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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

아동문학과 소수자 재현 | 송수연 평론집
송수연 저자(글)
문학동네 · 2022년 12월 30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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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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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시대 아동문학을 향해 중얼거린 내 서툰 사랑의 흔적이다.”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송수연의 10여 년 만의 첫 평론집
한국 아동문학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세기전환기 이후의 동시대적 과제를 살피기에 딱 좋은 평론집이 탄생했다. 추리, 호러, SF, 판타지, 장르문학, 리얼리즘, 여성주의, 다문화, 난민, 소수자, 하위자 등 우리 시대 아동청소년문학을 여는 핵심 키워드가 적재적소에 알알이 박혀있다. _원종찬(인하대학교 교수,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송수연의 글은 누구보다 더 깊고 정확하게 핵심을 찌르지만 그렇다고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과 소수자, 추리와 SF 장르문학처럼 이른바 근대사회 비주류에 대한 애정과 환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작가정보

저자(글) 송수연

1974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했다. 2002년부터 겨레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2014년 「다문화시대, 아동문학과 재현의 윤리」로 『창비어린이』 신인평론상을 받으며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계간 『작가들』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어린이청소년SF연구공동체플러스알파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좋은 SF 작품을 찾고 공유하는 행복한 일을 하고 있다.

목차

  • 책머리에 4

    1부 장르문학과 여성주의, 아동청소년문학의 새로운 가능성
    장르문학, 지금이 시작이다 13
    한국 아동 탐정물의 새로운 출발 30
    여성 히어로물의 의미와 가치 35
    한국 어린이 호러물의 어제와 오늘 39
    굿바이 ‘민폐녀’ - 아동문학과 재현의 관성 54
    우리에게 ‘우주(SF)’가 필요한 이유 67

    2부 리얼리즘 아동문학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
    다문화시대, 아동문학과 재현의 윤리 85
    우리는 모두 지구별의 난민 105
    희생자에서 존엄자로 109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5
    실패해도 충분히 멋진 사랑 이야기 119
    부디, 더 많이 사랑하기를! 128
    아동소설의 현재와 개인의 발견 132
    장편, ‘가능성’으로서의 문학 149

    3부 모색과 연결, 앞으로 나아가기
    어린이가 찾는 동시, 어떻게 가능할까 167
    혼돈 속의 모색, ‘옛이야기 방식의 창작동화’가 나아가야 할 길 173
    잃어버린 재미를 찾아서 180
    ‘지금, 여기’ 한국 청소년문학의 지형도 183
    2011년, 엻여덟 청춘의 생활 보고서 189
    ‘성장’이라는 양날의 검 192
    문학이 해야 할 일 195
    하드보일드한 ‘복불복’의 세계를 가슴으로 통과하는 ‘한국형 탐정’의 부활 204
    ‘꿰맨 양말’을 이야기하는 방식 208

    4부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이야기
    “별이 빛나는 더러운 웅덩이” 속에서 215
    필통 속 연필들이 보여준 삶의 철학 219
    달콤쌉쌀한 동화의 맛 222
    따스한 위로와 든든한 용기 225
    아이들을 피해자로 그리지 않는 이야기 229
    천천히, 서로 한 걸음씩 232
    고독이 준 선물 236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이야기 239

추천사

  • 송수연의 첫 평론집을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그간의 부지런한 활동에 비추어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지난 10여 년의 글들을 한데 모아놓음으로써 한국 아동문학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세기전환기 이후의 동시대적 과제를 살피기에 딱 좋은 평론집이 탄생했다. 알뜰하게 텍스트의 의미를 길어올리는 짧은 글들과 텍스트 안팎을 오가며 전위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긴 글들이 어우러져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의 현주소를 훤히 비춘다. 추리, 호러, SF, 판타지, 장르문학, 리얼리즘, 여성주의, 다문화, 난민, 소수자, 하위자 등 우리 시대 아동청소년문학을 여는 핵심 키워드가 적재적소에 알알이 박혀있는 바, 이를 통해 비평의 상호 대화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 송수연의 평론은 에둘러 가지 않는다. 이를테면 “문학은 질문이다.”가 아니라 “정답을 말하는 소설은 가짜.”라고 쓰는 식이다. 그래서 시원시원하고 명쾌하다. 또한 그는 성채 안에서 공성전을 벌이기보다 혈혈단신 무림 속에서 칼을 휘두르는 검객 같다. 그의 글은 누구보다 더 깊고 정확하게 핵심을 찌르지만 그렇다고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린이와 청소년, 여성과 소수자, 추리와 SF 장르문학처럼 이른바 근대사회 비주류에 대한 애정과 환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통찰과 아동청소년문학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일궈낸 이 평론집은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읽는 양육자와 교사, 작가들에게 정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책 속으로

청소년소설이 무대를 넓히고 넓혀 과거나 미래, 우주 밖까지 나간다 해도 그것이 공간의 확장에 머무른다면, 혹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의 신기를 보여주거나 교훈을 위한 새로운 도구로 사용되는 데 그친다면 아깝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니 핵심은 새로운 공간이나 무대의 확장 자체에 있다기보다 왜 이 공간이어야만 하는지, 이 공간에서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지에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결국은 사람이다. (79쪽에서)

소설이 할 수 있는 일, 소설이 해야 하는 일은 이런 것이다. 타자를, 그 영원한 미지를 ‘신기’가 아니라 ‘신비’로 볼 수 있게 하는 것. 모두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유의미한 차이를 아름답게 발견하는 것. 차이와 또 다른 차이가 손을 잡고 각자의 우주를 완성해 가는 것. 텅 빈 공간을 사람과 이야기가 가득한 장소로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 시대 소설이 꾸어야 할 꿈이며, 우리에게 ‘우주(SF)’가 필요한 이유이다. (81쪽에서)

아동문학에서 소수자 집단을 어떻게 재현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다문화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대적 명제이기도 하거니와 아동문학이 하위자(subaltern), 즉 목소리가 없거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들을 대신해서 이야기하는 문학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고 말해지지 않는 어린이를 보고 듣고 이야기하는 문학. 이것이 아동문학이라면 작가의 시선과 현실 재현 양상은 우리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87쪽에서)

우리는, 나는 어떠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와 그들을 나누고 있지는 않은가? 그들을 위한다면서 우리의 욕망을 그들에게 덧입히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해야 한다. 어린이와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재현하는 방식에 대해. 그럴 때 비로소 우리 아동문학은 타자에 대한 상상력과 공감의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며, 그런 아동문학만이 ‘신민’이 아닌 ‘시민’을 기르는 문학이 될 것이다. (104쪽에서)

우리는 우리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좀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다소 느리더라도 최대한 정확하게 그들의 잊힌 이름을 부르고, 한 뼘씩 몸을 움직여 손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이 지구별의 손님이자 난민이기 때문이다. (108쪽에서)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책 속에서 어떻게 사랑을 하는지, 혹은 어떻게 재밌게 사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적어도 사랑에 관해서라면 실패할망정 최선을 다해 자신의 전 존재를 던져 사랑하는 인물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그때의 나와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소년을 걱정하고 가르치려 드는 이야기는 이미 충분하다. 이제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그래서 실패해도 충분히 멋진 사랑 이야기가 많이 그려지길 바란다. (127쪽에서)

어린이도 온전한 하나의 세계이며,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삶의 고통과 슬픔이 있다. 아무도 그것을 대신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즉 어른과 어린이가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인정할 때 어린이 주인공이 살아나고 이야기가 살아난다. (142쪽에서)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이 가진 생명의 힘이며 어린이의 본성이다. 아이들은 길이 없으면 만든다. 진창 위라도 자갈밭이라도 개의치 않는다. 바짓단과 신발, 발바닥을 걱정하는 것은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바짓단이 더러워져도 신발 밑창에 구멍이 뚫리거나 발바닥에 상처가 나도 아슬아슬하고 재미있기만 하면 어디든 간다. (144쪽에서)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실패했더라도, 그게 끝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이 문학이다. 낭만적 봉합이라는 미봉책을 써서라도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욕망은 어쩌면 우리 사회가 줄곧 외치는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을 내면화한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멋지게, 가치 있게 실패하는 이야기가 절실하다. (156쪽에서)

그렇다면 아동문학은 어떤 세계를 그려야 할까. 이 역시 단 하나의 진리는 아니지만 나는 적어도 지금과 같은 시대에 아동문학은 최선을 다해, 기어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들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보이지 않지만 우리 안에 확실히 존재하는 희망의 얼굴과 목소리, 그것을 찾아내 잘 보이고 잘 들리게 형상화하는 것이 지금 아동문학이 해야 할 일이며 그것이 우리가 현실주의를 올바르게 계승하는 방법이다. (163쪽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어린이문학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손을 잡는다. 이는 어린이문학의 주인이자 궁극의 목적인 ‘어린이’라는 존재에서 비롯하나. 신비하게도 어린이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웃고, 어떻게든 모여서 놀며 희망을 짓는다. 이 희망은 정답을 찾는 어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린이문학의 희망은 어린이라는 존재에서 우주와 하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 땅으로 끌고 내려와 현실화하는 지난한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239쪽에서)

출판사 서평

장르문학과 여성주의, 소수자 재현 윤리로
‘아동문학’이라는 우주를 말하다

평론은 내가 사랑하는 작품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됐다. 이 이야기를 좀 보세요. 이렇게 아름다워요……. 심장이 뛰고 눈물이 나요. 나에게 아동문학은 사랑이고 희망이다. (책머리에)

송수연 평론가는 말한다. 아동문학에는 ‘별이 빛나는 하늘과 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지도’가 있다고. 사람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와 세상과 선에 대한 근원적인 믿음, 반드시 희망으로 길을 낸 미래. 송수연은 아동문학이 밝히고 있는 이 ‘희망의 미래’를 믿으며 판타지, 호러, SF, 리얼리즘 문학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애정 어린 고민을 지속해 왔다. “아동문학은 사랑이고 희망”이라는 단언은 송수연 비평의 핵심이다. 그의 문제 제기와 비평은 결국 그 희망을 길어올려 이야기하고자 하는 강한 애정과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문학과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겨레아동문학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부지런히 지면에 글을 실어온 송수연은 2014년 『창비어린이』 신인평론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계간 『작가들』 편집위원, 어린이청소년SF연구공동체플러스알파 회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송수연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쓴 글 일부를 모은 이번 평론집은 장르문학과 여성주의를 바탕으로 아동문학이 어떻게 현실을, 그리고 소수자를 재현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그가 걸어온 10여 년의 걸음에는 우리 아동문학의 발자취가 그대로 묻어있다. 각 장르나 현상의 흐름을 읽어내는 글부터 개별 작품이 담고 있는 중요한 지점을 명쾌하게 짚어내는 서평까지 각각의 글은 그 시대의 주소를 반영하면서도 궁극적으로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어린이처럼 말할 것인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에 귀기울일 것인가.’

어린이에게 목소리를 주는 아동문학

저자는 일찍이 장르문학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우리 아동문학의 엄숙주의와 교훈주의를 일면 비판하며 진짜 독자(어린이)에게 자리를 돌려줄 것과 바로 그 어린이가 원하는 ‘재미있는’ 문학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장르문학이야말로 뉴미디어 시대에 점점 사라지는 독자를 다시 문학장으로 유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피력한다. 어린이뿐 아니라 소수자에게도 새로운 ‘자리’를 내어주는 장르문학과 그 당사자들에 대한 저자의 환대와 애정은 예리한 분석과 통찰로 확장되며 비평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자리’가 단순한 ‘공간’의 확장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장소’가 되기 위한 본질은 그 속에 있는 우리, 사람임을 이야기한다.
나아가 아동문학이 어떻게 현실을 재현할 것인가, 소수자 재현 윤리에 대해 난민, 성소수자, 역사 속 인물 등을 다룬 작품을 여러 각도로 깊이 있게 조명한다. 소수자에게 목소리를 주는 일은 억압된 목소리의 발화라는 점에서, ‘어린이에게 목소리를 주는’ 아동문학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소수자를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는 ‘어른이 어린이처럼 말할 수 있는가’와 같은 뜻이다. 아동문학은 그 불가능을 향한 고투여야만 한다고 믿는다. (본문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이야기

1부 ‘장르문학과 여성주의, 아동청소년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에서는 웹소설, 웹툰 등 독자와의 소통에 적극적인 뉴미디어의 등장을 언급하며 아동문학 역시 엄숙주의를 깨고, 생산자 작가/어른 중심에서 수용자 독자/어린이 중심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한다. 더불어 호러, 히어로물, SF 등의 장르문학이 가진 가능성을 촘촘히 살피는 동시에 이 맥락 속에서 여성 캐릭터 재현 방식을 돌아본다. 2부 ‘리얼리즘 아동문학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에서는 평론집 전체를 꿰뚫는 ‘소수자 재현 윤리’라는 기본 관점을 개진해 나간다. 특히 입은 있되 목소리가 없는 자들-어린이, 하위자-에게 목소리를 주는 아동문학의 역할을 강조한다. 3부 ‘모색과 연결,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앞으로 아동문학이 어린이 독자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방향이 되어줄 수 있는 작품 서평을 중심으로 모았으며, 주로 단행본에 실린 해설을 담은 4부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이야기’에서는 앞에서 제기한 큰 맥락의 논지를 개별 작품 속에서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어 독자들에게 좋은 참조점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에게 종요로운 단 하나의 가치 ‘어린이’와
‘현실태’로서의 희망

송수연은 아동문학의 영원한 딜레마인 ‘수신인(어린이)과 발신인(어른)이 일치하지 않음’을 고민하며 아동문학의 근원이자 목적이며 특유의 생명력의 원천인 어린이에 주목한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일수록 어린이는 우리에게 더욱 종요로운 단 하나의 가치라고 말하며 어린이가 주인이 되는 문학, 어린이를 논하면서 그들을 배제하지 않는 문학, 어린이에게 목소리를 주는 문학에 대해 재차 강조한다. 개별 작품을 논함에서도 어린이에 대한 발견과 고민을 놓치지 않는다. 어린이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아동문학의 역할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나 두루뭉술한 희망을 단순 미봉책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이미 존재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와 희망을 ‘현실태’로 제시하는 일임을 말한다.
아동문학에 얽힌 개인적인 경험과 감상에서 시작된 발화를 심지 굳은 메시지로 꿰어가는 송수연의 글은 그가 아동문학에 제안했듯 ‘진입장벽’을 낮춰 누구나 쉽게 문을 열고 들어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동시대적 고민에 참여하게 만든다. 특히 저자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명쾌하게 전언하는 메시지는 아동문학과 어린이, 그리고 그와 같은 선상에서 ‘하위자’에 대한 우리의 전반적인 시선과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에게 더 넓은 우주가 필요한 이유

이번 송수연 평론집은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라는 제목 속에 주제가 그대로 담겨있다. 아동문학이라는 우주가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나아가 아동문학에, 우리의 우주에 더 넓은 우주가 필요한 나름의 이유를 제시하는 이 평론은 아동문학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목소리가 없는 자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일, 타인을 신기가 아니라 신비로 보는 일, 현실을 재현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가능태’를 제시하자는 저자의 주문은 여기, 우리가 서있는 이 우주에 꼭 필요하다. 문학이 작품을 넘어 현실의 우리를 재점검하게 하는 것처럼, 이 평론집의 전언은 책 속에서 멈추지 않고 우리의 우주로 확장되며 동시대에 필요한 명제로서 기능한다. 막연한 낭만이나 발화에서 그치는 희망이 아니라, 현실에서 동떨어지지 않은 희망을 제시하는 우리 아동문학의 새로운 얼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평론집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아동문학을 기필코 진짜 주인, 어린이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단단하고도 다정한 시도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4690508
발행(출시)일자 2022년 12월 30일
쪽수 244쪽
크기
154 * 224 * 20 mm / 562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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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동문학은 어린이가 읽기 때문에 쉽고 단순하게 쓰여질 것이라고만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아동, 소수자에 대해 생각해보며 사고를 넓힐 수 있게 해준 좋은 책입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로서 육아관을 세우기에도 도움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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