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문화연구의 이론과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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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이론부터 구체적인 사례 분석까지,
다각적인 관점으로 문화연구를 고찰하다
독자들이 전문적인 연구자가 아니라면 오히려 2부의 소비와 디지털 미디어, 몸, 하위문화, 시각 문화에 대한 글을 먼저 읽고 1부의 이론적인 논의를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독자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문화 코드를 새로운 각도에서 해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책에서 제시된 문화 코드 해석이 역동적인 한국 문화를 읽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_ ‘개정판 역자 서문’에서
이 책의 시리즈 (2)
작가정보
충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충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와 런던대학교 퀸메리 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런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남대학교 영어교육학과 명예교수.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서강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미디어문예창작전공 교수.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목차
- 책의 구성
개정판 역자 서문
저자 서문: 독자 길잡이
제1부 문화이론
제1장╷문화와 문화연구
제2장╷문화, 커뮤니케이션, 재현
제2부 문화연구
제3장╷소비, 협업, 디지털 미디어
제4장╷문화가 된 몸
제5장╷하위문화, 포스트 하위문화와 팬
제6장╷시각 문화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기호학자들은 의미화에는 다른 층위가 있다고 말한다. 숙련된 기호학자라면 기호의 명백한 의미를 말하는 기호의 외연적 의미(denotation)[예를 들어, 말보로(Marlboro) 담배를 피우고 있는 카우보이 사진]의 층위에서부터 기호의 당연한 의미를 말하는 기호의 함의(connotation)[예를 들어, 진정한 남자는 말보로 담배를 피운다)]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_ 96쪽
인류를 인종에 따라 등급으로 분류한 19세기 인류학자들은 유럽인들을 소위 진화의 사다리 맨 꼭대기에 올려놓은 반면 동양인들과 아프리카인들을 유럽인들보다 한참 아래에 놓았다. 이는 분명히 인종차별주의 철학의 한 예가 된다. 나치와 파시스트가 아리아 인종(Aryan)이 다른 어느 인종보다도 우수하다는 생각을 마치 종교처럼 신봉했던 것 또한 예가 될 수 있다. 만일 어느 한 사회에서 사회를 구분하고 조직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데 인종차별주의를 이용한다면 이때 인종차별주의는 지배 또는 헤게모니 이데올로기가 된다. 따라서 유럽인들이 인도와 아프리카를 자신들의 식민지로 만든 것을 정당화하는 것, 또는 흑인들에게 집을 임대하지 않으려는 것 혹은 특정 업종에서 흑인들을 고용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은 행위는 헤게모니 이데올로기의 예이다. _ 123쪽
베블런은 19세기 후반 미국의서기 위해서다. 즉, 자신들을 (사회적으로) 낮은 사람들과 구 신흥 부자들을 논의한다. 이들은 ‘유한계급’으로 새로 부자가 된 (중산층) 개인들로서 사회적 상류층의 소비를 모방하고 흉내 낸다. 하지만 좀 더 높은 사회적 그룹들은 소비자 패턴을 계속 갱신하는데, 이것은 이들 신흥 부자 개인들 - 마찬가지로 이들은 새로운 취향과 패션의 유행을 따르고자 최선을 다한다 - 을 한 발짝 앞별 짓기 위해서다. 따라서 베블런은 이런 문화의 추구(궁극적으로 과시)가 ‘취향’의 과시에 기반을 둔 사회적 구별과 지위를 입증하기 위해 미국 여가 계급들에 의해 동원되었다는 점을 밝혀낸다. 따라서 베블런은 소비자 패턴과 선택 언저리에 기반을 둔 복잡하고 정교한 위계질서를 식별해 낸다. _ 190쪽
가장 중요하게도 바우만은 모든 이전 사회는 주로 생산자 사회였다고 주장한다. 개인이 사회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기 전까지는 상품의 생산자 혹은 생산과정의 최소한의 일부가 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우리의’ (소비자) 사회에서는 개인이 특별한 존재가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기 전에 ‘먼저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다’. 바우만에 따르면,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누가 될 수 있는지를 정의하는 것이 바로 소비다. 그는 이런 ‘유동적 현대적’ 소비사회에서는 확실성과 모더니티의 핵심 식별자들 - 고용, 계급 및 지리적 위치 - 이 덜 고정되며 덜 안정된다고 주장한다. _ 195~196쪽
그는 기술은 융합이 아니라, 나누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얼마나 많은 새로운 기술이 특정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지고, 종종 수많은 경쟁자가 이를 추격해 온 것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 시계와 같은 ‘스마트’ 시계들을 예로 들어보자. 이 기기와 유사한 기기들은 여러 가지 기능이 있긴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와 같은 다른 기기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추가하고 보완할 뿐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소유하고 사용하는 기기의 수가 융합되고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소유하고 있는 기기에 점점 더 많은 기술이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_ 217~218쪽
당시에는 여관에서 흔히 동성이 침대를 함께 썼다. 사람들은 옷을 얌전하게 벗고, 잠자리에 들 때는 침대의 어느 쪽을 선택할지 연장자에게 먼저 권하고, 잘 때는 똑바로 누워 가만히 자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 옷을 입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일이 흔했으나 그때는 침대가 현대에서와 같은 사적이고 친밀한 의미를 갖지 않았다. 침대나 공중목욕탕에서 벌거벗고 있는 모습은 일상적인 것이었다. 엘리아스는 중세의 성(sexuality)에는 수치와 외설에 관한 현대적 관념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하나의 예증이 될 수 있는 것이 (계급과 나라마다 변형이 다양하지만) 결혼식 하객이 신부와 신랑이 부부 침대에 ‘함께 눕도록’ 신부와 신랑의 옷을 벗기는 관습이다(엘리아스는 결혼에 많은 성폭력이 있었다는 점도 인정한다). _ 288~289쪽
18세기부터 계속되던 금식과 연회의 패턴은 결국 근대적 자아 통제에 자리를 내주었다. 멘넬은 ‘식욕의 문명화는 유럽 사회의 상업화와 산업화를 수반했던, 식량 공급으로 증대되는 안정성·규칙성·신뢰성·다양성’에 연결되어 있었다고 지적한다. 상거래의 확장, 경제의 성장, 노동의 분화, 국가 형성 과정이 유럽의 뿌리 깊은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많은 양의 음식을 실컷 먹는 연회는 더 이상 예전만큼 신분의 상징이 되지 못했다. 그 자리에 미식이 들어섰으며, 그로 인해 생겨난 질적 가능성이 새로운 절제 정신을 심어주는 데 기여했다. 연회장에서 소비되는 식료품과 일상에서 먹을 음식에 적합한 식료품 사이의 낡은 구분이 사라졌고, 부자가 먹는 음식과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점차 비슷해졌다. 현대사회의 특징인 상호 의존성의 증대가 서로 다른 계층이 먹는 음식의 종류를 평등해지게 했으며 그리하여 자아 통제력이 식욕에까지 확장되었다. _ 295~296쪽
여성다운 아름다움은 오직 소수에 의해서, 그리고 생애를 통틀어 단지 짧은 기간 동안만 달성되는 이상적 상태다. 그래서 많은 여성은 화장품, 체계적인 다이어트, 성형수술, 주사, 지방 흡입술 등의 수단을 통해 추해지는 위협을 막으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력 자체가 일종의 치욕이거나 명예를 떨어뜨리는 속성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게조차 그 아름다움은 언젠가 추해질 일시적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꾸미지 않고 통제되지 않은 몸은 받아들여질 수 없고, 몸은 뭔가 단장을 해야 하는 대상이다. 문화적으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높이 산다는 것은 여성은 나이 듦에 따라 ‘추함’에 가까워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여성이 너무 열성적으로 노화에 맞서 싸우려 하면 세월에 ‘우아하게’ 굴복하길 거부한다고 욕을 먹는다. 그러나 그런 추론은 자연스러운 논리가 아니며 그것에 의해 요청된 기준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남성에게 적용되는 아주 다른 논리와 기준도 마찬가지다. _ 309~310쪽
하위문화 개념에 대한 이론화와 경험적 사용에서 떠오르는 많은 문제점들을 다루면서, 윌리스 같은 연구자들은 하위문화라는 개념은 더 이상 사용되어서는 안 되고 젊은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검증에서 하위문화가 채우고 있는 ‘공간’이 또 다른 개념에 의해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이런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이유는 그 강조점이 각기 다르지만, 요점은 다음과 같다. 즉, (1) 사회적·문화적 삶이 파편화되었기 때문에 뚜렷이 분리할 수 있는 하위문화 형태들을 발견하는 것은 이제 가능하지 않고, (2) 청년 문화 속에서 구현되고 청년 문화에 의해 전개되는 놀라운 과정들이 좀 더 일반화되면서 뚜렷이 소그룹화된 하위문화 형태를 찾아내고 확인하는 것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_ 399~400쪽
팬에 대한 수많은 글에서 그랬듯이, 젠킨스는 팬들이 흥미만 추구하는 사람이거나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든가 슬프거나 고독한 성향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에 반대한다. 이들은 적극적이고 외부적 영향에 개방적인 하위문화, 즉 포괄적인 소통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지식 공동체’(knowledge communities)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팬들이 모인 동호회의 구성원들 역시 다양한 ‘정상적인’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젠킨스는 컴퓨터 네트워크와 같은 기술이 새로운 형태의 상호작용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보여주면서 파인과 클라인만의 초기 저작에 자세하게 소개되었던 의사소통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추가했으며, 이런 과정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들은 다른 하위문화와 동조해 지배 문화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기에, 헤브디지가 말한 청년 하위문화 브리콜뢰르와 같다고 하겠다. _ 422쪽
19세기 전반에 걸쳐 사진은 기술적인 기교를 익힌 소수의 수중에 있었다. 이것이 별다른 기술 없이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된 것은 “버튼만 누르세요,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합니다”라는 유명한 슬로건과 함께 박스카메라를 판매했던 코닥(KODAK)사의 미국인 맥스 이스트먼(Max Eastman)에 의해서였다. 이 카메라는 필름 100장이 함께 장착되어서, 다 찍고 공장에 맡기면 필름이 현상되고 다시 새로운 필름이 장착되었다. 이것이 사진의 역사에 혁명을 일으켰으며 19세기 말에는 브라우니 카메라가 소개되면서 새롭게 발전했다. 값이 비쌌던 코닥 카메라나 그 뒤를 이었던 카메라와는 달리 단순하고 값이 싼 카메라의 등장은 사진을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소유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놓았다. _ 451~452쪽
최초의 영화 중 하나는 회사를 떠나는 노동자의 모습을 담은 뤼미에르의 영상이다. 뤼미에르 형제는 국내외의 다양한 일상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춰 조명하기 위해 그들의 발명품을 활용했다. 자신들의 여정을 담은 짧은 영화를 이들은 ‘다큐멘터리’라고 불렀다. 비록 머지않아 유흥의 목적으로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이용되기는 하지만, 일상의 모습을 기록하는 힘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로버트 플래허티(Robert Flaherty)가 〈북극의 나누크(Nanook of the North)〉(1922)에 기록한 이누이트인의 삶에 대한 묘사다. 소련에서는 이제 막 성립된 새로운 사회의 다양한 모습이 키노프라우다(Kinopravda, 영화 진실) 영화인들에 의해 기록되었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닌 이데올로기적 역량은 나치 정권 때 확인되었는데, 1934년 나치당의 유세를 담은 레니 리펜슈탈(Leni Riefenstahl)의 〈의지의 승리(Triumph des Willens)〉는 영화가 지닌 선전 기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_ 456쪽
노르웨이의 범죄학자인 토머스 매티슨(Thomas Mathiesen)은 푸코가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의 반쪽만을 포착했다고 주장하면서, 권력과 응시의 관계를 고찰하기 위해 빌려온 파놉티콘 비유가 감시하는 소수자가 감시당하는 다수를 감독하는 과정만 포착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감시하는 다수자가 감시당하는 소수자를 감독하는 비슷한 과정, 소위 매티슨이 시놉티콘(synopticon)이라고 부르는 과정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했다. _ 470~471쪽
루이스 워스(Louis Wirth)는 잘 알려진 대로 도시화(urbanism)를 사회적 차이를 강조한 인구 조밀 지역에 사는 많은 사람에 의해 생겨난 삶의 방식이라고 정의했다. 워스의 사고를 발전시킨 사회심리학자인 밀그램(Stanley Milgram)은 잡다한 사람들이 모인 크고 조밀한 도시는 개인에게 ‘과다한 자극’을 경험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인은 과다한 자극을 선택하고 우선시하면서 이에 적응해 나간다. 그들은 시골 사람에 비해 더 많은 사람과 만나기 때문에, 짧고 피상적인 접촉을 하려고 한다. _ 483쪽
출판사 서평
‘문화 코드’로 세상을 읽다
문화의 지층과 지형을 탐험하는 교양인을 위한 가이드맵
2008년 초판 발행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개정판
이 책은 문화연구라는 학문의 성격을 규정하는 논의와 함께 구체적인 문화의 분석, 즉 문화 코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론을 폭넓게 살펴보면서도 셰익스피어, 코카콜라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문화연구를 설명한 것이 이 책의 뛰어난 장점이며 또한 이 책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독자들이 전문적인 연구자가 아니라면 오히려 2부의 디지털 미디어, 몸, 하위문화, 시각문화에 대한 글을 먼저 읽고 1부의 이론적인 논의를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2부의 여러 사례는 우선 그 자체로 재미있을 뿐 아니라, 2부의 구체적인 사례를 근거로 독자 스스로 문화 코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추상화하는 노력을 한 후 학자들의 이론으로 다시 자신의 관점을 벼리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영국의 대학에서 실제로 문화를 연구·강의하고 있는 학자들이다. 문화연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한 버밍엄 현대문화연구센터(CCCS) 이후 영국의 문화연구는 세계적인 수준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실제 강의 현장에서 사용할 개론서 또는 입문서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고, 이를 절감한 저자들이 문화연구를 조망하는 ‘입문서’를 쓰겠다는 의식적인 목표를 가지고 집필한 것이 이 책이다. 저자들은 문화의 지형 전체를 폭넓게 조망하는 동시에 셰익스피어, 코카콜라, 틴에이저 잡지 등 풍부한 사례를 들어 독자를 구체적인 문화 구석구석까지 안내한다.
이번 개정판에 새로 포함시킨 3장(소비, 협업, 디지털 미디어)은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문화의 힘으로서 소비와 디지털 미디어를 논의한다. 또한 책의 여러 지점에서 박스 글에서 논의된 중요한 용어들의 정의를 여백에 포함했는데, 이것은 특정 개념이 다른 장에서 사용되는 것을 재빨리 안내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개정판에 새로 추가된 이런 여백을 이용한 안내는 책을 쉽게 사용하고, 어떤 아이디어가 책의 여러 곳에서 논의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번 개정판에서 새로운 점은 웹사이트다. 여기서 각 장은 다양한 출처와 질문으로 여러분을 안내하여 문화연구를 좀 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주요 내용
이 책은 문화에 대한 독해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문화연구의 일반적인 이론과 방법론에 대하여 개괄하고 있는 1부와 문화연구의 주된 관심 주제들에 대해 분야별로 정리하고 있는 2부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저술되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화연구의 주요 인물과 이론을 박스 글에 따로 담았으며, 문화연구의 간학문적 성격을 편집에 반영해 책 속의 각 장·절과 박스 글을 쉽게 교차 참조할 수 있도록 표시했다. 또 각 박스 글과 장에 ‘읽을거리’를, 책의 말미에 독자들이 실제로 문화연구 활동을 할 때에 참조할 만한 흥미로운 주제와 저널 등을 골라 실었다.
제1부 ‘문화이론’에서는 문화의 정의와 문화연구의 다양한 방법이 소개된다.
제1장 문화와 문화연구
저자들은 ‘문화’의 몇 가지 정의를 바탕으로 그에 관련된 쟁점을 검토하며 출발한다. 구조주의, 해석학, 정치경제학, 탈구조주의 등 문화를 연구하는 다양한 이론을 소개한다.
제2장 문화, 커뮤니케이션, 재현
사회언어학, 롤랑 바르트의 기호학 등을 통해 언어와 소통, 재현의 관계를 살펴본다. 광고의 재현을 분석하고, 언어와 권력·계급·인종·젠더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언어가 어떻게 소통과 재현의 도구로 기능하는지 고찰한다. 또한 존 버거의 예술과 재현에 관한 논의, 스튜어트 홀의 문화코드와 이데올로기에 관한 논의를 살펴본다.
제2부 ‘문화연구’에서는 1부에서 살펴본 문화이론을 통해 소비, 디지털 미디어, 몸, 하위문화, 시각문화 등 문화의 코드를 해석하는 문화연구의 실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제3장 소비, 협업, 디지털 미디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문화의 힘으로서 소비와 디지털 미디어를 논의한다. 1절은 소비의 정의와 소비 이론 그리고 소비의 핵심 영역(쇼핑, 패션, 광고)을 소비의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고, 소비의 여러 가지 함의를 논의한다. 2절은 새로운 미디어와 디지털 기술문화가 일상에 끼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논의한다.
제4장 문화가 된 몸
몸을 둘러싼 문화 코드 읽기는 흔히 몸을 생물학적 실체라고 여기는 상식을 뒤집는다. 저자는 수영, 침 뱉기, 땅 파기, 응시, 심지어는 출산까지 몸의 동작 하나하나에 문화가 각인되어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이어서 몸과 권력의 관계, 최근에 두드러진 몸의 파편화 현상, 몸에 나타나는 젠더 코드 등을 분석한다. 몸과 권력의 관계에서는 주로 미셸 푸코를 참조한다. 이 책의 몸에 대한 분석 중 특히 통찰력이 엿보이는 곳은 인간의 몸이 통일된 ‘하나의 몸’이 아니라 전문적인 관리를 받아야 하는 세분화된 부분의 집합으로 취급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제5장 하위문화, 포스트 하위문화와 팬
하위문화 연구는 문화연구에서 특히 흥미로운 분야일 것이다. 일탈과 범죄적 하위문화, 현대의 청년 하위문화, 소녀들의 티니밥 문화와 로맨스, 〈스타 트렉〉의 팬덤(fandom) 등 풍부한 사례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하위문화를 고찰하고 그 의미와 한계,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스탠리 코언, 폴 윌리스, 딕 헤브디지, 사이먼 존스 등의 하위문화 연구를 개괄한다.
제5장 시각 문화
시각적 재현의 형태, 일상생활에서의 시각적 상호작용 등을 역사적·공간적으로 고찰한다. 기술복제 시대 이후 시각문화와 재현의 양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근대 도시의 산보자(flneur)는 어떤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보았는지, 남성은 어떤 시선으로 여성을 응시하는지, 포스트 관광주의에 익숙한 우리가 어떻게 집 안에 앉아서 세계를 여행하는지 등이 독자를 흥미롭게 끌어당길 것이다. 발터 벤야민에서 마셜 버먼, 장 보드리야르에 이르는 다양한 학자와 그들의 연구가 소개된다.
기본정보
ISBN | 9788946074408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3월 24일 | ||
쪽수 | 600쪽 | ||
크기 |
174 * 225
* 28
mm
/ 109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Introducing Cultural Studies/Brian (University of Salford, Manchester, UK) Longhur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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