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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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낯설게 읽어나가면 어떨까”
★임진아 작가 본격 에세이★
책을 닮고 싶은 사람, 임진아 작가가 접어둔 오늘의 페이지
부지런히 나를 키우는 읽는 생활
책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책을 보며 쉬는 사람이기도 하기에, 오래간만에 쉬는 날에도 저자의 마음은 책으로 향한다. 서점을 둘러보며 그간 완전히 잊고 지내던, 실은 향하고 싶은 주제들 안에서 마음껏 유영한다. 빵을 만들지 모르는 나, 소도시로 여행을 갈지도 모르는 나, 어쩌면 방 구조를 바꿀지도 모르는 나. 아직 앞날이 막연하던 대학생 시절, 서점에서 만난 실용서 속 사진들 덕분에 느긋한 미래의 장면을 그려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겠다면, 어떤 책을 닮고 싶은지 고쳐 생각해보면 어떨까. 저자 자신은 “서점의 작은 코너에서, 누구나의 생활을 응원하는 한 권의 책”을 닮고 싶다고 말한다.
책을 닮은 나를 상상하듯, 책을 읽듯 나를 느리고 낯설게 읽어가는 것도 자신과 가까워지는 또 다른 방법이다. 저자는 책을 읽다가 문득 멈추게 만드는 단어가 있다면, 잠시 읽기를 멈추고 그것으로부터 펼쳐지는 ‘나의 이야기’에 집중해보기를 권한다. 그간 정리되지 않았던 고민들을 알아차리게 될 수도 있고, 결정하지 못했던 문제에 답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음에 남은 자국이 언젠가의 나를 만들고, 부지런히 나를 길러낼 것이다.
작가정보
읽고 그리는 삽화가. 생활하며 쓰는 에세이스트. 만화와 닮은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다. 종이 위에 표현하는 일을, 책이 되는 일을 좋아한다. 임진아 페이퍼라는 이름으로 작은 책자와 부드러운 지류를 선보인다. 『빵 고르듯 살고 싶다』『아직, 도쿄』『오늘의 단어』 등을 쓰고, 『어린이라는 세계』『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등에 삽화와 표지를 그렸다.
인스타그램 @imjina_paper
홈페이지 www.imyang.net
목차
- 1부 접어둔 페이지
여름방학 속독 교실
혼자가 되면 리코더를 부는 어른
새로운 밤의 플레이리스트
울어도 되는 직업
나의 첫 우표 책
좋아하기에 절망할 수 있는
세 명 이상이 같은 걸 좋아할 때
2부 둥그런 책벌레
같은 줄, 같은 키
가끔 어딘가 망가진 기분이 든다
만화책을 기다리는 일
책으로 통하는 작은 문
좋아하는 책 속의 좋아하는 소품
책을 닮은 사람
3부 마음의 절취선
수수하다는 단어의 색
후기 읽기라는 위험한 취미
괜찮아, 살아 있고
아무런 취향
책에 닿지 않는 그늘
올해도 축하할 수 있어서 기뻐
4부 책으로 스트레칭
마음이 끓어오를 때
쓰는 독자가 된다면
실은 스트레칭 다음은
오늘의 단어
없지만 있는 책
오늘의 책을 만나러 간다
종이 세상에서의 상상의 너비
순서를 만드는 기분
5부 어제의 마음과 내일의 생각
외짝사랑의 고쳐 쓴 다짐
종이로 꾸는 꿈
평소의 시
빈 종이를 닮은 그림
책방 주인이 되어본 이틀
뒤축을 먼저 땅에 댑니다
내 글과 살아가기
추천사
-
『읽는 생활』은 둥그런 책벌레 임진아 작가가 어린이 시절부터의 추억을 담은 독서록이자 “쓰는 독자”가 되는 경험의 책이다. 느리지만 단단한 호흡으로 오늘의 성실을 전한다. “쉬워 보이는 것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온기는 가만히 있는 개인을 움직이게 한다. 내 글의 모양은 평범한 누군가의 마음처럼 아주 흔했으면 좋겠다.” ‘오늘’, ‘마음’, ‘서점’이라는 단어가 유달리 자주 등장하는데, 그 까닭은 임진아 작가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기 때문. 그것이 임진아 작가의 산문이다.
책 속 모난 데 없이 둥글려진 인물이 스트레칭을 하며 책을 읽는다. 그림과 같은 자세로 임진아 작가의 글을 읽어본다. 임진아 작가의 산문은 그림과 더불어 박동한다. 오늘의 좋은 점을 찾으려는 그의 태도가 페이지마다 빛나기 때문에 문득, 당신 역시 오늘의 작은 기적을 발견하며 반짝하고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읽는 생활』이 좋은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얘기를 하는 중이라는 걸 알아서다.
책 속으로
선생님의 리코더 연주 같은 글이 쓰고 싶어졌다. 쉬워 보이는 것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온기는 가만히 있는 개인을 움직이게 한다. 내 글의 모양은 평범한 누군가의 마음처럼 아주 흔했으면 좋겠다. 잠깐씩 피어났다 사라지는 그 쉬운 마음을 분명히 다잡아 표현해낸다면, 어쩌면 선생님의 리코더 소리처럼 찰나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고서 작은 나아짐을 겪고, 당신의 자리로 달려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마음을 더듬어서 오늘의 마음을 괜히 기록해보기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_23쪽, 「혼자가 되면 리코더를 부는 어른」 중에서
온통 유리로 된 가구로 채워져 있던 우표 가게는 카운터 또한 유리 진열대를 썼다. 어린아이들이 손바닥을 대고 눕듯이 우표를 구경해도, 몇 십 장의 우표를 오래도록 구경만 해도 웃음으로 허용되던 곳이었다. 심지어 어린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환영받는 손님이었다. 우표를 한 장 한 장 즐겁게 모으며 가게를 정기적으로 찾는 손님은 어린이들이었다. 우표만 그득하게 채워져 있는 공간이라는 게 얼마나 특별한 곳인지를 당시의 나는 몰랐다. 그 우표들 사이에서 내 것이 될 우표를 골라 작은 봉투에 담아 나오는 일이 얼마나 무구한 것인지도. 오늘의 추천 우표와 새로 나온 우표를 꺼내주면 하나하나 살펴보는 시선이 얼마나 당당했는지도. _48쪽, 「나의 첫 우표 책」 중에서
세 명 이상의 공통된 취향이 어른을 기른다. 인간으로 자라나면서 이런 장면은 언제까지나 필요하다. 혼자서 좋아하던 것들을 몇 명과 나눌 때면 분명히 환해진다. 나는 혼자만으로도 신이 나고 지루함 없이 노는 편이지만, 그것들을 속에만 깊고 깊게 담아둔 채로 지내다가 좋아하는 이들과 나눌 때면 새로운 숨이 쉬어지고, 그제서야 전에 없던 표정을 짓는다. 사람은 그렇게 환해지기도 한다. _73〜74쪽, 「세 명 이상이 같은 걸 좋아할 때」 중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선뜩 답하지 못한다면, 어떤 책을 닮고 싶으냐고 조금 고쳐보자. 어쩌면 그리고 싶은 내 모습이 책으로는 금방 떠오를지도 모른다. 나는 서점의 작은 코너에서, 누구나의 생활을 응원하는 한 권의 책으로 언제까지나 꽂혀 있고 싶다. 그런 책을 닮은 나를 꿈꾼다. _121쪽, 「책을 닮은 사람」 중에서
여전히 듣고 싶은 노래를 진득하게 듣는 나는, 블로그에 노래를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한 곡을 틀어둔 채 노래 일지를 쓴다. 오늘 내 하루와 그날 좋다고 느끼는 곡 하나가 만나면, 오늘 못 다한 이야기가 생겨난다. 노래는 나에게 이야기의 첫머리를 주고, 나는 그저 별생각 없이 적어 내려간다. 원고를 쓰기 위해 빈칸을 열면 좀처럼 한마디를 시작하기 어려운데,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되는 글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말이든 얼른 하고 싶어진다. 즐겁게 듣던 사람으로 오래 살아서인지 노래 곁에서는 쉬이 마음이 열린다.
오늘의 취향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날까지 기꺼이 손을 뻗는다. 그 손을 잡아도 좋고 잡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 시절의 내가 어딜 바라보며 웃었는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_160쪽, 「아무런 취향」 중에서
자기 전에 책장을 훑어보며 책등의 제목만 읽어보고 마는 것 또한 내 하루에 자국을 남기고, 읽을 줄 몰랐던 한 권을 몽땅 읽어버리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내 안에서 스스로 피워낼 수 없던 언어를 만난다는 건 내 생활 속에 새로운 언어가 쌓이는 일. 그것들은 어떻게든 내 안에 머물다가 나를 통과해 세상 밖으로 다시 빠져나가기를 반복한다. 이는 독서 생활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호흡법이기도 하다. _199쪽, 「실은 스트레칭 다음은」 중에서
책을 알아가는 건 재미있는데, 아무래도 나를 알아가는 데에는 큰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다. 나를 이렇게 보면 어떨까. 책을 대하듯이 나를 대하면 어떨까. 나는 왜 책 앞에서만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내가 되는 걸까. 나 스스로를 앞에 두고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선은 매일 아침 새로이 만나는 나를 느리고 낯설게 읽어나가면 어떨까. _204쪽, 「오늘의 단어」 중에서
오늘 다가온 잠잠한 마음은 오늘의 단어가 될 것이다. 그 단어들을 모아보면 그제서야 펼쳐지는 지난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그 이야기들을 책을 대하듯이 어루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나의 이야기 또한 아는 단어, 아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가 문득 멈추게 만드는 단어 하나가 있다면 읽기를 멈춰도 좋다. 대신 읽게 될 내 이야기가 내 안에서 펼쳐질 때, 나는 나에게 숙인다. 책을 읽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눈은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순간 책은 그저 고마운 존재가 된다. _206쪽, 「오늘의 단어」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7년 만의 본격 장편 출간. 2/24(금) 입고됩니다! 예약 접수 중입니다.”
손글씨로 쓴 한 장의 종이가 곧 나올 책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카운터에 둘 수도 있었을 텐데, 책 한 권을 위해서 서가를 미리 비워두고 있는 모습이라니. 책을 기다려온 책방의 커다란 환대였다. 출간 전부터 책의 자리를 만들어두는 일. 책의 세계에서 이것만큼 큰 환대가 또 있을까. _212〜213쪽, 「없지만 있는 책」 중에서
지금은 시를 아프게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마음을 들키려들지 않는다. 나에게 다가오는 시를 기다리는 여유가 생긴 건지도 모른다. 나를 읽어내려고 시에게 함부로 다가가지 않는다. 시와 나에게는 가끔은 가까운 거리가 필요하지만 평소에는 각자의 거리가 필요하다. 책을 아프게만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책을 평가하게 된다. 내 마음을 어디 한번 맞춰보라고 말이다. _254쪽, 「평소의 시」 중에서
나는 쓰면서 찾게 되는 내가 좋았던 건지도 모른다. 쓰면서 오늘을 겨우 살아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 않았던 생각, 했으면 좋았을 말, 이제야 정리되는 기억, 지난날 무지했다는 인정, 그리고 비로소 하고 싶은 말을 찾았다. 내가 나의 말을 들을 때면 내 눈은 몸 안을 바라보지 않는다. 지난 이야기를 하는 나의 온몸이 풍경처럼 다 보였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와 거리를 두게 되었고, 어떤 나와 멀어지면 이로운지를 알기 시작했다. 차마 말 못 하는 내 삶의 사고(事故)가 어쩌면 책 속의 사건이 될지도 모르는 희망을 가졌다.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는 건 사고를 사건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_289쪽, 「내 글과 살아가기」 중에서
출판사 서평
임진아 작가가 읽고 그리고 쓰는 사람으로서 기록한 매일의 읽는 생활
어제의 마음과 오늘의 표정, 그리고 내일의 생각을 읽어가며 나를 기르는 시간
둥그런 책벌레처럼 몸과 마음을 스트레칭
때로는 글에 어울리는 삽화를 그리고 때로는 그림에 어울리는 글을 짓는 임진아 작가는 사실 자신은 “독자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결코 다독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굳이 따지면 애서가에 가까운, 책의 겉과 안을 전부 사랑해서 “책 안의 글자만 읽는 게 아니라 책 그 자체에서 읽어낼 수 있는 온갖 거리들을 죄다 읽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런 그가 ‘읽기’라는 행위에 관한 여러 모양의 사유를 담아낸 산문집 『읽는 생활』은 그래서 독서록이라기보다는 독서생활문에 가깝다.
카레를 끓이면서 국자로 휘휘 젓는 틈틈이 속독을 하기도 하고, 자기 전에 계란을 삶으며 부엌에 서서 소리 내어 책을 읽거나, 가장 읽고 싶은 책은 스트레칭을 하다가도 시선을 맞출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게 바닥에 펼쳐두기도 한다. 하나의 만화책을 두고 서로 좋아하는 장면을 펼쳐드는 달뜬 감정, 연작 만화의 다음 권을 기다리는 막막한 시간, 책에 따로 난 작은 문 같은 추천사 읽기, 우표 책을 채우기 위해 하교 후에 가게로 달려가던 숨 가쁜 추억까지, 둥그런 책벌레의 읽는 생활을 쫓다 보면 좋아하는 대상을 나누는 순간 사람이 얼마나 환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부지런히 챙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세 명 이상의 공통된 취향이 어른을 기른다. 인간으로 자라나면서 이런 장면은 언제까지나 필요하다. 혼자서 좋아하던 것들을 몇 명과 나눌 때면 분명히 환해진다. 사람은 그렇게 환해지기도 한다. 그러니 부지런히 나를 키울 순간들을 챙겨야 한다. 좋아하는 걸 어렵게 만나고, 시간을 들여 기다리고, 고르고 고른 순간을 충분히 누리는 정성이 필요하다.” (p.73)
가만히 들여다보고 부지런히 나를 기르는 시간
책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책을 보며 쉬는 사람이기도 하기에, 오래간만에 쉬는 날에도 저자의 마음은 책으로 향한다. 서점을 둘러보며 그간 완전히 잊고 지내던, 실은 향하고 싶은 주제들 안에서 마음껏 유영한다. 빵을 만들지 모르는 나, 소도시로 여행을 갈지도 모르는 나, 어쩌면 방 구조를 바꿀지도 모르는 나. 아직 앞날이 막연하던 대학생 시절, 서점에서 만난 실용서 속 사진들 덕분에 느긋한 미래의 장면을 그려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겠다면, 어떤 책을 닮고 싶은지 고쳐 생각해보면 어떨까. 저자 자신은 “서점의 작은 코너에서, 누구나의 생활을 응원하는 한 권의 책”을 닮고 싶다고 말한다.
책을 닮은 나를 상상하듯, 책을 읽듯 나를 느리고 낯설게 읽어가는 것도 자신과 가까워지는 또 다른 방법이다. 저자는 책을 읽다가 문득 멈추게 만드는 단어가 있다면, 잠시 읽기를 멈추고 그것으로부터 펼쳐지는 ‘나의 이야기’에 집중해보기를 권한다. 그간 정리되지 않았던 고민들을 알아차리게 될 수도 있고, 결정하지 못했던 문제에 답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음에 남은 자국이 언젠가의 나를 만들고, 부지런히 나를 길러낼 것이다.
“어떤 책은 마음을 잡아주는 돌이 되어준다. 휘몰아치던 생각들을 그 순간 돌아다니지 않게 하는 책이 있다. 평소엔 낯선 매일매일을 새로 마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간 마음속에 어떤 바람이 불었는지, 어떤 고민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는지 알아채기가 어렵다. 책을 펼쳐서 남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제서야 내가 보인다. 어떤 문장은 지금껏 결정하지 못했던 나의 문제에 대한 답이 되어주기도 한다.” (p.39)
읽는 사람에서 쓰는 독자로, 내 글과 살아가기
회사에 속해 문구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이제는 책을 위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자연스레 읽는 사람에서 쓰는 독자가 되었다. 그 덕분에 책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상에 속해 일하며,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서점, 동네 책방 같은 공간의 이야기를 더욱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는 태풍이 와도 묵묵하게 책방을 여는 사람이 있고, 책방에 가기로 마음먹은 날에는 무작정 그리로 향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미리 서가를 비워두고 투명한 점선으로 책 모양을 만들어 출간 예고를 알리는 서점이 있는가 하면, 서점 폐점을 앞둔 날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기에 앞서 책을 보는 사람이었기에, 책을 둘러싼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다정하면서도 애틋하다.
저자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다 같이 쓰는 독자가 되길 권한다. 오늘 하루에 어울릴 문장을 찾아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이후로, 읽는 생활이 더욱 즐거워졌다고 말이다. 책에서 내 마음을 대변하는 타인의 문장을 발견했을 때, 물론 가장 쓰고 싶은 표현은 잃은 셈이지만 그 문장과 만났기에 알아차린 내 마음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글을 계속해서 ‘전진하듯’ 쓰게 된다면, 삶에 ‘사고’처럼 일어난 일이라도 글에서는 ‘사건’처럼 여기며, 나 자신과 건강하게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 “언젠가 읽은 책이 아무런 날에 나를 찾아와 조용히 환기를 시키”듯, 『읽는 생활』은 책이 우리 곁에 난 작은 창문처럼 역할 하길, 그 틈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우리의 매일을 가끔은 흔들고, 가끔은 다독이고, 가끔은 눈물짓게 하며, 또 가끔은 웃음을 주길 바라는 책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와 거리를 두게 되었고, 어떤 나와 멀어지면 이로운지를 알기 시작했다. 차마 말 못 하는 내 삶의 사고(事故)가 어쩌면 책 속의 사건이 될지도 모르는 희망을 가졌다.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는 건 사고를 사건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289쪽, 「내 글과 살아가기」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68124912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10월 26일 |
쪽수 | 296쪽 |
크기 |
120 * 188
* 27
mm
/ 46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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