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저는 밀리터리 맘이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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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밀리터리 맘으로 살아가며 경험하고 극복했던 스토리는, 누군가에게는 공감의 위로가 될 것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도전을 위한 용기를 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작가정보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간호대학 졸업 후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2001년 군에 자진 입대하였다. 기초군사학교와 병과학교 모두 수석으로 졸업을 하고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을 모두 역임하였으며 소대급에서부터 육군본부, 국방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대에서 근무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몇 년 전 독도 영유권을 놓고 일본과 논쟁이 심화 되었을 당시 독도수호를 위해 자녀들과 함께 본적을 독도로 옮기었을 정도로 남다른 애국심과 국가관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정신이 오늘의 저자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제 발로 군에 들어와 다자녀를 양육하며, 20여 년을 군 생활하면서 겪어온 시간을 나누며 동행 중인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앞으로 여군을 꿈꾸는 수많은 여성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은 간절함을 담았다.
목차
- 프롤로그 14
도전, 생존이 목표다 / 꿈꾸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24
시골에서 온 자존심 센 여자 골목대장 25
사람 살리는 간호사에서 사람(적) 죽여야 하는 군인으로 31
들어올 땐 턱걸이 나갈 땐 1등 (군번은 성적순) 36
뱁새가 황새를 앞서갈 수도 41
악으로 깡으로, 절대 눈물만은 안 돼! 45
시련, 현실을 직시해! / 현실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승부하라! 50
세상의 반이 여자라는데, 내 주변엔 한 명도 없어 51
여자라고 무시하면 어쩌지! 55
어항 속 금붕어, 연예인 병에 걸려 60
사방이 위험천만, 항상 도사리고 있는 위험 64
남자 흉내내지 말고 내 색깔을 찾아! 68
인내, 끝까지 버텨라! / 피하지 마라! 물러서지 않으면 절반은 성공이다 72
금녀의 벽 허물기, 시험대에 오르다 73
잘하지 못해도 피하지는 말자! 78
한겨울, 전투화에 구멍 뚫고 끝까지 걸어라 83
처음 걷는 외길에 희망의 발자국을 남겨야 한다 90
전투복 입은 모습이 가장 멋지고 싶다 94
극복, 위기가 기회다 / 극복하라!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 98
새로운 도전과 함께 찾아온 낯선 어려움 99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이 끊어진 순간 104
예상 밖의 위기와 또 다른 기회 107
나의 동료가 다시 일으켜주어 112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116
도약, 비전을 품어라 / 도약하라! 목표를 품고 변화를 거듭하라 120
나만 힘들다고 생각 마라, 누구나 힘들다 121
희망이 사라지면 인생도 고갈된다 125
아무리 바빠도 내일의 준비를 소홀하지 말자 131
부모의 자랑이 되고 싶은 자식의 마음 135
존중, 마음을 잡아라 / 존중하라! 마음을 얻는 자가 진정한 리더다 142
부드럽고 따뜻한 카리스마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143
진심어린 소통과 배려는 조직을 탄탄하게 한다 147
신뢰받은 부하들이 훌륭한 리더를 만든다 152
스토리가 있는 군 생활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자 157
선택, 겁먹지 말아라 / 포기 마라!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다 162
군화를 숨기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엄마이자 군인, 밀리터리 맘 163
출산을 앞두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다 168
화장실에서 유축하고 밤새워 젖을 물려 173
분유를 잘 못 먹여 토하는 줄도 몰랐던 초보 엄마 179
이사 전쟁, 첫째 아이 초등학교만 네 번 전학 186
같이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추억거리를 만들자 191
자녀에게 미안해 말고, 큰 기대도 말자 196
자녀와 이모티콘으로 소통하라 200
자녀를 부채도사로 만들지 마라 205
아이들이 자랑하고 싶어 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210
전진, 멈추지 말라 / 전진하라! 멈추지 않으면 목표에 이른다 214
상어가 바다의 강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부레가 없었기 때문이다 215
상황에 맞는 발언으로 나의 이미지를 메이킹하라 219
외모를 가꾸기보다는 나만의 인상을 만들자 224
글쓰기가 주는 고통과 위로 228
일회용 여과지도 재활용하는 삶 232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가르침은 모범을 보이기 238
에필로그 244
# 엄마 아빠의 시계는 멈추었으면 248
# 흐르는 걸 멈추지 않는 바다처럼 250
책 속으로
이십 년 남짓 군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아본 질문이 있다.
“왜 군에 들어왔어요?”
“힘들지 않아요?”
“혹시 나중에 딸도 군에 보내실 건가요?”
대한민국 남자들에겐 의무이지만 여자는 의무가 아닌데 왜 굳이 군에 제 발로 찾아들어 왔는지를 의아해하며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자들에게 국방의 의무는 매우 엄중하면서도 사실상 부담스러운 삶의 과업이다. 어떻게든 방법만 있으면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그런 남자들에게는 군에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여자들의 심리가 궁금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좀 허무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위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이렇다. 나의 군입대 동기는 ‘호기심’과 ‘도전’이었다. 간호사라는 안정된 직장이 있었음에도 고등학교 시절 병영체험에서 느꼈던 ‘호기심’과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도전’에서였다. 의무복무 기간 3년만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무엇에 홀린 듯 지원했다.
“힘들지 않나요?”라는 질문의 답변은 많은 사람이 예상한 대로일 것이다. “정말 많이 힘들어요, 생각해보지 못했던 어려움이 너무 많고 항상 외로워요. 이 모든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예전으로 돌아가 선택할 수 있는 기로에 다시 선다면 아마도 많이 망설일 것 같아요”라고. 그런데 거짓말처럼 언제 여기까지 왔을까 싶을 정도의 시간이 훌쩍 흘러 20년이 넘어가고 있다.
원래 이곳의 주인은 남자였고, 처음에 그들은 우리 여성의 등장을 그리 반기지 않았던 것 같다. 당시에는 남자는 일을 하고 여자는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인 시절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평범하지 않은 여성들로 비쳤다. 내가 기초군사훈련을 끝내고 첫 보직을 받아 군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한참 동안 그랬다. 이방인을 바라보는 낯설고도 흥미로운 눈빛에 익숙해져야 했다.
그 속에서 나는 그들과 다르게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화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항상 고민하며 적절한 나의 위치를 찾아야 했다. 노력의 결과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목소리 톤이 점점 낮아지고 행동도 남성스럽게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방인이 되지 않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화장실과 샤워만 같이 못 하고 다른 건 다한다는 정신으로 남자들과 똑같이 하려고 했다. 사실 마음 저변에서는 여자라고 무시당할까 봐 두려운 마음에 과장된 행동과 거친 말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때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여성들이 생활할 수 있는 기본시설은 없었다. 그렇다고 부대 내 극소수인 나를 위해 별도 시설을 만들어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무엇보다 불편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곧 부적응을 뜻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아무 말 없이 참고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기껏해야 남자 화장실 대변기 중 하나에 ‘여성용’이라고 써 붙여주면 그걸로 족했다.
과거 군에는 여성이 거의 없었고, 또한 지금처럼 여성이 이렇게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며 불편하다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 내가 불편한 것보다 나로 인해 다수가 불편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군에서도 갑작스러운 이방인을 어떻게 대하고 관리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힘들다는 소리를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새로운 보직을 받으려면 해당 부대로부터 승낙이 떨어져야 했고, 보직 기간 내 임신이나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암묵적 서약을 해야 했다. 어쩌다 임신이라도 하면 일단 걱정의 눈물부터 흘려야 했다. ‘큰일이다.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 하는 고민을 하다 한참 동안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지내기도 했다.
요즘 군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눈으로 바라보면 ‘에이, 설마~’라며 이해하기 힘든 옛날이야기쯤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입지가 높아지는 변화의 분위기 속에서 군도 이렇게 변할 것이라고는 감히 예상하지 못했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라떼’를 소환해야만 이야기를 할 수있는 옛날이야기가 될 것 같은 조바심에 용기를 내었다. 처절할 정도로 혼자였고 외로웠던 금녀의 집에서 버텨온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물론 힘들었던 경험담을 털어놓는 이유가 단순히 위로나 칭송을 받고자 함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공감의 위로가 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도전을 위한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어디를 가든 낯선 이방인으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며 지금까지 참고 견디다 보니 강산이 두 번은 변했을 20여 년의 시간 속에서 군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또한 소수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감내해야 했던 다소 불공정했던 시절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더해져 이제는 군도 여성과의 나란한 동행이 가능해졌다.
나는 감히 앞으로 군대가 여성들의 유능함과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의 장소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性(성)이 다른 데서 오는 신체적 차이로 인해 감수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도 충분하다. 앞서간 선배들이 힘든 시절을 견디며 닦아 놓은 길에 가속력을 더해 군에 조금 남은 금녀의 벽마저 보기 좋게 허물어 주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2520315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2월 28일 |
쪽수 | 252쪽 |
크기 |
145 * 210
* 22
mm
/ 47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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