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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조지 M. 존슨 저자(글) · 송예슬 번역
모로 · 2022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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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2022년 〈타임〉 선정 ‘올해 떠오르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린 흑인 퀴어 조지 M. 존슨의 회고록. 그의 첫 책인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는 오늘의 뉴스로, 어제의 헤드라인으로 사라져가는 흑인들 사이에서 퀴어라는 정체성을 억눌러야 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흑인이라서(퀴어라서) 겪어야 했던 폭력, 운동장에서 뛰놀지 않고 여자애들과 줄넘기를 한다고 받던 비난, 퀴어가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해야 했던 순간, “게이 자식보다 죽은 자식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회를 향한 분노, 두렵지만 기뻤던 첫 성관계, 그리고 그를 사랑해준 가족까지.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차별과 배제 속에서 자란 소년의 파랗지 않은 이야기.

작가정보

저자(글) 조지 M. 존슨

George M. Johnson
1985년생. LA에서 활동하는 흑인 논바이너리 작가, 활동가다. 〈틴 보그〉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NBC〉 〈루트〉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했다. 2020년 회고록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출간 이후 흑인들을 위한 온라인 매체 〈루트〉가 꼽은 ‘2020년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100인’, LGBTQ 라이프스타일 잡지 〈아웃〉이 꼽은 ‘2021년 가장 영향력 있는 LGBTQ 100인’에 선정됐다. 2022년 〈타임〉이 선정한 ‘올해 떠오르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번역 송예슬

돌보는 마음이고 싶은 번역가. 세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 글 옮기는 일을 하며 산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국제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바른번역에 소속되었고, 옮긴 책으로 《언캐니 밸리》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스트라진스키의 장르문학 작가로 살기》 《3시에 멈춘 8개의 시계》 등이 있다.

목차

  • 작가의 말
    들어가며 블랙. 퀴어. 그리고 여기.

    1부 남들과 다른 아이
    1장 미소
    2장 정체성
    3장 허니차일드
    4장 패그도 미식축구 할 줄 알아
    5장 ‘정직한 에이브’의 거짓말
    6장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수영할 순 없어

    2부 가족
    동생에게
    7장 내니, 나의 보호자, 허슬러, 그리고 최고의 친구
    8장 아빠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
    9장 호프를 잃고 쓰는 글
    엄마에게
    10장 죽음 앞에서 얻은 교훈

    3부 10대
    11장 ‘남자애들이 다 그렇지’라는 말
    12장 우리는 프롬 킹이었던 적 없어
    13장 해방? 아니면 독립?

    4부 친구들
    14장 안개에 사로잡히다
    15장 순결을 두 번 잃다
    16장 왜 전화를 걸지 않았을까

    나가며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감사의 말

추천사

  • 흑인 퀴어 작가이자 활동가인 조지 M. 존슨의 이 책은 2020년에 출간됐는데 그사이 미국 여덟 개 주의 도서관 리스트에서 삭제되거나 금지되었다고 한다. 막상 책을 펼치면 어째서 그런 거부를 맞닥뜨렸는지 의아해질 만큼 슬픔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몇 겹의 억압이 되지 않고 서로의 숨 쉴 공기가 될 수 있도록 더 나은 세계를 모색해가는 목소리를 제대로 수신하고 싶어진다. 우리의 내면은 누구의 것도 완벽하지 않고 일그러진 데가 있다는 걸 인정하며 시작한 걸음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밀한 기억을 나눠받으며 그 일그러진 부분을 조금씩 수정해나가는 방향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의 교류가 힘껏 당겨올 미래를 기대한다.

책 속으로

첫 문장

내가 태어난 날의 이야기는 나의 미래를 예견했다.

우리는 아직 이곳에 있다. 우리의 이야기가 말해지기를, 우리가 그것을 말할 수 있기를 기다리며 계속 살아 있다. _19쪽

남들과 다른 아이에게는 언제나 걸리는 ‘무언가’가 있다. 함부로 스위칭해서는 안 되고, 그런 말을 내뱉으면 안 되며,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무언가. 지워야만 하는 무언가가 늘 존재한다. 문제는, 그 무언가에 그 아이의 일부가 담겼다는 사실이다. _57쪽

자신의 인간성이 문제시되는 공간에서의 삶은 삶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건 그냥 생존이다. 우리는 생존 이상의 삶을 영위할 자격이 있다. _69쪽

이런 상징적 사건들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시에 실질적 변화를 가로막기도 한다. 권력자들이 “여러분이 이곳에 오기까지 우리가 너무 오래 앞길을 막았군요”라고 인정하는 대신 “봐요, 벌써 여기까지 왔네요”라고 말할 명분을 주기 때문이다. _83쪽

어쩌다 사회운동을 하게 됐냐는 질문을 받을 때 나는 보통 이렇게 대답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싸울 때 그 누군가는 나 자신이다”라고. 내가 나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누가 대신 싸워주겠는가? _91쪽

우리가 날마다 스스로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수영할 준비가 됐는가? 아니면 바로 오늘이 내가 가라앉을 날일까? 선택은 각자에게 달렸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매일 흑인 퀴어의 목숨을 앗아가는 세상에서는 이 선택을 항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매일 수영한다. 아침마다 물안경을 쓰고 인종차별과 호모포비아, 그리고 나를 끌어내리려는 온갖 억압의 심해 속으로 다이빙한다. _104쪽

인간의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누구도 영원히 곁에 붙들어둘 수 없다. _159쪽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당당하게 사랑할 것. 그 사랑에는 날마다 거울 속에서 만나는 자신을 향한 사랑도 당연히 포함된다. 나는 그런 사랑을 누려야 했다. 제이 역시 그랬다. 우리는 모두 그런 사랑을 할 자격이 있었다. _191쪽

출판사 서평

★소설가 정세랑 추천★
2020 굿리즈 베스트 메모와 노미네이트
뉴욕도서관
시카고공립도서관
커커스리뷰
아마존 올해의 책

2022년 〈타임〉 선정 ‘올해 떠오르는 인물 100인’에 오른
흑인 퀴어 조지 M. 존슨의 슬프고 아름다운 회고록

“너 게이야?”
초중고 내내 따라다닌 그 망할 놈의 질문

조지 M. 존슨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그는 남자애답지 않게 되바라졌고, 남자애답지 않게 엉덩이를 씰룩댔으며, 남자애답지 않은 말을 썼다. 하지만 1985년생인 조지 M. 존슨은 어렸을 때 흑인 게이를 본 적이 없었기에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 또래들과 확연히 다른 데다 자신과 같은 존재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한 아이를 축소시키고 만다. 조지 M. 존슨은 자신을 죽인 채 가면을 쓰고 살았다. 미식축구 대신 줄넘기를 하고 싶었지만 ‘패그’ 소리가 듣기 싫어 온몸으로 공을 받아 로켓처럼 내달렸고, “너 게이야?”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같은 반응을 반복했다.

갑자기 심장이 바닥으로 쿵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나를 괴롭혔던 그 망할 놈의 질문과 추측이 대학에서까지 반복되다니. 나는 티아라를 보며 대꾸했다.
“아니.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 그냥 행동이나 그런 게 게이 같아서. 게이여도 괜찮잖아.”
나는 앞을 보며 대답했다. “맞아. 근데 난 아냐.” (201쪽)

그에게는 뻔뻔하게 남자다움을 주입하는 사회에서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몰라 침묵과 부정을 택하고 울면서 아니라고 말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조지는 스스로를 가두었던 상자를 부수고 나와 세상에 말하고 있다. 누구든 사랑하고 싶은 사랑을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표현하고 자랑할 기회”를 앗아가선 안 된다고.

“이것은 조지 매슈 존슨의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언제나 이곳에 있었지만 지워진 존재들의 이야기

흑인 가족들에게는 전해져 내려오는 옛날이야기가 있다. “새나 벌꿀에 관한 것이 아니라 비흑인과 교류하는 것의 위험을 경고하는 이야기”로, KKK 단원들이 집에 들이닥쳐 숨어야 했던 이야기나 백인 경찰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 같은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흑인 소년을 만나면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그들을 위험한 존재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흑인 아이들은 인종차별이 짙게 밴 질문을 받기도 한다. “너도 빈민가 살아?” “머리 진짜야? 만져봐도 돼?”
죽음의 위협에서 살아남은 흑인들은 흑인 남자애들에게 강인하게 클 것을 요구한다. 아픈 걸 참으라고, 눈물을 삼키라고 말한다. “싸우게 되거든 무조건 이겨라. 지고 돌아오면 네놈 엉덩이를 차버릴 거다.”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 한다는 걸 삶으로 깨쳤기 때문이다. 흑인이자 퀴어인 조지는 자라는 동안 자신을 억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흑인다움’과 ‘퀴어함’의 교차 지점에서 서성거리며 소수 중에서도 소수로 살았다.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는 그가 소수자로서 경험한 상처를 딛고 일어선 이야기다. 어느 정체성도 억압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된 그는 작가이자 활동가가 되어 자신과 같은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흑인다움과 퀴어함을, 남자다움과 남성성을 스스로 정의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불멸로 만들고자 한다. 언제나 이곳에 있었으나 지워진 모든 존재를 위해.

올해의 책과 금서(禁書),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는 현지 출간 이후 아마존, 뉴욕도서관, 시카고공립도서관, 커커스리뷰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고 굿리즈 독자들이 꼽은 베스트 메모와에 노미네이트되었지만 미국 8개 주의 도서관 목록에서 삭제되고 금지되기도 했다. “퀴어 섹스와 자위에 대한 묘사가 외설적”이라는 항의 때문이었다. 조지 M. 존슨이 책에 썼듯 “소수가 되는 게 겁나는 다수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 한다. 퀴어의 섹스와 자위는 다수에 의해 외설과 포르노가 됐다.
파랑은 보통 남자아이를 상징하는 색깔이지만 흑인들에겐 자신들의 목을 짓누르고 위협하며 죽이는 경찰을 뜻하기도 한다. 파란 옷을 입은 이들에 의해 죽고 파란색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소년들은 지금 여기에도 있다. 다수와 다르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삭제되고 금지되는 존재들이 있다. 파랗지 않은 조지 M. 존슨은 세상의 목을 쥐고 당당하게 말한다. “우리는 아직 이곳에 있다. 우리의 이야기가 말해지기를, 우리가 그것을 말할 수 있기를 기다리며 계속 살아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7559761
발행(출시)일자 2022년 12월 05일
쪽수 256쪽
크기
134 * 204 * 19 mm / 425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All Boys Aren't Blue/George M.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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