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속의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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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영웅 ‘페리 메이슨’이 첫 사건을 수임한다!
『벨벳 속의 발톱』은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책이 팔린 작가’얼 스탠리 가드너에게 처음으로 명성을 안겨준 ‘페리 메이슨’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이번 판본은 기존 해적판 일본어 중역본에서의 오류를 바로잡았을 뿐 아니라, 원문의 속도감과 경쾌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리도록 노력을 쏟았다. 도심을 숨 가쁘게 활주하는 변호사 페리 메이슨의 활약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라면 엘릭시르의 『벨벳 속의 발톱』을 소개한다.
이 책의 총서 (37)
작가정보
Erle Stanley Gardner
법정 추리의 황제이자, 사망 당시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책이 팔린 작가.
1889년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얼 스탠리 가드너는 17세 무렵부터 법률 사무소에서 근무하며 법조계에서의 경력을 쌓았다. 1911년에는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는데, 이민자를 비롯한 하층계급에 속하는 이들을 주로 변호하며 ‘약자들의 우군’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변호사로 유능했던 가드너는 금전적인 이유로 펄프 잡지에 투고를 결심했다. 그는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틈틈이 소설을 집필했고, 마침내 ‘찰스 M. 그린’이라는 필명으로 데뷔한다.
가드너는 ‘소설 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다작을 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페리 메이슨’ 시리즈는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시리즈 첫 작품인 『벨벳 속의 발톱』에는 법정에서의 재판 장면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도심을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는 페리 메이슨의 활약상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수상력☆
1952년 미국추리작가협회 에드거상 최우수 범죄 실화 부문 수상
한양대학교 법학과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양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의했고, 현재 서경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강의하며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프로파일러』, 『셜록: 크로니클』, 『셜록: 케이스북』, 『벤트로드』, 『착탄점』, 할런 코벤의 『홀드타이트』 등이 있다.
목차
- 009 벨벳 속의 발톱365 작가 소개373 해설
책 속으로
“의뢰인이 아무리 불성실하더라도 소장님은 성실하게 대하려고 애쓰시잖아요.”“당연하지. 그게 내 의무니까.”“소장님의 직업에 대한 의무인가요?”“아니, 나 자신에 대한 의무지. 난 돈을 받고 싸우는 검투사야. 의뢰인을 위해 싸운단 말이지. 의뢰인 대부분은 정직한 사람이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내게 의뢰를 하는 거고. 의뢰인들은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려. 그들을 함정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게 나고. 난 의뢰인들에게 정직해야 해. 그들은 내게 항상 정직하지 않더라도 말이야.”“공정하지 않잖아요!” 델라가 쏘아붙였다.“당연히 공정하지 않지. 그게 일인데 어쩌겠어?” 메이슨이 씩 웃었다. (본문 29~30쪽)
이바는 얼굴을 돌리고 메이슨을 정면으로 쳐다봤다.“누군지 알고 계시잖아요.”“제가 알고 있다고요?”“네.”“잠깐만요, 우리 중 한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군요. 그 사람이 누군지 제가 어떻게 안단 말입니까?”“그건…….” 이바는 천천히 말했다. “그 사람이 당신이었기 때문이죠!”메이슨의 눈매가 차갑고 험악해졌다.“저요?”(본문 108쪽)
“그 여자가 정말 미워죽겠어요! 그런 여자는 아예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그 정도 돈으로는 어림도 없어요. 열 배를 지불한다고 해도 모자랄 여자라고요.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죠? 벨벳 속에 발톱을 숨긴 여자라고요!”(본문 224쪽)
출판사 서평
하드보일드와 추리, 법정물의 삼위일체
『벨벳 속의 발톱』의 도입과 전개는 꽤 단순명료하다. 변호사 페리 메이슨에게 의문투성이 의뢰인이 찾아오고, 메이슨은 그 의뢰를 받아들인다. 의뢰인을 위해 이리저리 뛰는 과정에서 메이슨은 의뢰인의 비밀에 대해 알아내고, 이는 곧이어 벌어지는 범죄와 깊은 개연성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이제 페리 메이슨은 의뢰인도 구하고, 사건의 미스터리도 풀어내야만 한다.
페리 메이슨은 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훑고 법적 지식을 뽐내는 변호사와는 다르다. 그는 사건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문제를 해결하고 난관을 몸으로 부딪쳐 깨는 하드보일드 탐정”에 가깝다. 도심을 분주하게 가로지르는 메이슨의 보폭을 따라가듯 속도감 있는 전개와 대화, 빠른 장면 전환은 복잡한 트릭과 단서를 쥐고 골몰하게 만드는 퍼즐 미스터리와는 또 다른 쾌감을 선사한다.
가드너는 (중략) 사건에 얽힌 다채로운 정보들을 취합하여 추론하는 안락의자 탐정이 아니라 자신의 발로 뛰며 문제를 해결하고 난관을 몸으로 부딪쳐 깨는 하드보일드 탐정에 가까운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아니, 반대로 하드보일드적인 전개 속에서 퍼즐 미스터리의 재미를 추구했다고 말하는 편이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 『벨벳 속의 발톱』의 ‘해설’ 중에서
그러나 가드너가 오로지 하드보일드로서의 재미만을 추구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플롯의 세부 사항들이 모두 사실인지 확인하는 데 매우 공을 들였다고 하며, 특히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법률 분야에 대한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대다수 ‘페리 메이슨’ 시리즈 내 작품과는 달리 『벨벳 속의 발톱』에서는 법정에서의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는 단서를 하나하나 짜 맞추는 결말부에서 돋보이는 페리 메이슨의 지적인 면모는 ‘탐정’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싸우는 변호사 페리 메이슨
1933년에 처음 독자에게 소개된 『벨벳 속의 발톱』는 단숨에 엄청난 인기를 끌며 삼천 부 이상 판매되었다. 가드너는 시리즈의 흥행에 박차를 가해, 같은 해 9월에 곧바로 다음 작품인 『토라진 소녀(The Case of Skulky Girl)』을 출간했다. ‘페리 메이슨’ 시리즈는 중단편 모음집을 포함해 80여 권이 출간되었으며, 최근까지도 수차례 영상화되었듯 특정한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시리즈를 이끄는 주인공 페리 메이슨은 명석하고 논리적인 사고력에 행동력까지 겸비하여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열정적으로 싸우는 변호사로 그려진다. 게다가 특이하거나 승소할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사건을 흔쾌히 즐길 만큼 모험심 넘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같은 건물에 사무실을 둔 사립 탐정 폴 드레이크는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에 가까우며, 비서인 델라 스트리트와는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연인 관계이다.
한편 수없이 많은 작품에 등장한 것에 비해 그의 외양은 정확히 묘사된 바가 없으며, 변호사로 활약하기 이전의 과거 역시 불명확하다. 이런 불특정성은 독자가 자신이 가상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정의로운 투사’의 모습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쉽게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페리 메이슨은 또 다른 사건과 함께 ‘미스터리 책장’을 통해 독자를 찾을 예정이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귀환
2018년 30번째 작품을 출간한 뒤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이 4년 만에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미스터리 책장’의 새로운 시작을 여는 첫 주자는 총 다섯 작품으로 얼 스탠리 가드너의 『벨벳 속의 발톱』, 피터 러브시의 『밀랍 인형』, 존 딕슨 카의 『마녀의 은신처』, 조젯 헤이어의 『조심해, 독이야!』, 로널드 녹스의 『철교 살인 사건』이다. 미스터리 초심자부터 장르 문법에 익숙한 마니아까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작품부터 골라 펼쳐볼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했으며, 앞으로도 ‘미스터리 책장’은 꾸준히 미스터리 걸작을 국내 독자에게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2012년 첫 출간된 ‘미스터리 책장’은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미스터리 소설 전집이다. 이전까지 일서 중역과 축약본으로밖에 읽을 수 없었던 전설의 미스터리, 미처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믿을 수 있는 전문 번역가의 번역과 멋진 장정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본격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서스펜스, 스릴러, 유머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걸작을 국내 독자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기본정보
ISBN | 9788954698467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12월 15일 | ||
쪽수 | 384쪽 | ||
크기 |
128 * 199
* 24
mm
/ 47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미스터리 책장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 Case of the Velvet Claws/Gardner, Erle Stanl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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