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에 파도, 내 밖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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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서 출렁이는 파도가 멸치들 앞가슴을 친다
내 안에 파도, 내 밖의 바다ㆍ143
어린 것들이 바다를 품고 어떻게 살아왔을까
어금니에 걸려 섬이 된 작은 눈동자에서 출렁이다 부딪혀 깨진 죽방렴 쌉쌀한 파도 맛이 우러난다
-「멸치 볶음」전문
이 시집에 담고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굳이 말하라 한다면 나는 화엄이다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엄은 법계연기法界緣起이다. 즉, 모든 현상은 함께 의존하여 일어나, 걸림 없이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가 서로를 비추면서 끊임없이 흘러가는 장엄한 세계라는 관점이다. 나는 바다에서 화엄의 실체를 본다. 논리를 앞세우고 시를 쓰지는 않지만 바다가 지니고 있는 본성으로 원시와 생명과 화엄을 느끼게 된다. 그런 폭 넓은 의미 때문에 깊이 빠져들 수 있지 않았나싶다. 틈나면 찾아가는 바다는 언제나 곁에 있다. 바다는 누가 독점할 수도 없다. 그 실체가 너무 깊고 넓고 푸르러서 가서 두드릴 수록 더많은 의미를 풀어놓는다. 언제나 출렁이며 나와 눈을 맞춘다. 감상적이어도 좋다. 맹목적이어도 좋다. 사랑은 그런 것이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이 책의 시리즈 (38)
작가정보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공중의 꽃'으 로 입선하였다. 1979년 '현대문학'시 천료로 등단하였다.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남해'가 당선되기도 하였다. 시집으로 '칼잠', '불순한 길기 속에서 개나리가 피었다', '쓸쓸한 책상', '이웃 속으로', '황인종의 시내버스', '길 안의 사랑', '놈- 철들무렵', '눈물', '뒷강물', '푸른 짝사랑에 들다', '집을 버리다'가 있고, '현대시' 씨리롬 시집 '블랙커피'가 있다. 시조집으로 '북창을 열고', '남해'가 있으며, 지리산 연작시집으로'불무장등', '벽소령'이 있다. 월간 '월간시' 주간을 역임하였고 현재 '얼토시' 동인,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2006년 '이주홍문학상'을 받았다. 그 외로 부산작가상, 부산시인상, 부산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 목차
서문
제 1 부
둥근 위무
블루홀에 끌리다
고래가 된 어부
자해
등신 파도
출렁출렁 쪽물빛
돌아오지 않는 강
산정 파도
파도 가슴
늦은 파도소리
갯닦기
해벽 앞에서
눈먼 항해
어장을 찾아서
벽속의 바다
낯익은 불면
바다를 건너는 낙타
낮은 바다
빈 배
벚꽃잎 질 때
모래밭에 수박씨
·
·
[중략]
·
·
제 4 부
미조항
제주 바다
감포항
임랑 바다
사량도 물빛
남녘 바다
서쪽 바다
새벽 바다
노을 바다
서생 바다
오징어 내장탕
아, 모슬포
푸른 눈
누운 술병
안개는 길을 끊고
블랙커피도 바다 앞에선 단맛을 낸다
산골 바다
나의 첫사랑
쪽빛 바다에 누워
파도여관
□ 산문 / 내 안에 파도. 내 밖의 바다 - 강영환
기본정보
ISBN | 9791188048694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2월 28일 | ||
쪽수 | 144쪽 | ||
크기 |
132 * 207
* 14
mm
/ 32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가슴에 내리는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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