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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의 사회적 이론: 구성주의

국제관계학 총서 5
사회평론아카데미 · 2009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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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의 사회적 이론 : 구성주의』는 알렉산더 웬트의 저서로, 정치 사회학 분야의 학술서적이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제정치 패러다임인 구성주의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또한, 최근 동북아의 안보딜레마와 한반도의 분단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방책연구와 관련해 적실성 있는 분석도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구성주의의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의 총서 (4)

작가정보

저자(글) 알렉산더 웬트

1989년 미네소타대학 정치학 박사학위 수료 이후, 예일대학, 다트머스대학, 시카고대학을 거쳐 현재 오하이오주립대학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7년 박사과정 중 International Organization(IO)에 발표한 “The Agent-Structure Problem in 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 논문 이후, 국제정치이론의 구성주의 학파를 신현실주의와 신제도주의의 반열에 올려 놓는 데 공헌하였다. 주요 논문으로는 1992년 “Anarchyis What States Make of it,” “CollectiveIdentity Formation and the International State,” “OnConstitution and Causation in International Relations,” “Why a World State is Inevitable,” “SocialTheory as Cartesian Science: An Auto-Critique from a Quantum Perspective,” “Sovereignty and the UFO” 등이 있다. Social Theory of International Politics는 1999년 미국국제정치학회(ISA)로부터 “Best Book of the Decade” 상을 받았으며, 현재 9개국어로 번역되었다. 지서 20년간 KennethWaltz, RobertKeohane과 더불어 국제정치학에 학문적으로 가장 많은 공헌을 하였고, 지난 5년간 국제정치학분야에서 학문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로 손꼽히고 있다.

번역 박건영

가톨릭대학교 국제학부 교수이다. 1989년 University of Colorado에서 ‘칼 도이취 상(Karl Deutsch Award)’ 수상자인 스티브 챈(Steve Chan), 마이클 워드(Michael Ward) 교수의 지도 하에 박사학위(“Political Economy of Rapid Development”)를 취득하고 Texas A&M University에서 알렉스 민츠(Alex Mintz) 교수와 협업하고 국제정치이론, 미국정치, 정치학 방법론 등을 가르쳤다. 이 시기 연구 성과는 Journal of Peace Research, Defence Economics, International Interactions, Asian Perspective 등에 실렸다. 1997년부터는 가톨릭대학교에 부임하여 국제학부장, 국제정치경제연구센터장, 인문사회연구소장, 국제대학원장을 역임하고 국제관계이론·외교사·미중관계특강 등을 가르치며 최우수강의상을 수상하였다. 2000년 『한반도의 국제정치』로 한국국제정치학회로부터 학술상을 받았고, 2003년에는 『동아일보』에 국제정치 부문 제3세대 대표적 학자로 언급되었고, 2004년에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코리아펠로우로, 그리고 2014년에는 “미중관계와 한반도의 통일”로 UNESCO-Korea Commission(Korea Journal)의 제1회 ‘Korea Journal 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국제정치의 보편성을 인정하면서도 “자기 사회에 대한 독자적인 문제의식을 형성하지 못하거나 자기 사회의 맥락과 유리된 문제의식”을 갖게 만드는 서구의 관념적, 가치관적 지배력을 경계하면서 구체적 시공간의 맥락을 반영하는 분석과 처방을 제시해왔다. 예를 들어, 현재 프랑스인들이 누리는 개인의 자유는 현재 한국인들이 누리는 개인의 자유와 유사한 이른바 보편적 가치이지만, 다른 한편 그들이 지금 누리는 자유의 기원은 서로 같지 않다. 프랑스인들이 절대왕정을 타파함으로써 개인의 자유를 얻었다면 현재의 한국인들은 어떤 투쟁을 거쳐 자신들의 자유를 쟁취했는가? 같은 개인의 자유가 구체적 시공간이라는 “감성의 선험적 형식(a priori form of sensibility)”에 의해 서로 다른 자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뒤집어 말해보자. 프랑스인과 한국인들의 자유를 현재 위협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요컨대 자유를 분별하는 능력의 이론적, 정책적, 실천적 함의는 다대하다. 이러한 접근법과 문제의식은 최신작인 『국제관계사: 사라예보에서 몰타까지』(사회평론아카데미, 2020), 『국제정치이론』(공저, 사회평론아카데미, 2021), 『외교정책결정의 이해』(사회평론아카데미, 2021), 『조선이 한국에게 보내는 편지: 한반도의 국제정치』(사회평론아카데미, 2021)에 일관되게 반영되어 있다. 수년 전부터 한국적 정체성이 반영되어 있는 ‘중범위(midrange) 국제정치이론’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한국적 국제정치이론의 유망한 재료 중 하나로 북한을 꼽고 있다. 핵을 보유한 북한은 중요한 국제정치 주체이면서도 기존의 국제정치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독특한 행위자이다. 예를 들어, 북한과 중국 간 관계는 서양식 개념인 ‘후견인-피후견인 관계(patron-client relations)’로 설명될 수 없다. 기존 이론으로 주요 국제정치 주체의 행동이 설명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연히 중요한 이례(anomaly)로서 국제정치의 훌륭한 이론적 재료가 될 수 있다. ‘북한(또는 한반도)의 국제정치’와 관련하여 유용한 이론적 개념으로는 줄타기 외교(또는 주체 외교), 벼랑끝전술, 햇볕정책, 적대적 상호의존, 근교원공, 순망치한, 기미부절(羈靡不絶), 이이제이, 재조지은(再造之恩) 등이 있을 수 있다. 벼랑끝전술(brinkmanship), 이이제이(divide and rule) 등의 개념은 서양 국제정치에서도 자주 언급되기는 하지만 북한/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과 고유한 국제정치사적 맥락은 이 개념들의 이론적 의미를 부각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은 북한과 언어, 역사, 문화적인 면에서 상당 부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국제정치학자들은 북한에 대한 접근이라는 차원에서 그 어느 다른 나라의 학자에 비해서도 비교우위에 있다. 박건영 교수는 이에 착안하여 국제정치의 주요 일부인 한반도와 동북아의 국제정치를 보다 적확하게 설명/이해할 수 있는 인식의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

번역 이옥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이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수료,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Davis] 국제관계 학사, 뉴욕 주립대학교 [Binghamton] 정치학 석사, 미시건 대학교 [Ann Arbor] 응용경제학 석사, 미시건 대학교 [Ann Arbor]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차

  • 저자서문

    총론: 국제정치의 네 가지 사회학
    I. 국가 체계적 프로젝트(The states systemic project)
    II. 구조적 이론화의 지도
    III. 책의 구성

    제1부: 사회이론

    과학적 실재론과 사회적 종류(social kinds)
    I. 과학적 실재론과 준거 이론(theories of reference)
    II. 실재론에 대한 최종적 논거
    III. 사회적 종류의 문제
    IV. 인과(causation)와 구성(constitution)
    V. 결론

    “전적으로 관념일까?”: 권력과 이익의 구성에 관하여
    I. 이익으로 구성된 권력
    II. 관념에 의한 이익의 구성
    III. 결론

    구조, 행위자와 문화
    I. 구조의 두 수준(Level)
    II. 구조의 두 효과
    III. 자기 실현적 예언으로서 의 문화
    IV. 결론

    제2부: 국제정치

    국가와 유기적 행위자 문제
    I. 필수적 국가
    II. “국가도 인격체이다”
    III. 정체성과 이익
    IV. 국익
    V. 결론

    무정부상태의 세 가지 문화
    I. 무정부 내의 구조와 역할
    II. 홉스적 문화
    III. 로크적 문화
    IV. 서 트적 문화
    V. 결론

    과정과 구조적 변화
    I. 정체성 형성의 두 가지 논리
    II. 유기적 정체성과 구조적 변화
    III. 주요 변수들
    IV. 결론

    결론

출판사 서평

이 책은 1999년 당시 국제정치학계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알렉산더 웬트(A. Wendt)의 『국제정치의 사회적 이론: 구성주의Social Theory of International Politics』를 번역한 것이다. 웬트는 케네스 월츠(K. N. Waltz), 로버트 커해인(R. Keohane)과 더불어 현시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정치학자 중 한명이며, 대표적인 구성주의자(Constructivist)이다. 구성주의는 이미 국내에도 소개되었지만, 대표적인 저작에 대한 번역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성주의 이론의 초석을 닦은 것으로 평가받는 『국제정치의 사회적 이론: 구성주의』의 번역은 그 의미가 깊다 할 수 있다.

국제정치학의 주류 이론으로 발전한 구성주의(Constructivism)

미국 국제정치학의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학술지 중 하나인 International Organization은 1998년의 50주년 특집호에서 국제정치의 패러다임을 합리주의(Rationalism)와 구성주의(Constructivism)로 양분했다. 이는 이전까지 비판이론(Critical Theory)의 여러 부류 중의 하나, 혹은 주류 이론의 빈틈을 메우는 틈새 이론으로 간주되었던 구성주의로서는 커다란 이론적 비중의 증대였다.

국제체제의 변화와 국제정치이론

국제체제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이론적 수요가 나타나면서 구성주의가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냉전의 종언과 세계화라는 커다란 전환의 양상은 이전의 국제정치이론, 특히 냉전기를 풍미했던 현실주의가 중시해 온 분석 대상의 연속성에 대한 전제와 일반이론 추구라는 목표에 많은 혼란을 던져주었다. 소련의 해체에 이은 사회주의 체제의 변화, 양극체제의 붕괴, 그리고 새로운 국제제도의 등장은 탈냉전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이론적 동기를 부여했고, 이에 더하여 세계화와 정보화의 진전은 이전의 국제정치학이 다루고 있던 행위자, 즉 주체(agent), 그리고 구조(structure)와 과정(process)의 모든 면에서 질적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적 틀을 요구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1980년대 말 이후의 전환의 모습은 세력균형(balance of power)이론이나 세력전이(powertransition)이론이 다루는 국제체제 내의 행위자의 권력 분포의 단순한 재배열이 아니라 행위자 자체의 변화, 행위를 지배하는 요인의 변화, 그리고 행위가 이루어지는 유형의 변화를 포괄하는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의 양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신현실주의만이 아니라 신현실주의와 신자유주의 사이의 논쟁으로 대표되는 미국 국제정치학계 주류의 논의 자체가 갖는 한계가 드러났던 것이다.

이와 같은 경향은 그 이전부터 진행되어 오던 인접 학문의 탈근대론과 결합되어 국제정치학에서도 이론이 갖는 인식론적·존재론적 기반을 다루는 메타이론적 논의의 진행으로 이어져서 여러 가지 대안적 이론의 유형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 결과 패러다임간 논쟁(inter-paradigm debate)에 이어 소위 제3논쟁(the third debate)이 벌어졌고, 이는 이전 세대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사이의 이론적 논쟁(제1논쟁)과 전통적 접근과 과학적 접근 사이의 방법론적 논쟁(제2논쟁)의 성격을 합쳐놓은 듯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구성주의의 대두와 발전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 구성주의는 국제정치학의 기초에 대한 근복적인 재검토를 요청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하여 기존의 이론적 혼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즉, 패러다임 간 논쟁과 탈실증주의 논쟁의 성과를 반영하면서 둘 사이의 통합을 시도한 것이다. 기존의 주류 이론들이 국가들의 합리적 선택에 기초한 상호작용, 힘의 배분에 따른 효과를 중심으로 국제정치의 현실을 파악한다면, 구성주의는 주권국가와 국제체계의 사회적, 역사적 성격을 밝혀내고 국가들의 행위를 규칙과 규범, 설득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파악하려 한다.

구성주의의 등장

구성주의가 국제정치이론 분야에 등장하게 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이때는 이론의 백가쟁명시대라고 표현할 정도로 지배적인 국제정치이론이 사라진 가운데 수많은 이론적 시각들이 공존하던 시대였다. 당시 국제제도에 대한 연구는 합리주의와 성찰주의로 나뉘어 있었고, 신자유주의-신현실주의 논쟁은 상당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자유주의·현실주의의 부활 움직임에 당면했다. 여기에 탈실증주의 공격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과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정치학의 기초에 대한 근복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며 기존의 이론적 혼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등장한 것이 구성주의이다.
국제정치학에서 구성주의에 대한 개념은 오너프(N. Onuf)에 의해 처음 도입되었고, 웬트에 의해 확산되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국제관계의 구성주의적 탐구작업은 이론적인 면과 실증적인 면에서 모두 상당한 정도로 축적되어 왔다. 존 러기(John G. Ruggie)나 피터 카첸스타인(Peter J. Katzenstein)과 같은 미 학계의 주도적 인물들이 구성주의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고, 미국과 더불어 서구 국제정치이론의 양대 갈래를 이루어 왔던 영국의 국제정치학계는 구성주의의 등장과 발전에 대해 미국보다 더욱 큰 반향을 보여주었다.

구성주의의 내용

여러 문헌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구성주의 국제정치이론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 첫 번째는 국제정치적 현실의 사회적 구성의 측면이다. 즉, 이론의 대상인 국제정치의 현실이 이미 일방적으로 주어진 것, 영속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 그리고 간주관적으로(inter-subjectively) 구성되었고 재구성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르면 국제정치의 주체의 특성인 주권(sovereignty)이나 구조의 특성인 무정부성(anarchy)은 모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인 대상인 셈이다.

구성주의자들은 주권이란 기본적으로 근대 국제관계의 사회적 구성물(social construct)로 간주하며 그 형성의 과정을 추적하거나 공유나 해체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국가의 행위를 제약하고 있는 무정부적 구조는 하나의 일관된 환경이 아니라 상대방을 적의 이미지로 보는 홉스적인(Hobbesian) 상태, 경쟁자의 이미지로 보는 로크적인(Lockean) 상태, 그리고 친구로 보는 칸트적인(Kantian) 상태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내용은 관념(idea) 변수와 주체의 역할에 대한 부분이다. 물질적인 요인과 체제의 구조적 영향을 강조해 온 다른 이론들과는 달리 구성주의는 문서나 정체성과 같은 관념적인 요소와 개별 행위자가 행사하는 주체성에 상대적인 비중을 두고 있다. 비단 국제정치학뿐 아니라 20세기 말의 사회이론 전반에 있어 문화와 정체성 변수의 부활은 이전의 영역 구분을 넘어서서 주류이론과 비판적 입장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 관념적 요인은 물질적인 구조와 제도적 기제의 영향하에서 분명한 자신의 변수적 영향력을 가지며 다만 어느 정도(how much)의 여부가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으며, 어떠한 특정한 조건들 아래서 관념 변수는 좀더 중심적이고 구체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이론적으로 볼 때 구성주의는 현실주의적 전제와 자유주의적 과정을 비판이론적 관점에서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방법론적으로는 관념주의적 존재론과 실증주의적 인식론을 결합시킴으로써 이해와 설명의 영역간의 연결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통합의 방법을 제시하려 한다.

웬트의 구성주의와 동북아시아의 안보

웬트는 이 책에서 국제체제의 무정부적 구조 자체로 인해 세계정치가 영구적 갈등과 전쟁에 시달린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특히 신현실주의가 국제정치를 비관적으로 묘사하는 점에 주목하여 논박하고 있다. 주지하듯이 신현실주의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에 북미 국제정치학 분야를 풍미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웬트는 신현실주의의 틀을 빌려 신현실주의를 비판하고자 했다. 따라서 국가중심주의, 상위정치 또는 안보의 우위 및 무정부상태의 구조적 맥락 등 신현실주의의 주요 가정들을 수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 모두를 전제하더라도 사회적 구성의 관점에서 보면 신현실주의가 서술하는, 갈등을 상정한 세계는 로크적인 무정부상태의 문화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로크적 문화보다 더욱 갈등적 요소가 농후한 홉스적인 문화와, 반대로 협조적 요소가 좀더 덜한 칸트적 문화 등 두 가지의 다른 유형이 로크적 문화와 더불어 존재함을 서 조했다. 따라서 이러한 맥락에서 무정부상태는 국가들이 만들어낸 유형이라고 주장했다. 무정부 성격의 다양성을 주장한 웬트의 구성주의를 신현실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이론적 측면에 있어서 구성주의는 신현실주의와 좀더 많은 부분에서 인식론적 친화성을 공유한다. 즉, 구성주의가 사실상 신현실주의를 하나의 특별한 사례로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구성주의가 동북아시아 안보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서 50여 년간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시아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잠재적 전쟁 발발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렇듯 심각한 갈등 고조를 감안할 때 현실주의가 이 지역의 안보를 대체로 설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구성주의는 동북아시아의 안보상황을 로크적 무정부상태의 범주로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단지 현실주의적 세계가 동북아시아에 남아 있다는 이유로 구성주의의 적용 가능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실제로 구성주의는 최근 동북아의 안보딜레마와 한반도의 분단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방책연구와 관련해 적실성 있는 분석도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체제의 무정부적 문화가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에 따라 그 내용이 변화할 수 있는 것처럼, 동북아의 권력정치와 안보딜레마 그리고 한반도의 분단구조도 그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변화한 관념적 구조가 행위자들의 “속성”을 변화시킨다는 구성적 효과가 남북한 및 주변 국가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성주의는 상당한 현실부합성과 정책적 함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5617619
발행(출시)일자 2009년 08월 17일
쪽수 612쪽
크기
153 * 225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국제관계학 총서
원서(번역서)명/저자명 Social Theory of International Politics/Wendt, Alex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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