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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들녘 · 2022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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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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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지하철은 수많은 종류의 삶을 함축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매일 같은 지하철 칸 안에서 만나, 저마다의 삶을 향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린다. 지하철에서 우리는 수많은 얼굴을 마주하지만 동시에 그 수많은 얼굴들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우리가 매번 잠시 만나는 생경한 이들의 사연을 파헤쳐보면 어떨까? 혹은 서로 모르는 낯선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한 사건으로 연결된다면? 아니, 지하철에서 상상도 못할 사건이 벌어진다면?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는 공포·미스터리·스릴러를 주력으로 써 왔던 이야기꾼들이 모여 지하철에 관한 일곱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소설집의 특징 중 하나는 참여 작가들이 그간 주력해왔던 장르에서 벗어나 코미디, 무협, 스릴러, 로맨스에 이르는 장르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공포 소설계에서 자리를 빛내고 있는 전건우 작가는 「호소풍생」에서 코미디와 무협의 결합을, 세계문학상을 수상하고 그간 강력한 스릴러를 써온 조영주 작가는 「버뮤다 응암지대의 사랑」에서 아주 평범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로맨스의 형태를, 역시나 미스터리 스릴러 계에 큰 기여를 한 페이지 터너 정해연 작가는 「인생, 리셋」에서 타임리프 서사를 시도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소설을 써내려온 전건우 작가는 좀비물에 능통한 만큼 「지옥철」에서는 좀비와 그로 인한 새로운 공포의 형태를 그리며, 김선민 작가는 「농담의 세계」에서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통찰하고 있다. 신원섭 작가의 「4호선의 여왕」은 거듭된 코믹함과 정교한 반전들로 독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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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전건우

『한국공포문학단편선3』에 단편소설 「선잠」을 수록하여 데뷔했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을 출간했다. 단편집으로는 『한밤중에 나 홀로』와 『괴담수집가』 『금요일의 괴담회』가 있다. 또한 공포소설가로서의 삶과 경험을 풀어낸 에세이 『난 공포소설가』를 썼다.

저자(글) 정명섭

정명섭

대기업 샐러리맨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를 거쳐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으며, 남들이 잘 모르는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미스 손탁』 『유품정리사』 『저수지의 아이들』 『남산골 두 기자』 등 여러 책을 썼으며, 『격리된 아이』 『로봇 중독』 『대한 독립 만세』 『일상 감시 구역』 등을 함께 썼다. 2020년 한국추리문학상을 받았다.

저자(글) 조영주

조영주

특급변소, 성공한 덕후 등 다양한 별명으로 통하는 소설가. 추리소설로 시작해 다양한 장르의 글을 적는 한편, 국내외를 넘나드는 앤솔러지를 기획하며 크리에이터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세계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디지털작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근작으로는 『비와 비』 『코스트베니핏』『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등이 있다.

저자(글) 신원섭

신원섭

2018년 장편 스릴러 『짐승』을 출간했으며 영화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단편소설 앤솔로지 『카페 홈즈에 가면?』『카페 홈즈의 마지막 사랑』 『어위크』 『모두가 사라질 때』 등에 작품을 실었다.

저자(글) 김선민

웹소설, 장르문학 작가, 스토리 디자이너. 판타지 장편소설 『파수꾼들』으로 데뷔했다. 스토리 디자인 스튜디오 ‘코어스토리’와 괴담·호러 전문 레이블 ‘괴이학회’를 운영하며 『괴이, 서울』 『괴이, 도시』 등의 작품집을 제작했고 『월면도시』『괴이한 미스터리』 『오래된 신들이 섬에 내려오시니』 등 장르 앤솔로지를 기획, 공저했다.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글) 정해연

장편소설 『더블』을 시작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출간해왔다. 장편소설 『홍학의 자리』 『백일청춘』 『구원의 날』 등 끊임없이 써 오고 있으며 앤솔로지 『카페 홈즈에 가면?』 『그것들』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 등에 참여했다.

목차

  • 공항철도: 호소풍생_전건우
    2호선: 지옥철_정명섭
    6호선: 버뮤다 응암지대의 사랑_조영주
    4호선: 4호선의 여왕_신원섭
    5호선: 농담의 세계_김선민
    1호선: 인생, 리셋_정해연
    3호선: 쇠의 길_정명섭

책 속으로

“저는 국정원 비밀 요원입니다.”
“국….”
사내가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편 관장은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아무렴, 국정원이라면 비밀 엄수가 제일 중
요하겠지. 편 관장은 바로 납득했다.
“지금 이 지하철에 산업스파이 한 명이 타고 있습니다.”
사내의 말에 편 관장은 바로 주위를 둘러봤다. 다른 이의 심중을 단번에 꿰뚫는 심안을 발동했지만 마지막 칸에는 수상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사내는 낮은 목소리로 다시 말을 이었다.
“그자는 지금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기밀 자료를 훔쳐낸 뒤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중국행 비
행기를 타면 현실적으로는 체포할 방법이 없습니다.”
“기밀 자료라면 어떤….”
사내는 고개를 저었다.
“기밀이니까요.”
_p.16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 지하철은 정상적으로 멈출 때보다 조금 더 뒤쪽에 서 있었어요. 그러니까 앞쪽
에 그 만큼 공간이 있을 거란 얘기였죠. 허리를 굽히고 거기까지 가야 하는 게 좀 끔찍하긴 했는데 뒤따라오던 사람들이 좀비가 온다고 계속 소리치니까 다른 방법이 없었죠. 그 빌어먹을 지하철 틈새를 기어갔어요. 진짜 영원히 이어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_p63.

저 남자는 어디까지 가는 걸까?
해환은 흥미가 생겼다.
13모남이 움직인 것은 지하철이 공덕역에 들어설 무렵이었다. 그는 핸드폰 액정을 한 번 쳐다보더니 문제집을 가방
에 넣고 느릿느릿하게 움직여 문 앞에 섰다. 문을 열고 그대로 나갔다. 해환은 조금 아쉬웠다. 13모남이 조금 더 저 자리에 있었다면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가 나올 것도 같다는 상상을 하며 다시 첫 문장에 골몰했다. 쉽사리 이야기를 떠올리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쉽게 풀렸다면 이렇듯 6호선을 타고 빙빙 도는 일도, 사람들이 노트북에 집중한 해환을 흘깃거리는 일도 없었으리라.
_p78

“차 가지고 왔어요? 고작 걸어서 15분 거리를?”
윤이 타박하자 재홍은 뭐라고 대꾸를 하려다 말았다. 원래는 윤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생각이었다. 스토커 전남편
을 쫓아낸 뒤 남산으로 드라이브를 갈 생각이었는데. 뽑은 지 얼마 안 된 새 차를 그녀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엊그제 세차하고 왁스까지 먹인 애마였지만, 지금은…. 드미트리가 다시 한 번 투싼의 뒤를 들이받았다. 말리부의 보닛이 찌그러지면서 헤드라이트가 떨어져 나갔다. 윤이 말했다.
“꽉 잡아요.”
윤은 중앙선을 넘어 투싼의 차체를 미끄러뜨렸다. 맞은편 차선에서 경적과 함께 비명소리가 들렸다. 윤의 투싼이 남
긴 스키드마크가 검은 호를 그리며 두 차선을 가로질렀다. 뒤따라오던 차들이 저마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뒤엉켰다.
드미트리도 윤을 따라 유턴을 했다. 윤은 속도를 높이며 앞을 가로막은 차들을 지그재그로 스쳐 지나갔다. 화물차
짐칸이 투싼의 옆구리를 갉아 먹었다. 쇠가 갈리는 마찰음과 함께 재홍의 눈앞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
수리비 엄청 깨지겠구나.
_p.147

시계를 보니 1시 10분이었다. 처음에는 차량기지로 가는 건가 싶었는데 불이 모두 켜져 있는 것을 보니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뭐야, 저거? 제보 진짜야? 설마 진짜 다른 차원으로 가는 건 아니겠지? 머뭇거리는 규철에게 구독자들이 댓글로 난
리를 쳤다. 빨리 타서 어디로 가는 차인지, 정말 다른 차원으로 가는 게 맞는지 확인해 보라는 거였다. 규철은 고민을 하\다가 잘못하면 구독자가 죄다 떨어지겠다 싶어서 일단 차량에 탑승했다. 그가 카메라를 보고 살짝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후우. 여러분. 제가 일단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제 생각에는 차량기지로 가는 것 같긴 한데. 워워. 왜요. 왜요. 쫄긴 제가 뭘 쫄아요. 절대 그런 거 아니고요. 호옥시라도 차량기지로 가는 차량이다 그러면 쫓아오는 공익이랑 한 판 뜨고 바로 도망치도록 하겠다. 이 얘기였습니다.”
규철은 카메라를 돌려서 지하철 내부를 비춰봤다. 그는 내부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지하철 의자가 이런 색이 있었나?”
_p175

지하철 역사 안으로 뛰어 들어간 준구는 황급히 바지 뒷주머니를 뒤졌다. 동전 몇 개가 짤랑거리며 만져질 뿐 늘 넣
어두는 지갑이 없었다. 그 순간 절감했다. 자신은 2020년이 아니라 85년을 살고 있다는 것을. 교통카드 따위가 있을 시기가 아니었다. 그제야 준구는 시선으로 주변을 훑었다. 기억의 끄트머리에 남아 있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투명
아크릴 창에 커다랗게 ‘매표소’라고 적혀 있었다. 아크릴 창 하단에 반원의 구멍을 뚫어놓고 그 안쪽에서 매표 직원이 표를 끊어주고 있었다.
_p.206

핏빛 눈동자에 깔린 아버지가 발버둥을 치면서 동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겁에 질린 동민은 아빠의 외침을 무시하고
선로 사이의 기둥으로 뛰어갔다. 건너편으로 도망쳐 승강장으로 올라가야했다. 기둥 사이를 지나려는 찰나, 귀를 찢어버릴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기둥 너머의 맞은편 선로에서 오는 전철을 생각하지 못했다. 간신히 피했지만 어마어마한 속도로 지나간 전철이 일
으킨 바람 덕분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그나마 기둥에 있는 쇠로 된 손잡이를 잡을 수 있어서 바람에 날아가지 않았다. 그 사이, 아빠가 있던 선로 쪽으로도 전철이 지나갔다.
_p.252

출판사 서평

매일 수많은 삶을 싣고 나르는 지하철.
그 속에는 무도가, 좀비 시간여행자. 조폭, 마약 딜러, 정체불명의 괴물의 삶도 있다!

공포·미스터리 작가들이 선사하는
지하철 속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7가지 이야기들.

지하철은 수많은 종류의 삶을 함축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매일 같은 지하철 칸 안에서 만나, 저마다의 삶을 향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린다. 지하철에서 우리는 수많은 얼굴을 마주하지만 동시에 그 수많은 얼굴들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우리가 매번 잠시 만나는 생경한 이들의 사연을 파헤쳐보면 어떨까? 혹은 서로 모르는 낯선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한 사건으로 연결된다면? 아니, 지하철에서 상상도 못할 사건이 벌어진다면?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는 공포·미스터리·스릴러를 주력으로 써 왔던 이야기꾼들이 모여 지하철에 관한 일곱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소설집의 특징 중 하나는 참여 작가들이 그간 주력해왔던 장르에서 벗어나 코미디, 무협, 스릴러, 로맨스에 이르는 장르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공포 소설계에서 자리를 빛내고 있는 전건우 작가는 「호소풍생」에서 코미디와 무협의 결합을, 세계문학상을 수상하고 그간 강력한 스릴러를 써온 조영주 작가는 「버뮤다 응암지대의 사랑」에서 아주 평범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로맨스의 형태를, 역시나 미스터리 스릴러 계에 큰 기여를 한 페이지 터너 정해연 작가는 「인생, 리셋」에서 타임리프 서사를 시도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소설을 써내려온 전건우 작가는 좀비물에 능통한 만큼 「지옥철」에서는 좀비와 그로 인한 새로운 공포의 형태를 그리며, 김선민 작가는 「농담의 세계」에서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통찰하고 있다. 신원섭 작가의 「4호선의 여왕」은 거듭된 코믹함과 정교한 반전들로 독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지하철은 이 세계의 인간군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시끌벅적한 지하철 속 풍자와 블랙코미디, 그리고 로맨스.

이 앤솔로지의 첫 머리를 장식하는 소설 「호소풍생」은 공항철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늙은 협객과 국제 테러리스트들 간의 대결을 다룬다. 주인공 ‘편 관장’은 젊은 시절 이름을 날린 협객이었으나 지금은 마지막 제자마저 떠나간 상황, 오래 전 집을 떠나간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상경한다. 그러던 중 공항철도에서 우연히 휘말리게 된 국제 테러리스트들과의 갈등은 얼핏 황당홰 보일 수 있겠으나, 그 과정에서 편 관장의 과거가 서술되며 ‘진정한 나이듦’을 모색하는 전개가 펼쳐진다.

이 앤솔로지에서 작정하고 코믹하게 그린 스릴러 「4호선의 여왕」은 착각에 빠져 살아가는 한심한 남자 재홍이 수상한 이웃 주민 여성 고윤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스릴러다. 고윤은 동네에서도 무성한 소문에 휩싸여 있으나 재홍은 오히려 매력을 느낀다. 고윤은 재홍에게 접근하여 한 가지 부탁을 들어달라고 하는데… 그 뒤로부터 이어지는 자동차 추격전과 마약 범죄, 잔인한 악당들 등 무거운 스릴러에 어울릴 법한 소재가 줄줄이 나오지만 이 소설은 내내 유머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거기다 고윤에 대한 거듭된 반전은 흥미를 더 한다.
「버뮤다 응암지대의 사랑」은 지하철이 일방적으로 한 노선만 다니는 ‘버뮤다 응암지대’ 탓에 얽히게 된 두 남녀의 평범한 로맨스를 다룬다. 두 사람은 내세울 것도 엄청나게 잘나지 않고, 찌질한 면모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그 점 때문에 두 사람의 때로는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공감대를 자아내는 면들을 지켜보게 한다. 그러나 소설은 내내 웃기도 따뜻한 이야기로만 채워진 건 아니다. 이 소설은 자연스러우면서 행복한 만남, 그리고 두 사람의 부족한 면면을 서로가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 안타까운 결말까지 그리고 있다.

이처럼 ‘지하철’이라는 공간은 ‘어떤 이들도 탈 수 있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공간임을, 우리는 소설들을 읽으면서 깨달을 수 있다. 그만큼 지하철에는 자기만의 내밀한 사연을 품은 자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기에, 인간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사건과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을 공간이기도 하다.

불안과 공포, 그리고 인간.
지하철의 공간성을 활용한 인간 본성에 관한 소설들.

「농담의 세계」는 공포 체험 방송을 주 콘텐츠 삼고 있는 인터넷 방송인 짱규철이 신당에 위치한 유령역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유령 열차를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짱규철이 유령 열차를 타고 맞닥트리는 세계는 디스토피아적이기도 하고, 일견 아포칼립스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지만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 세계가 올곧게 진전되고 있는지, 그렇지 않는 세계와 대조를 통해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 리셋」은 지하철을 분기점으로 인생이 달라진 한 남자의 인생 갱생기를 다룬다. 지하철이라는 공간을 통한 타임리프를 시도하지만, 남자의 인생은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과연 진정 달라지기 위해 인생에 필요한 태도가 무엇일까? 이 소설은 미래의 불안 앞에 선 인간의 좀 더 근본적인 인간된 태도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진다.

「지옥철」과 「쇠의 길」은 각자 좀비와 정체불명의 괴물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동시에 ‘보이지 않는 괴물의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을 하는 작품들이다. 「지옥철」은 좀비 소동으로 인한 공포를 다루는 것처럼 시작되지만 결국 공포의 실체는 다름 아닌 인간의 공포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돌아보게 하며, 「쇠의 길」은 보이지 않는 공포의 실체를 딛고 넘어서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공포’ 앞에서 인간이 지녀야할 용기와 행동이 무엇인지 고찰하는 작품들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59252181
발행(출시)일자 2022년 07월 27일
쪽수 288쪽
크기
130 * 210 * 22 mm / 459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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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엔솔로지,라는 것이 흥미롭지는 않았다. 사실 내가 사는 동네는 지하철도 없는 곳이고 내가 지하철을 타 본것도 3년은 되는 것 같다. 그냥 그렇게 지하철 이야기라고 했다면 그리 흥미롭게 느껴지지는 않았을텐데 작가들의 이름을 보고는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장르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쉽게 넘겨버릴 수 없는 작가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앤지 '지하철 엔솔로지'라는 것 자체가 흥미를 끈다. 누군가의 말처럼 지하철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까. 



예상한 것 이상으로 이야기는 재미있었고 50여일간 지속된 열대야에 잠을 못 이루는 괴로움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속으로 몰두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공항철도 이야기는 괴짜 노인의 활극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치매에 걸려 지하철에서 난동을 부린 것이라는 설정은 비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소설속에서 언급된 것처럼 나 역시 여행을 다녀오고난 후 피곤하지만 들뜬 마음으로 공항철도를 탔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두편의 작품을 쓴 정명섭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한데 2호선과 3호선의 이야기를 썼다. 2호선은 한때 서울나들이를 했을 때마다 탔던 노선이라 반갑기는 한데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좀비의 출현이라며 공포에 사로잡히고 소녀가 사라진 후 정체모를 공포에 대한 두려움이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결국은 그 모든 것의 정체와 허상에 긴장감이 훅 풀어지기는 하지만 인간군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씁쓸해졌다. 



6호선 버뮤다응암지대의 사랑은 순환선을 타는 청춘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들의 아름다움으로만 포장할수는 없는 청춘의 현실을 떠올리게 되고 4호선의 여왕은 한편의 치정코믹활극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5호선 농담의 세계와 1호선 인생, 리셋은 시간여행때문에 왠지 그 결이 비슷한 느낌이지만 진행과 결말은 전혀 다르다. 미래세계로 잠시 넘어왔다가 과거로 돌아가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 간 설정이라거나 자신의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과거의 선택을 바꾸지만 자신이 변화하지 않는 한 삶의 종착은 똑같을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1호선의 이야기는 익숙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마지막에 달라지는 이야기는 좀 섬뜩하기도 하다. 



다양한 형식으로 여러 장르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그런지 이야기 하나하나 짧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지하철을 통해 여러 삶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의 풍자가 담겨있어서 어느 순간 마음을 탁 치는 부분도 있었다. 비유와 풍자만이 아니라 이야기를 읽는 것 자체의 즐거움도 있어서 좋았다. 어쩌면 지옥철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다 좋아보이기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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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엔솔로지,라는 것이 흥미롭지는 않았다. 사실 내가 사는 동네는 지하철도 없는 곳이고 내가 지하철을 타 본것도 3년은 되는 것 같다. 그냥 그렇게 지하철 이야기라고 했다면 그리 흥미롭게 느껴지지는 않았을텐데 작가들의 이름을 보고는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장르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쉽게 넘겨버릴 수 없는 작가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앤지 '지하철 엔솔로지'라는 것 자체가 흥미를 끈다. 누군가의 말처럼 지하철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까. 예상한 것 이상으로 이야기는 재미있었고 50여일간 지속된 열대야에 잠을 못 이루는 괴로움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속으로 몰두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공항철도 이야기는 괴짜 노인의 활극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치매에 걸려 지하철에서 난동을 부린 것이라는 설정은 비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소설속에서 언급된 것처럼 나 역시 여행을 다녀오고난 후 피곤하지만 들뜬 마음으로 공항철도를 탔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두편의 작품을 쓴 정명섭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한데 2호선과 3호선의 이야기를 썼다. 2호선은 한때 서울나들이를 했을 때마다 탔던 노선이라 반갑기는 한데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좀비의 출현이라며 공포에 사로잡히고 소녀가 사라진 후 정체모를 공포에 대한 두려움이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결국은 그 모든 것의 정체와 허상에 긴장감이 훅 풀어지기는 하지만 인간군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씁쓸해졌다. 6호선 버뮤다응암지대의 사랑은 순환선을 타는 청춘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들의 아름다움으로만 포장할수는 없는 청춘의 현실을 떠올리게 되고 4호선의 여왕은 한편의 치정코믹활극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 5호선 농담의 세계와 1호선 인생, 리셋은 시간여행때문에 왠지 그 결이 비슷한 느낌이지만 진행과 결말은 전혀 다르다. 미래세계로 잠시 넘어왔다가 과거로 돌아가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 간 설정이라거나 자신의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과거의 선택을 바꾸지만 자신이 변화하지 않는 한 삶의 종착은 똑같을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1호선의 이야기는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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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항상 다양한 문제, 볼거리와 이상한 일들이 차고도 넘치는 현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장소? 중의 하나가 바로 지하철이다.
지하철은 인간을 운송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지만 수단만으로 정의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존재가 되었다.
지옥철, 흔히 표현하는 지하철의 다른 말이기도 하며 은유의 대상이 되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 스쳐 지나듯 서로를 기억할 수 없지만 밀리고, 밀치고 하는 들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지하철의 일풍경이라 생각하면 또하나의 닭장이라 말해도 틀리지 않을것 같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 저마다의 바쁨을 위해 이용하는 지하철이지만 그런 그들을 들여다 보는 우리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이게 하는 희노애락의 장소, 존재로 기억하며 그에 대한 문집, 앤솔로지를 읽어본다.






 
이 책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는 6명의 공동 저자가 7건의 지하철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통해 오늘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 놓고 있는 책이다.
현실의 지하철을 목도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무협, 로맨스 등의 장르적 문체를 만나볼 수 
있는 단편소설집으로의 지하철 앤솔로지를 나는 처음으로 이러한 장르를 만나 보기에 무척이나 신기하고 즐거운 
느낌으로 접해보는 기회라 하겠다.
공항찰도 편의 전건우 작가는 <호소풍생> 에서 정의의 사도, 자칭 협객의 도를 깨우치고 지키며 살고자 하는 편관장의 
이야기와 지하철 내에서 발생한 사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의리에 살고 죽는 편관장의 이야기를 보며 탤런트 '김보성'의 이미지가 오버랩되는 즐거움도 느껴진다.
조금 환경적으로 좋은 노선이 있는가 하면 그야말로 막장과도 같은 악명 높은 노선도 존재한다.
지옥철로 이야기 하는 2호선, 지옥철의 살풍경함을 보여주는 좀비형 사람들의 출근길에 벌어지는 공포감에 대한 웃지 
못할 이야기들이 풋~ 바람 빠진듯 웃게하는 느낌을 전달해 준다.
웃음, 긴장감, 놀람, 스릴감 등 다양한 감정들을 걸러내듯 길어 올리는 지하철의 살풍경들이 오늘 우리 삶의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고 보면 지하철은 하나의 생명력이 있는 존재와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지방에 살기에 그런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기는 쉽지 않지만 이 책을 읽는것 
만으로도 피식거리거나 긴장감을 가지는 등의 낫설지 않은 감정들을 소환해 낼 수 있을것 같아 적잖은 흥미와 재미를 
주는 책이라 소개할 수 있겠다.
6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지하철 앤솔로지, 아마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지하철을 매개로 이어질 수 있을것 같다.
단편집으로만 끝날 작품이라기 보다 각각의 장르에 따른 시리즈 물로 제작해도 즐겁게 접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 될것 같다.
지하철 이야기 이지만 지하철에 삶을 싣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며 오늘 우리의 자화상을 떠올리게 되는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이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의 그러함이라 치부하게 된다.
지옥철이지만 그 속에 오롯이 존재하는 나, 우리의 삶이 있다고, 그래서 다르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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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 도서는, 공포·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를 주로 집필해 왔던 이야기꾼들이 모여서, 
지하철이라는 배경을 소재로 일곱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풀어낸 앤솔로지 작품이다. 
 
일상에서 서민의 발이 되어주는 서울의 지하철은, 
전 세계의 여느 도시보다도 발달된 기술로 빠른 이동을 
가능케 해주는 대표적인 우리 교통수단일 것이다. 
 

 
 
서울 도심을 달리는 1호선부터 9호선 이외에도, 
공항, 경기, 인천, 소사, 경춘선 등 수도권 이상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너무 편리한 노선일 것이다.
 
갠적으로는 서울 시내 한두 군데 정도의 경로 외에는 
어디로 연결되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 많은 노선이 
있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정말 새롭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라 생각이 든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은 지하철에서 정말 안사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살짝 허접하면서도 저렴한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는 보따리 장사 아저씨들과 
지옥에 갈 거라는 엄청난 악담을 퍼부으면서 
포교하는 종교(?) 신도자들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지하철 앤솔로지에 
참여한 작가들은 서로 다른 지하철 노선과 장르도 
서로 겹치지 않게 초기 기획을 해서 작업을 했기에, 
책 한 권에 다양한 소재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침 출근 시간에 사람이 많이 몰려서 '푸시 맨' 
특별한 명칭의 도우미가 등장했던 시절도 있었고, 
지난주에는 그렇게 최첨단의 안락한 서울 도심 
지하철을 자랑했건만 갑작스러운 폭우에 여기저기 
침수가 되면서 서민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서민들이라면 지하철은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
 
첫 작품의 문을 연 <호소풍생>의 저자인 전건우는 
그동안 공포 소설 중심의 작품을 써왔다고 하는데, 
이번 앤솔로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공항철도'를 
배경으로 주인공 편관장이 펼치는 코믹과 무협이 
결합된 다소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어지는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두 번째는, 
정영섭 작가의 '2호선'을 배경으로 그린 <지옥철>
 
실제 서울 노선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모이는 신도림역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2호선 
녹색 노선을 전부터 지옥철이라고 다들 손꼽고 있는데, 
저자는 좀비가 등장하는 공포 소재로 미스터리한 
내용을 다루면서 우리 내면의 공포를 떠올리게 한다.
 
지하 노선의 경우에는 사실 안전에 대한 문제도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일 텐데, 불가항력적인 괴물의 등장 
보다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공포심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각 단편 소설 뒤에는 작가들이 선택한 지하철 
노선과 주제에 대해서 진솔한 후기를 담아내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노선에 대해서도 공감을 하고 
머릿속으로 함께 상상의 날개를 펼쳐볼 수 있었다.
 
특히나 아침저녁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거의 동일한 시간대에 서로 마주치기도 하면서 
또 다른 인연으로 사람들의 관계가 확장되기도 한다.
 
 

 
 
세 번째 '6호선' <버뮤다 응암지대의 사랑>의 
저자 조영주는, 다양한 순문학과 웹 소설을 통해서 
각종 공모전 수상을 하면서 영화화 작업을 위해서 
기존 단편 작품도 준비하고 있는 열혈 작가라고 한다.
 
저자가 선택한 6호선의 독특한 노선도를 찾아보니깐, 
정말 응암 - 역촌 - 불광 - 독바위 - 연신내 - 구산 - 응암 
위치가 마치 올가미처럼 동그랗게 연결되어 있어서 
뒤로 되돌아가는 반대 차선이 없이 한 줄로 된 단방향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에서는 미래의 꿈을 위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고 있지만 늘 실패를 거듭하는 
두 남 녀가 우연히 만나서, 서로의 도전을 응원해 주고 
사랑을 키워가는 애달픈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다.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이어지는 네 번째 
'4호선' 지하철 사당역 주변으로 조각가 윤과 
재홍의 범상치 않은 만남과 스릴러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4호선의 여왕>도 꽤나 독특한 전개였다.
 
마지막까지 미스터리한 옆집 여자와의 관계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중략)...
그제야 재홍은 윤에게서 풍기는 음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덧붙여 경비 아저씨의 경고를 
떠올리고 보니, 윤은 더더욱 위험한 여자처럼 
보였다. 복잡한 사연이 그녀의 과거를 
넝쿨처럼 옥죄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_P. 128
 
 
'5호선' <농담의 세계>의 저자 김선민은 
도시 괴담과 판타지 장르 소설 작품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작가로, 이번 이야기에서도 공사가 
중단된 유령역이라는 소재로 막차를 타면 또 다른 
평행 세계 차원으로 이동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콘셉트로 이어지는 정해연 작가의 '1호선'
<인생 리셋>에서는, 저자가 집필할 당시에는 
창동역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았기에 
실제 안타까운 인사 사고도 발생을 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는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는 
배경으로 지하철역을 이용하고 있는데, 정말 
우리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최선의 선택으로 현재의 
실수를 되돌리고 윤택한 삶을 새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마지막 작품인 
'3호선' <쇠의 길>은, <지옥철> 정명섭 작가의 
두 번째 공포 장르의 단편이 하나 더 실려있다.
 
좀비를 다루었던 앞 작품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지하 속에 존재하는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고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괴물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다.
 
지저분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노숙자들을 
바라보는 우리 시선에는, 그들은 존재하지만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 눈앞에서 지워버리곤 한다. 
 
과연 실제 눈으로 확인 못하지만 미지의 
괴생명체의 존재에 대해서는 두려움으로 믿으면서, 
우리 앞에 함께 숨 쉬고 있는 그들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도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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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이용하는 각인각색 사람들. 스쳐지나며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출근할 때면 지정 자리가 있는 듯 같은 시간에 마주하는 이도 있습니다. 땅 밑으로 다니는 지하철을 타면 바깥 풍경을 구경할 것도 없고 시선 처리가 애매할 때가 많지요.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관찰 모드가 될 때도 있습니다. 저 사람은 지금 어디를 가고 있을까,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상상을 펼칩니다. 





그런 상상을 맛깔나게 보여주는 소설이 있습니다.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는 매일 수많은 삶을 싣고 나르는 지하철 속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7편의 소설을 담은 지하철 앤솔로지입니다. 단편으로든 장편으로든 제가 이미 읽어본 작품들의 작가님들이라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다들 꽤 즐거운 변주를 펼친 느낌입니다. 장편소설에서는 만나기 힘든 한국형 코스믹을 가미한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무협,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담은 단편소설집입니다. 





정통 공포물로 스릴감을 안겨주던 전건우 작가는 이번 <호소풍생> 편에서 개연성 날려버린 엉뚱미를 선사합니다. 약자를 돕고 정의를 실현하며 나라를 지키는 자칭 협객의 도를 지키며 사는 일흔다섯 살 편 관장. 지하철에서 묻지마 폭행 이슈를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가 숨어있습니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편 관장이 어떻게 불의에 대처하는지, 여행의 설렘을 가진 여행자들이 많은 공항철도를 배경으로 보여줍니다. 





쾌적한 노선이 있는가 하면, 악명 높은 노선도 있습니다. 출퇴근 지옥철로 유명한 2호선이 빠질 수 없습니다. 좀비처럼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탄생한 정명섭 작가의 <지옥철>은 실체 없는 공포가 더해질 때 인간이 얼마큼 지배당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엿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정명섭 작가는 또 다른 단편 <쇠의 길>에서 깜깜한 터널 속 지하철 선로 저 너머가 궁금한 이들의 상상을 건드리기도 합니다. 





버뮤다 응암지대라고 불릴 정도로 탈출하기 힘들어 미아가 되기 쉬운 6호선도 있습니다. 매번 같은 시간 같은 칸에 타면서 소설의 첫 문장을 생각해 내는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만난 이와 연애를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조영주 작가의 <버뮤다 응암지대의 사랑>. 버뮤다 응암지대에서 반대 방향 타는 걸 설명하려면 복잡하다는 걸 아는 사람만이 형성된 공감대가 이렇게 로맨스로 이어지는 부분이 재미납니다. 





서울 어디를 다녀오든 사당역에서 집으로 오는 광역버스 타는 루트를 이용하는 저에게도 익숙한 4호선 이야기는 신원섭 작가의 <4호선의 여왕>으로 만나봅니다. 지하철 에피소드 하면 물품보관함과 관련한 범죄가 쉽게 떠오르지만, 이 소설에서 물품보관함은 그저 거들 뿐.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는 생각으로 읽게 되는 액션 첩보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튜버의 공포 체험은 폐쇄된 지하철역에서도 일어날 법합니다. 막차 시간에 그곳에 들어오는 지하철을 타면 다른 차원으로 간다는 제보를 받은 유튜버의 체험기를 담은 김선민 작가의 <농담의 세계>. 괴담처럼 가짜뉴스로 나올 만한 뜻밖의 결말에 깜짝 놀랄 겁니다. 





지하철 사고를 타임리프와 연결한 단편 <인생, 리셋>은 정해연 작가의 전작들처럼 인간 본성을 뼛속 깊이 파헤치며 공포에 가까운 스릴감을 안겨줍니다.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 된 과거의 선택을 바꾼다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마음이 반영된 타임리프 소재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이면서도 결코 똑같지 않은 하루. 그 안에서 루틴처럼 반복되는 사소한 것에 눈길을 던진 지하철 앤솔로지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읽고 나니 그제서야 제목의 '사람'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가 계속 맴돕니다. 이제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이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차지하면서 혼자서 섬뜩해하거나 피식거릴 것만 같아요. 장르적 정통성에서 슬쩍 비껴간 단편들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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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집 [밀지마세요, 사람탑니다]는 작가마다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 소설이다.


마치 삼색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작가의 개성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지하철의 각 노선에 따른 또다른 이야기들이라 한 작가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매일 접하고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작가들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유쾌함이 있다.


펴범한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사람들을 기막힌 상상으로 사연을 만들어 그것에 작가의 정신을 심어놓는 것이다.





공항철도편에서 작가는 늙은 무술인의 외로움과 나약함을 엉뚱한 상상을 입혀 시대의 영웅으로 만들어낸다.


나 아직 청춘이야 하는 주인공의 우쭐함이 사회의 어르신들에게 대리만족이라도 주었으면 좋겠다.





많은 이용객으로 붐비는 2호선을 주제로한 지옥철에서는 혼란함을 대하는 인간의 본성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이상에서 벗어난 혼란들은 상상에 상상을 더하여 어두운 단면으로 나타나고 이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6호선에서는 가난한 청춘남녀의 사랑이 잔잔히 그려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시대의 루저들이기에 찬란하지 못하였더라도 그들의 사랑은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지하철 데이트와 대기실에서의 점심식사는 너무 아름답다.


그런 그들에게도 현실의 벽은 높았나보다. 갑자기 사라진 경태와 그를 잊지 못하는 해원에게서 사랑의 애틋함이 느껴진다.


그들을 갈라놓은 것이 사랑이 아니라 사회환경 때문이었던 것 같아 더욱 아련하다.





4호선에서는 전혀 성격이 다른 액션영화를 보는 듯하다. 마약밀매를 둘러싸 속고 속임의 연속에서 사랑을 전개하는 것이 흥미롭다.





5호선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시대를 넘너드는 둣한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 하기전에 그 누가 지금의 생활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싶다.


마스크가 일상이 된 지금도 우리가 인정하고 살아야 할 현실임을 느기게 된다.





1호선에서 만난 주인공은 인생일대의 선택으로 인해 인생이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리셋하는 이야기이다.


그에게 주어진 기회 속에서 운명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그는 그가 희망한 선택을 하게 되지만 결국 같은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


작가는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인생이라 주어진 시간들에 자신이 어떻게 살아내는가에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지 환경과 기회가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3호선에서는 노숙인에 반쯤 걸친 듯한 반숙인의 활약상이 그려진다.


지하철에서 자신이 죽임을 당할 뻔 했고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주인공이 그 컴플렉스를 이겨내고 이웃 어린아이를 구하게 되는 영웅담이다.


노숙인에 대해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한 작가의 말처럼 우리사회에서 존재인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시대의 영웅으로 만들어 낸 것이 너무 좋다.





이제부터 지하철을 타면 주위를 둘러보게 될 것 같다.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사연으로 풀어질 지하철에서 인생을 배우게 될 것 같다.





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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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님들의 단편 소설이라 흥미가, 그에 더해 지하철 앤솔로지라 더욱 기대되었던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는 여섯 명의 작가의 일곱 이야기가 실려 있다. 추리나 스릴러, 괴담이나 좀비 장르에서 두각을 보이시는 작가님들이기에 당연히 이번 앤솔로지도 그런 이야기일 거란 예상을 했지만 처음 등장하는 전건우 작가님의 <호소풍생>은 괴담이 아닌 영화 '품행제로'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라 의외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얽히고설킨 지하철 노선도만큼 다양한 지하철 이야기, 공항철도를 시작으로 2호선, 6호선, 4호선, 5호선, 1호선, 3호선의 이야기로 전개되고 그 속에서는 조금 황당하게 여겨져 혹시 전철 안에서 겪은 한낮의 꿈이 아닐까 싶은 이야기부터 작가님 이름을 보자마자 혹시나 했던 좀비의 출몰 이야기, 작가지만 이렇다 할 소설을 내놓지 못한 여주인공과 고시생인 남자 주인공의 애틋하면서도 안타까운 전철 로맨스, 사랑하지 말았어야 할 여자를 사랑해 수난을 겪게 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 납량특집으로 폐쇄된 지하철을 탄 VJ 남주인공이 다른 세계로 흘러가 다시 현실로 되돌아오는 이야기, 계속되는 사업 실패와 이혼으로 지하철에서 생을 마감한 주인공이 되돌아가 인생 역전을 하고 싶었던 순간으로 죽을 때마다 되돌아가는 이야기, 시골을 떠나 서울에 보금자리를 틀었지만 이렇다 할 직장은커녕 사기를 맞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서울 생활을 비관하며 아들과 자살하려던 아버지를 기억에 두고 살아난 남주인공의 이야기.





뻔한 이야기가 등장할 거라고 예상했었다.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같은 주제로 펼쳐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속에는 충분히 예상되고도 남는 뻔한 이야기를 한두 편쯤은 만나게 되기에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며 읽게 되는 것이 사실인데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는 뻔하지 않게 흘러가는 구도여서 더 흥미진진하게 읽혔던 것 같다.





평소 지하철 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젊은 시절에도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보다는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곳을 선호했고 아무래도 땅밑으로 지나가는 게 께름직해 지하철 타는 것을 썩 내켜 하지 않는 편인데 앉을 자리 없이 서서 가야 하는 불편함과 눈 둘 데 없는 난감함에 핸드폰만 마냥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 자리가 날라치면 밀치고 앉는 이의 무례함, 정치 이야기로 목소리 높이는 어르신들, 물건 파는 상인들, 판매행위를 금지하는 역장의 방송, 덩치 큰 이로 인해 침범된 자리... 나에게는 버스보다 지하철을 타며 겪은 불쾌감이나 난감함이 더 컸기에 지하철에 관한 기억이 좋지 않은데 그 속에서도 수많은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음에 즐거운 시간이었고 다음에 지하철을 타게 되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시도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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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첫날, 해환은 오전 9시 2분 출발하는 전철을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스물일곱 살 여자 해환은 첫 문장을 쓰기 위해 전철을 탄다. 데이트다. 6호선 버뮤다 응암지대의 사랑인데 경태오빠와 해환이의 사랑이의 데이트 장면이 재미있고 평범하면서 참 안타까우면서도 옛날 나의 남자친구와의 사랑이 떠오르면서 사랑에 집착하지말자고 느끼게 되었고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해 줄 수 있고 배려있으며 믿고 아끼면서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되자고 생각했다. 4호선의 여왕에서는 고윤이라는 여자가 재홍을 만나 자살시동을 벌이는데 꼭 남편을 위해서 그렇게 했어야 됬나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고 둘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이라는 게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호선 농담의 세계는 공포 체험 방송을 주 콘텐츠 삼고 있는 인터넷 방송인 짱규철이 신당에 위치한 유령역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유령 열차를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짱규철이 유령 열차를 타고 맞닥트리는 세계는 디스토피아적이기도 하고, 일견 아포칼립스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지만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얼마나 그리고 불안정한 세계에 있는것인지 통찰하고 있다고 느꼈다. 1호선 인생, 리셋에서는 타임리프 서사를 시도했다. 지하철을 분기점으로 인생이 달라진 한 남자의 인생 갱생기를 다룬다. 남자의 인생은 달라질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준구처럼은 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미래의 불안 앞에 선 인간의 좀 더 근본적인 인간의 태도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진다. 3호선 쇠의 길은 정체불명의 괴물에 대한 이야기다. 보이지 않는 공포의 실체를 딛고 넘어서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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