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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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판은 현대인에 맞는 번역문과 풍부한 해설, 그리고 역사적 배경 설명과 난해한 고전 속의 철학을 쉽고 명징한 언어로 해설하여 누구라도 쉽게 고전이 전하는 담론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지난 27년 동안 동양철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팔린 홍익의 「동양고전 슬기바다 시리즈」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무선제본 특별판 17권에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대한다.
이 책의 총서 (19)
작가정보
莊子
성은 장(莊)이고 이름은 주(周)이며, 자는 자휴(子休)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사마천은 장자의 출신지와 활동 연대에 대해 몽(蒙) 지방 사람이고, 이름은 주(周)라고 적었다. 장자의 활동 시기는 양나라 혜왕, 제나라 선왕 등과 같은 시대라고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대략 기원전 370년에서 기원전 301년 사이에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노자(老子)와 더불어 도가의 쌍벽으로 일컬어지는데, 특히 위진시대와 북송 이후의 문사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북경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대표 논저로 『대륙신유가-21세기 중국의 유학 담론』(공역) 등이 있다.
목차
- 옮긴이의 말
『장자』라는 책
장자라는 인물
『장자』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장자』 내편 해제
제1편 소요유(逍遙遊)
제2편 제물론(齊物論)
제3편 양생주(養生主)
제4편 인간세(人間世)
제5편 덕충부(德充符)
제6편 대종사(大宗師)
제7편 응제왕(應帝王)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은 삶은 긴 삶에 미치지 못한다. 왜 그러한지 아는가? 아침에 생기는 버섯은 밤과 새벽을 모르고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 이들은 짧은 삶을 사는 것들이다.-「제1편 소요유(逍遙遊)」중에서
어느 날 장주(莊周)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훨훨 자유롭게 날아다녔는데, 자신이 장주라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다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보니 분명 장주가 맞았다. 과연 장주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일까, 아니면 나비가 장주가 되는 꿈을 꾼 것일까?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분명히 구분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변화해 가는 것을 가리켜 ‘물화(物化)’라고 말한다.-「제2편 제물론(齊物論)」 중에서
모든 일이 다 그러합니다. 처음에는 진실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항상 거짓으로 끝나기 마련입니다. 말이란 것은 바람이나 물결과 같으니, 말이 전해질 때는 반드시 더해지고 빠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람이나 물결은 쉽게 요동치기 마련이니, 더해지고 빠지는 것이 생겨나 쉽게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분노가 생겨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바로 교묘하고 치우친 말 때문입니다. -「제4편 인간세(人間世).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사람은 본래 감정이 없는 걸까?” 장자가 말했다. “그렇지.” 혜자가 말했다. “사람인데 감정이 없으면 그게 사람이겠는가?”장자가 말했다. “도(道)가 그의 모습을 만들어 주고, 하늘이 육체를 만들어 주었는데 어찌 사람이 아니라고 하겠나?” 혜자가 말했다. “하지만 이미 사람인 이상 반드시 감정이 있을 텐데 왜 감정이 없다고 하는가?” 장자가 말했다. “내가 감정이 없다고 말한 것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구분해서 자신의 타고난 본성을 해치지 않는 것을 말하네. 항상 본래의 성질을 따를 뿐, 다른 무엇인가를 더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일세!”
-「제5편 덕충부(德充符)」중에서
옛날의 진인(眞人)은 삶을 좋아하거나 죽음을 싫어할 줄 몰랐으므로 태어난 것에 기뻐하지도 않았고, 죽는 것을 거부하지도 않았다. 그저 덤덤하게 살아가다가 덤덤하게 죽을 뿐이었다.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를 잊고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를 따지지 않았으니, 그저 주어진 대로 만족했고 죽어서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뿐이었다.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은 삶은 긴 삶에 미치지 못한다. 왜 그러한지 아는가? 아침에 생기는 버섯은 밤과 새벽을 모르고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 이들은 짧은 삶을 사는 것들이다. -「제1편 소요유(逍遙遊)」중에서
우리 삶에는 한계가 있지만, 앎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있는 것을 가지고 한계가 없는 것을 쫓으려고 한다면 위태로울 것이다. 그런데도 앎을 억지로 쫓아가면 결국 위태로워질 뿐이다. 선(善)을 행하며 명성을 가까이하지 말고, 악(惡)을 행하며 형벌을 가까이하지 말라. -「제3편 양생주(養生主)」중에서
출판사 서평
도가 사상의 뿌리를 이루는 최고 고전 『장자』장자 사상의 뼈대를 〈내편〉을 만나 보자.
〈동양고전 슬기바다 총서 시리즈〉의 15번째 책으로 출간된 《장자》는 도가 사상의 원류로 불리는 고전으로, 내편/외편/잡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내편은 외편/잡편보다 시대적으로 앞서 있고 장자 사상의 진수를 담은 책으로 평가받는다.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쉽게 접근하여 스스로 독해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 설명을 풍부하게 넣었고, 원문을 충실히 따라 직역하며 꼭 필요한 해설만 실었다.
《장자-내편》은 〈소요유〉, 〈제물론〉, 〈양생주〉, 〈인간세〉, 〈덕충부〉, 〈대종사〉, 〈응제왕〉 등 총 7개의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주 본인이 집필한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심지어 내편이 진정한 장자의 말씀이고 외편과 잡편은 내편에 대한 해설서라는 견해도 있는 만큼 내편은 장자 사상의 뼈대를 보여 주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편의 장대한 우화집이라는 말을 듣는 장자 내편을 만나 보자.
품격이 다른 문장으로 삶의 철학적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수려한 문체와 상상력 넘치는 비유로 가득한 거대한 우화집
장자가 살았던 시기는 수많은 제후들이 천하의 패권을 두고 다투던 군웅할거의 시대였다. 당시 지식인층은 각 나라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학설을 설파하고 권력에 의해 쓰이기를 바랐다. 장자는 이런 세태가 사회 혼란을 더욱 가중한다고 여겼고, 온갖 가식과 명분으로 자신의 말과 행동을 치장하는 이들을 규탄했다.
이런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자》 내편은 문체가 수려하고 비유와 묘사가 풍부하여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면 〈소요유〉편의 붕새 이야기, 〈제물론〉편의 호접몽 이야기, 〈양생주〉편의 포정 해우 이야기 등은 하나같이 장자가 지은 산문의 미학을 잘 드러내는 사례이다. 품격이 다른 문장으로 삶의 철학적 이치를 깨닫게 하는 장자의 철학 세계를 만나 보자.
기본정보
ISBN | 9791191805130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12월 23일 | ||
쪽수 | 224쪽 | ||
크기 |
150 * 206
* 21
mm
/ 50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동양고전 슬기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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