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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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성품은
바람을 닮았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사계절을 짓는 바람
바람이 스치는 곳에
시가 있을까
끝까지
바람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2023년 1월, 화엽 이명희
이 책의 총서 (103)
작가정보
작가의 말
시의 성품은
바람을 닮았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사계절을 짓는 바람
바람이 스치는 곳에
시가 있을까
끝까지
바람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2023년 1월, 화엽 이명희
목차
- 1부
도랑물이 달리는 방향 19
시간의 성전 20
봄맞이꽃 22
씨앗젓갈 23
모래 꽃 24
빨랫줄 작품 26
바람풍선 저편 28
바람의 수첩 30
화살나무 애상愛想 32
산골짝 33
소금물 한 바가지 34
패스워드 증후군 36
샘골 할머니의 통장 37
냄비 밥 뜸 드는 저녁 38
빈집에서 날개가 돋다
2부
흙, 봄날 파생어를 뿌리다 43
할머니의 봄 44
목련꽃 상점 45
봄의 생방송 46
오디와 단오절 47
봄 풍경 주소 48
비 오는 날의 풍경 50
기억 속 날씨 52
풋사과가 익어가는 저녁 54
코스모스와 여고생 56
허공 길 58
발걸음 랩소디 59
홍싸리꽃 60
나뭇잎 초분草墳 61
마른 풀잎의 기도
3부
열정 소나타 67
시간의 그릇 68
불나방 69
양파 여인 70
다리 72
어제를 표절하다 73
숟가락 도장 74
보이지 않는 문 76
시어머니의 나무궤짝 78
바퀴 80
낡은 수첩 81
붉은 꽃 82
중심 잃은 꽃게 83
아버지 손 84
할머니의 민들레 피리 85
뚱딴지의 몸값
4부
면접시험과 마트료시카 91
어떤 호사 92
쿠마리, 꽃송이 94
뽑힌 말뚝 96
거품 97
떴다방 철새 98
풀다 100
삼키다 102
송이꿀을 찾아가다 103
검은 손의 향기 104
잔디의 위치 106
겨울 모기 108
지하철 도시 109
새들이 비상하는 이유 110
무쇠가마솥 112
■ 해설 | 마경덕(시인) 115
추천사
-
이명희 시인의 시에는 모두 이야기가 들어있다. 조금은 동화스 럽고, 좀더 숭고한 삶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 이야기는 민화 속에 나오는 호랑이처럼 수줍고 파초처럼 그윽하고 수탉처럼 당당하다. 그의 인숲, 말숲, 풍숲 숲에는 시시때때로 비 내리고 해떠서 호랑이 장가가는날, 여우 시집가는 날을 연상케한다. 거의 모든 시에 들어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할머니나 시어머니, 부모님이 하시던 이야기 와 달나라, 숲나라, 사물나라 특파원으로 동분서주하며 근무하고 있는 그가 우리 독자에게 중계방송 중이다. 일종의 민담과 설화 등 의 구전문학이 기록문화 속으로 들어와 인꽃, 말꽃, 풍습꽃으로 피 어나고 있음을 공감각적 영상으로 중계되고 있는 것이다.
-
이명희 시인은 이미 세 권의 동시집을 펴낸 바 있다. 그 세 권의 책을 통해, 그녀의 타고난 성품인 순수와 따뜻한 인간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동시가 아닌, 본격 현대시로서의 진 선미를 갖춘 원고를 보내왔다. 추천사를 쓰기 위해 전편을 읽어나 가는 동안 놀라운 표현들을 여기저기서 마주하며, 화자가 시론에 대해서도 얼마나 집중/고투했는가를 가늠케 했다. “고요가 고요를 감싸 더 깊어진 골짝”이라든가, “야채전에 빗줄기를 싸서 먹으면” 이라든가, “저물어가는 가을, 뼈가 훤히 보인다” 등등 음보 전환에 능숙한 표현들이 일상의 내용을 평범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데 부 족함이 없었다. 더욱이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톳속톳속”이라고 독 자적인 의성어를 만들어 쓴 점에 대해서도 관주 하나를 더 얹어 주 고 싶다. 「시어머니의 나무궤짝」에서는 “검증을 거쳐 대한민국 국 보 제232호로 지정/ 최초로 발견된 개국공신록권”이라고 하니, 가 계(家系)의 찬찬함 앞에서도 숙연한 감동이 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하나의 문, 현대시의 문을 연 데 대하여 축하드리며, 행운의 여신이 항상 편들어 주시기를 기원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62433263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1월 02일 | ||
쪽수 | 140쪽 | ||
크기 |
131 * 211
* 14
mm
/ 34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시산맥 기획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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