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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질문들

마거릿 애트우드 선집 2004~2021
마거릿 애트우드 저자(글) · 이재경 번역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12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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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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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마거릿 애트우드의 에세이 선집.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여러 매체에 발표한 에세이 가운데 62편을 엄선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작품과 글쓰기를 비롯해 문학, 환경, 인권, 페미니즘 등 애트우드가 평생 헌신해온 주제들이 다양한 형식(강연, 서평, 논설, 추도사 등)의 글로 수록돼 있다.

《타오르는 질문들(Burning Questions)》이라는 제목에서 ‘타오르다’는 ‘급박하다’는 의미다. 애트우드는 21세기를 따라온 위기가 이전 시대의 것과 차원이 다르게 화급하다면서, 방대하고 세세한 역사적 지식, 풍성하고 내밀한 경험, 다채롭고 기발한 비유가 담긴 ‘이야기’들로 우리가 당면한 지구적 문제들에 답한다.

놓칠 수 없는 재미 하나는 어떻게 그런 예언과도 같은 소설을 썼는지(마법 구슬이라도 갖고 있는지), 왜 여성 화자로만 소설을 쓰는지(남성 화자로 쓰면 왜 여성 화자로 쓰지 않았는지), 아직 살아 있었는지(!!) 같은, 독자들의 집요하고 애정 어린 질문을 향한 애트우드 특유의 맵고 유머 있는 응답을 소상히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애트우드는 지난 20년간 청탁받은 원고의 90퍼센트를 거절하고도 매년 40편의 에세이를 썼다고 한다. 이 책엔 세계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않은 위대한 작가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일이 압축돼 있다. 현존하는 가장 치열한 작가이자 독자가 21세기를 돌파하며 세계에 던진 ‘타오르는(급박한) 질문들’과 그 대답들을 지금 만나보자.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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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마거릿 애트우드

마거릿 애트우드

Margaret Atwood

소설가, 시인, 에세이스트, 문학비평가. 1939년 11월 18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났다. 시집 《서클 게임(The Circle Game)》(1964)과 소설 《먹을 수 있는 여자》(1969)로 이름을 알린 이래, 장르를 뛰어넘는 빼어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대표작으로 소설 《시녀 이야기》 《고양이 눈》 《도둑 신부》 《그레이스》와 ‘미친 아담’ 3부작 등이 있으며, 《눈먼 암살자》(2000)와 《증언들》(2019)로 두 차례 부커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아서 C. 클라크상, 프란츠 카프카상, 독일도서전 평화상, 미국PEN협회 평생공로상, 데이턴 문학평화상 등을 수상했고, 노벨 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화가, 일러스트 작가, 오페라 작사가, 극작가, 인형극 공연자로도 활동한 애트우드는 현존하는 가장 치열한 작가이자 독자로서 ‘타오르는 질문들’을 세계에 던지고 또 답하며,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다.

번역 이재경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경영컨설턴트와 출판편집자를 거쳐, 지금은 주로 책을 번역하고 때로 산문을 쓴다. 《바이 디자인》 《세상의 모든 공식》 《가치관의 탄생》 《n분의 1의 함정》 《복수의 심리학》 《젤다》 《민주주의는 없다》 《두 고양이》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에세이 《설레는 오브제》를 썼다.

목차

  • 서문

    1부/ 2004~2009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이언스 로맨스
    《얼어붙은 시간》
    《저녁에서 새벽까지》
    폴로니아
    누군가의 딸
    다섯 번의 워드호드 방문
    《에코 메이커》
    습지
    생명의 나무, 죽음의 나무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
    《빨간 머리 앤》
    앨리스 먼로: 짧은 평론 1
    오래된 균형
    스크루지
    글 쓰는 삶

    2부/ 2010~2013 예술은 우리의 본성
    작가가 정치적 대리인? 정말?
    문학과 환경
    앨리스 먼로
    《선물》
    《브링 업 더 보디스》
    레이철 카슨 기념일
    미래 시장
    내가 《미친 아담》을 쓴 이유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
    《닥터 슬립》
    도리스 레싱
    어떻게 세상을 바꾸죠?

    3부/ 2014~2016 무엇이 주(主)가 되는가
    번역의 땅
    아름다움에 대하여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여름
    카프카
    미래 도서관
    《시녀 이야기》를 회고하며
    우리는 이중으로 부자유하다
    단추냐 리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브리엘 루아
    셰익스피어와 나
    마리클레르 블레
    《모피 여왕의 키스》
    백척간두의 우리

    4부/ 2017~2019 파국의 시대
    트럼프 치하의 예술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나는 나쁜 페미니스트인가?
    우리는 어슐러 르 귄을 잃었다, 우리에게 그녀가 가장 필요할 때
    세 장의 타로 카드
    노예 국가?
    《오릭스와 크레이크》
    안녕, 지구인들! 인권, 인권 하는데 그게 다 뭐죠?
    《돈을 다시 생각한다》
    《불의 기억》
    진실을. 말하라.

    5부/ 2020~2021 생각과 기억
    검역의 시대
    《동등한 우리》
    《갈라놓을 수 없는》
    《우리들》
    《증언들》 집필에 대하여
    《새들을 머리맡에》
    《영구운동》과 《젠틀맨 데스》
    시간의 흐름에 잡혀
    〈빅 사이언스〉
    배리 로페즈
    바다 3부작

    감사의 말
    수록 글 출처
    찾아보기

추천사

  • 마거릿 애트우드는 들여다보면 볼수록 믿어지지 않는 인물이다. 한 사람이 담은 가치와 상징이 너무 많아 마치 현대 문학사가 인격화한 존재처럼 느껴질 정도다. (…) 이 책에서 애트우드는 탁월한 작법 이론가에서 역사 지식이 풍부한 친절한 문학 교수로, 격렬한 활동가에서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페미니스트로 변신한다.

  • 마거릿 애트우드에 관하여 이토록 방대하고 풍부하고 내밀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 출간된 것을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내가 믿는 것은 마거릿 애트우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믿는다는 것은 깊이 순응하며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나는 마거릿 애트우드를 믿는다.

  • 과연 애트우드는 너무 오래 살아 천년 역사가 우스운 마녀일까. 아니면 그가 분하고자 한 대로 ‘키 작고 곱슬머리인 여자 사람’을 연기하는 외계 존재일까. (…) 82년간 스스로를 성실하게 잘 훈련시켜온 작가. 그러니까 몹시도 ‘현대적인 외계인’.

  • 내게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이 나타나 소원을 대라고 한다면 나는 추호도 흔들리지 않고 “애트우드가 내 몸에 들어와 일 년 정도만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소원이 이뤄진다면 나는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똑똑해진 틈을 타, 언제나 나를 눈물짓게 하는 고통받는 존재들과 사랑하는 것들과 지구를 위해 온몸을 불살라 말하고 쓰고 일할 것이다.

  • 마거릿 애트우드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 눈부시다. 시인이자 픽션의 마술사 애트우드의 빠르고 건조하면서도 열정적인 산문은 어느 문장 하나 버릴 것 없이 유용하다. 빈틈없이 모여 거대한 그림을 이룬다.

  • 마거릿 애트우드만큼 현대의 불안을 잘 다룰 수 있는 소설가는 없을 것이다.

  • 캐나다가 낳은 세계적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문학비평가인 마거릿 애트우드의 페미니즘부터 기후변화에 이르는 다양하고 강렬한 관심사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문학, 페미니즘, 환경, 인권 등 애트우드가 평생 헌신해온 주제에서 시급하게 타오르는 이슈들을 담은 책. 이 책이 다루는 폭넓은 주제와 빛나는 통찰은 우리 시대 최고의 문학가의 삶을 해석하고 사유할 수 있게 한다.

  • 영감 그 자체. 애트우드가 길고도 흥미진진한 자신의 글쓰기에 관해 직접 이야기한다. 위트와 넉살, 복잡다단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 지구적 문제들에 대한 애트우드의 식을 줄 모르는 관심이 담긴 명민하고 염려에 찬 에세이와 논쟁.

  • 이 많은 페이지가 전하는 불편한 진실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에 유머와 희망이 빛난다. 비록 애트우드는 자신이 예언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 책은 그가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이며 그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우리가 이미 알던 사실을 일깨운다.

책 속으로

마술사들이 나와서 마술의 원리를 알려주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 있으시죠? 저는 그거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마술 쇼에 왜 가겠어요? 현혹당하고, 속고, 놀라기 위해서 가는 거잖아요. 다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소설을 읽는 것처럼요. 소설 속의 모든 일을 진짜로 믿을 준비를 하고서. 적어도 내가 표지와 표지 사이에 있을 때만이라도. 사람들은 마술의 원리 따위 알고 싶어 하지 않아요. 환상이 깨지니까요. 가끔 청중 가운데서 “나 그거 어떻게 한 건지 알아!”라고 외치는 영리한 아이가 나오곤 합니다. 어떤 때는 잘 생각해보면 방법이 보이기도 해요. (저야 생각해도 모르지만요.) 요점은, 설사 알아냈다 해서, 또는 알 것 같다 해서, 그걸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무엇’을 아는 것과 ‘어떻게’를 아는 것은 별개입니다. ‘어떻게’는 다년간의 연습과 실패에서 옵니다. ‘어떻게’는 모자가 낳을 달걀을 수없이 떨어뜨리고, 제1장을 스무 번째 구겨서 휴지통에다 던진 끝에 실현됩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도 《보물섬》을 마법처럼 불러내기 전에 다 쓴 원고를 세 번이나 불태웠습니다. 그때 소각된 소설들은 그가 떨어뜨린 세 개의 달걀이었습니다. 하지만 깨진 달걀이 헛된 낭비는 아니었습니다. 그것들을 떨어뜨린 덕분에 다음 달걀을 감쪽같이 나타나게 하는 방법을 익힌 거니까요.
- 78쪽 ‘다섯 번의 워드호드 방문’

이쯤에서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라는 불평이 나올 법도 합니다. 하지만 빌딩에 불이 났을 때는 경보를 울리는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경보를 울립시다. 그리고 누군가 불 끄는 데 손을 보태기를 희망합시다. 그런 점에서 이 방에 있는 모두는 경보자입니다. 우리는 모두 불길을 본 사람들입니다.
- 120쪽 ‘습지’

제 아버지인 칼 애트우드 박사는 1930년대와 1940년대 초에 당시 명칭으로 국토수림부에 소속된 곤충학자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북부를 수없이 여행했고, 도로를 달리다가 문득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이렇게 외치곤 했습니다. “감염이야!” 우리는 방수포와 도끼를 꺼내 듭니다. 아버지는 방수포를 해충이 들끓는 나무 밑에 깐 다음 도낏자루로 나무 몸통을 두들겼습니다. 그러면 나뭇가지들에서 해충이(대개는 애벌레들이었어요) 비처럼 쏟아져 내렸어요. 벌레를 모으는 일은 어린 우리들 몫이었죠. 일이 끝나면 우리는 여행을 재개했습니다. 다음번 감염이 또다시 우리를 끼이익 멈춰 세울 때까지 말이죠. 다른 가족들은 아이스크림콘을 사기 위해 멈췄지만 우리 가족은 해충을 잡으러 멈췄습니다.
- 122쪽 ‘생명의 나무, 죽음의 나무’

제가 1960년대에 처음 청중과 질의응답 세션을 갖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묻곤 했습니다. “언제 자살할 생각이세요?” 저는 여성 시인이었고, 실비아 플라스의 망령이 아직 떠돌던 시대였고 자살이 필수로 여겨졌습니다. 여권운동 초기에는 이런 질문이 왔습니다. “남자들을 증오하세요?” 1980년대가 되자 사람들이 글쓰기 과정에 대해 묻기 시작했습니다. 1985년 이후에는 《시녀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고, 그건 지금도 그렇습니다. 국가가 여성의 신체를 관리하는 정책에 대해 제가 정곡을 좀 세게 찌른 모양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질문이 들어옵니다. “희망이 있나요?” 제 대답은 “언제나 희망은 있죠”입니다. 희망은 내장형입니다. 그리고 잘 옮습니다. 희망이 있는 곳에 희망이 더 많아집니다. 희망이 있는 사람들은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노력뿐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좀비의 진정한 의미일지 모릅니다. 그들은 우리입니다. 다만 희망을 뺀 우리를 보여줍니다. 여러분에게 희망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 284쪽 ‘미래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자연에게 우리가 필요할까요? 아뇨. 우리가 지구를 생명 전체에 부적당한 곳으로 만드는 게 빠를까요, 인간만 살지 못할 곳으로 만드는 게 빠를까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발악을 해도 적어도 일부 곤충, 규조류, 혐기성 미생물, 심해 오징어에는 못 당합니다. 어쩌면 자연은 우리의 멸종을 기다릴 겁니다. 그럼 우리에겐 자연이 필요한가요? 결단코 필요합니다. 인간이 호흡하지 않고 사는 방법을 개발하지 않는 한 그렇습니다. 화학과 물리학은 흥정이란 게 없습니다. 항상 장부를 착착 맞춥니다. 열이 증가해서 에너지가 발생했다면 거세진 바람과 높아진 파도의 형태로 방출되어야 하고, 증발로 올라가는 게 있으면 폭우와 눈보라로 내려오는 게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지구는 이제 기후 변화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 328쪽 ‘어떻게 세상을 바꾸죠?’

번역가의 임무는 정확한, 또는 충분히 정확한 텍스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번역한 언어로도 가독성 있는 텍스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나아가 흥미진진하고, 웃기고, 가슴 아픈 곳들을 똑같이 흥미진진하고, 웃기고, 가슴 아프게 옮기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쌍두 공중 곡예는 누구의 두뇌로도 벅찬 일입니다. 따라서 글이 써지지 않는 날 작가가 위안을 얻는 방법은 “적어도 나는 스코틀랜드의 메리는 아니잖아!” 말고도 또 있습니다. “적어도 나는 내 빌어먹을 책들을 번역할 필요가 없잖아!” 저는 제가 때로 번역가들에게 악몽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제가 저의 빌어먹을 책들을 번역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 두 배로 감사합니다. 때로는 뺄 게요. 저는 언제나 번역가들에게 악몽입니다. 저는 (번역이 불가능한) 말장난과 (번역하기 난감한) 농담을 즐겨 쓰고, 특히 유전자조작 생물과 상상의 소비재 영역에서 신조어를 잔뜩 만들어냅니다. 제가 살인에만 역점을 두면서 의젓한 표준영어만 쓴다면 번역가에게 얼마나 좋을까요? 플롯 위주의 책들이 번역하기에는 가장 쉽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영역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뼛속까지 미국적인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이 프랑스어로 번역되면 그의 로스엔젤레스가 이상하게도 (예컨대) 매그레 경감이 사는 파리의 우범지대와 비슷해지거든요. 파리에는 비가 자주 온다는 것만 빼면요.
- 341쪽 ‘번역의 땅’

많은 분들이 물어보거나 궁금해 합니다. “당신도 그런 경험이 있나요?” 저도 지칠 때까지 대답합니다. 물론이죠. 상상하기 힘드시겠지만 저도 한때는 10대 소녀였고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저도 한때는 기차역 같은 곳에 많이 출몰하는 더듬이들과 노출 아티스트들의 잠재적 표적이었습니다. 다만 운이 좋아서 실제 강간범은 피했고, 술집에서 제 음료에 데이트 강간 약물을 탄 작자도 없었습니다. (그런 약물은 발명되기 전이었어요.) 제가 처음부터 오늘날 여러분이 보시는 존경받는 원로나 무서운 마녀 할머니의 모습은 아니었어요. 제게 처음부터 어려울 때마다 저를 도와줄 도깨비 부대와 요괴 부대가 129만 트위터 팔로어의 형태로 있었던 건 아니랍니다. 물론 그중 일부는 로봇이란 것을 압니다. 그 로봇 중 일부가 제게 제 거시기가 그립다는 둥, 거시기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는 둥의 트윗을 보내거든요. 또한 그런 초대에는 트윗을 보낸 당사자일 리 만무한 젊은 숙녀의 헐벗은 사진이 딸려오곤 해요.
- 482, 483쪽 ‘백척간두의 우리’

“《오릭스와 크레이크》? 이게 무슨 뜻이에요?” 내가 막 끝낸 소설의 제목을 말하자 출판사 담당자는 이렇게 물었다. “오릭스와 크레이크는 소설 시작 시점에서 이미 멸종한 두 생물체의 이름이에요.” 내가 말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이름이기도 해요.” “소설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이미 죽었다면서요.” 출판사가 말했다. “그게 포인트예요.” 내가 말했다. “또는 여러 포인트 중 하나예요.” (내가 언급하지 않은 또 다른 포인트는 이 제목이 연못에서 우는 개구리 소리와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세 번씩 발음해보기 바란다. 오릭스, 오릭스, 오릭스. 크레이크, 크레이크, 크레이크. 안 그런가?)
담당자가 여전히 확신 없는 표정을 짓기에 나는 R, Y, X, K는 마법의 글자들이며, 이들을 모두 포함한 제목이 영험하지 않을 리 없다고 말했다. 그들이 내 말을 믿은 걸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오릭스와 크레이크》가 해당 소설의 제목으로 남아 있다.
- 552쪽 ‘《오릭스와 크레이크》’

하지만 여러분 스스로 좋은 대책을 강구하길 희망합니다. 어쨌거나 여러분은 꽤 똑똑하잖아요. 이제는 제가 이 작고 늙은 여자 인간의 변장을 벗어버리고, 백열광을 뿜으며 위족 촉수들을 있는 대로 뻗치고 성층권으로 솟아올라 이곳과는 장르 자체가 다른 멀고 먼 은하의 어느 행성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지구인이여, 경거망동하지 하세요! 있을 때 잘하세요! 전체주의를 피해요! 고양이 동영상을 즐겨요! 인권선언문도 읽어봐요! 케일을 많이 먹어요! 일회용 플라스틱은 그만 좀 쓰고요!
- 578, 579쪽 ‘안녕, 지구인들! 인권, 인권 하는데 그게 다 뭐죠?’

많은 사람들이 호곡했고, 장송곡은 참담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사마귀 제거 묘약, 저주 또는 부적, 달에 비는 주문? 독사가 든 바구니? 그때나 지금이나 내게 초자연적인 힘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나는 책상에 앉았고, 약이 바싹 올랐을 때의 빨간 머리 앤에 빙의해서 다음과 같은 취지의 협박 편지를 썼다. 만약 여러분이 아난시 출판사에게서 매시 강연을 빼앗아 간다면 앞으로 내가 매시 강연을 하는 일은 절대, 절대, 절대 없을 거예요, 절대로! (발 구르기 쾅쾅.) 아난시는 매시 강연의 출판사로 남았다. 내 협박이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을지는 뻔했고, 그 일이 일어났다.
- 580, 581쪽 ‘《돈을 다시 생각한다》’

출판사 서평

소설가 김보영, 시인 유진목, 에세이스트 정혜윤, 문학비평가 오혜진 추천
《시녀 이야기》 《그레이스》 《증언들》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2022년 최신작
2004년에서 2021년까지 18년간 발표한 에세이 가운데 62편 수록

마거릿 애트우드가 21세기를 돌파하며 던진 타오르는 질문들과 대답들
“이 책에 내 답변들이 있다.”

《시녀 이야기》 《그레이스》 《증언들》의 작가, 소설가이자 시인·에세이스트·문학비평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에세이 선집이 출간됐다.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발표한 에세이 가운데 62편을 엄선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작품과 글쓰기를 비롯해 문학·환경·인권·페미니즘 등 애트우드가 평생 헌신해온 주제들이 다양한 형식(강연, 서문, 서평, 논설, 추도사 등)의 글로 수록돼 있다.

“타오르는 질문들(Burning Questions)”이라는 제목에서 ‘타오르다’는 ‘급박하다’의 의미다. 애트우드는 서문에서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정치적·문화적 흐름을 자기 삶과 교차해 회고한 뒤, 21세기의 위기가 이전 시대의 문제와 차원이 다르게 화급하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방대하고 세세한 역사적 지식, 풍성하고 내밀한 경험, 다채롭고 기발한 비유가 담긴 ‘이야기’들로 우리가 당면한 지구적 문제들에 대해 질문하고 답한다.

--- 왜 이런 제목인가? 21세기까지 우리를 따라온 문제들은 이제 화급을 다투는 문제들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시대가 당대의 위기를 두고 같은 생각을 한다. 하지만 확실히 우리 시대의 위기는 차원이 다르다. 우선, 지구. 세상 자체가 정말로 타오르고 있는가? 세상에 불을 질러온 것이 우리인가? 그럼 우리가 불을 끌 수도 있을까? (…) 이것들은 지난 20년 동안 내가 남들에게 받았던, 그리고 스스로 던졌던 타오르는 질문들 중 일부다. 이 책에 내 답변들이 있다. (16~17쪽)

책의 구성

책은 연대순으로 구성돼 있다. 1부는 2004년부터 2009년, 미국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에 대한 테러 공격과 이라크전쟁, 미국발 금융 위기가 일어난 시기이다. 2부는 2010년부터 2013년, 오바마 정부 때다. 기후 위기 이슈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애트우드의 반려자 소설가 그레임 깁슨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3부는 2014년부터 2016년, 〈시녀 이야기〉와 〈그레이스〉가 시리즈물로 제작되고 애트우드가 《증언들》 집필에 들어간 시기이다. 2016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4부는 2017년부터 2019년, 트럼프 취임 이후 반(反)트럼프 ‘여성 행진’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시녀 이야기》가 재조명된 시기이다. 미투 운동이 일어나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온라인 고발과 문화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증언들》이 출간됐고, 《증언들》 출판 발표회 다음 날 쓰러진 그레임 깁슨이 닷새 만에 세상을 떠났는데도 애트우드는 북 투어를 이어 나갔다. 5부는 2020년에서 2021년, 미국이 다시 대선을 치른 시점. 팬데믹, 전체주의, 기후 변화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번역 불가한 말장난과 농담을 즐기는 자칭 ‘사변소설’ 작가
“위트와 넉살, 다채로운 이야기들”

--- 작가는 일단 책을 출판하면 그걸 왜 썼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마치 내가 재떨이라도 훔친 것처럼 말이다. 나는 2부의 에세이 중 하나를 온전히 내 범죄를 해명하는 데 바쳤다. (18쪽)

--- 사람들이 “어떻게 쓰세요?”라고 물으면 저는 “연필로요”라고 답합니다. 또는 그와 비슷하게 퉁명스러운 대답을 합니다. “왜 쓰세요?”라고 물으면 “태양은 왜 빛나는데요?”라고 해요.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치과 의사에게는 왜 남들 입속을 뒤지는지 묻지 않잖아요”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얼버무리는 이유를 설명할게요. 아뇨, 설명하지 맙시다. 대신 실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77쪽)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 하나는 어떻게 그런 예언과도 같은 소설을 썼는지(마법의 수정 구슬이라도 가졌는지), 왜 여성 화자로만 소설을 쓰는지(남성 화자로 쓰면 왜 이번엔 여성 화자로 쓰지 않았는지), 아직까지 살아 있었는지(!!) 같은 독자들의 집요하고 애정 어린 질문을 향한 애트우드 특유의 맵고 유머 있는 응답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애트우드는 《시녀 이야기》 《증언들》 《오릭스와 크레이크》 같은 자신의 대표작과 글쓰기에 관한 소회를 나누고, 독자들의 반복적인 요구와 의문에 대해 재치 있는 비유로 답한다.

--- 저는 언제나 번역가들에게 악몽입니다. 저는 (번역 불가능한) 말장난과 (번역하기 난감한) 농담을 즐겨 쓰고, 특히 유전자조작 생물과 상상의 소비재 영역에서 신조어를 잔뜩 만들어냅니다. 제가 살인에만 역점을 두면서 의젓한 표준영어만 쓴다면 번역가에게 얼마나 좋을까요? (341쪽)

--- 내게는 수정 구슬이 없다. 내게 정말로 미래 예측 능력이 있다면 내가 이미 오래전에 주식시장을 장악하지 않았을까? (585쪽)

--- 구급대원 1: 여기가 누구 집인지 알아?
구급대원 2: 몰라. 누구 집인데?
구급대원 1: 마거릿 애트우드 집이야!
구급대원 2: 마거릿 애트우드가 아직 살아 있어?! (382쪽)

문학, 환경, 인권, 페미니즘… ‘애트우드 유니버스’를 구축한 주제들
“불이 났을 때는 경보를 울리는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타오르는 질문들》은 애트우드가 그간 작품에서 펼친 세계가 무엇을 자양분 삼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어린 시절 환경운동가이자 곤충학자인 아버지와 퀘벡의 숲에서 보낸 일, 유명 작가가 되기까지 다양한 거처와 직업을 거치며 생계를 꾸린 경험, 밭을 일구고 탐조를 하며 보내는 여가 등 그가 어떤 시간을 경유해 그만의 세계를 구축했는지 자세히 보여준다. 글에서 드러나는 문학과 영미 문학사에 관한 깊은 지식과 독창적인 해석, 변방의 작가, 특히 여성 작가와 자국 작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흥미롭다. 이 책에서 문학작품과 작가들에 관한 서평·서문·강연 형식의 글들은 탁월한 작법 이론과 문학비평의 전범이 될 만하다.

--- ‘무엇’을 아는 것과 ‘어떻게’를 아는 것은 별개입니다. ‘어떻게’는 다년간의 연습과 실패에서 옵니다. ‘어떻게’는 모자가 낳을 달걀을 수없이 떨어뜨리고, 제1장을 스무 번째 구겨서 휴지통에다 던진 끝에 실현됩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도 《보물섬》을 마법처럼 불러내기 전에 다 쓴 원고를 세 번이나 불태웠습니다. 그때 소각된 소설들은 그가 떨어뜨린 세 개의 달걀이었습니다. 하지만 깨진 달걀이 헛된 낭비는 아니었습니다. (78쪽)

--- 생전에 커트 보니것은 학생들의 질의 편지들에 이런 고무도장을 찍었습니다. “네가 써라, 에세이.” 이 문장으로 티셔츠를 찍으면 대박 날 것 같아요. 작가들만 입는 티셔츠요. 단어만 바꾸면 됩니다. “네가 써라, 책.” 이게 더 좋겠네요. “네가 써라, 가치 있는 책.” (221쪽)

애트우드는 ‘페미니즘 문학’을 따옴표 치고 거론하기 이전부터 페미니즘 소설을 쓴 작가다. 수십 년 전에 발표한 소설이 지금까지 임신중지권 시위 같은 여성운동에서 강력한 상징으로 활용된다. 애트우드는 2018년에 발표한 “나는 나쁜 페미니스트인가?”라는 글에서 자신이 ‘착한 페미니스트’들에게 비난받는 ‘나쁜 페미니스트’라면서, 미투 운동에서 돌아봐야 할 지점은 망가진 사법제도를 고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안녕, 지구인들! 인권, 인권 하는데 그게 다 뭐죠?”라는 글에서는 자신을 장르 자체가 다른 먼 행성에서 작고 늙은 여자(애트우드)의 변장을 하고 온 외계인이라고 설정한 뒤 불평등, 민주주의, 환경, 인권 등의 문제를 통렬하고 또 재미있게 짚어낸다.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간단치 않은 주제들을 흥미롭게 넘나드는 애트우드의 입담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 많은 분들이 물어보거나 궁금해합니다. “당신도 그런 경험이 있나요?” 저도 지칠 때까지 대답합니다. 물론이죠. 상상하기 힘드시겠지만 저도 한때는 10대 소녀였고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저도 한때는 기차역 같은 곳에 많이 출몰하는 더듬이들과 노출 아티스트들의 잠재적 표적이었습니다. (…) 제가 처음부터 오늘날 여러분이 보시는 존경받는 원로나 무서운 마녀 할머니의 모습은 아니었어요. 제게 처음부터 어려울 때마다 저를 도와줄 도깨비 부대와 요괴 부대가 129만 트위터 팔로어의 형태로 있었던 건 아니랍니다. (482쪽)

--- 사실 해결할 대형 문제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우선, 지구의 온도와 화학적 구성을 조절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여러분 모두 플라스틱 똥이 되고 말 겁니다. 바다가 죽고 여러분은 숨을 쉴 수 없게 되겠죠. 그러면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와는 영원한 안녕입니다. 우리도 여러분의 멸종이 마음 아파요. 여러분에게도 좋은 점이 있거든요. 모차르트는 정말 우리 취향이었어요. 물론 우리야 악보를 저장해서 직접 연주하면 그만이지만요. 꼭 망할 필요는 없잖아요. 선택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 지구인이여, 경거망동하지 하세요! 있을 때 잘하세요! 전체주의를 피해요! 고양이 동영상을 즐겨요! 인권선언문도 읽어봐요! 케일을 많이 먹어요! 일회용 플라스틱은 그만 좀 쓰고요! (578~579쪽)

무엇보다 이 책에서 애트우드는 불이 난 세상에 ‘경보를 울리는’ 환경운동가의 면모를 보인다. 수록된 글 가운데 초기작인 “습지”(2006)와 “생명의 나무, 죽음의 나무”(2007)를 시작으로 기후 변화에 관한 염려, 환경 문제에 관한 지극한 관심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이 글들이 놀라운 것은 우리에게는 근래에야 도래한 것 같은 기후 정의 이슈가 이미 십수 년 전에 애트우드의 곡진한 언어로 세상에 흘러나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쉽게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던 시절부터 애트우드는 이에 관해 꾸준히 글을 썼다.

--- 제게는 오래전부터 기사를 신문 잡지에서 스크랩하거나 인터넷에서 다운받는 습관이 있습니다. 2003년에 나온 제 소설 《오릭스와 크레이크》는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 뉴욕이 물에 잠기고,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해 뉴잉글랜드의 단풍 드는 가을이 사라져버린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소설을 쓸 당시 저는 이런 현상들을 입증하는 기사들을 잔뜩 모았습니다. 혹시 누가 저를 헛소리꾼으로 욕할 경우에 대비해서요. 그때만 해도 그런 기사들을 과학 잡지나 신문의 과학 지면에서나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찾아봐야 했죠. (113쪽)

--- 이쯤에서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라는 불평이 나올 법도 합니다. 하지만 빌딩에 불이 났을 때는 경보를 울리는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경보를 울립시다. 그리고 누군가 불 끄는 데 손을 보태기를 희망합시다. 그런 점에서 이 방에 있는 모두는 경보자입니다. 우리는 모두 불길을 본 사람들입니다. (120쪽)

--- 사람들은 때로 제가 좀 지나치다고 합니다. “저기, 마거릿.” 그들이 말합니다. “그런 말은 좀 너무하지 않아요?” (…) 누구나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아무 일도 없고, 세상은 안전하며, 우린 모두 좋은 사람들이고, 아무것도 아무의 잘못도 아니야. 무엇보다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해요. 아무 걱정 없이, 또는 라이프스타일을 조금도 바꿀 필요 없이, 우리 좋을 대로 계속 지금처럼 살아도 무방해. 그래도 나쁜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저도 그런 말을 듣고 싶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은 좀 가혹해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112쪽)

우리 시대 가장 치열한 ‘작가’이자 ‘독자’
세계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않은 위대한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일
“제 대답은 ‘언제나 희망은 있죠’입니다.”

애트우드는 지난 20년간 청탁받은 원고의 90퍼센트를 거절하고도 매년 40편의 에세이를 썼다고 한다. 그 800여 편의 글 가운데 60여 편이 이 책에 실렸다. 이 책엔 세계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않은 위대한 작가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일이 압축돼 있다. 현존하는 가장 치열한 작가이자 독자가 21세기를 돌파하며 세계에 던진 ‘타오르는(급박한) 질문들’과 그 대답들을 이 책으로 만나보자.

--- 제가 1960년대에 처음 청중과 질의응답 세션을 갖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묻곤 했습니다. “언제 자살할 생각이세요?” 저는 여성 시인이었고, 실비아 플라스의 망령이 아직 떠돌던 시대였고 자살이 필수로 여겨졌습니다. 여권운동 초기에는 이런 질문이 왔습니다. “남자들을 증오하세요?” 1980년대가 되자 사람들이 글쓰기 과정에 대해 묻기 시작했습니다. 1985년 이후에는 《시녀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고, 그건 지금도 그렇습니다. 국가가 여성의 신체를 관리하는 정책에 대해 제가 정곡을 좀 세게 찌른 모양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질문이 들어옵니다. “희망이 있나요?” 제 대답은 “언제나 희망은 있죠”입니다. 희망은 내장형입니다. 그리고 잘 옮습니다. 희망이 있는 곳에 희망이 더 많아집니다. 희망이 있는 사람들은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노력뿐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좀비의 진정한 의미일지 모릅니다. 그들은 우리입니다. 다만 희망을 뺀 우리를 보여줍니다. 여러분에게 희망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284쪽)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8124424
발행(출시)일자 2022년 10월 12일
쪽수 712쪽
크기
145 * 225 * 40 mm / 1098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Burning Questions/Margaret At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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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를 사랑하고 아끼는 애독자분들에게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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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이야기를 읽고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어떤 질문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구매했어요.
양장본에 두껍지만 작가를 좀 더 들여다볼 기회가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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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에 조그만 읽어봣는데 가독성이좋았습니다.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있는지 어떤 문장을 써내려가는 볼수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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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작가님 도장깨고 읽으려고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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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글들을 묶은 것이라 기대하며 구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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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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