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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179)
작가정보
(Надежда А. Лохвицкая, 1872∼1952)
20세기 초에 활동한 러시아 여성 작가이며, 시인, 극작가이자 저널리스트다. 페테르부르크에서 유명한 변호사였던 아버지와 귀족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한 것은 세 아이 출산한 후 남편과 이혼하고 고향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1900년부터다. 시인으로 데뷔했지만 데뷔 후에는 주로 짧은 단편과 펠리에톤을 신문에 게재하며 단편 작가이자 문예 기자로 활동했다. 본명은 나데즈다 알렉산드로브나 로흐비츠카야다. 1910년에 출간한 ≪유머 단편집≫이 큰 성공을 거둔다. 이 책에서 테피는 누구에게나 친밀하고 공감이 되는 주제−사랑, 일, 예술, 돈, 종교 등−에 대해 단순하고 코믹하게 묘사했다. 다음 해인 1911년 ≪유머 단편집≫ 제2권이 발간된 뒤 성공을 굳힌 테피는 “러시아 유머의 여왕”으로 불리게 된다. 1917년 10월 혁명 전 테피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테피’라는 이름의 향수와 초콜릿이 판매될 정도였다. 그녀의 열성 팬 중에는 니콜라이 2세와 레닌, 임시정부 총리를 지낸 케렌스키, 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이반 부닌, 러시아 은세기를 대표하는 시인 표도르 솔로구프도 있었다. 1922년에서 1923년 사이 잠시 독일에 머문 것을 제외하면 테피는 인생 후반부를 망명지 파리에서 보냈다. 테피는 파리와 베를린 망명지의 저명한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했고, 스톡홀름, 상하이, 프라하 등 다른 망명지에서도 새로운 작품집을 발간했다. 극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1907년 단막극 <여성 문제>를 발표한 이래 네 편의 희곡집[≪여덟 편의 소품(Восемь миниатюр)≫(1915), ≪소품과 독백(Миниатюры и монологи)≫(1915), ≪악마의 손풍금(Шарманка сатаны)≫(1916), ≪희곡집(Пьесы)≫(1934)]을 발표했다. 1952년 10월 6일 파리에서 사망했으며, 파리의 러시아인 묘지인 생주느비에브에 안장되었다.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학사,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어문학부에서 러시아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부산대학교와 한국해양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관심 분야는 20세기 초 러시아 카바레와 미니어처 극장 및 오락 문화, 여성의 독서와 글쓰기, 소비에트 러시아 문학과 일상의 문화 등이다. 주요 논문에는 <러시아 카바레와 미니어처 극장의 기원과 탄생(1): 기원과 문화적 전사의 문제>, <18세기 말−19세기 초 러시아 여성 잡지와 여성 독자/작가의 탄생>, <테피 단막극의 창작과 의미: 희곡집 ≪여덟 편의 소품≫을 중심으로>, <M.A. 불가코프와 키예프 텍스트: <도시-키예프>, ≪백위군≫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목차
-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 속으로
클롭 : 여러분! 여러분은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저기에는 벌써 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른쪽에는 가족 그룹이 정렬해 주세요. 무르진 성을 가진 친척들이 말입니다. 왼쪽에는 친척이긴 한데 다른 성을 가진 가족들이 정렬해 주십시오. 무르진 뒤로는 같은 성을 가진 가족들이 서 주십시오. 그들 뒤로는 다른 성을 가진, 그렇지만 같은 성을 가진 이들과 같은 권리를 가진 가족들이 서 주시고요. 대리인들은 따로, 그룹을 지어 정렬해 주십시오. 소방관들이 시장과 함께 행동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의 칸타타가 실패하기를 바랍니다. 행진은 여기, 가족들의 지붕 아래에서 시작됩니다. 야곱은 병원에 있습니다만 가족의 지붕은 남았습니다. 여기에서 꽃다발로 그를 바로 놀라게 해 주고, 원치 않은 외국인들의 오케스트라는 환영곡을 연주합니다. 샴페인, 격정의 포옹 이후, 문을 걸어 잠그면 이제는 온전히 가족만의 행사를 진행하는 겁니다. 기쁨의 눈물, 무모한 절규, 손에 손을 잡고 세상으로 향하는 역사적 순간입니다.
-85쪽
출판사 서평
20세기 러시아 드라마를 개척한 여성 극작가 중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테피’의 대표작. 나데즈다 테피는 은세기 러시아 극장에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왕성하게 활동하며 러시아 연극 개혁에 동참했던 작가다. 이름을 딴 향수와 초콜릿이 판매될 정도로 대중에게 사랑받았으며,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2세와 레닌, 임시정부 총리를 지낸 케렌스키가 그녀의 열성 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학적 성과와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소련을 탈출해 파리로 망명한 이력 때문에 이후 러시아에서 빠르게 잊혔다. 1990년대 후반에야 러시아 내에서 테피와 같은 여성/망명 작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어 현재까지 활발히 조명되고 있다.
테피의 작품은 ‘망명’, ‘이주민’, ‘난민’, ‘디아스포라’, ‘여성’이라는 다양한 키워드로 현재적 관점에서도 풍부한 의미로 읽힐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은세기 다른 여성 작가들보다 특별한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일은 없어요>는 테피가 창작한 두 번째 장막극이다. 망명 러시아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백만장자가 친척을 찾아 미국에서 온다는 소식이 날아들자 주민들은 막연한 기대에 부푼다. 이들의 기대, 실망, 반전의 드라마가 3막 4장에 걸쳐 코믹하게 전개된다. 1917년 러시아를 떠난 망명 작가들은 볼셰비키가 장악한 러시아를 고발하고자 했지만 망명지의 관객들은 비극이 아닌 희극을 보고 싶어 했다. 테피는 특유의 유머를 발휘해 망명지 러시아인들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 내며 동포를 위로했다. 파리 ‘러시아 극장’을 위해 창작되어 1939년 니콜라이 예브레이노프에 의해 초연되었다.
한편 이 작품은 단행본으로는 한 번도 출간된 적이 없다. 국립러사아문학예술 고문서자료관과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러시아동유럽예술문화 고문서자료관에 보관되어 있는 원고를 연구자 토마스 케이저와 잘츠만이 발굴, 정리해 2020년 학술잡지 ≪러시아 문학≫에 발표했다. 이 책은 이를 원전으로 삼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단행본으로는 세계 최초 출간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28867453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12월 28일 |
쪽수 | 152쪽 |
크기 |
129 * 190
* 14
mm
/ 30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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