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동체로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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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끝없는 (인문학)공부와 지지고 볶으며 정드는 동학들과 함께 엮어 가는 공동체의 ‘현실’ 이야기!
“너무 게을러터져서 살고 싶은 의욕까지 바닥을 칠 즈음 우연히 문탁넷을 알게 되었다”
-여기라면 나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찾아간 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 난생처음 접한 동양 고전 읽기와 쓰기는 난관의 연속이었고, 공부로 먹고사는 일은 만만치 않았으며, 공동체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매일매일 지지고 볶았다. 공동체에서 그렇게 십여 년을 보낸 저자는 말한다. 공부란 몸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고, 빠듯한 벌이에도 잘 먹고 잘 살았으며, 부대끼고 싸우던 동학(同學)들 덕분에 이 책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공동체에서 열었던 청소년학교의 선생님, 공동체 주방의 주방장, 텃밭지기, 지금은 없어진 공동체 발행 웹진의 기자, 등산동아리 열성회원 등등을 거쳐 지금은 공동체에서 연 일리치약국의 정직원으로 살아가는 저자가 공부하고 밥벌이하고 나이 들어가는 공동체의 생활이 시종 유쾌한 필치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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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책 읽기를 좋아했던 습관이 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로 연결되었다. ‘게으르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십여 년의 시간을 사서와 삼경을 읽으면서 보냈다. 청소년들에게 동양고전의 맛과 멋을 전수하고 싶었지만 쓴맛만 봤다. 『낭송 사기열전』을 풀어 옮기고, 동학들과 『낭송 논어』를 풀어 쓰는 보람도 느꼈다. 고전 분야에서 덕업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고민하던 차, 양생을 위한 담론을 생산하고 생업도 마련하는 기회를 잡아 소속을 인문약방 팀으로 옮겨 ‘일리치약국’ 정규직이 되었다. 더불어 기존의 별명이 약발을 다한바 ‘기린’으로 개명하고 양생 공부에 박차를 가하며 또 한 번의 덕업일치에 도전 중이다.
작가의 말
“나는 시골에 홀로 사시는 어머니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이다. 나이는 오십이 넘었는데 시집도 못 갔지 안정된 일을 하는 것 같지도 않다. 내가 문탁네트워크에서 학생들과 수업도 한다는 얘기로 미루어 예전에 다녔던 학원 같은 데이겠거니 생각하신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졌을 때 어머니는 학원에서 월급은 주냐고 걱정하는 전화를 하셨다. 학원이 아니라 공동체라고 아무리 말해도 어머니는 ‘뭐래니’라는 표정이다. 어머니뿐만이 아니다. 내가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가족은 물론 주변 친구들에게도 설명하기가 참 애매하다.”
목차
- 머리말_나에게 공동체는
1회 나는 공동체로 출근한다
설명하기엔 애매한
게을러터지다
백일 수행 프로젝트
다른 일상이 펼쳐지다
2회 동학(同學), ‘쿨’할 수 없는 친구
공부 좀 했다
관성의 법칙
디어 마이 프렌즈, 학이당편
학이당에서 고전공방으로
3회 감정이 촉발되는 순간, 수행이 시작된다
나의 노여움
친구의 슬픔
미움에 휩싸였던 세미나
4회 내가 배웠던 ‘학교’, 파지스쿨
세상에 하나뿐인 학교
교사는 어떤 수업을 지향해야 하는가
엄마인가 선생인가
또 한 번의 졸업
5회 원칙에 매인 ‘경금’의 공동체 밥상 입성기
공동체 밥상을 책임지겠어!
공동체 밥상의 곡진함에 대하여
경금이 고수했던 원리원칙의 시간
앎은 사후 약방문이다
6회 굶지 않겠어!
날씬함이 정상이라고?
단식으로 경험한 변화들
살만 빠지면 뭐하나
나의 몸과 화해하는 힘이 필요해
7회 포세이돈 신전에서 『맹자』를 낭송하다
원문에 꽂히다
『사기열전』 낭송집을 발간하다
미친 암송단을 만들다
암송, 몸에 새기는 공부
8회 사주명리로 풀어 본 나의 습관들
표현력 만렙, 그러나
마무리력 제로
기존의 나를 바꾸는 습관
9회 도전, 백만 원 벌기
호기롭게 무모한 도전을
욕망과 능력의 간극에서
친구들의 충고를 곱씹으며
나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
10회 ‘무진장’, 우리들의 ‘돈’ 이야기
나의 ‘돈’ 이야기
입금과 출금, 그 속사정
우리의 ‘돈’ 이야기
무진장은 계속된다
11회 그렇게 공동체 활동가가 되어 간다
하고 싶지 않은 일
흔들리는 마음
그렇게 공동체의 활동가가 되어 간다
12회 연대, 다른 삶을 향한 또 하나의 연결
76.5일의 릴레이 1인 시위
밀양인문학 캠프
연대, 나를 돌아보는 질문이 생기다
부록
쓴다면 사마천처럼-사마천, 『사기열전』 리뷰
책 속으로
수업이 줄어드는 만큼 학원에 안 나가는 날이 늘어났다. 다시 드라마라도 쓰겠다며 트렌드를 분석한다고 온갖 드라마를 섭렵하다가 새벽녘에 자고 오후에 일어나기 일쑤였다. 드라마 편수만큼 캔맥주를 해치우며 안 그래도 뚱뚱한 몸이 나날이 불어 갔다. 그즈음 한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하면서 지은 별명이 ‘게으르니’였다. 너무 게을러터져서 살고 싶은 의욕까지 바닥을 칠 즈음 우연히 문탁넷을 알게 되었다.(「1회 나는 공동체로 출근한다」, 19쪽)
우리는 함께 공부하면서 ‘내공’을 키우고 싶었다. 전문가 없이도 아마추어의 지성으로 연구하는 연합체 되기, 가족의 자장 안에서도 끄달리지 않기, 돈 앞에서 기죽지 않기. 하지만 현실은 늘 우리의 내공을 능가했다. 학이당에서 공부한 연수가 쌓여 가도 우리의 연구력은 좀처럼 늘지 못했고, 가족이 당기는 중력은 그 무엇보다도 힘이 셌다. 돈만 벌면서 사는 것도 불행했지만, 돈 없이는 살 수 없는 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도 없었다.(「2회 동학(同學), ‘쿨’ 할 수 없는 친구」, 35쪽~36쪽)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민낯을 보이면서도 떠나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함께 공부하는 동학(同學), 특출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함께 모여서는 무엇인가 해낼 수 있는 팀이 되었다.(「2회 동학(同學), ‘쿨’ 할 수 없는 친구」, 38쪽)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공동체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는 함께 공부하고 일상이 공유되는 현장에서 그 감정들과 마주친다. 대부분의 촉발된 감정은 단번에 사그라지지 않았다. 감정이 일어났던 맥락을 헤아려 보기도 하고, 상대를 피하지 않고 다시 마주치면서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도 살펴야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났다.(「3회 감정이 촉발되는 순간, 수행이 시작된다」, 50쪽)
딸은 둘만 되어도 천대받는다고 생각했다는 어머니는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고 만족하셨다고 한다. 단 하나뿐인 딸을 곱게 키울 자신이 있었는데 점점 뚱뚱해지는 걸 보면 절로 한숨이 나왔다고 한다. 사복을 입고 고등학교를 간다는데 옷집에서 맞는 사이즈가 없는 곤란이 계속되자, 예쁘고 자시고 일단 큰 사이즈가 눈에 띄면 사게 되었다. 그래서 식욕이 왕성한 나를 보면 그만 먹으라는 잔소리를 일삼아 하셨고, 나는 그런 어머니의 눈초리를 피해 급하게 많이 먹어치우는 데 익숙해져 갔다. 그렇게 먹는데도 나의 위장은 거뜬하게 소화해 주었고 그만큼 정직하게 뚱뚱해졌다.(「6회 굶지 않겠어!」, 79쪽~80쪽)
대부분 쪼들렸고 직장인일 때 만들었던 신용카드로 돌려막기 결제를 하면서 이십대를 보냈다. 삼십대 이후 학원 강사로 일자리를 잡았다. 여전히 만족도가 낮은 일이었다. 수
업 시간만큼 월급을 받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수업이 줄어 받는 돈도 줄었다. 그래도 돈 쓰기는 여전히 쉬웠으니 경제사정으로 보자면 내 인생은 늘 ‘마이너스’였다.(「10회 ‘무진장’, 우리들의 ‘돈’ 이야기」, 122쪽)
출판사 서평
「나는 공동체로 출근한다」 지은이 인터뷰
1. 선생님께서 공동체에 들어서게 된 장면을 보면, 나를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간절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공동체로 출근하면서 일상이 조금씩 바뀌고 자연스레 선생님의 삶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공동체로 출근하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가장 많이 바뀐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맞습니다. 나를 바꾸고 싶은 열망이 간절했던 상태로 공동체에 들어섰는데요. 이 책을 마무리하고 난 지금, 나의 삶의 태도가 어떻게 바뀌었나, 또는 무엇이 가장 많이 바뀌었는지는 공동체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봐야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요?(웃음) 저는 여전히 친구들에게 하나도 안 변했다는 지적을 받는 순간이 수두룩해서요. 하지만 나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예전과 비교해서 공부에 대한 태도가 가장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동체에 오기 전에는 공부는 평생하는 것이라는 말은 대체로 수사적인 의미로 인식했던 것 같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제 성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인문약방에서 양생프로젝트 등을 하면서 양생이 뭘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자로 직역하면 삶을 기른다, 정도인데요, 기른다고 하면 동물을 기르고 식물을 키우고 등등이 생각납니다. 동물도 기르자면 잘 기르는 기술이 필요하고 식물도 잘 돌보려면 식물의 섭생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꼭 필요하지요. 마찬가지로 제 삶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 그것이 양생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일리치 약국에서 죽음과 관련한 세미나를 진행했는데요, 잘 살 수 있을 때 죽음도 잘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양생의 구체적인 실천으로 공부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치밀하게 읽고 치열하게 쓰는 과정이 공부이며, 읽고 쓰는 과정을 통과할 때 비로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터득하는 앎이 곧 제 삶의 태도로 드러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곧 잘 사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의미입니다.
2. 선생님 책 속의 공동체는 직장도 아니고, 학교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지만, 또 그 모든 것이기도 한 것처럼 보입니다. 선생님이 활동하시는 ‘문탁네트워크’는 어떤 곳인가요?
제가 현재 공동체에서 출근하는 직장인으로 공부하는 학인으로 서로의 삶을 보살피는 유사 가족관계로 살고 있기는 하지요. 그럼에도 저는 직장, 학교, 가족이라는 말로 제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표현할 수밖에 없을 때 좀 곤란한 마음이 듭니다. 그렇게만 규정할 수 없는 더 다양하고 복잡한 의미들을 담을 다른 단어들을 못 찾겠어서요. 예를 들어 저는 일리치약국 정규직 직원이라 아침 10시에 출근하고 저녁 7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입니다. 그래서 저도 아홉 시간을 매여 있다는 생각에 때론 갑갑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그 시간 동안 약국일만 하지 않습니다. 공동체 밥당번도 하고, 다른 활동과 관련된 회의도 하고, 친구들과 수다도 떱니다. 세미나 관련 공부도 해요.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출근해서 밥 먹고 회의하고 동료들과 수다도 떨겠죠. 그런 면에서 직장인의 하루로 표상되는 하루를 살고 있는데, 그 안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문탁네트워크는 저에게 이렇게 차이를 발생시키는 삶을 발명하기 위해 애쓰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요.
3. 공동체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힘드셨던 일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힘듦을 어떻게 넘어가셨나요?
공동체가 차이를 발생시키는 삶을 지향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알고 있던 것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지 않아요. 공동체에 왔던 초창기에는 이곳에서 오가는 말들이 내가 아는 의미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굉장히 괴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예를 들어 선물이라는 말이 그랬어요. 저는 선물하면, 생일 선물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가까운 이들의 특별한 날에 마음을 담아 하는 선물, 그리고 내가 생일 선물을 하면 상대도 내 생일에 선물을 하는 정도의 의례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인류학 책에서 선물은 그 의미를 넘어 순수한 증여니 총체적 급부체계니 등가교환이니 하는 용어들까지 포함된 개념이라는 거예요. ‘그럼 그동안 내가 준 선물은 등가교환?’ 등등 온갖 것들이 헷갈리면서 내가 잘못되었다는 의미로 들리고, ‘잘못되었으면 고쳐야지’ 라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저도 그동안 제가 옳다고 믿으며 구축해 온 체계가 있잖아요. 이게 살아온 이력이라서 기운으로도 드러나는 거고, 그 기운을 다스리는 것 자체가 몸을 바꾸는 거더라구요. 몸을 바꾸는 일이 제일 힘든 거 같아요.
힘듦은 넘어간다기보다는 매번 다가오고 매번 새롭다고 할까요?(웃음) 책에 보면 ‘다신 굶지 않겠어!’ 라고 다짐하는 저의 다이어트기가 실려 있는데요. 뚱뚱한 몸으로 살면서 경험한 갈등 끝에 제 몸과 화해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썼습니다. 그러기 위해 나의 먹는 습관을 살피고 새로운 습관들이고 천천히 먹기 등등을 실천하는 경험을 썼는데요. 현재의 저는 그 실천을 홀라당 까먹고 또다시 허겁지겁 먹방을 보면서 정신줄을 놓고 먹고 있는 나로 돌아왔답니다. 아, 물론 예전처럼 그렇게 먹는 일에 휩싸여 있지는 않지만, 너무 쉽게 예전의 먹는 습관으로 돌아가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면, 제 자신이 한심해지죠. 그러면 나 자신을 견디는 것이 또 힘들고요.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그런 회로가 작동할 때 알아차리는 순간이 좀 더 자주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고 저의 먹는 습관을 관찰하고 바꾸고, 그러다 다시 돌아가고. 다만 너무 멀리 가서 되돌아올 수 없게 되기 전에 돌아오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먹는 습관에서도 균형감각을 장착하는 그날까지 노력해야겠죠.
4. 선생님께는 공동체에서의 경제 활동으로 한 달에 백만 원을 벌어 보겠다는 도전을 하셨고, 그 목표를 달성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도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지만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터득하는 과정이었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의 능력을 탓하며 주눅 들지도 않고 세상을 탓하며 불평하지도 않으면서 경제적으로 자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습니다. 공동체에서 백만 원 벌기 도전은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터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사실 공동체에서 활동하는 동안 대부분 백만 원을 채우지 못했었는데요, 백만 원을 넘긴 것은 인문약방에서 약국을 열고 약국 직원이 된 이후니까 최근 1~2년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살아가는 데 불편을 별로 느끼지 못했던 것은 돈이 어디선가 흘러와서 제 주머니로 들어왔기 때문인데요. 어떨 때는 스승님들의 장학금이기도 했고, 무진장을 통해서 오는 돈이기도 했습니다. 무진장이 어떤 것인지는 책을 읽어보셔야 알 것 같아서 생략할게요.(웃음) 어떨 때는 뜻밖의 선물처럼 왔고, 어떨 때는 부담스러워하는 저를 설득하는 친구들의 간절한 마음을 통해서 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백만 원으로 살아가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돈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은 순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보살펴주는 친구들의 기운을 받아 저도 주변의 친구들을 보살펴주게 되는 상황도 벌어졌고요.
그래서 알게 된 건 좋은 삶을 구성할 수 있으려면 자립이라는 말에서 벗어나 다른 표현을 찾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립이라고 하면 스스로 설 수 있다고 직역해 볼 수 있는데, 그 함의가 마치 내가 잘나서 나 혼자 이룩해낸 것 같이 느껴져서요. 그보다는 서로 연결되어서 상호 의존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 좋은 삶은 이룩되는 것 같아요. 『논어』에 제가 좋아하는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라는 문장이 있답니다.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라는 의미입니다. 덕이 가리키는 의미가 바로 함께 살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반드시 이웃이 있겠죠. 이웃이 있어야 함께 사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도 하고요. 어쨌든 이런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면, 내 능력을 탓하며 자기 비하에 빠지는 가능성도 줄고, 세상을 탓하며 불평할 시간도 없고, 나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교만에 빠지는 위험을 피해 함께 설 수 있는 ‘연립’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기본정보
ISBN | 9791192128221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11월 25일 |
쪽수 | 168쪽 |
크기 |
124 * 187
* 16
mm
/ 30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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