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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외 저자(글) · 김석희 외 번역
현대문학 · 2022년 11월 15일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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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책 상세 이미지
어떤 이야기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


삶의 모든 순간에 마주하는 죽음들을
영원히 존재할 이야기들로 응축시켜
다채로운 문학적 생의 자리로 빚어내다
지난 2012년 시작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은 그동안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과, 단편소설 분야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모든 산문의 형식 중 가장 응축적이고 예술성이 높은 단편소설에 초점을 맞추어,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을 지금까지 40권, 총 1천여 편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제 출간 10주년을 맞아 그 단편들 중에서 ‘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의 주제를 다룬 걸작 19편을 엄선하여 앤솔러지 『죽음의 책』을 출간한다.

필멸자로서의 인간에게 ‘죽음’만큼 절실한 주제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삶의 모든 장면에 마주치게 되는, 절대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죽음의 순간들을 다룬 단편들을 한데 모았다. 단순히 육체가 스러져가는 순간뿐 아니라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 놓쳤던 순간, 기억하는 순간” 등 다채로운 삶의 순간을 통해 죽음을 이야기함으로써 모든 것을 무(無)로 돌려놓는 죽음을 영원히 되살아나는 문학적 생으로 대체한다.
앤솔러지를 수놓은, 역설과 반전의 묘미가 돋보이는 매혹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와 같은 평범한 등장인물들은 죽음을 넘어서는 생에의 지독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하고, 범속한 일상에서 날카롭고 서늘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며, 한순간에 인류 역사 전체를 전복하기도 한다.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플래너리 오코너, 토마스 만, 리처드 매시슨,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유도라 웰티, 제임스 서버, 잭 런던, 윌리엄 트레버, 기 드 모파상,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사키, 레이 브래드버리, 알퐁스 도데, 윌키 콜린스, 그레이엄 그린, 몬터규 로즈 제임스, 오에 겐자부로, 진 리스. 인간이라면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불멸의 이야기로써 맞선 19인의 작가들이다.
고전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영미권 작가들에서 유럽어권, 아시아권 작가들까지, SF와 미스터리, 유머와 판타지 장르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이 책은 어떤 장을 펼치더라도 매번 새로운 통찰과 즐거움을 안기며 풍요로운 문학의 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할 것이다.

이 책의 총서 (2)

작가정보

저자(글) 사키 외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James Graham Ballard, 1930∼2009
1960년대 SF 뉴웨이브 운동을 견인하며 현대문학을 재정의한 영국 작가. SF의 우주 개념을 ‘내우주’로 전환시키는 등의 문학적 특수성은 형용사 ‘밸러드풍Ballardian’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플래너리 오코너 Flannery O’Connor, 1925∼1964
장편소설 두 편과 단편소설 서른두 편만으로 문학사에 깊은 자취를 남긴 미국 작가. 프로테스탄트 신앙이 지배적인 미국 남부에서 독실한 가톨릭교도로서의 정체성을 작품 속에 녹여내는 데서 나아가 자신의 종교적 비전과 믿음을 인류 전체의 메시지로 승화시켰다.

토마스 만 Thomas Mann, 1875∼1955
독일 현대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이자 192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독일의 소설 예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독일 시민 문화 전체의 비극적 운명을 소설에서 축소화하여 보여주었다.

리처드 매시슨 Richard Matheson, 1926∼2013
현대 호러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미국 작가. 평범한 미국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호러 소설과 SF, 판타지, 서부극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들로 미국 장르 소설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Sait Faik Abasıyanık, 1906∼1954
튀르키예 현대 단편소설사의 선구적 작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작품 중심에 놓고 진솔한 자연인이라 여긴 서민층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도라 웰티 Eudora Welty, 1909∼2001
미국 남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고향 미시시피의 풍경과 그곳 주민들의 일상을 관찰자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익숙한 풍경에 유머와 신화 등을 덧입혀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제임스 서버 James Thurber, 1894∼1961
마크 트웨인을 잇는 미국 최고의 유머 작가. 어릴 적 왼쪽 눈이 실명한 탓에 혼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키운 기발하고도 우울한 상상력과 유별난 가족의 영향으로, 유머의 형식을 빌려 부조리한 일상에 대한 진지한 기록들을 남겼다.

잭 런던 Jack London, 1876∼1916
20세기 초 전 세계적인 문화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던 미국 작가. 동토에서 적도에 이르는 야생의 땅을 배경으로 한 모험 이야기들 속에서 인간 무의식의 야성을 통찰했다.

윌리엄 트레버 William Trevor, 1928∼2016
안톤 체호프와 제임스 조이스를 계승한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 아일랜드의 중산층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한평생 이방인으로 영국에 머물며 소설집 15권에 달하는 수백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기 드 모파상 Guy de Maupassant, 1850∼1893
근대 단편소설의 창시자로 꼽히는 프랑스 작가. 10년 남짓한 짧은 창작 기간 동안 삶의 희로애락을 응축한 300여 편의 단편과 여섯 편의 장편소설, 에세이, 기행문, 희곡 등을 남겼다.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Joseph Rudyard Kipling, 1865∼1936
인도 봄베이 출생의 영국 작가이자 19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19세기 말 인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400편에 가까운 단편소설과 시를 남겼다.

사키 Saki, 1870∼1916
동시대의 오 헨리와 안톤 체호프에 비견되는 영국의 단편 작가. 영국 사회의 허위의식과 인간의 모순되고 위선적인 모습을 폭로하는 등 영국식 유머가 넘치는 풍자문학을 선보였다.

레이 브래드버리 Ray Bradbury, 1920∼2012
20세기 SF 문학의 입지를 끌어올린 미국 작가이자, 장르소설 작가 최초 전미도서재단 평생공로상 수상자. 서정적인 문체와 시적 감수성,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구축한 환상적인 작품 세계로 광범위한 독자층에게 사랑받았다.

알퐁스 도데 Alphonse Daudet, 1840∼1897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 시적 서정성과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문체로, 순박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고향 프로방스 지방에 대한 향수를 주제로 삼아 특유의 인상주의적 작풍을 세웠다.

윌키 콜린스 Wilkie Collins, 1824∼1889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영국 작가. 오늘날의 탐정소설과 서스펜스 소설의 모태인 ‘센세이션 소설’을 선보임으로써 근대 미스터리 소설의 창시자라고 여겨진다.

그레이엄 그린 Graham Greene, 1904∼1991
“‘20세기’라는 장르의 최고 작가”라고 불린 영국 작가. 스릴러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순수문학과 고도로 윤리적이고 심미적인 오락물 등 장르의 경계를 초월한 작품들로 20세기 스토리텔링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몬터규 로즈 제임스 Montague Rhodes James, 1862∼1936
20세기 최초의 공포소설가라고 여겨지는 영국 작가. 빅토리아 시대 고딕 환상소설의 클리셰들을 차용하면서도 현대적인 장치들을 부가함으로써 현대 공포소설의 방법론을 확립했다.

오에 겐자부로 大江健三郎, 1935∼
전후戰後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성性, 정치, 기도, 용서, 구원 등 삶의 명제들을 문학으로 극복하는 데 헌신하며, 전후 정신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에 맞서면서 반전반핵과 인류의 공존을 역설하고 있다.

진 리스 Jean Rhys, 1890∼1979
서구 제국주의와 남성중심주의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대에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 문학을 이끈 영국 작가. 영국령 도미니카에서 태어나 서인도제도와 유럽 양쪽에 뿌리를 둔 독특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여성과 이방인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써냈다.

번역 김석희 외

조호근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했다. SF/판타지 단편과 어린이용 과학 도서 번역을 주로 하였고, 현대 해외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몬터규 로즈 제임스』 『레이 브래드버리』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아마겟돈』 『타임 머신』 『컴퓨터 커넥션』 『타임십』 『장르라고 부르면 대답함』 『SF세계 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런던의 강들』 『소호의 달』 등이 있다.

고정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플래너리 오코너』 『오 헨리』 『내 책상 위의 천사』 『오만과 편견』 『전망 좋은 방』 『하워즈 엔드』 『순수의 시대』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노 맨스 랜드』 『천국의 작은 새』 『토버모리』 외 다수가 있다. 2012년 제6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박종대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건이건 늘 표층보다 이면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자기를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는 ‘제대로 된’ 이기주의자가 꿈이다. 환경을 위해 생활의 편리함을 얼마나 포기할 수 있을지도 항상 고민이다. 간혹 네이버캐스트 「인물과 역사」에 글을 올린다. 지금껏 『위대한 패배자』 『만들어진 승리자들』 『미의 기원』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데미안』 『늦여름』 등 8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필원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르문학 브랜드인 ‘모중석스릴러클럽’을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제프리 디버의 『잠자는 인형』 『소녀의 무덤』, 할런 코벤의 『숲』 『단 한 번의 시선』 『결백』, 살라 시무카의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 데니스 루헤인의 『미스틱 리버』 등이 있다.

이난아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어과를 졸업하고 튀르키예 국립 이스탄불 대학(석사)과 앙카라 대학(박사)에서 튀르키예 문학을 전공했다. 오르한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 『고요한 집』 『순수 박물관』 『이스탄불』 『검은 책』 『내 이름은 빨강』 『눈』 『새로운 인생』 『하얀 성』 등 다수의 튀르키예 문학을 번역했고, 『한국 단편소설집』, 『이청준 수상 전집』, 이문열의 『시인』 등을 튀르키예어로 번역했다. 2011년 튀르키예 문광부 장관으로부터 튀르키예 문학을 한국에 소개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오르한 파묵-변방에서 중심으로』, 『터키 문학의 이해』, 『오르한 파묵과 그의 작품 세계』(튀르키예 출간) 등이 있다.

정소영
영문학자, 번역가. 용인대학교 영어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대 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진 리스』를 비롯하여 『권력의 문제』 『폭력적인 미국의 세기』 『핵 벼랑을 걷다』 『십자가 위의 악마』 『일곱 박공의 집』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오세원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공군 통역 장교로 복무한 뒤 금융업계에 종사하던 중에 회사의 지원으로 미국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 MBA를 마쳤다. 옮긴 책으로 『당신 없는 일주일』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펭씨네 가족』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청춘을 위한 기독교 변증』 등이 있다.

이선혜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루앙 대학교에서 2년간 수학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으며 MBC 프로덕션 교양제작국, 프랑스 대사관 상무관실 등을 거쳐 현재 영어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6년』 『배반의 자화상』 『프로방스의 길고양이』 『25시』 『여인의 저택』 『세 남매의 어머니』 『카불 미용학교』 「카오스 워킹 시리즈」 외에 여러 권의 책과 〈적과 흑〉 〈레미제라블〉 〈멀티플리시티〉 〈천국의 아이들〉 외에 여러 편의 영화를 번역했다.

최정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마음의 파수꾼』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아멜리 노통브의 『아버지 죽이기』 『찰스 다윈-진화를 말하다』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우리 기억 속의 색』 『사랑 충동-내 안의 완전한 사랑을 깨우는 심리 테라피』 『소설 거절술』 등 70여 권의 책을 옮겼다.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교수를 지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살면서 마주한 고전』『전문 번역가로 가는 길』『번역은 글쓰기다』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샤일록은 내 이름』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 『작가는 왜 쓰는가』 『향연 외』 『돌의 정원』 『어둠 속의 남자』 『보이지 않는』 『지상에서 영원으로』 『숨결이 바람 될 때』 외 다수가 있다.

김석희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스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루 윌리스의 『벤허』,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사랑』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임희근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3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여러 출판사에서 기획 및 해외 저작권 분야를 맡아 일했고, 현재 출판 기획·번역 네트워크 ‘사이에’를 만들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고리오 영감』 『쇼팽 노트 』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분노하라』 『D에게 보낸 편지』 『로버트 카파, 사진가』 『집구석들』 등 다수가 있다. 

박산호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거쳐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하드보일드 문학의 대가 로렌스 블록의 『무덤으로 향하다』로 출판 번역계에 입문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카리 모라』 『임파서블 포트리스』 『지팡이 대신 권총을 든 노인』 『거짓말을 먹는 나무』 『토니와 수잔』 『레드 스패로우』 『하우스 오브 카드 3』 『차일드 44』 『싸울 기회』 『다크 할로우』 『콰이어트 걸』 『용서해줘, 레너드 피콕』 『세계대전 Z』 『인간으로 산다는, 그 어려운 일』 『그 일이 일어난 방』 등 70권이 넘는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서창렬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조이스 캐럴 오츠 외 작가 40인의 고전 동화 다시 쓰기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를 비롯하여 『보르헤스의 말-언어의 미로 속에서, 여든의 인터뷰』,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저지대』, 시공로고스총서 『아도르노』 『촘스키』 『아인슈타인』 『피아제』, 자크 스트라우스의 『구원』, 데일 펙의 『마틴과 존』,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박승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의 소설과 에세이 등을 번역하다가 중앙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에서 오에 겐자부로 초기 소설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 중 BK21 사업 팀 중앙대학교 네오재패네스크 연구원으로 일본 문화 전반에 관한 연구를 하며 번역의 지평을 넓혔다. 옮긴 책으로 『빛의 산』 『천국은 아직 멀리』 『가마타 행진곡』 『결혼 못하는 남자』 『전원의 쾌락』 『절망은 나의 힘』 『엄마의 가출』 등 20여 권이 있다.

목차

  • 12번 트랙 ……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7
    강 …… 플래너리 오코너 19
    행복에의 의지 …… 토마스 만 49
    뜻이 있는 곳에 …… 리처드 매시슨 79
    세마외르 ……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93
    클라이티 …… 유도라 웰티 103
    쏙독새 …… 제임스 서버 127
    불 피우기 …… 잭 런던 147
    호텔 게으른 달 …… 윌리엄 트레버 173
    늙은이 …… 기 드 모파상 201
    교회의 승인 없이 ……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215
    거미줄 …… 사키 259
    우렛소리 …… 레이 브래드버리 271
    세미양트호의 최후 …… 알퐁스 도데 299
    가족의 비밀 …… 윌키 콜린스 311
    마지막 말 …… 그레이엄 그린 343
    물푸레나무 …… 몬터규 로즈 제임스 367
    사자의 잘난 척 …… 오에 겐자부로 393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 …… 진 리스 445

추천사

  • 사람에게 죽음이란 단지 슬픔일까. 글쎄, “가능성이 너무 많은데”. 이 책은 첫 소설 「12번 트랙」에서부터 그것이 어쩌면 삶처럼 절대적이고도 필수적인 게 아닐까 하고 묻는다. 그렇기에 영생을 꿈꾸는 삶보다 「거미줄」처럼 일상과 죽음을 떼어놓지 않은 삶이 더 납득되기도 한다. 물론 이 책 제목의 ‘죽음’은 꼭 육체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 놓쳤던 순간, 기억하는 순간. 그러니 이 책을 읽다 보면 모든 순간들이 마치 죽음처럼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죽음만큼 다양한 삶을 바로 ‘이곳’, 우리 곁에 데려다 놓는다.

  • 인간이 죽음을 정복할 날이 언젠가는 찾아올까? 문학적으로는 이미 찾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이야기는 영원히 죽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그것이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그러므로 죽음 앞에서도 작가는 물러설 수 없다. 여기 잭 런던, 플래너리 오코너, 토마스 만, 알퐁스 도데, 오에 겐자부로 등 최고의 작가들이 죽음에 대해 쓴 이야기들이 있다. 쏙독새 때문에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도 하고, 북극의 얼어붙은 땅에서 불 하나를 피우지 못해 죽기도 하고, 나비 한 마리의 죽음으로 역사 전체가 바뀌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이 멋진 이야기들은 우리가 읽는 즉시 되살아난다. 놀라운 생명력이다.

책 속으로

맥스티드는 이제 거의 수평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사라져 가는 자아는 사방에서 몰아치는 파도에 부식되어 거의 모습을 감춘 작은 섬일 뿐이었다.
_17쪽,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12번 트랙」에서

잠시 아이는 놀라움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몸이 빠른 속도로 움직였고 자신이 어딘가로 간다는 걸 알았기에 분노와 공포를 다 버렸다.
_48쪽, 플래너리 오코너 「강」에서

그가 그토록 오래 죽음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은 의지, 즉 행복에의 의지 때문이 아니었던가? 행복에의 의지가 충족되자 그는 투쟁이나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그냥 죽을 수밖에 없었다. 더는 살아야 할 구실이 없었던 것이다.
_77쪽, 토마스 만 「행복에의 의지」에서

모든 문제가 아주 사소한 것에 달려 있는지도 몰라. (…) 난 이 문제를 무시하고, 이 문제에 적응하고, 무감각해져야 해. 이 문제와 싸움을 하고 문제를 부풀려선 안 돼. 이 문제에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면 나는 곧 맨발로 이슬에 젖은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가서는 마치 독일군의 참호로 뛰어들듯 새에게로 돌을 던지며 함성을 외치면서 돌진하려 할 거야. 이 문제를 계속 부풀려선 안 돼. 새 울음이 생각날 때마다 나는 다른 것을 생각할 거야.
_138쪽, 제임스 서버 「쏙독새」에서

이제 크로닌은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았다. 번거로운 이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크로닌을 피곤하게 했다. 결국 계획의 단편이 다시 그에게로 흘러올 때면 크로닌은 깜짝 놀라면서 미소를 짓게 되었고, 삶을 정리해야 할 나이에 자신이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세상을 정복한 자와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얼마나 터무니없는 상상이었는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_200쪽, 윌리엄 트레버 「호텔 게으른 달」에서

“내 것은 아무것도 남기지 마세요. (…) 당신의 아이가 태어나면 나를 기억하세요. 모든 사람 앞에서 당신의 이름을 이어 갈 그 아들. 그 아들의 불운은 모두 내가 대신 맡을 거예요. 나는 맹세해요-맹세해요.” 그녀의 입술은 그의 귀 가까운 곳에서 움직였다. “내 사랑이여, 당신이 없으면 하느님도 없어요.”
_252쪽,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교회의 승인 없이」에서

삼촌이 오랫동안 타국의 침묵과 고독 속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한없이 아렸다! 내가 마침내 가족의 비밀을 알아낸 건 잘한 일이었을까?
_342쪽, 윌키 콜린스 「가족의 비밀」에서

몇 걸음 만에 자신이 아주 오랫동안, 수년 동안, 감당할 수 없는 그 무게에 짓눌려 계속 걸어왔다는 느낌이 들면서 그녀는 힘이 완전히 빠졌고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_462~463쪽, 진 리스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7901316
발행(출시)일자 2022년 11월 15일
쪽수 472쪽
크기
132 * 210 * 38 mm / 608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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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돼요
역시 힐링이 될만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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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돼요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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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주제로 한 단편의 세계문학 모음은 죽음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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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의미 있는 것은 별로 없어, 크로닌. 모든 것에 의미를 두려는 건 너무 큰 욕심이야.
죽음의 책
벽에는 그림과 달력이 가득했다. 합죽이 노부부의 동그란 사진이 두 개 있고, 텁수룩한 양쪽 눈썹이 콧대 위에서 만나는 남자의 사진도 하나 있었다.
죽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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