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길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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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소설을 쓰는 작가”
1961년 7월, 신혼부부 아야코와 미츠오 두 사람은 교외에 집을 지어서 이사한다.
방 한 칸짜리 신혼집에서의 탈출이었다. 아야코는 건축비를 갚기 위한 방편으로 가게를 차린다. 동네 구멍가게였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반까지 분주한 생활 속에서 아야코는 하나의 집념에 사로잡힌다. 그것은 소설을 쓰겠다는 강렬한 욕구였다.
이미 2년 전 「주부의 벗」사에 『태양은 지지 않는다』라는 수기를 투고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아사히신문」이 장편소설을 현상 모집하고 있어 그 동기가 되기도 했다.
아야코는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사랑을 소설을 테마로 응모 마감 당일인 1963년 12월 31일 작품을 완성했다. 그 후 반년이 지난 1664년 4월 7일 「아사히신문」은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이 1위로 당선되었음을 보도하였다. 이를 계기로 미우라 아야코는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작가정보
미우라 아야코(三浦陵子)의 삶(1922~1999)
1922년 4월 25일, 홋카이도(北海道) 아사히카와(旭川)시에서 10남매 중 5녀로 태어나 아사히카와시립고등여학교를 졸업하자, 후타시나이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되어 7년 동안 교원 생활을 하였으나, 태평양전쟁의 개전과 패전으로 국가의 기만과 교육의 과오를 깨닫자 자진 퇴직, 패전 후의 공허감과 절망감, 그런 와중에서 니시니카 이치로와의 약혼, 이어 폐결핵 발병, 끝내는 척추 카리에스로 입원, 이를 시작으로 13년에 걸친 투병 생활을 계속한다.
그때 결핵으로 입원 중인 의대생 어린 시절의 친구 마에카와 타다시와 재회하여 그의 깊은 애정과 헌신적인 인간성으로 기독교 신앙에 인도되어 병상에서 세례를 받는다.
그 후 약혼자와 파혼을 선언하고 자살까지 시도하였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어 마에카와 타다시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투병 생활을 하는 중에 같은 기독교 신자인 미우라 미츠요(三浦光世)의 격려와 그의 5년 동안의 기다림 끝에 결혼에 이른다. 연하의 미츠요는 그 당시 영림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었다.
결혼하면서 동네 구멍가게를 차린 아야코는 「주부의 벗」 신년 호에 입선한 수기 『태양은 두 번 지지 않는다』를 연재하고, 이어 아사히신문 천만엔 현상 소설에 『빙점』이 당선, 이를 계기로 가게 문을 닫은 후 본격적으로 집필활동에 몰두하지만, 혈소판감소증, 악성 대상포진, 파킨슨씨병, 직장암 수술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자전적 소설 『나에게 길은 있었네』를 비롯하여 90여 편의 작품을 책으로 펴냈다.
마침내 1999년 10월 12일 독실한 크리스천인 미우라 아야코는 77세로 세상의 삶을 마감한다.
목차
- 이 책을 펴내면서‥6
제1부 잃어버린 계절
새싹들의 합창‥10 / 탄광 마을의 초등학교 소녀 교사‥18 / 슬픔의 씨앗‥25 / 높고 높은 선생님의 은혜‥31 / 다시 요양원 침대에 눕다‥39 / 십 남매‥42 / 아침의 홍안 저녁에는 백골 된다‥52 / 열세 살 소녀의 죽음과 그림엽서‥59 / 첫 약혼자 니시카와 이치로‥68 / 이별보다 더 큰 슬픔‥75 / “도대체 당신, 살고 싶기는 한 겁니까?”‥81 / 나는 방랑자였다‥90
제2부 병실에도 햇살이
신앙의 문을 열면서‥100 / 구도求道 생활‥105 / 한 장의 엽서에 이별의 사연을‥111 / 꽃의 요정, 물의 요정 같은 사람‥117 / 나는 타고난 창부娼婦‥122 /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의 아침과 저녁‥127 / 병실에도 햇살이‥133 / 다시 찾아온 청춘의 나날들‥136 / 사랑이 가기 전에‥144 / 『들어라, 바다의 소리』‥152 / 안개빛 같은 남자의 마음‥156 / 죽음을 초월한 것들‥167 / ‘두 번 죽게 해서는 안 된다’‥174 / 병실 안의 작은 교회‥181 / 이별 아닌 이별‥190
제3부 길은 멀어도
삿포로의 겨울 병실‥198 / 재회‥204 / 그리스도를 찾아서‥212 / 사랑과 우정의 무게‥216 / 삿포로의 봄‥222 / 세례, 마음에 빛이 켜지다‥227 / 병실에서의 동행‥233 / 영혼이 머무는 자리‥239 / 절망 속에 피는 꽃‥242 / 주여! 뜻대로 하시옵소서‥247 / 운명의 나그네‥253
제4부 오늘 아침 처음으로 뻐꾸기가 울었네
잃어버린 귀향‥259 / 상처보다 더 아픈 사랑‥262 / ‘힘을 내세요’‥271 / 별이 된 사람‥275 / 오늘 아침 처음으로 뻐꾸기가 울었네‥281 / 어느덧 나는 슬픔에서 일어서고 있었다‥290 / 너무나 닮은 사람‥297 / 주고받는 마음‥305 / 그리움은 강물이 되어‥314 / ‘그대 가는 곳, 반드시 바람이 분다’‥321 / 악惡에 강한 자가 선善에도 강하다‥331
제5부 사랑이 불어오는 곳
내 삶에 파도는 사납고 바람이 들이쳐도‥338 / 그대 돌아오라, 하늘나라에서‥342 / 눈물로 씻은 사랑‥349 / 툇마루에 앉아서 바라본 달과 별의 아름다움‥352/ 사랑이 불어오는 곳‥356 / 다시 태어나는 삶‥360 / 청혼‥367 / 결혼식 전야‥373 / 바람 한 점 없는 포근한 봄밤‥377
옮긴이의 말‥383
책 속으로
이 책은 내 삶의 자취를 더듬어 써 보고 싶은 열망에서 시작했다.
어떤 이는 이런 말을 했다.
“여자에게 정신적 생활이란 있을 수 없다.”
과연 그럴까?
내가 이 말을 들은 것은 여학교 시절인 것 같다. 그때 나는 이상하게도 이 말이 가슴을 찌르는 듯 격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다분히 여자들의 화젯거리는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 타인의 일상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어린 나도 느꼈기 때문이다.
‘여자에게도 정신세계가 있고 사상도 있다. 사람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덕목이다.’
늘 이렇게 나 자신에게 타일렀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내 마음의 흐름을 따른 것일 뿐, 모두 사실 그대로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기보다는 쓸 수 없는 내용도 있었다고 변명하는 편이 더 옳다.
이는 내 삶의 자취를 기록한 서사이다.
왜냐하면 40대에 쓰는 자서전이란 타인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되도록 남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몇몇은 부득이 가명을 썼다.
그러나 내 삶의 자취를 더듬어보기로 한 이상, 나의 정신을 풍요롭게 하여 크게 성장시키거나, 상처를 입힌 일은 가능한 한 사실 그대로 쓰고 싶었다.
이 이야기는 1946년(昭和 21년), 내 나이 스물네 살 때부터 현재에 이르는 내 삶의 자취이다.
많은 분이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
출판사 서평
감성 작가로 알려진 미우라 아야코의 작가로서, 반전 평화주의자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야코의 작품에는 종교적 냄새가 짙은데, 『나에게 길은 있었네』는 특히 아야코가 그리스도교 신자이자 휴머니스트의 삶을 애절하게 그려놓았다.
회갑을 넘긴 65세 때 원제 『길은 있었네』로 발표한 것을, 저자의 양해를 얻어 『나에게 길은 있었네』로 책명을 바꾸어 출간하니 독자분의 양해를 구한다.
그녀가 살아온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글은 하얀 겨울과 같은 투명함과 싸늘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기본정보
ISBN | 9788983085863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1월 30일 |
쪽수 | 384쪽 |
크기 |
152 * 210
* 24
mm
/ 63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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