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의 현장: 다시, 주사위를 던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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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그리고, 〈우리의 자리〉를 시작한다.”
〈우리의 자리〉는 언론·출판인 에세이 시리즈이다. 언제부턴가 ‘기레기’라는 오명이 자연스러워진 언론인들, 늘 불황이라면서도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여 걷고 있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욕먹어 싸더라도 그들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니까. 구조적인 문제로만 탓을 돌리기엔 개개인이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으니까. 언제까지고 이들을 비난하고 조롱해 봤자 나아지는 것은 없다. 그럴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빠르게 망가질 것이다. 소명할 건 소명하고 반성할 건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그래서, 그럼에도, 이제는 다 함께 나아가야 한다. 우선 세 기자의 책을 동시에 펴내며, 이후에는 언론인과 출판인을 망라하여 시리즈를 이어 갈 생각이다. 이 시리즈가 우리 사회의 저널리즘과 출판정신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보겠다.
이 책의 총서 (8)
작가정보
목차
- 프롤로그 | ‘박총’은 어쩌다 기자가 되었는가
1장 | 나는 무엇을 어떻게 썼는가
2장 | 무엇이 문제일 수 있는가
3장 | 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
에필로그 | 다시, 주사위를 던지며
펺집자 코멘터리 | 우리가 흐르던 자리에서
책 속으로
팽목항의 낮과 밤은 좌절로 가득했다. 그나마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고단한 하루하루를 이겨 내고 있었다. 수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식사와 간식을, 의료품을, 생필품을 전달했고 한국전력공사에서는 전기를 지원했다. 기자들은 읍내로 나가 찜질방, 모텔 등에서 기거하며 교대로 취재를 이어 갔다. 하지만 기자들은 이곳에서 최악의 ‘불청객’이었다. 신분을 드러내는 것도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현장에서 친한 기자 선배이자 형을 만나 “어, 오셨네요?”라고 손을 흔들었다. 선배는 손짓으로 ‘쉿’ 포즈를 하며 한쪽 구석으로 급하게 나를 끌었다. “여기서 서로 알은척하면 안 돼. 특히, 웃지 마. 정말 일 난다.”
오보가 연발될수록, 자극적 보도가 나올수록, 현장 기자를 향한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한 언론은 ‘선내 엉켜 있는 시신 다수 확인’이라는 제목을 달아 기사를 냈다. “친구가 사망했다는 걸 아느냐”고 생방송에서 물은 앵커도 있었다. 기자를 향해 생수병이 날아왔다. 양복을 입고 있거나 수첩만 들고 있어도 멱살을 잡혔다. 사고 초반 ‘전원 구조’라는 대형 오보를 본 세월호 가족들은 ‘언론은 구조에 방해만 된다’며 마음을 굳게 닫았다. 기자들은 어떻게든 취재를 진행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옆에서 가족들이 하는 말을 엿듣거나, 어느 한 기자가 가족 인터뷰를 시도해 조금이라도 진행이 되면 한 명, 두 명씩 멘트를 따기 위해 몰려들었다. 기자인 내가 봐도 그 모습이 마치 ‘하이에나’ 같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떻게든 상황을 전파하는 게 기자다. 그러나 그만큼 회의감도 들었다. 그 회의감과 슬픔을 이기지 못해 세월호 참사 이후 기자를 그만둔 이들도 있었다.
기자 2년 차에 맞은 세월호 참사는 ‘기자란 무엇일까’, ‘기자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들을 강하게 심어 줬다. 사건의 트라우마는 상당 기간 지속됐다. 한동안은 잠을 자면 그때의 절규가 생생히 들려왔다.
- “세월호, 휘몰아치는 정국 한복판에서” 중에서
『뉴스1』으로 이직했을 때가 2016년 6월이다. 사건팀 배정을 받고 그해 10월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태가 터졌다. 이번에도 현장은 사건팀의 몫이었다. 10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며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의 인원이 모였다. 크고 작은 집회를 취재해 봤지만 규모와 분노 면에서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시작에 불과했다. 2차 촛불집회는 주최 측 추산 20만여 명, 3차는 100만여 명을 돌파했다. 경찰 추산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12월 3일 6차에 이른 촛불집회는 주최 측 추산 170만여 명(경찰 추산 약 43만 명)으로 정부 수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이 공식 인정됐다.
코로나19가 없었던 시절, 촛불집회는 정말 폭발적이었다. 시민들을 인터뷰하며 때론 뭉클했고, 때론 분노에 공감했다.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도 광장으로 나왔다. 남녀노소 누구나 예외가 없었다. 분노는 때론 축제로 승화됐다. 아무리 기사를 써도 그 에너지를 담아내긴 역부족이었다. 광화문 광장 바닥에 앉아 기사를 송고하고 때론 경찰 병력에 갇혔다가 겨우 빠져나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혹한기에 손이 얼어붙어 키보드를 제대로 치기 어려울 정도였다. 12월, 헌법재판소 심판 직전에는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도 달아올랐다. 양 진영을 오고 가는 기자 입장에선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었다. 특정 언론사 기자라면 폭행하거나 욕설하는 경우도 있었다. 누군가는 붙잡혀 옷이 찢어지고 상처도 났다.
“와아, 탄핵이다.”, “이럴 줄 알았어. 모두 박수.”
2017년 3월 10일 11시 21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를 내린 날, 서울역 대합실에 자리했다. 텔레비전에 눈과 귀를 집중하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현장은 축제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전국 곳곳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묵묵히 바라보고, 누군가는 분노했다. 나는 그저 마음의 큰 짐 하나가 덜어지는 기분이었다. 이젠 주말 집회 취재도 끝이라는 얄팍한 홀가분함과 함께.
-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을 거치며” 중에서
출판사 서평
그리고, 〈우리의 자리〉를 시작한다. ‘그래서’(로) 시작할 수도 있고, ‘그럼에도’(로)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로) 시작하고 싶다. 희망을 찾아서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그냥, 일단 시작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리〉는 언론·출판인 에세이 시리즈이다. 언제부턴가 ‘기레기’라는 오명이 자연스러워진 언론인들, 늘 불황이라면서도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여 걷고 있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욕먹어 싸더라도 그들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니까. 구조적인 문제로만 탓을 돌리기엔 개개인이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으니까. 언제까지고 이들을 비난하고 조롱해 봤자 나아지는 것은 없다. 그럴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빠르게 망가질 것이다. 소명할 건 소명하고 반성할 건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그래서, 그럼에도, 이제는 다 함께 나아가야 한다. 우선 세 기자의 책을 동시에 펴내며, 이후에는 언론인과 출판인을 망라하여 시리즈를 이어 갈 생각이다. 이 시리즈가 우리 사회의 저널리즘과 출판정신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보겠다.
그런데 왜, 에세이인가. 안 그래도 하고많은 게 에세이인데. 짧게 답하자면 에세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잘 흐를 수 있는 자리라고 보았다. 사적일 수도 있고, 공적일 수도 있고, 가벼울 수도 있고, 무거울 수도 있고(특정할 수 없는 내용). 때론 시보다 아름답고, 때론 강령보다 강렬하며, 때론 매뉴얼보다 상세하기를(특정할 수 없는 형식). 우리가 있는 자리는 어디인가, 어디여야 하는가, 또 어디일 수 있는가. 이걸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에세이 말고는 떠오르지가 않았다.
시리즈의 첫발을 박정환·손정빈·고기자 세 명과 함께 뗄 수 있어서 기쁘다. 이들에게는 풍부한 경험과 깊은 사유가 있고, 무엇보다 미래가 있다. 특히, 박정환 기자는 좌고우면하지 않으며 정면 돌파한다. 그의 맘이 늘 기우는 곳은 현장이며, 그의 몸이 이미 가 있는 곳도 현장일 것이다. 대상에 육박하여 망설임 없이 부딪치는 몸이 그의 글에는 있다. 필요하다면 위장도 하고 잠입도 한다. 세월호, 유병언, 탄핵 정국 등등 박 기자가 전하는 생생하고 절절한 현장 이야기를 독자들은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981012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9월 12일 | ||
쪽수 | 168쪽 | ||
크기 |
125 * 188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우리의 자리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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