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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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세계에 관한 서사이다.
작가정보
과거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고, 현재는 4살 아들을 키우고 있으며, 미래에는 새로운 꿈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나다운 삶을 되찾기 위해 하루하루를 올곧은 소신과 참된 노력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출근하는 현관에서의 내 모습은 꽤 예뻤다.
직장에 도착한 후 달라진 얼굴이 거울 속에 있었다.
현관에서든 직장에서든 흔들리지 않는 나로 살자.
목차
- 들어가는 글
김민정 / 삶은 나침반이다
프롤로그
감정의 대물림을 끊어야 아이가 행복하다
다시 일을 시작한다고 해서 잃어버린 ‘자존감’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흔들린다
아이를 ‘된사람’으로 키운다는 것
우리는 모두 ‘역사’라는 페스츄리를 밟고 있다
트라이앵글이 아니더라도 괜찮아
이기지 못한 두려움
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다
누군가의 무지개가 되는 법
인생은 책 한 권이다
에필로그
이숲 / 7월에 핀 목련
프롤로그
검둥이의 사랑
나의 탐구실험
그리움! 회복할 수 있을까?
꼴랑
깨어진 항아리에 물을 담는 법
카랑코에의 상식으로
말에 대한 단상
안 돼!
아하!
정치적인 인간
에필로그
전경옥 / 바구니는 저절로 만들어진 게 아니에요
프롤로그
내 삶의 주인공은 나다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여자는 아름답다
엄마, 여자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다른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이자
책은 세상을 이어주는 창이다
지금을 산다는 것은 죽은 자를 기억하고 태어나지 않은 자를 위하는 것이다
숲을 만나다, 삶을 사랑하다
내 편일까, 남의 편일까
은퇴는 또 다른 꿈을 향한 도전이다
아이를 통해 비로소 어른이 된다
에필로그
최성혜 / 가버린 날도 다가올 날도 사랑입니다
프롤로그
외할머니
내가 하고 싶은 거
은영이
왕짜증 엄마
곰인형
공부가 뭐라고
무슨 얘기해?
꺼내 보아요
청소를 하다가
배웅
에필로그
책 속으로
첫 문장 -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담쟁이덩굴 잎사귀가 모두 떨어지면 나도 이제 끝이겠지?”
담장에 있는 담쟁이덩굴의 마지막 남은 잎사귀를 보고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 존시는 나의 ‘그림자’다. 나도 존시처럼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절망의 늪으로 한없이 빠져들 때가 있다. 부모님과의 갈등, 진로 변경, 육아 스트레스 등의 위기 앞에서 필요 이상으로 힘들어하고 수시로 자기 연민에 휩싸였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눈과 귀를 막은 채 땅굴로 파고드는 나의 모습이 위태롭게 느껴져 매번 크게 걱정했다.
특히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와 더불어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나는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이 때문에 가족들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나를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 상태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내 안의 ‘빛’이라 할 수 있는 『빨간 머리 앤』의 앤을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고아원에서 보낸 불우한 어린 시절도 마음속 상처도 엉뚱한
상상력으로 통통 튕겨내는, 그야말로 회복 탄력성이 뛰어난 앤.앤은 내 안의 존시를 구원하기 위해 마지막 잎사귀 대신 찬란한 태양을 그리며 말했다.
“거친 폭풍 속에서 너를 구할 사람은 너 자신뿐이야. 이제 일어나, 이 응석꾸러기야!”
- p.50
학생들의 수학 실력 향상을 위해 애쓴 교장 선생님이 계셨다. 학교에서 따로 제작한 B5 크기의 스프링 공책을 나눠 주면, 학생들은 그 공책에 매일 수학 문제 5개를 풀어 와야 했다. 등교 후 복도에 있는 신발장 위에 숙제장을 펴 놓으면 교장 선생님이 손수 검사하셨다. 700여 명의 숙제 검사를 조금이라도 쉽게 하실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오늘 검사할 쪽을 위로 오게 한 뒤 반대쪽은 뒤로 접어 주세요. 일찍 온 사람부터 순서대로 신발장 왼쪽 모서리부터 나란히 놓아 주세요.”
신발장은 반 아이들 숙제장을 모두 올려도 될 만큼 넉넉한 길이였지만 이리 던지고 저리 던져 뒤죽박죽일 때가 많았다. 별것도 아닌데 제대로 안 되어 직접 나란히 놓아 보기로 했다. 학생들을 모두 복도로 불러냈다. 여학생들은 무리 없이 잘했다. 남학생들 차례였다. 오늘 숙제한 면이 위로 오게 하고 반대쪽 면은 뒤로 접어 가지런히 놓게 했다. 한 녀석이 짜증을 부렸다. 정태라는 학생이었다.
“선생님, 꼴랑 이거 하려고 우리를 다 나오라고 한 거예요?”
“꼴랑, 이걸….”
- p.78
은퇴할 때가 올까?
은퇴하고 싶은 마음과 은퇴 시기가 늦게 오기를 바라는 마음, 양가감정이다. 우리 부부가 은퇴할 나이에 딸들은 24살, 21살이 된다. 가정의 여러 여건을 생각하면 은퇴 시기는 70세 이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사회 초년생이거나 대학생일 때 은퇴해야 하니 걱정이다.
매월 한 번씩 동구 국공립 원장 회의가 있다. 구청의 전달 사항 및 국공립시연합회 안건 전달, 정보 공유, 친목 도모 등의 목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의 자료만 전달받다가 대면 회의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사이 새로 오신 원장님이 많아졌다. 후배 원장님이 많이 생겼다는 의미다. 7월 회의 끝 무렵에 한참 위 선배 원장님 한 분이 앞으로 나왔다.
“제가 재위탁 시기인 거 아시죠? 저 이번에 재위탁 지원 안 했습니다.”
“8월 31일 자로 사직합니다. 새롭게 출발하려고 합니다.”
“인연이 된다면 동구에서 또 뵙겠지요. 좀 쉬고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어…’, ‘아…’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 음, 그렇구나!”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다.
- p.150
두 아이가 모두 학교에 다니게 되자 여유라는 게 생겼다. 커피를 좋아하던 나는 눈여겨봐 둔 바리스타 공부를 시작했다. 오전 10시부터 12시 반까지, 시간도 딱 좋았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훈남 바리스타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은 즐거웠다. 어느 날인가 수업이 끝나고 얘기할 기회가 생겼다.
“바리스타는 어떻게 되신 거예요?”
“저는 먹는 것에 관심이 없었어요. 부모님도 제가 어릴 때부터 잘 안 먹어서 걱정이 많았다고 했어요. 평생 먹고 마시는 것에 흥미 없던 제가 3년 전인가 일본을 여행하다가 우연히 커피를 마셨는데...아! 그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그동안 알던 커피 맛이 아닌 거예요. 처음 경험하는 맛이었어요. 그때부터 커피에 빠져서 오늘까지 왔네요”
“어쩜, 그런 일이 있었네요. 그럼 나중에 큰 카페 차리면 되겠어요”
“아니요, 그런 꿈은 없어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오래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 정도. 그게 제 바람이에요.”
거창하지도 유난스럽지도 않은 바리스타 선생님의 이야기는 신선했다.
‘난 뭐가 하고 싶지? 오래오래 하고 싶은 일이 있나?’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 p.166
출판사 서평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다양한 목표와 바람을 품에 안고 하얀 백지를 채워나갔다. 때로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날에는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어느 날에는 이해를 구하기 위해, 아주 가끔은 대단한 변화를 기대하면서 페이지를 채워나갔다. 글쓰기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삶의 기록을 책으로 완성해보겠다는 의지는 두려움보다 더 강했다. 대단한 용기와 어마어마한 결심이 필요한 일을 시작했고, 끝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목요일의 왈츠』를 쓰는 동안 많은 부분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졌다. 실패라고 여겨졌던 순간, 어디에도 얘기하지 못했던 감정, 기억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차마 고백하기 어려웠던 속마음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기를 반복하면서 글로 녹아내었다. 반복의 힘을 진실로 위대함, 그 자체였다. 재평가의 과정은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다. 실패라고 여겼던 것은 좋은 자양분으로 자리를 옮겼고, 어디에도 얘기하지 못했던 감정은 분리 작업을 거쳐 남길 것과 떠나보낼 것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었다. 차마 고백하기 어려웠던 속마음은 받아들임과 위로의 과정을 거쳐 자연스러움을 선택했다.
보통 우리는 의식적으로 살아간다고 말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부분이 많다. 이때 무의식은 지나온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은 경험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의도적으로 무의식의 세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검의 도구로 글쓰기만 한 것이 없다. 매주 목요일 네 사람이 모여, 각자의 삶에 관한 복기 작업을 진행했다. 거의 일 년 동안 쓰고, 고치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완성했다. 〈목요일의 왈츠〉는 네 사람의 이야기이자, 네 개의 세계에 관한 서사이다. 당신의 무의식을 살펴보는 시간, 당신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과정, 당신의 서사를 완성하는 일에 이보다 따듯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는 없을 것이다. 네 사람이 만들어낸 에너지가 네 명, 사십 명, 사백 명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해본다.
- 『목요일의 왈츠』 들어가는 글
기본정보
ISBN | 9791189784256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10월 21일 |
쪽수 | 208쪽 |
크기 |
153 * 223
* 20
mm
/ 47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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