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함을 듣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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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나 고립과는 다른 온전한 고독의 공간
그 안에서 나 자신과 새로이 조우하는 시간
이제 물맛이 느껴지는 찰나들을 가만히 듣는다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시간. 몸과 마음이 한곳에 있는 순간.
그 순간과 나만이 남았다. 조용함을 듣는 시간이다.”
미술계의 주목받는 젊은 작가 김혜영의 에세이 화집. 조용함을 듣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디서나 타인과 연결된 채 안팎의 소음으로 둘러싸인 우리에게 김혜영의 그림은 오롯이 혼자가 되는 순간을 선사한다. 외로움이나 고립과는 다른,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고독을. 빈터에 여린 안료를 쌓아올린 동양화적 화폭은 그곳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한껏 빈자리로부터 내 안에서 일어나는 소리들을 듣게 한다. 온전히 나로서 존재하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 시간 끝에는 마침내 하나의 의자 곁 또 하나의 의자가 놓인다. 이제 나의 그림자는 마주 앉은 이에게로 뻗어나갈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조용히 또 다정히 연결될 것을 꿈꾸며.
작가정보
목차
- 1부 조용함을 듣는 것
2부 나 아닌 나에게 듣다
작품 목록
책 속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순간과 조우할 때, 세상은 조용해진다. 그 순간과 나만이 남았다. 조용함을 듣는 시간이다. 여린 안료가 겹겹이 쌓이고, 물맛이 느껴지는 찰나들을 가만히 듣는다. (7쪽)
그림에서 공간을 채우는 것은 사물을 통해야만 빛의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빛은 무언가에 닿음으로써 빛을 발한다. 물에 비쳐 흔들리는 빛의 선들이 물의 표면을 감각하게 하고, 빛을 받고 자란 식물들로 하여금 그 눈부신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11쪽)
선택된 것만이 그려진 고요한 풍경. 그림 속의 빈터는 연극 무대 혹은 영화의 세트장이 된다. 쓸쓸해 보이지만 누군가의 흔적이 묻은 듯한 집과 사물들은 끝이 아무래도 상관없을 이야기를 떠올려 보게 한다. (56쪽)
어디서나 타인과 연결된 어제와 오늘. 이곳에는 외로움이나 고립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 고독이 있다. 오롯이 혼자가 되어야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을 위한 공간은 자신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61쪽)
상상 속에서 여러 시공간을 헤맨 후 마지막에는 꼭 아무것도 없는 빈터를 떠올렸다. 이내 그곳에 집이 지어지기도 했다. 외딴 바닷가에 홀로 선 집. 타닥타닥 연기를 내는 마음이 물결 소리에 묻히는 곳. 그곳을 화판에 옮겨 그렸다. 강한 색감이나 시원한 붓질도 좋지만 눈에 편안히 닿는 색과 느린 붓질이 주는 잔잔한 여운이 더 마음에 들어왔다. (82쪽)
그림이 한 점 두 점 완성될 때마다 나에 대해 생각하다가 타인에 대해 생각하며 붓을 내려놨다. 나는 이런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는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그림 속 풍경을 본 또 다른 이가 들려줄 이야기들이. 하나의 그림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쌓일 수 있을까. 각기 다른 삶에서 나오는 것들이 다정한 겹을 만들어줄 듯했다. (83쪽)
물결이 내는 소리는 조용하다. 주의를 기울여 조용함을 듣는 것은 다정한 관심의 방향이다. 사소하지만 분명하게 있는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다. (95쪽)
그럼에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거쳐 계속해서 호흡하는 이는 자연스레 확장되는 심폐 지구력처럼 넉넉한 마음을 가지게 될 테다. 우리는 그런 단계를 훈련 중이다. (121쪽)
아까까지는 혼자였던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여기에 기대어 있다 간 사람들이 떠오른다. 꼬리뼈 혼자서 지탱하기엔 몸이 가진 우여곡절의 곡선이 너무 많다. (131쪽)
장소를 인지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그림들이 탄생하지만, 그중 내게 가장 흥미로운 것은 가상의 장소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젤 위에 놓인 텅 빈 화판과 마주 보며 나에게는 어떤 장소와 공간이 있을지 고민했다. 잠시 잊고 지냈던 생각들을 떠올리며 아무도 살지 않는 빈터를 만들어 집을 짓고 바다를 채우고 식물을 그려 넣었다. 불 꺼진 집의 어두운 창, 바다와 의자, 식물들이 등장하는 나의 공간. 풍경에 마음을 투영하고 오랜 응시 끝에 그 뒤의 공간을 상상할 수 있는 곳. 그렇게 나무 화판과 천 위에 내 세계를 펼칠 수 있으니 세상의 곳곳을 눈에 담지 못한대도 괜찮았다. 내 오랜 기억 속 두려움과 조바심은 사실 신비감을 동반하고 있었다. 앞으로 오랜 시간 그림을 그리며 살아보기로 마음먹은 후 붓 끝에, 물감 사이사이에 묻어 있는 불안함과 초조함을 달래줄 강한 힘이었다. (137쪽)
오래 마주 앉은 그림들은 전시장의 벽에 걸리기 전부터 나와 정이 들어 전시를 할 때쯤엔 오래된 친구를 소개하는 기분이 되고는 했는데. 글들은 어떨까? 그림도 글도 혼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함께 다정히 듣고 쓰고 그려본 날들이었다. (155쪽)
출판사 서평
조용히 다가오는 것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순간과 조우할 때, 세상은 조용해진다”
삶의 어떤 순간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정지된 채 장면으로 남는다. 조용함과 빛으로 감싸인 인상으로. 김혜영 작가는 그 조각들을 모아 기억을 재구성하고 환상을 더한 공간을 화폭으로 옮겨놓는다. 찰박찰박 물결치는 바다, 보스스 바람만이 스치는 집, 덩그런 의자, 타닥타닥 타오르는 불, 뻗어가는 식물, 기억을 비추는 거울, 시간이 흘렀음을 증명하는 초… 아무도 살지 않지만 누군가의 흔적이 묻어나는 장소. 그림은 마치 바라는 것 같다.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이 장면과 당신만이 남은 세상에서 잠시 쉬어가라고, 당신이 품은 이야기에 가만히 귀 기울여보라고.
“어디서나 타인과 연결된 어제와 오늘. 이곳에는 외로움이나 고립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 고독이 있다. 오롯이 혼자가 되어야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을 위한 공간은 자신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 잠식되어 내가 점점 사라진다고 느껴질 때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누구도 없는 공간에서 나 자신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기를.”
나에게서 너에게로 뻗어가는 그림자처럼
“조용함을 듣는 것은 다정한 관심의 방향이다,
사소하지만 분명하게 있는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다”
선택한 고독을 화두로 삼고서 그림이 자신과의 대화를 위한 매개가 되기를 바랐던 김혜영 작가는 실제 자신의 작업에 대화를 끌어온다. 일 년간 달마다 동명의 타인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점의 그림과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 그는 너무 사소해서 잘 안 하는 말, 별거 아니어서 못 한 이야기를 물었다. 혼자 품어도 괜찮았을 것들을 말해보자고. 그렇게 95년생 혜영이 여러 세대의 혜영과 나눈 ‘사소하지만 분명하게 있는 이야기’들이 광목천 위에 여린 안료로 겹겹이 쌓인다. 그림의 공간은 더욱 넉넉해지고, 의자는 하나에서 둘로, 또 여럿으로 늘어간다. 나에서 너로, 그리고 우리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거쳐 계속해서 호흡하는 이는 자연스레 확장되는 심폐 지구력처럼 넉넉한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작가의 믿음이 그의 화폭에 펼쳐지고 있다. 조용함의 품에서 다정함이 보드랍게 피어난다.
“그림이 한 점 두 점 완성될 때마다 나에 대해 생각하다가 타인에 대해 생각하며 붓을 내려놨다. 나는 이런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는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그림 속 풍경을 본 또 다른 이가 들려줄 이야기들이. 하나의 그림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쌓일 수 있을까. 각기 다른 삶에서 나오는 것들이 다정한 겹을 만들어줄 듯했다.”
★ 지난 5년여의 작품 가운데 선별한 57점과 10여편의 에세이를 수록했다. 1부는 작가 노트, 2부는 인터뷰 프로젝트로 구성되었다. 인터뷰 프로젝트는 작가가 달마다 동명의 타인을 인터뷰하고 그림과 글로 풀어낸 일 년간의 실험이다. 인터뷰는 오후의 소묘 레터를 통해 연재되었고, 인터뷰 전문은 책 커버의 QR코드를 통해 볼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744217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3월 10일 |
쪽수 | 168쪽 |
크기 |
188 * 247
* 26
mm
/ 881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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