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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서가 소설
백건우 저자(글)
교유서가 · 2022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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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분명히 파란빛을 내뿜고 있었다.
야수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눈빛이었다.”

사실적 허구와 환상적 현실 사이에 표류하는 진실
세상에는 엄청난 집필 속도로 끊임없이 새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다음 작품이 나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드는 과작(寡作) 작가들이 있다. 백건우 소설가 이야기다. 1988년 제1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고, 1997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가 첫 소설집 『검은 고양이』로 돌아왔다. ‘사이버소설을 본격문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획기적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던 첫 장편 『사이버제국의 해커들』(1998) 이후 24년 만의 단행본 출간이다. 현실과 허구를 교차하며 소설적 진실을 좇는 단편 「검은 고양이」와 「쥐의 미로」 두 편의 소설이 담겼다. 두 소설의 인물들은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모종의 비밀과 마주하고 진실의 심연에 가닿으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이 책의 총서 (10)

작가정보

저자(글) 백건우

1988년 제1회 전태일문학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데뷔했습니다. 1997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아 장편소설 『사이버제국의 해커들』을 펴냈습니다. 소설보다 컴퓨터 책을 더 많이 썼고, IT 기업에서 몇 년 일했으며, 시골에서 이십 년째 살고 있습니다. 소설을 쓰는 한편, 만화평론도 합니다. 해마다 겨울에서 봄까지 칩거하며 장편소설 한 편씩을 쓰고 있는데, 누군가 봐주리라 기대하지 않고, 오로지 쓰는 즐거움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목차

  • 검은 고양이
    쥐의 미로

    해설 : 소설과 고문헌, 그리고 오이디푸스의 눈(임정균)
    작가의 말

추천사

  • 백건우의 「검은 고양이」와 「쥐의 미로」는 각각 다른 의미에서 현실과 허구가 교차하며 이러한 의문을 가져온다. 소설이란 현실의 재현이며 소설 속 세계란 현실을 반영한 허구의 세계이다. 허구의 이야기 속에서 사실은 이미 한 번 죽은 사실의 껍질이다. 소설의 재현은 사실적인 껍질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겨냥한다. 눈앞에 보이는 사실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결코 소설적 진실에 다다를 수 없다. 아닌 게 아니라, 1997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한 백건우의 『사이버제국의 해커들』이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해커들의 의문사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소설이었듯 「검은 고양이」와 「쥐의 미로」 역시 미스터리와 추리소설적 면모를 띠면서 은폐된 진실을 찾는 일을 테마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백건우의 두 소설이 말하는 진실이란 무엇일까.

책 속으로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액자는 청계천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청평화시장이 끝나는 곳에 사거리가 나타나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내가 자주 찾는 벼룩시장이 시작된다. 본디 이름은 중앙시장 또는 황학동시장인데, 이곳에 하루 서너 시간씩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놓은 장이 서는 데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_13쪽

그랬다. 거기에 있는 고양이 그림은 아주 낯설었지만 왠지 그 자리에는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베르나르 뷔페가 그린 듯한 직선적이고 간명한 터치. 암회색 배경에 검은 몸이 마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듯한 고양이는 두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크고 밝은 두 눈과 그 사이로 지나가는 가슴의 흰색 무늬가 선명하게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안개가 덮인 듯 흐린 분위기가 신비하게 보였다. _15쪽

나는 오랜만에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베르나르 뷔페를 연상케 하는 직선과 무채색의 단순함이 썩 마음에 드는 그 그림 속에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자 왠지 모를 새벽 한기가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고양이의 털에 묻은 이슬이 보이고, 막 후드득 몸을 털어낸 고양이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듯했다.
그때였다. 내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느낀 것은. _23쪽

쥐가 나타났다!
식구들이 잠든 깊은 새벽이면 어디선가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규칙적이고 끈질기게 이어지는 그 소리는 분명 쥐가 벽을 갉는 소리였다. 그 소리는 아주 작아서 여느 때는 들리지 않았다. 불면증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진 것일까? 새벽에만 소리가 들렸다. 아주 작고 규칙적인 소리. _39쪽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벽에 기대섰다.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졌고, 눈은 튀어나올 듯이 충혈되어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나는 생수병을 들어 물을 들이켰다. 단순한 불면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몇 년 동안 상황은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다. _52쪽

그렇지만, 정작 둘이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었다. 아이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갑자기 기억이 사라진 걸까. 아내는 아파트 부녀회의 부회장이었고,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 그게 다였다. 아내 생일은? 우리 결혼기념일은? 아이의 생일은? 아내는 낮에 어떤 일을 하는 걸까. 조금 전에 봤던 아내를 닮은 사람이 분명 아내인지 다시 확인할 수 없을까. _58쪽

출판사 서평

시골에서 이십 년째 생활하며 만화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책날개에서 “해마다 겨울부터 봄까지 칩거하며 장편소설 한 편씩을 쓰고 있는데, 누군가 봐주리라 기대하지 않고, 오로지 쓰는 즐거움으로 시간을 보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워낙 과작인 작가의 유독 더딘 걸음이지만 그 발자국은 여전히 깊고 단단하다. 긴 시간 차곡차곡 눌러 담은 그의 웅숭깊은 이야기가 수줍게 말을 걸어온다.

문단 말석에서 선배, 동료 작가들의 이름을 부끄럽게 하는 건 아닐까 늘 걱정하며, 발표할 지면이 없어 하드디스크 속에 파일로 쌓아둔 원고를 가끔 뒤적이며, 내가 ‘소설가’라는 사실을 의심하면서 서 있는 자리가 어색해 주춤거렸다.
경기문화재단의 배려로 써놓은 소설 가운데 두 편을 세상에 드러내면서, 내 작품을 읽을 독자들을 생각하면 기쁘면서 불안하다. 그래도 좋다. 원고가 하드디스크 속에 갇혀 있는 것보다, 욕을 먹는 편이 백 배, 천 배는 더 기분 좋은 일이지 않은가. _「작가의 말」에서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시리즈
한국 문학의 눈부신 결산
소설집 9종, 앤솔러지 시집 1종 출간

이 책은 경기문화재단 주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으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기획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올해 출간되는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이 참여한 소설집 9권,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돼 있다. 온몸으로 건져 올린 발칙하고 싱싱한 언어들, 시대를 감싸 안는 빛나는 감수성이 오늘의 소설, 시의 면면을 보여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올 한 해 우리 문학의 눈부신 결산 중 하나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모든 것은 고양이 그림에서 시작됐다!
사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순간-「검은 고양이」

「검은 고양이」는 문헌학자로 보이는 작중 화자가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림 속 고양이의 비밀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텍스트 바깥의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역사가 교차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평소 고서적과 골동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 ‘나’는 자신이 모은 헌책들 가운데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홍문원』이라는 문헌에 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책을 읽던 ‘나’는 아편 밀매자들이 만주에서 조선으로 아편을 운반하기 위해 사용한 기상천외한 수법 중 하나, 가령 “편지나 액자 속에 마약을 넣어서 운반했다”는 기록을 접하고 벽면에 걸려 있는 그림을 바라보며 호기심을 느낀다.

편지나 액자 속에 마약을 넣어서 운반했다는 말이다. 나는 그 글을 읽으면서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을 보았다. 믿기지 않았지만 그 그림의 뒷면에 ‘一九四一年’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반드시 마약 때문은 아니었지만, 나는 액자를 뜯어보고 싶었다. 그림이 방에 걸리고 나서 생긴 일련의 일들에 대한 미신적인 의심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호기심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_12~13쪽

청계천 벼룩시장에서 어느 노인에게서 산 그 그림에는 베르나르 뷔페 풍의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고, 서명도 낙관도 없을 뿐 아니라 액자의 뒤편에는 연필로 “一九四一年”이라고 쓴 글씨가 희미하게 남아 있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비범해 보이는 그림을 단돈 팔천 원에 구입한 ‘나’는 매우 흡족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액자를 벽에 걸어둔다. 그리고 얼마 뒤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어느 날 그림 속 고양이가 마치 살아 있는 듯 ‘나’를 응시하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어느 날인가 일찍 잠자리에 들어 새벽녘에 잠이 깨었다. 주위는 고요했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만이 방안에 있는 사물의 윤곽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무심결에 바라본 그림 속에서 고양이의 눈이 파랗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의 심정이란. 분명히 파란빛을 내뿜고 있었다. 야수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눈빛이었다._19쪽

처음엔 원고 마감에 쫓기며 신경이 쇠약해진 탓이라 여겼으나, 이웃으로부터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누가 고양이를 키우는 것 같다는 말을 전해들은 뒤 ‘나’는 그것이 단순한 환영이 아님을 깨닫는다. 이윽고 액자를 뜯어보고 일제강점기에 쓰였던 “朝鮮光州府本 町1丁目 湖南書院 電話 350番”이라는 주소를 발견한다. 모종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 ‘나’는 뜻밖에도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주소지의 호남서원을 찾는 일을 뒤로 미룬다. 미스터리 장르의 외양을 한 이 소설이 조금 다른 결을 갖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이제 ‘검은 고양이’ 그림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허구와 현실을 잇는 장치가 되어 새로운 전개를 불러낸다. 수십 년 동안 감춰져 있던 안타까운 역사적 진실이 마침내 얼굴을 드러낸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그림의 비밀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역사의 갈피를 확인한다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맞닥뜨린 사건 속에서. _24쪽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감정까지 감시당하는 시대의 비극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쥐의 미로」

「쥐의 미로」는 화자인 ‘나’가 불면증을 겪으며 쥐의 환각을 보게 되면서 소설 속 현실과 인물의 환상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야기로, 카프카적인 부조리극을 연상케 하며 우리 시대의 실존적 공허감을 묘파해낸다.

시간강사를 전전하던 ‘나’는 결혼을 한 뒤 생활이 빠듯해지자, 강사 월급의 네 배에 달하는 월급을 준다며 지인이 소개한 CCTV 모니터링 일을 시작한다. 업무는 단순하다. 전국에 설치된 약 이천만 대의 감시 카메라 가운데 ‘나’에게 할당된 서른여섯 개의 화면을 매일 열두 시간 이교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상쩍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보안 유지를 위해 관리자인 김 부장을 제외하면 감시자들은 고유의 일련번호로 불리고 서로 만나지 못하도록 통제된다.

김 부장이 앉아 있는 책상 앞쪽으로는 영화관의 스크린처럼 넓은 벽면에 수백 개의 모니터가 달려 있고, 화면이 스스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곳은 말하자면 종합상황실이었다. 조금 전에 얼굴이 클로즈업된 소년은 컴퓨터의 자동 인식 프로그램에 의해 얼굴의 윤곽, 형태, 특징, 옷의 형태와 색상, 신발의 모양과 특징 등 외모에 관한 모든 것이 자동으로 입력되고 저장된다. 그 소년이 어느 곳으로 가든, 카메라에 걸리기만 하면 카메라는 자동으로 그 소년의 행동을 추적하게 되는 것이다. _44쪽

감시자들은 서른여섯 개의 모니터와 책상, 필기구, 물 한 병 등 업무에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화면 속 인물의 표정을 보고 감정을 수기로 기록한다. 컴퓨터가 인물의 동선은 자동으로 추적해주지만, 감정까지는 분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독자에게 다음과 같은 수수께끼를 제기한다. 시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감정까지 기록하는 이 기관의 정체는 무엇인가. 감시의 대상은 누구이며, 감시의 목적은 무엇인가.

꽤 많은 인물들이 이 카메라에 나타났다 사라졌지만, 때로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음을 눈치챈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늘 카메라가 있을 만한 곳을 쳐다보기 때문에 나와 눈이 마주치는 일이 잦았다. 그렇다고 그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다만, 카메라가 없을 만한 곳을 찾아다녀야 하는데, 외딴 산골이 아닌 다음에는 어디를 가든 카메라의 눈길을 피할 수 없었다. _48쪽

주목할 것은 일을 시작한 지 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나’는 이 기관의 조직적인 감시에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나’의 무의식은 자신이 실험실 속 한 마리 쥐라는 사실을 감지한 듯 기이한 꿈을 꾼다. 꿈과 현실을 분간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을 때 ‘나’는 혼몽한 상태로 쥐의 환영을 보게 된다. 쥐는 도처에 나타난다. 급기야는 며칠간 감시해온 화면 속 여성의 주변에서도 우글거리는 쥐떼를 보게 된다.

순간, 나는 너무 놀라 의자에 앉은 채 뒤로 벌렁 자빠지고 말았다. 입은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았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충격이었다.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화장실 안에는 쥐들이 우글거렸다. _56쪽

그런데 꿈과 현실, 모니터 화면을 넘나드는 쥐의 환영보다 ‘나’를 더 충격에 빠트리는 것은 따로 있다. 화면 속 여성의 뒤편으로 아내가 의문의 남성과 만나는 장면이 찍힌 것이다. 불륜의 정황을 포착한 ‘나’는 처음으로 감시자의 규율을 깨고 방을 나서 종합상황실로 향한다. 나는 과연 모종의 음모들 속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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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2247717
발행(출시)일자 2022년 12월 23일
쪽수 84쪽
크기
131 * 200 * 16 mm / 304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교육서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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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네로~하는 노랫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수 많은 애묘인들이 존재하지만 왠지 고양이의 눈을 보면 뭔가를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고양이의 생각을 알 길이 없으니 나만의 생각으로 치부하지만 예로부터 인간은 고양이의 그러한 감시자로의 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해 왔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감시사회는 언제나 존재했고 현대에 와서는 더욱 그러함이 일상화 되다 싶이 되어버린 모습속에 살고 있는 나, 우리를 마주하게 된다.
수 많은 CCTV가 오늘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역기능적 의미를 가진다면 오늘 우리의 삶은 자발적으로 발가벗겨진 모습에 경악해 마지 않아야 하지만 '안전' 이란 순기능적 의미를 부여해 역기능적 의미를 상쇄하거나 잊고자 하는지도 모른다.
감시에 대한 이야기로 적잖은 대화의 물꼬를 터 볼 수 있는 백건우 작가의 작품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검은 고양이" 는 고양이와 쥐라는 존재에 투영된 감시자로의 의미를 곱씹어 보고 오늘 우리의 현실이 어떠한 의미로 읽혀 질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려볼 수 있는 책이라 느껴진다.
첫 소설 검은 고양이는 우연히 구입해 걸어 놓은 검은 고양이 액자가 예사롭지 않음을 알게되고 액자 뒤편과 내부에 기록된 1941년, 알 수 없는 주소를 발견하고 궁금증이 샘솟아 전라도 광주를 찾아 헌책방 주인을 통해 호남서원에 대해 묻는데...
해방 이전의 독서회와 관련된, 그런가하면 두번째 소설 '쥐의 미로' 는 CCTV속 사람의 표정을 관찰, 기록하는 직업을 10년째 한 주인공에게 현실의 세계는 감시의 대상으로만 존재할뿐 자신과는 상관없던 세계에서 자신의 아내와 남자의 만남 장면을 통해 방기했던 세상을 직접 경험하게 되고 급기야 자신의 눈을 포기하며 감시자로의 역할에 종말을 고한다.
고양이의 눈은 시시 각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듯 해 적잖히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섬뜩하게 하는 묘한 구석이 있다.
그런가 하면 쥐의 사각거림이나 무언가를 갉아대는 소리는 사람의 신경을 긁는다는 점에서 고양이의 눈과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 보여진다.
어쩌면 소설의 구성이나 흐름이 다르게 느꺼질지도 모르지만 같은 것을 다르게 표현한 작가의 의도가 작품속에 녹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감시, 감시사회는 나,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줄 수 밖에 없는 불편한 세상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감시의 대상은 아니고 보면 불평등한 세상이라 말할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만인을 위한 감시라는 목적적 감시라 하더라도 인간 개인의 비밀스런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일은 나, 우리의 정체성을 파괴하는데 오히려 더 가까운 모습으로 읽혀질 수 있다.
속속들이 드러내고 보여줄 수 있는 마음, 아마도 인간에 대한 믿음이 간절한 갈구의 대상인 사람들이 벌이는 연극같은, 연극이지만 나, 우리가 속한 세계의 사람들과의 농밀한 관계는 조작될 수 밖에 없는 일이 된다.
그런 조작과 '나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어' 와 같은 느낌으로 이어지는 관계라면 더이상의 '함께'나 공동의 연대감을 통해 우리 삶을 바꿔 나가는 일은 부질없음을 경계하는 의미를 찾아보거 된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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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을 통해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뜻깊은 기획물을 제작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의 소설집 9권과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詩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9권의 소설중 한 권인 《검은 고양이》는 <문학 사상>신인상을 수상한 작가 백건우의 두 작품을 담고 있다.

<검은 고양이> 제목을 처음 접하고 에드거 앨런 포의 동명의 소설을 떠올렸다. 순간의 광기로 아내를 죽이고 시체를 벽속에 숨긴 주인공은 경찰을 떳떳하게 지하실로 안내한다. 그런데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 소리가 나고 결국 오나전 범죄라는 꿈은 사라지고 만다. 같은 검은 고양이의 울음 소리지만 백건우의 작품속 검은 고양이는 그림속 고양이다. 주인공은 문뜩문뜩 청계천 벼룩 시장에서 구입한 그림 속 검은 고양이에게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그리고 얼마후 아파트에는 밤에 누군가의 집에서 고양이가 울고 복도에도 나타난다는 말이 퍼진다. 환상적인 이야기는 주인공의 추적을 통해서 역사를 만나게 되는 멋진 작품이다.

<쥐의 미로>는 첫문장부터 섬뜩하다. ​'쥐가 나타났다!(p.39)'개인적으로 뱀과 쥐를 너무나 싫어해서 실제는 물론 뱀과 쥐가 나오는 영상도 보기 꺼려한다. 그런데 이번에 알게 되었다. 문장 속에 등장하는 녀석들도 싫어한다는 것을.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가 연상되는 이야기는 누군가의 일상을 감시하는 비밀스러운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어느날부터인가 들려오는 환청으로 괴로워하며 시작된다.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내던 주인공은 아내를 감시하는 영상을 보게된다. 도대체 누가 왜 감시하고 있는 것일까? 쥐라는 녀석이 수시로 등장해서 곤란했지만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품이다.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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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작가의 단편집 『검은 고양이』는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10권 가운데 한 권입니다. 책 속엔 두 편의 단편 「검은 고양이」, 「쥐의 미로」가 실려 있습니다.

두 편의 단편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감시사회”입니다. 두 편의 단편 모두 “감시사회”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시는 때론 명확한 목적이 있기도 하지만, 때론 목적이 모호하기도 합니다.

「검은 고양이」의 주인공 ‘나’는 골통품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가진 얼마 안 되는 책 가운데 일부는 예전 헌책방을 하면서 모아두었던 것들입니다. 이 가운데 『홍문원』이란 책이 있는데,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책으로 일본 밀정이 만주에 있는 “홍문원”이란 건물을 오랫동안 감시한 내용 보고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감시사회”가 등장합니다. 이 감시는 명확한 목적을 가진 듯싶은데,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곳 홍문원은 오늘날 상가건물과 같은데, 그곳 사장들의 대부분은 전직 경찰들이랍니다. 그러니 이들은 일제의 앞잡이들이죠. 그런 그들을 감시하는 목적이 무엇일까요? 이들이 대부분 죄를 지은 순사들이니 일본에 반기라도 들까 염려했던 걸까요?

이런 『홍문원』이란 책은 골동품 거리에서 만난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되는데, 이 그림은 바로 검은 고양이 그림이랍니다. 문제는 그림 속 검은 고양이가 어쩐지 ‘나’를 감시하는 것 같다는 거죠. 이렇게 ‘나’는 이 그림의 출처를 찾는 과정을 밟게 된답니다. 과연 그 끝에 만나는 진실은 무엇일까요? 오랫동안 43년간 미전향 장기수로 복역한 이를 향한 이 사회의 “감시”를 말하고자 함은 아니었을까요?

두 번째 소설 「쥐의 미로」는 그 감시의 목적이 더욱 모호합니다. 시간강사를 하다가 친지의 추천으로 얻게 된 일자리.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비밀에 부쳐진 ‘나’의 작업은 모니터만 가득한 텅 빈 방에서 어느 한 인물을 감시하는 일. 무엇 때문에 감시하는지 알 순 없지만, 주어진 일을 해야만 하는 ‘나’. 그러던 어느 날 cctv 장면이 교차하면서 우연히 화면 속에 나타난 아내의 모습. 이렇게 ‘나’는 근무 지시사항을 어기고 아내를 찾게 되고. 결국 자신의 눈을 찌르게 되는 ‘나’. 이는 ‘감시사회’에 대한 그가 할 수 있는 저항일 터입니다.

이렇게 책은 ‘감시사회’에 대해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누군가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입니다. 우린 집을 나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 오르면서부터 모든 것이 녹화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개인의 공간마저 누군가의 엿보는 악취미로 인해 자유로울 수 없고 말입니다. 이런 감시사회에서 우린 고양이를 키우고 있을까, 아님 쥐를 키우고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는 고양이나 쥐라면, 그들의 눈을 찔러야 하는 걸까요? 아무튼 검은 고양이를 만나면, 어쩐지 그 시선이 묘하게 느껴질 것만 같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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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문화재단은 상줘야 하지 않을까. 최근 어떤 문학상 수상작보다 감히 훌륭하다 말할 수 있다. 사회의 현실을 고찰하는 깊이감과 냉철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작품마다 비슷한 작품이 하나도 없다. 한 권 한 권 펼칠 때마다 보물 상자를 여는 기분이다. 처음 예언한 대로 새로운 책을 펼칠 때마다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정말 대체 어디서 이런 보석들을 찾아낸 걸까. 이번에 선정된 작가들은 시집은 제외하고(시인들은 시 자체가 비주류라 외칠지 모르겠다.) 모두가 문단 주류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이름들이다. 이런 작품들이 묻히지 않고 눈에 띄게 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 작가들과 이 작품들은 다 어디 숨어있던 걸까??? 이래서 문학상, 선정작이 다양하게 있어야 하는구나. 새삼 깨닫는다. 지자체에서 이런 투자를 많이 해줘서 눈을 부디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



단편집을 좋아한다면, 꼭 서점에 가서 펼쳐보라 이렇게 묻히기에는 정말 아까운 작품들이 너무 많다.



백건우 작가의 이름이 익숙해서 유명한 소설가인 줄 알았더니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동명이인의 작가였다. 2000년대 초반에 사이버 제국의 해커들은 찾아보니 읽었던 책이기는 했으나 너무 오래되어 읽었다는 기억밖에 남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래도 꽤 재밌게 읽은 기억은 있는 작품이었다. 다만 작가가 정말 책을 소설을 집필하지 않는다. 대체 이 작가는 뭘 하고 살고 있을까 궁금하게 드는 작가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자 왠지 모를 새벽 한기가 느껴졌다.

검은 고양이 중에서





특히나 '검은 고양이'를 보면 백건우라는 작가의 행적은 더더욱 궁금해질 것이다. 작품의 내공이 심상치 않아 더 그렇다. 이 소설은 현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가지고 논다. 책을 읽는 동안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독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읽으면서 베르나르 뷔페가 있는지(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서 따온 가상의 인물은 아닌지- 실존하는 화가다) 광주고보 문학회가 정말 있었는지(정말 있었다) 정여립은 실존 인물인지(실존 인물이다) 홍문원은... 등장하는 사건과 요소들이 실존하는지 검색하게 한다.



소설이 쫓는 것은 검은 고양이를 통해 드러나는 역사적 사실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의 이면으로 이것이 알려지면 학계가 발칵 뒤집힐 위험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드러나는 사실들은 진실이야, 거짓이야. 작품은 독자들을 도발하는 듯하다. 와서 맞혀보라고.



요소요소들은 모두 사실이나 구성된 이야기는 허구다.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때론 조작된 거짓인 경우도 무관심 속에 잊힌 진실도 존재한다. 소설과 함께 떠오르는 역사적 발자취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검은 고양이의 아쉬움은 짧다는 거다. 끝맺지 않은 여운과 구구절절하지 않은 설명이 단편소설의 미학이긴 한데 뭔가 아쉽다. 더 뒷얘기가 있었으면 하는 기분이 계속해서 든다.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 책이 끝난 기분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이 준 장편으로 펼쳐지면 어땠을까? 허구와 진실의 오묘한 맛과 밀당과 미학이 아쉬울 것 같다. 한마디로 독자는 욕심이 많다는 뜻이다.



여우에게 홀렸다-라는 표현이 이런 말일까? 단순한 하나의 그림을 통해 역사와 허구의 삶의 이면을 연결하는 작가의 글에 놀아난 기분이다. 정말 홀렸다고 밖에.





쥐가 나타났다!

쥐의 미로 중에서





쥐의 미로는 검은 고양이와 같으면서도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대놓고 환상을 본다. 그리고 그 안에 끼어드는 사실들이 있다. 검은 고양이와 반대다. 검은 고양에는 사실 속에 허구가 교묘하게 숨어 있다면, 쥐의 미로에는 허구 속에 사실이 교묘하게 숨어 있다. 작가가 말하는 아내의 이야기는 환상을 보내는 미치광이의 주절거림에 가깝다. 이 안에 등장하는 사실들은, 정말 사실일까? 환상은 보는 주인공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맞혀봐. 쥐의 미로는 검은 고양이와 반대로 독자들을 도발한다. 그리고 그 비극적인 결말을 독자들을 또 한 번 뒤집는다. 아 세상에....





이 소설은 우리가 현실에서 사실이라고 믿는 것의 허구성을, 우리가 허구라고 믿는 것의 사실성을 지적하는 것은 아닐까.

소설과 고문헌, 그리고 오이디푸스의 눈(해설) 중에서





소설 '검은 고양이'를 읽는 동안 독자들을 떠올리며 미소 짓고 있을 작가의 얼굴이 생각난다. 분명 히죽히죽 웃고 있을 거다. 이렇게 정 반대되는 배치를 해놓고 독자들이 짜증을 낸다면 그것 역시 작가의 의도이며, 눈을 빛내는 흥미 역시 작가의 글 위에서 놀아나는 것에 가깝다. 정말 얄밉다. 그리고 애정한다. 이런 농락 환영한다. 작가도 욕먹는 것이 불안했다고 하지만, 정말 이런 책 한두 권만 더 내줬으면, 이런 내용으로 꽉꽉 채워서 단편집 한 권만 내주셨으면. 더 실험적이어도 좋을 것만 같다.



책날개부터 마지막 해설과 작가의 말까지 정독했다. 이건 정말 선정작이라 만나 볼 수 있는 귀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문학공모전이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추리소설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귀하디 귀한 환상소설에 가까운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최제훈 작가의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 생각났는데, 소설 마니아, 덕후라 칭해지는 이들 중 이 소설을 추천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심지어 제목도 고양이... 실험적인 부분과 난해함은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 한 수 위다) 특히 '쥐의 미로'는 오랜만에 마주하는 귀한 환상 소설로 매니아라면 피가 끓는 소설일 터, 매우 추천한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300847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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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작가의 <검은 고양이>는 유명한 소설 '에드거 엘러 포'의 '검은 고양이'와 동명 소설이다. 참고로 내용은 전혀 관련이 없다. 소설 안에서 작가도 의식했는지 에드거 엘런 포의 검은 고양이를 언급한 부분도 있다.

두 편의 소설 <검은 고양이>와 <쥐의 미로>가 담겨 있다. 고양이와 쥐가 상반되듯 두 이야기는 닮은 듯 전혀 다른 느낌을 풍긴다. 우아하면서도 고풍스럽게 진행되는 <검은 고양이>의 이야기 흐름이 인상깊었다. 또한 쥐에 쫓기듯 긴박하면서도 조이는 듯한 압박감을 지닌 <쥐의 미로>는 소설이 펼친 영상미와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검은 고양이>
그림 속의 고양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습은 조금씩 달라 보였다. 그림 속의 고양이는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언제나 조금씩 달라보였다. 기분이 좋아서 방을 들어설 때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완용 고양이로 앉아 있었고,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서 방에 들어설 때면 섬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p19

주인공이 우연히 구입한 검은 고양이 액자는 뭔가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물건이었다. 고양이 액자를 구입한 이후로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린다는 이웃들의 말에 설마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액자의 뒷면엔 1941년이 그리고 액자 안쪽에서는 한 주소를 발견한다. 뭔가 궁금증이 샘솟는다. 전라도 광주에 호남서원이 이 고양이 그림과 무슨 관련이 있을지 그 꼬리를 밟아본다.

朝鮮光州府本町1丁目 湖南書院 電話350番
(조선광주부본정1정목 호남서원 전화350번)
주인공은 시간을 내어 전라도 광주를 찾는다. 헌책방에 들러 호남서원에 대해 묻는다. 1945년 광복 이전의 1941년의 독서회와 검은 고양이 액자의 관련성은 알 수 있고, 공산주의자 조직으로 들어갔던 그 한 사람의 행방과 연결된다.

해방 이전 희생된 이들의 이야기는 안타깝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희생임에 분명하다. 그들의 이야기가 좀 더 세세하고 생생하게 후대와 세상에 알려져 길이 기억되어야 할 것은 명백하다.

추리의 형태로 하나씩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나름 흥미로웠다. 검은 고양이 액자에 정말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었다면 조금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또한 뭔가 좀 더 많은 실마리 혹은 구체적 이야기를 얻을 수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좀 더 구체화된 확장된 장편 소설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살짝 해 본다.

<쥐의 미로>
소설이 참 오묘하고도 섬뜩했다. 악몽, 불면증이 시달리는 한 집안의 가장의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지며 자못 불편한 결론에 이르고 있다. 설정이 매우 독특하고도 흥미로웠다. 쥐로 의심되는 소리에 시달린다. 사각사각 소리다. 고층 아파트에 쥐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쥐의 존재가 느껴진다.

CCTV속의 사람의 표정을 관찰하고 표정을 기록하는 일을 10년간 해왔다. 어느 미래의 한 시점 혹은 현재 누군가에게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다. 미묘한 사람의 표정까지 AI가 인식하지 못하기에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약간의 설득력을 갖춘 설정이다. 아무튼 나쁘지 않은 보수에 누군가를 감시하고 관찰하는 일을 하는데 자신이 누군가를 감시하듯 자신도 누군가의 감시와 관찰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감시하는 CCTV 속 사람들도 자신이 감시받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한다. 심지어 화장실의 모습도 보여진다.

손끝이 쥐의 몸에 닿자 소름이 송곳처럼 돋았고,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하지만 나는 웃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공포의 웃음'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제 잠시 후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나는 손으로 쥐를 움켜쥔 다음, 서서히 입으로 가져갔다. 쥐는 저항하지 않았고, 입에서 목구멍까지 한 번에 통과했다.p66

자신이 감시 일을 하는 와중에 남자와 만나는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의 세상은 무너진다. 꿈 속의 정체를 알 수 없던 쥐의 존재가 자신의 눈 앞에 쏟아져 나온다. 화면 속에서도 상사의 손에서도 심지어 자신의 아내가 자신에게 싸준 도시락 안에서도 쥐가 튀어 나온다. 그 쥐를 삼키고 자신은 자신의 눈을 포기한다.

짧지만 강렬한 소설이 가진 화면이 매우 선명하게 다가온다. 괜히 몸이 근질거리는 듯하다.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할 수 있겠으나 소설이 가진 느낌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주인공의 모습에 나를 투영해 소설을 읽다보니 쳇바퀴 도는 듯 일 하며 살아가는 내 모습과도 닮아 있어 괜히 측은하고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정신 착란으로 스스로 매몰되는 주인공이 무너지는 마지막 순간은 미로의 막다른 곳에 다다른 쥐와 같았다.
10점 중 10점
/공감돼요
내가 가지고 있는 몇 권 안 되는 책 가운데는 옛날에 헌책방을 하면서 모아두었던 것과 최근에 구입한 것이 반씩 섞여 있다. 헌책의 대부분은 고물장수가 가져온 헌책 더미에서 아주 헐값에 사들인 것들이었다. 그중에는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책도 있었다.

조선총독부에서 펴낸 『조선보물목록』, 1944년에 창간된 월간지 『문창』 창간호가 있고, 1944년 '조선도서출판주식회사'라는 곳에서 나온 친일문학가들의 단편 소설집 『반도작가 단편집』 도 있었다. (-9-)





"영감님, 혹시 일본제국주의 시절에 광주부 본정 1정목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고 계십니까?"

뜻밖의 질문을 받은 주인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안경 너머로 그의 눈이 잠깐 동안 날카롭게 빛났다. 정확한 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마침 손에 들었던 『조선지배층연구』 를 내밀었다. 주인은 봉투에 책을 넣어주면서 말했다.

"젊은 분이 일제 때 주소는 무엇에 필요하시오?" (-26-)





1988년 제1회 전태일분학상 중편소설 당선된 소설가 백건우 「검은고양이」 은 헌책, 고물상, 구술에 대해서, 중첩되고 있었다. 조선시대 이후 광복 이전의 일제시대에 남겨진 검은고양이 표지 책을 주인공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으며, 그 낡고 허름한 책에 얽힌 과거를 추적해 나가고 있었다. 소설 「검은고양이」 는 허구이면서, 절판, 품절, 초판을 무지 좋아하는 이들에게 흥미롭게 느껴지는 단편 소설이다. 책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이 헌책망이거나 고물상이다. 책을 좋아하느 사람이 이사를 갑자기 가야 하거나, 사망하게 되면, 그 원주인의 책은 고물상으로 흘러간다. 손때가 묻어나 있으며,나이를 먹은 표지가 낡은 책, 그 고물상에서 , 헌책의 가치를 아는 이가 나타나면,그 책은 겨우내 살아남게 되고, 헌책방의 가치를 아는 이에게 다시 소장될 수 있다.





낡은 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책냄새 ,친일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헌책의 주인이 사라진 가운데,그 책의 주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있었다. 이 소설에 숨겨진 하나의 키워드가 구술이다. 헌책을 소장한 주인공은 헌책방 주인에게 구술을 통해서, 자신이 얻고자 하는 책에 숨겨진 역사를 추적해 나가고 있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일제시대의 주소,그 주소를 찾는다는 것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며, 사라지고, 폐허가 된 기억을 찾아내는 인고의 작업이 될 수 있다. 어떤 소중한 기억에 대해서, 기록되지 못하고, 과거에 있지만, 소멸되고 ,망각되어진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회복시키는 노력은 구술에 의존하고 있으며,주인공은 우연히 자신이 얻고자 하는 어떤 사실을 알기 위해서, 헌책방 주인을 상대고 구슬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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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허구의 역사라는 소재와 검은 고양이라는 제목이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미스터리한 존재인 <검은 고양이>를 통해 과거의 흔적을 찾았던 책 속의 주인공의 발자취를 보자면 역사란 증명된 자료에 의한 기록같으면서도 어떤 역사학자가 기록했는지에 따라 주관적 관점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촛불의 힘이 생각이 났다.

무척이나 추웠던 몇년 전의 겨울... 한 손은 아이의 시린 손을 잡고, 다른 한손엔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선 적이 있었다. 하야를 외치는 군중의 끝에 무지의 국민을 손가락질하는 다른 군중도 있었다. 이 중 누군가가 역사를 말한다면 서로 상반된 역사의 기록이 남겨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고양이>는 이처럼 각기 다를 현실에 허구가 교차하여 마치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냈던 소설이었다. 과연 액자 속 검은 고양이의 정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림 속의 고양이는 살아 있었던 것이다.
두려움에 떨며
한동안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

<검은 고양이>의 책 속 주인공 '나'는 어느날 문득 청계천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고양이 액자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됐다. 헌책방에서 구입한 오래된 고서중에 '홍문원'이란 책이 있었는데, 오늘날로 말하자면 상가식 아파트의 형태로 된 홍문원은 당시 아편이나 마약도 거래되었다고 한다.

나를 흥미롭게 했던 부분은 아편이나 마약을 밀반입시킬때 편지지나 그림작품에 한 겹 덧씌워 가져오기도 했다는거... 아차싶어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고양이 액자를 보니 그 시대와 맞물려 있었다. 호기심에 그림의 뒷면을 보니 80년대 광주를 연상케하는 글이 남았다는 사실... '나'는 이 주소의 흔적에서 무엇을 찾으려 했을까...?

<검은 고양이>는 광주고보 학생들의 독서회가 일제로부터 탄압을 받으며 전해지는 허구의 역사를 보여준다. 고양이 액자라는 소재를 통해 잊혀졌던 역사의 흔적을 찾고 싶었던건 아니었을까?

역사가 사실과 다르게 기록되고 시대가 변해 갈수록 해석이 달리되는 것처럼 저자는 여전히 우리의 역사가 은폐되거나 조작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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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는 고양이와 쥐를 테마로 한 두 편의 소설집이다. 동물이 나오고, 추리소설의 형식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검은 고양이>는 역사 소설의 느낌이 있어 색다른 매력이 있었고, <쥐의 미로>는 조지 오웰의 <1984>가 연상되는 소설이었다.
<검은 고양이>에서 주인공은 청계천 벼룩시장에서 검은 고양이를 그린 그림을 단돈 팔천원에 산다. 그림도 마음에 들고, 저렴한 가격에 사서 기분이 좋아져 방에 건다. 그러나 그 그림을 걸어놓고 보면 볼 수록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림 속 고양이의 느낌이 매일 다른 듯 하다, 어느 날에는 새벽 어스름에 잠이 깨서 그림의 고양이 눈 부분에서 파란 빛이 나오는 걸 보고야 만다. 그는 그림 뒷면에 적힌 글귀들을 토대로 이 그림의 배경을 뒤쫒는다. 흥미진진한 설정에, 미스테리와 서스펜스가 있으면서, 그가 찾게 되는 진실에 살짝 가닿은 듯 하다 놓치고 마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그림의 뒷면에 써있는 주소를 찾아가다 역사적 사실을 조우하는 장면도 이 소설의 백미다.
<쥐의 미로>는 새벽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쥐가 갉는 듯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1984>의 빅브라더를 연상시키는 주인공의 일터에 대한 묘사가 압권이었다. 시종일관 주인공의 신경을 긁으면서 등장하는, 쥐가 나타나는 그로테스크한 장면도 인상적이다.
백건우 작가가 오래 전에 썼다는 이 단편 소설 두 편은, 그의 초기작인 듯 하다. 그럼에도 아주 인상적이고 몰입감있는 소설이었다. 미스터리나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일독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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