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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환 전집

양장본 Hardcover
권환 저자(글) · 박정선 엮음
한국문화사 · 2023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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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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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 문학평론가, 소설가, 극작가, 아동문학가로서 우리 근대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업적을 남긴 권환의 텍스트를 망라한 전집이다. 다른 작가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권환의 전집도 오래전에 출간된 바 있다. 그것은 권환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나 연구자가 그의 문학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그런 의의와 가치를 지님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편찬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에 원전과 달라진 텍스트가 적지 않다. 또한 기존의 전집들이 항용 그러하였듯이 그것은 그때까지 연구자들이 권환의 텍스트에 접근할 수 있는 최대치의 산물이었다. 따라서 전집에 수록되지 못한 미지의 텍스트가 존재하였고, 그동안 연구자들의 실증적 노력으로 새 텍스트가 발굴되었다. 이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 새로운 권환 전집을 편찬할 필요가 생겼다. 이 전집의 편찬 목적은 그러한 필요에 부응하는 데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권환

權煥

본명은 권경완(權景完)이며, 1903년 2월에 경남 진주부 진해군 서면 오서리(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오서리)에서 태어났다. 고향의 경행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하여 중동학교와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이후 도일하여 야마가타(山形)고등학교를 거쳐 교토제국대학 문학부에 입학하였다. 1924년에 단편소설 「아즈매의 사(死)」가 『조선문단』현상공모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그 후 소년소설, 동화 등을 발표하였다. 1929년에 교토제대를 졸업한 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카프)에 가입하였고, 카프 도쿄지부와 무산자사에서 활동하였다. 조선으로 돌아와 프로문학 작품을 발표하고 프로문학운동을 전개하였다. 1931년에 공동시집 『카프시인집』을, 1933년에 공동소설집 『농민소설집』을 출간하였다. 1931년, 1934년 두 차례 피검되어 옥고를 치렀다. 그러는 동안 폐결핵으로 고생하였다. 1935년에 석방된 후 낙향하여 김해의 하자마(迫間) 농장에서 일하였다. 1939년에 재차 상경하여 문학에 매진하였다. 1943년에 첫 단독시집 『자화상』을, 1944년에 두 번째 시집 『윤리』를 출간하였다. 해방 후 조선문학가동맹 서기장을 비롯해 여러 직책을 맡았으나, 폐결핵의 악화로 활동하지 못하였다. 1946년에 시선집 『동결』을 출간하였다. 194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좌익세력 검거의 와중에 귀향하여 경남 마산에 머물렀다. 가난과 병마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1954년 7월에 영면하였다.

엮음 박정선

朴正善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문학석사 및 문학박사
현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주요 논저로 『임화 문학과 식민지 근대』, 『파시즘 미학의 본질』(공저), 『언제나 지상은 아름답다-임화 산문선집』(편저), 「권환의 초기문학과 진전(鎭田)의 문화 환경」, 「반공국가의 폭력과 ‘좌익작가’의 전향」, 「백석의 경남 여행과 남행시 연작에 대한 실증적 재검토」 등이 있음.

목차

  • 머리말
    일러두기

    제1부 시
    이 꼴이 되다니! 3
    가랴거든 가거라 6
    정지한 기계 8
    우리를 가난한 집 여자이라고 12
    머리를 땅까지 숙일 때까지 15
    소년공의 노래 17
    타락 19
    그대 20
    나는 북쪽 거리로 22
    톡·톡·톡 24
    삼십 분간 27
    아버지 김 첨지 어서 갑시다! 쇠돌아 간난아 어서 가자! 30
    간판 33
    책을 살으면서 35
    향락의 봄동산 37
    동복(冬服) 40
    언덕 우의 꿈 42
    비 오는 봄밤 45
    팔 47
    기계 49
    원망(願望) 51
    유언장 53
    처세도(處世道) 56
    보리 58
    곽 첨지 60
    나의 육체 62
    하몽(夏夢) 64
    거리 67
    환희 69
    달 72
    참(眞) 75
    낙엽 77
    어머니의 꿈 78
    명일(明日) 80
    환몽(幻夢) 85
    아침의 출발 87
    윤리 91
    무제(無題) 93
    투시(透視) 94
    화경(火鏡) 95
    산과 구름 96
    청당(淸塘) 99
    마술 100
    동경(憧憬) 101
    설경(雪景) 102
    고담책(古談冊) 103
    목욕탕 104
    정야(靜夜) 105
    자화상 106
    미소 107
    청대콩 108
    별의 심장 109
    봄 111
    가등(街燈) 114
    희망 116
    한역(寒驛) 117
    뻐꾹새 118
    병상단상(病牀斷想) 119
    풍경 120
    호피(狐皮) 121
    목내이(木乃伊) 122
    대리석 123
    전신주 124
    여군대작(與君對酌) 125
    뒷산 127
    석탄 128
    어머니 129
    가을 130
    시계 132
    전차 135
    산의 표정 136
    제비 138
    운명(運命) 140
    여군대작2 141
    구름 142
    까마귀 143
    고향 144
    눈(雪) 145
    접동새 146
    어머니의 꿈 148
    귀뚜라미 150
    벼락 151
    등불의 환상 153
    시계 155
    프로펠러 156
    농민 157
    월광 158
    집 159
    아리랑고개 161
    추억 168
    세모(歲暮) 169
    별과 귀뚜라미 170
    두 할머니 171
    금상첨화 172
    황취(荒鷲) 173
    추야장(秋夜長) 175
    행복의 풍경 176
    까마귀 177
    윤리2 179
    송군사(送君詞) 182
    두부 183
    목가(牧歌) 184
    석양 185
    그대 186
    가을 187
    심해어(深海魚) 188
    허수아비 189
    제석(除夕) 190
    행복 192
    심자한(心自閒) 193
    급행열차 194
    왜가리 195
    우여군대작(又與君對酌) 196
    노들강 198
    그대 200
    쇠사슬 203
    어서 가거라 205
    고향 208
    부셔라 파쇼를 210
    박 동무 212
    조(弔) 학병 215
    사자 같은 양 217
    몇 배나 향기롭다 219
    번식할 줄 아느냐 221
    고궁에 보내는 글 223
    김 서방두 박 첨지두 이 생원두 잘사는 주의(主義) 225
    춘몽 227
    토지 228
    그대를 어떻게 맞을까 231
    박쥐 233
    악마의 철학 234
    병상독음(病牀獨吟) 236
    선창 뒷골목 237

    제2부 문학평론
    무산예술운동 과거 일 년의 별고(瞥顧)와 장래의 전개책 241
    평범하고도 긴급한 문제 265
    실천적 객관주의 문학으로 278
    시평(詩評)과 시론(詩論) 279
    조선 예술운동의 당면한 구체적 과정 286
    유물변증법의 왜곡화 309
    예술의 유포 문제와 기타 314
    하리코프대회 성과에서 조선 프로 예술가가 얻은 교훈 321
    최근 감상의 편린 328
    사실주의적 창작 메토데의 서론 331
    33년 문예 평단의 회고와 신년의 전망 340
    1934년에 임하야 문단에 대한 희망 354
    현실과 세계관과 및 창작 방법과의 관계 355
    박세영 시집 『산제비』를 읽고 368
    엄흥섭 씨 근작 『세기의 애인』 372
    예술의 골육 374
    시단의 회고와 전망 376
    현실과 신시대의 시 382
    고정된 시상(詩想) 391
    생산문학의 전망 396
    이찬 씨 시집 『망양(茫洋)』 403
    농민문학의 제 문제 405
    시와 판타지 415
    임화 저 『문학의 논리』를 읽고 426
    예술에 대한 이미지의 역할 428
    현실 표현의 방법 437
    〈화랑도〉 극평 451
    문화와 정치 452
    예술운동의 당면 임무 454
    현 정세와 예술운동 458
    문화 전선도 급속 통일하자 463
    조선 농민문학의 기본 방향 467
    간단없는 자기비판 478
    농민문학에의 배려 480
    병중독서잡감 481
    병상독서수상록 499

    제3부 소설·희곡·산문·기타
    아즈매의 사(死) 527
    광(狂)! 538
    앓고 있는 영(靈) 550
    인쇄한 러브레터 562
    썩은 안해 575
    자선당(慈善堂)의 불 589
    계급론 604
    시사평단 612
    목화와 콩 617
    천국과 지옥 635
    종교의 본질과 소멸 과정 638
    엽서 문답 647
    나의 애송시 648
    시단인(詩壇人)의 동인시지관(同人詩誌觀) 649
    김해평야 점묘 650
    파우스트 657
    아버지 664
    R형에게 보내는 보고서 674
    병상단상(病牀斷想) 677
    근로라는 것 682
    서(序) 685

    제4부 아동·소년문학
    아버지 689
    강제(康濟)의 몽(夢) 709
    세상 구경 714
    언 밥 720
    마지막의 웃음 728
    지도에 없는 아버지 740
    왜 어른이 안 되어요 741
    안 무서워요? 742
    칼라(襟) 743
    나의 어린 때 기억 747
    할 수 없으면 그다음이라도 752
    베(稻)가 쌀이 될 때까지 754
    통속 소년 유물론 758
    서문 761
    봄 없는 동무들 763
    부르짖자! 나아가자! 765
    변증법이란 무엇인가 766
    모든 것은 변화한다 768
    서문 770
    미국의 영 파이오니아 771
    영웅 스파르타쿠스 773
    신년 표어 776

    ■ 어휘 풀이__777
    ■ 작품 목록__790
    ■ 연보__812
    ■ 연구 논저__822
    ■ 참고 자료__824

책 속으로

머리말
근대 작가들은 글을 쓸 때 당대의 어문 규범을 그다지 엄격히 준수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의 텍스트에는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많고, 자신들에게 익숙한 방언도 많다. 또한 띄어쓰기가 제대로 된 문장이 별로 없다. 조선어학회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과 ‘표준어 사정’(1936)이 발표된 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작가의 원고 집필 과정에서나 인쇄 노동자의 조판 과정에서 발생하였을 것으로 짐작되는 오류도 흔하다. 그에 더하여 프로문학 텍스트에는 일제의 극악한 검열 제도 때문에 삭제의 상흔이 적지 않고, 그중에는 원고 전체 삭제나 잡지 압수 처분 때문에 제목만 알려진 것도 많다. 그 밖에도 근대문학 텍스트 중에는 소실된 것이 많고, 남아 있더라도 해독이 어려운 것도 많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사정은 근대문학 텍스트를 읽는 데에 장해적 요소로 작용한다.
전집 편찬 작업을 하면서 이런 특성을 고스란히 내장하고 있는 권환의 텍스트를 전집에 어떻게 수록할 것인가 고민하였다. 우선 원전 텍스트를 그대로 옮기는 방식은 배제하였다. 그런 방식은 연구자에게 원전을 일일이 직접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장점은 있으나, 전집 편찬을 단순한 타이핑 작업으로 격하시킬 뿐 아니라 원전의 오류에도 눈감는 문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원전 텍스트를 현재의 어문 규범에 따라 완전히 고치는 방식도 배제하였다. 그렇게 하면 가독성은 높아지지만, 원전에 담긴 작가의 개성과 원전 특유의 역사성이 휘발되어 버려 작가와 시대가 교직하며 만들어낸 원전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전집은 이상의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적절히 조합하여 편찬하였다. 즉 일러두기에서 상술한 바와 같이 원전에 충실하되, 텍스트의 정본화(定本化)와 가독성 제고를 위하여 최소한의 손질만 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편찬하였다.

**

이 꼴이 되다니!
윤(尹)아-놈들이 가장 미워하고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윤아
니가 작년 시월 놈들의 손에 병신된 몸으로 누어 있는 줄은 발서 알었다마는
길이 멀고 일에 바뻐 인제야 온 것을 용서하여 다고
그러나 윤아!
우리는 정말 몰랐더니라
니가 이렇게도 무섭게 말 못 하게 된 줄을
네 몸이 이렇게도 부서지고 못 보게 된 줄은

윤아-
작년 이월부터 맵고 센 왜바람이 불어
수백 명의 우리 ××[동지]들이 놈들의 쇠사슬에 매여 갈 때
너도 그중에 가장 용감하고 대담무적한 투사의 한 사람으로
염라궁같이 높고 무서운 돌집 경시청으로 들어가지 않었더냐
그 말을 우리 동지에게 들은 우리는
들고 있던 마치와 수군포를 떨어트리고
멀리 놈들의 치는 격금 소리를 귀 기울이고 들었더니라
그리고 이를 악물고 주먹을 부르쥐었더니라
그리고 일리치의 “네가 만일 놈들의 미움을 받거든
네가 바른길로 나아가는 가장 정확한 증거인(證據人)인 줄을 알어라” 하는 말을 생각하였더니라
그리고 우리들의 배운 것 없고 비겁한 것을 자책하였더니라

그러나 윤아-
니가 맞인 게 결코 너 혼자 맞인 게 아니다
너 아픈 게 결코 너 혼자 분한 게 아니다
우리 노동자 농민 전 계급의 맞인 게다
전 계급의 아픈 게다
전 계급의 분한 게다

윤아-
네 가슴은 언제든지 화산같이 타고 있으리라
그러나 네 신경은 또 언제든지 전선줄같이 굳지 않으냐
쓰디쓴 웅담을 꾹꾹 씹어 가면서
오는 그날을 몸 달지 말고 기다려라
우리의 힘은 봄날의 풀잎처럼 자꾸 살아간다
홍수같이 자꾸 밀고 간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그래서 앞에 자빠진 날에 영웅의 뜻을
저바리지 않을 게다

윤아-
그러면 잘 있거라
동지들의 사랑 속에 잘 있거라
우리는 일이 바뻐 가야겠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고국에 돌아가면
네 이야기를 우리 수백만 근로 대중에게 소리쳐 주리라
그래서 우리에게도 너 같은 담대무적한 투사가 있었던 걸
우리는 ×[놈]들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힘과 열(熱)을 지으란 일리치의 말을 아르케 주마
윤아 그러면 잘 있거라
놈들이 가장 미워하고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윤아!

1929. 5. 2. × 동지를 찾어보고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9190732
발행(출시)일자 2023년 01월 20일
쪽수 844쪽
크기
162 * 231 * 57 mm / 1448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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