. 디저트 부스러기를 입가에 묻히고 미소 짓는 지금은 달랐다. 태현은 제 나이대의 평범한 학생처럼 웃었고, 건드릴 수 없는 천진함을 풍겼다. 어느 쪽의 모습이든, 그의 주변에서는 맹목적인 믿음을 소유한 사람 특유의 공기 같은 것이 흘렀다. 수진은 그게 신기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독실한 신자로 만들었을까? - 52쪽
“이제 슬슬 가줬으면 해요.”
“네?”
“납골당도 봤고, 유품 정리도 끝났고……. 이만하면 볼일은 다 끝나지 않았나? 외지인이 오래 머무르면 마을 기운이 안 좋아지거든. 마을 사람들이 눈치 주기도 하고. 여기까지 했으면 오래 있었지, 오래 있었어. 내 당장 나가라고는 안 할게. 오늘까지만 있는 걸로 합시다.”
수진은 할 말을 찾지 못해 가만히 입만 뻐끔거렸다. 친절한 듯, 무례한 듯, 이장은 보이지 않는 선을 넘지 않으면서 돌려 말하고 있었다. 당장 여길 떠나라고,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 56~57쪽
이 모든 게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 안개 속에서 기도문을 외는 이장과, 그 앞에 무릎을 꿇은 주민들과, 저 오방색 천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한 번씩 앞으로 나와 제사상과 오방색 천에 절을 했다. 절이 끝나자 남자들은 수풀에서 작은 나룻배를 하나 꺼내 끌고 왔다. - 63쪽
하지만 그건 분명 이모였는데. 수진은 말을 삼켰다. 물을 먹은 담요가 서서히 무거워지며 수진의 어깨와 등을 짓눌렀다. 이모가 부탁했는데, 이모가 마지막으로 부탁했는데, 나에게. 이모는 부탁할 사람이 나밖에 없었는데. (…) 물 밑에, 물 밑에 뭔가 있었는데. - 68쪽
출판사 서평
“물 밑에, 무언가가 있었다. 거대한 무언가가.”
마을 전체를 감도는 축축하고 쿰쿰한 물비린내, 어딘지 위협적이고 의뭉스러운 사람들
가족의 죽음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믿음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치밀한 상상력과 탁월한 묘사로 새로운 세상을 현실 위에 창조해내는 작가 배예람의 신작《물 밑에 계시리라》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된다.
평생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로 떠돌던 ‘수진’은 이모의 자살 소식을 듣고 맑은 날에도 언제나 안개가 짙게 드리운 호수 마을 서어리로 돌아간다. 서어리는 거대하고 영험한 물고기를 수호신으로 모시는 괴상한 마을로, 수진은 어린 시절 3년을 서어리에서 이모와 함께 보냈다. 수진은 호수 아래에, 물 밑에 잠기고 싶다는 이모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려 하지만 이장은 외지인인 그를 쫓아내려 하고, 마을 사람들은 수진 몰래 의문의 제사를 준비한다.
마을 한가운데에서 쿰쿰한 물비린내를 풍기는 서어호에는 육지로 통하는 다리 없이 배로만 접근할 수 있는 정자가 있다. 그리고 어느 날, 서어호에 정자로 향하는 나룻배가 뜬다. 같은 외지인 ‘태현’의 도움으로 마을의 비밀에 점점 다가가던 수진은 물 밑에서 거대한 그림자를 발견하는데. 이모는 어디에 있을까. 서어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배예람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무언가를 믿는 마음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 말처럼 이 음산하고 축축한 소설 《물 밑에 계시리라》는 분명 믿음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스스로를 가두고 사람들로부터 도망치며 살아온 수진은 이모의 상실을 겪으며 성장하고, 누군가를 믿는 마음을 배우고, 더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50권의 책으로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위픽’을 통해 공개된다. 구병모 작가의 〈파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간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한다. 3월 8일 첫 5종을 선보이고, 이후 매월 둘째 수요일에 4종씩 출간하며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또한 책 속에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 있다. 소설 한 편 전체를 한 장의 포스터에 담은 부록 ‘한 장의 소설’이다. 한 장의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 편을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WEFIC)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WEFIC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근간)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근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근간)
도진기 《애니》(근간)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근간)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근간)
황모과 《10초는 영원히》(근간)
김희선 《삼척, 불멸》(근간)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근간)
정해연 《모델》(근간)
정이담 《환생꽃》(근간)
기본정보
ISBN | 9791168127098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4월 12일 | ||
쪽수 | 96쪽 | ||
크기 |
111 * 187
* 17
mm
/ 29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위픽(WEF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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