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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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초 03의 세계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부상을 당한 소녀.
그녀 앞에 나타난 구구 아저씨와 함께하는 새로운 세계!
매일 새벽 한강공원에서 연습을 이어가던 중, 휴식 시간에 핫바를 물고 나타난 수상쩍은 구구 아저씨. 다연은 자신도 모르게 부상, 부모님의 이혼, 적응하지 못한 학업 등의 이야기를 아저씨에게 털어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다연은 가장 ‘소중한 것’이 담겨 있는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구구 아저씨 덕에 휴대폰의 행방을 알게 되는데…….
다연은 무사히 휴대폰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구구 아저씨는 다연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작가정보
목차
- 프롤로그. 세계신기록에 가장 가까운 열일곱
1. 추락하는 롤러코스터
2. 나의 ‘비둘기’ 아저씨
3. 달리지 않으면 지지도 않는다
4. 익사하지 않고 살아남기
5. 세렝게티의 펭귄
6. 인생이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동안 슬그머니 일어나는 일
7. 새벽을 지나 바다를 건너
8. 두 유 노우 주윤발?
9. 꿈꾸는 캐러밴
10.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
11. 시속 34킬로미터 소녀
에필로그. 비둘기에 관해 알아낸 몇 가지 사실
책 속으로
다연은 운동화 속으로 발을 밀어 넣었다. 휴대폰은 운동복 주머니 속에 넣었다. 벽에 걸린 검은색 시계가 5시 30분을 가리켰다. 다연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골동품 같은 시계지만 바늘이 가리키는 시간은 늘 정확했다. 다연은 현관문을 열기 전에 다시 한번 집 안을 둘러보았다. 물기 없이 깨끗하게 마른 싱크대, 싱싱한 튤립이 들어 있는 화병, 냉장고에 테이프로 고정해 놓은 메모, 의자 등받이에 걸쳐 있는 앞치마, 그리고 공기 중에 은은하게 감도는 달짝지근한 냄새.
늘 보던 광경을 한 번 더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엄마와 외할머니가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보호막을 몸 위로 한 겹 두른것 같다. 다연은 심호흡을 하고 집을 나섰다.
간밤에 소나기가 왔는지 보이는 것 전부가 촉촉한 물방울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동쪽 하늘에서 은은한 빛을 내뿜으며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다연은 한강공원을 향해 걸었다. 잠은 완전히 깼지만 몸 어딘가에는 아직 덜 깬 잠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 잠실대교를 건너다가 난간을 붙잡고 한강을 내려다 보았다. 바람이 불지 않아 수면은 고요했다. 눈이 부시게 밝은 아침 햇살이 다리와 한강을 충만하게 비췄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한강은 바다를 연상케 했다. 파도가 일렁이는 한강을 보고 있으면 물길을 따라 어디로든 가버리고 싶었다. 가고 싶은 곳도 오라는 곳도 없지만, 강물에 빗물이 더해지는 걸 보면 마음이 파도치듯 일렁였다. 수도 없이 지나간 다리이고 매일 보는 한강인데 오늘은 평소와 느낌이 조금 다르 다. 어쩌면 줄지어 날아가는 참새마저도 어제 본 것과 같은 새들일지 모르는데.
- 추락하는 롤러코스터
“어른들은 왜 항상 넌 어리다, 앞날이 창창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우리만 되게 큰 혜택을 받은 건 아니잖아요. 자기들도 전부 어렸을 때가 있었으면서.”
“어른이 되면 금방 잊어버려. 그리고 그때는 어리다는 게 귀찮고 짜증 났을 뿐이었다는 걸 다들 잊지.”
다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땀으로 흥건히 젖은 반바지를 툭툭 털었다.
“그렇지만,” 아저씨는 마지막 남은 핫바를 꿀꺽 삼키고 말했다.
“예전보다 한가해진 건 좋지 않아? 자유시간이 많아졌잖아.”
그건 그렇다. 예전에는 새벽 운동, 등교 후 오전 훈련, 점심 먹고 오후 훈련, 하교하는 친구들의 등을 보며 저녁까지 달리고 나면 하루가 끝났다. 하지만 지금은 내킬 때마다 한강에 올뿐, 육상부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 것치고는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네?”
다연은 아저씨의 질문도 평가도 아닌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버럭 화를 냈을 것 같은데, 역시 좀 달라졌군.
예기치 못한 부상 때문에 좀 성숙해진 건가?”
다연은 아저씨를 째려보며 다시 벤치에 앉았다.
“달라졌느니 안 달라졌느니 할 만큼 우리가 친한 건 아닌 것같은데요?”
“으흠…….”
아저씨는 괜한 소리를 했다는 듯 신음을 내며 다연을 힐끔 거렸다.
“아저씨,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탄 기분 알아요? 내가 여기 갇혔는지 아무도 몰라서 구하러 올 것 같지 않은 기분.”
“난 그래 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넌 딱히 살려달라고 비상구조 버튼을 누르고 싶지도 않은 거지?”
“…….”
비슷하다. 비상구조 버튼을 누른다 한들 뭐가 달라질까.
“혼자 그러고 있음, 무섭지 않을까?”
“혼자는 아니고 우리 아빠랑 둘이 탄 것 같아요. 근데 아빠는 어른이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거예요.”
- 1. 추락하는 롤러코스터
“가족이란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야. 여름이면 인간들은 휴가 가기 전에 집에서 기르던 개를 버리잖아. 해마다 그런 식으로 가족에게 버림받는 개가 일 년에 7천 마리가 넘는다는 기사를 읽었어. 인간들은 여름휴가를 보낼 생각에 8월을 기다 리지만 개들한테는 죽음의 달이지, 뭐야.”
구구는 수다스럽다. 게다가 눈을 감고 들으면 정말로 비둘 기가 아니라 40대 아저씨랑 대화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구구의 수다를 듣는 동안 요즘 마음을 무겁게 했던 일들이 바람에 눈발이 날리듯 날아갔다. 실제로 한강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쌀가루 같은 보슬보슬한 눈이 다연의 눈꺼풀 위로 떨어졌다. 눈가루는 공룡처럼 잠들어 있는 한강 변 고층 건물들을 향해 바람에 실려 날아갔다.
“신기해요.”
“그럴 만하지. 이런 통찰력을 가진 비둘기는 처음일 테니까.”
“아뇨, 그게 아니라…….”
구구가 통통한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아뇨, 그건 맞아요. 처음이에요, 이런 비둘기는.”
금세 기분이 나아졌는지 구구가 어깨를 우쭐거렸다. 정말 다루기 쉬운 아저씨다.
“말하고 나니까 별일 아닌 것 같아서요. 엄마랑 아빠가 이혼한 것도, 엄마랑 외할머니랑 셋이 사는 것도.”
“다행이네. 어떤 문제는 일단 입 밖에 내고 나면 별게 아닌 법이거든.”
“그러게요.”
“그렇지만 말이야……” 구구는 이미 다 식은 핫팩을 부여잡고 말했다.
“다음엔 꼭 핫바를 먹을 수 있게 해줬으면 해.”
다연은 그 애절함에 홀려 얼떨결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구구를 또 만나게 될까 생각했다.
설마하니 볼 때마다 여고생의 간식을 뺏어 먹는 식탐 많은 아저씨, 아니 비둘기를 또 만나게 될 줄은.
- 2. 나의 ‘비둘기’ 아저씨
출판사 서평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날,
우리에게도 ‘구구 아저씨’가 나타날 거야.’
그리피스 조이너가 1988년도에 세운 여자 100미터 세계 신기록 10초 40을 갈아치우는 게 인생의 목표인 단거리 주자이자 12초 03의 기록으로 전국 육상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차지한 육상 유망주 주다연.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목표가 흔들린다.
계속 달릴 것인지 여기서 그대로 멈출 것인지, 인생 첫 실패에 고민 중인 다연에게 자신을 구구라 칭하는 수상쩍은 아저씨(?)가 접근하는데…….
복잡한 마음의 다연과는 달리 핫바와 삼각김밥 하나면 세상 행복해하는 구구 아저씨.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구구 아저씨의 이야기는 은근히 ‘1푸드덕 1명언’이다. 아저씨의 정체는 다름 아닌 88서울올림픽 성화대 비둘기 쇼를 위해 홍콩에서 건너온 비둘기의 후예로, 한국어에 능통한 잠실 토박이 비둘기다. 정확하게는 10미터 밖에 날지 못하는 닭둘기.
〈첩혈쌍웅〉에 출연한 조상님의 감동 스토리에 집착하던 구구는, 어느 날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 놓인 휴대폰으로 〈첩혈쌍웅〉 3편이 제작된다는 기사를 접하고 홍콩에 가라는 계시라고 여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송아지의 심정으로 집과 학교를 오가던 다연은 버스에 핸드폰을 두고 내린다. 육상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훈련기록이 저장된 핸드폰은 자존심의 원천이자 보물 1호다. 그리고 무엇보다 휴대폰에는 기록 말고 엄청나게 ‘소중한 것’이 들어있었다! 위치 추적 끝에 핸드폰이 분실 핸드폰의 성지인 홍콩의 한 부품공장을 향해 바다를 건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연과 구구는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함께 홍콩으로 떠나는데…….
달리기를 멈춘 육상소녀와 〈첩혈쌍웅〉 3편에 출연하고 싶은 아재 비둘기의 잠실대교부터 홍콩까지 이어지는 밤도깨비 특가 여행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인가.
누구에게나 고민 가득한 열일곱 살이 있다.
그럴 때 나의 고민을 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육상에서 경기 시작 전 자신의 자리에 서는 것을 ‘On Your Mark’라고 한다. 육상선수가 트랙을 돌 듯 우리도 반복된 일상을 살아간다. 크고 작은 실패가 자신을 실망하게 할지라도 새로운 해가 뜨면 또다시 그 자리에 서듯이. 이 소설은 육상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다연의 부상과 같이 일상을 살다 보면 마주할 수 있는 실패와 고민을 그리고 있다.
열일곱이든 스물일곱이든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가 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주위에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내 말을 들어 줄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설 속 구구 아저씨는 키다리 아저씨나 모모 속 베포처럼 돈이 많거나 듬직한 존재가 아니다. 그렇다고 지식이 풍부한 현인(賢人)도 아니다. 단지 다연의 말을 잘 들어주고 핫바나 인절미 등의 간식을 요구하는 비둘기일 뿐이다. 하지만 다연은 구구와의 대화로 많은 위로를 받는다. 구구가 특별한 비둘기여서일까? 아마도 다연은 자신의 고민을 들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나쁜 기분이 사라지지 않으면 좋은 기분을 이불처럼 덮으면 돼.”라는 말을 멋있게 보이려고 말한다는 구구 아저씨처럼 말이다.
“그럴지도 모르지. 나는 해수 양이 전주비빔 말고 참치마요 삼각김밥을 가져온 날 확실히 더 행복했어. 비둘기로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날도 있으니까. 근데 내가 인간들을 오랫동안 살펴보니까, 인간들은 어떻게든 싫은 이유를 만들어내는 족속들이더라고.”
“아무리 특별한 삶을 사는 인간도 특별히 더 행복할 거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 그러니까 넌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구구는 다연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
“그렇지만 넌 이제 겨우 열일곱이잖아. 천천히 생각한 다음 결정해도 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던 우린 네 편이야. 물론…….”
“물론, 뭐요?”
“물론 비둘기가 응원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마는.”
- 책 속에서
작가는 우리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을 때, 주위를 둘러보면 분명 구구 아저씨와 같은 존재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지친 우리에게 들려주는 응원가다.
기본정보
ISBN | 9791165345570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7월 22일 |
쪽수 | 290쪽 |
크기 |
137 * 205
* 24
mm
/ 45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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ϻ
레디. 다연은 스타팅블록에 발을 고정하고 강하게 눌렀다.그대로 튕겨 나갈 듯 발목에 힘이 들어갔다. 이 순간이 가장 좋다. 몸 깊은 곳을 막고 있던 무언가가 빠져나가면서 시원한 물이 막힘없이 솟구쳤다. 샤워기의 물이 기세 좋게 쏟아지듯 , 자신감이 먼저 앞서서 뛰어나갔다. (-11-)
"어른들은 왜 항상 넌 어리다. 앞날이 창창하다고 말하는게예요? 우리만 되게 큰 혜태글 받는 건 아니잖아요. 자기들도전부 어렸을 때가 있었으면서."
"어른이 되면 금방 잊어버려. 그리고 그때는 어리다는 게 귀찮고 짜증났을 뿐이었다는 걸 다들 잊지." (-34-)
다연은 연거푸 빙수를 입안으로 떠 넣었다. 아까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누가 본 것도 아닌데 얼굴이 따끔따끔하다. 그 사이 팥빙수를 깨끗하게 비운 노부부는 수박을 들고 아직도 기세등등한 오후의 햇빛 소그로 사라졌다. 할머니는 테이블 위의 일본어 회화책을 가방에 ̗었다. (-55-)
"지금 달리지 못하는 건 완벽하게 정상이야.이런 상담은 필요 없어. 들어야 하는 건 나 같은 의사나 어른들의 말이 아니라 네 마음의 소리야. 분명 달리고 싶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
아니, 난 지금이라도 당장 달리고 싶다. 의사가 잘못 짚었다.
"분명 이유가 있으니까 네 마음이 딱 멈춘 거야. 그러고는 뇌가 왼족 발목에 명령을 내린 거지.' 나는 지금 달리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멈춰,' 라고" (-97-)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인생 조지는 거야. 몸은 그다음이야.메달 따서 대학 가고 성공해야지."
성적이 먼저고 몸은 그 다음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선수가 되면 세계 대회에 나갈 기회조차 없어진다, 코치는 반복해서 그렇게 말했다. (-103-)
달리기는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다.그저 땀에 전 운동복을 생산할 분, 잘 마른 운동복엣거는 소금가루가 푸실푸실 떨어진다. 그런데 이곳에는 그런 옷들이 약 100벌 정도 쌓여 있는 냄새가 난다. 다연은 세탁실에 난 손바닥만 한 창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배 안의 세탁실은 수영장 탈의실에 있는 길쭉한 사물함 3개를 합친 것 정도의 크기였다. 그 안에 낭은 세탁기와 땀 냄새에 전 옷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다연과 비둘기들은 그곳에 몸을 숨겼다. (-175-)
"저 청년이 게이라고?"
"그게 뭐 어떻다고. 그렇다고 저 친구가 가진 좋은 점이 하나라도 사라져? 너희가 먹고 마신 것들이 달라지기라도 해?"
"에미넴은 이렇게 노래해. 나는 네가 흑인인지 백인인지, 이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 게이인지, 레즈비언인지, 키가 작은지 큰지, 뚱뚱한지 말랐는지, 부자인지 가난한지 신경 쓰지 않아. 네가 나에게 친절하면 나 역시 너에게 친절할 분이지 . 간단하잖아." (-249-)
'개구리 올챙이적 모른다' 라고 했다. 잘 나갈 때와 잘 나가지 않을 때, 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과 말과 행동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자신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크게 잃은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그 미세한 변화를 후벼 팔 때가 있다. 의미없는 위로와 어설픈 치유의 말이 위로가 아닌 상처가 되는 이유는 그래서다.
소설 <구구 아저씨>는 청소년 소설이며,주인공은 달리기 100M 단거리 유망주 주다연이다. 100미터 12초03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다연은 대한민국 최고 기록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과 소질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다연은 훈련 도중에 왼쪽 발목을 접질렀으며, 인생이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멀쩡했던 사람이, 에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한순간에 망가질 때, 그 망가진 현 상황을 인정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연이 처한 상황이 딱 그런 상태이다. 주변 어른들은 다연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성공에는 관대하지만, 실패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그리고고 다연은 어리니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다.
즉 어른들의 말이 다연에게 위로가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구구 아저씨,즉 비둘기가 말하고 있다. 그건 어른들이 다연의 입장에 따라서 신중하게 말하지 않고,자기 기준에 따라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지, 다연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식상한 말에 불과했다. 그래서 다연은 어른들의 조언을 들을 때마다, 속상하고, 아프고,,그 아픔을 내색할 수 없었다. 자신이 잘 나갈 땐, 어른들은 똑같은 말로서, 칭찬하고 인정한다.그러나 큰 부상을 입은 다연에게는 각자 다른 해결책을 말하고 있다. 그것이 다연에게 도움이 되는 해결책이지만, 서로 자기기준에 따라 말하기 때문에 한사람은 오른쪽으로 가라, 한사람은 왼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있다.그러 때, 다연은 갈팡질팡하게 되고, 나락으로 빠져들게 된다. 나침반 없이 말하는 조언은 북쪽이 어딘 지 모른 채, 북쪽으로 가면 펭귄을 볼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았으며, 모호하고 애매하였다. 구구 아저씨는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다연이 처한 현실에서 다연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어른들과 달리 , 구구 아저씨는 다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대해서 깊이 경청하고,신중하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의 정답이 아닌 여러개의 정답 속에서 다연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건,내 옆에 구구 아저씨가 있었으면 좋겠다,그리고 내가 구구 아저씨가 되고 싶다 라고 말할 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뛰는 것만이 전부였던 여고생 다연은 부상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러졌다.
완벽하게 부러져 완벽하게 붙었다는데 트랙 위를 달리기만 하면 왜 고꾸라질까.
가장 예민할 사춘기 여고생, 어릴적부터 올림픽 메달을 꿈꾸며 달려왔던 그것도 세계 신기록에 가까웠던 운동만이 전부인 하지만 부상을 당한 소녀, 엄마와 할머니와 살아가는 한부모 가정의 딸.
세상의 모든 불행을 혼자 다 짊어진 듯한 조건을 더덕더덕 붙히고서 중심을 잃고 휘청거린다.
그리고 그런 다연에게는 뚱뚱한 비둘기 구구 아저씨가 있었다.
억지로 위로하지도 않았고 꿈이 있는, 서울의 와이파이와 핸드폰을 이용할 줄 아는 똑똑한 아저씨.
다만 비둘기일 뿐인.
사람을 위로하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말 뿐인 가벼운 위로부터 일어설 때까지 다그치기, 모른척 눈감아주기, 끈질기게 들러붙어 괜찮아질 때까지 돌보기.
분명 위로가 필요하고 상처의 치유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한없이 가라앉은 사람에겐 무엇하나 편한 것이 없다.
실없는 농담도, 너무 똑똑해 놀라게 만드는 것도, 마음을 금새 풀어주는 것도, 멋있게 똥을 싸 복수해주는 것도, 위험한 모험을 함께 해주는 것도, 핫바를 함께 나누어 먹는 것까지.
조류공포증이라 비둘기가 끔찍하게 싫어 계속 되는 이입에 상상될 때마다 소름이 등줄기를 타고 올랐지만 나에게도 구구 아저씨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적어도 내가 마음의 병으로 앓아 눕는 일은 없지 않을까.
그냥 이런 소녀와 비둘기가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다로 간략하게 줄일 수 있는 이 책은 순식간에 읽혀 가벼운 듯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만큼 재미가 있는 것이고 읽고 나면 마음에 묵직하게 무언가가 들어차면서 엉덩이 밑에 핫팩을 깔아주는 듯한 따뜻함을 준다.
다시 신발끈을 묶고 트랙에 서서 킵 고잉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zoom: 1; opacity: 1;"> </div>
<p> </p>
어줍짢은 위로를 건네는 책을 읽으며 찝찝한 위로를 받아 자위하느니 '구구 아저씨'를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ϻ
구구 아저씨
저자 김은주
출판 팩토리나인
"나에게도 구구 아저씨가 있으면 좋겠다"
<구구 아저씨>를 만나보았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책 제목을 보자마자
'너무 읽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탁! 들더라구요.
이 책은 세계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부상 당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운동 선수에게 부상을 예방할수있으면 좋겠지만
항상 몸을 쓰기때문에 부상은 항상 달고 있지요.
한때 운동선수였던 동생에게 물어보니
부상을 당하면 몸보다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실패라는 절망속에 빠진 열일곱살의 다연이의 이야기를 들여다볼까요.
ϻ
ϻ
열일곱살 육상선수.
세계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다연에게
예기치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바로 부상. 피니쉬 라인 앞에서 넘어진 다연은
발목 부상을 당했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실패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발목은 조금씩 나아졌지만 마음은 전혀 낫기를 않았어요.
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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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은 혼자 한강에서 연습을 하고 편의점에서 핫바를
먹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어오는게 아니겠어요!
알고보니 비둘기? 비둘기가 말을 한다구요?
네. 제목에서 전혀 상상도 못했는데 진짜 비둘기가
다연이의 구구아저씨입니다.
이렇게 다연과 구구아저씨의 인연은 시작돼요.
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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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은 구구아저씨에게 자신의 부상, 부모님의 이혼,
앞으로의 미래 등 답답한 자신의 상황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구구아저씨는 츤데레처럼 위로를 해주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연은 핸드폰을 잃어버리게 되고
위치 추적을 한 결과 홍콩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다연은 핸드폰을 찾으러 홍콩으로,
구구 아저씨는 영화 오디션을 보러 홍콩으로..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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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빠진 다연은 구구 아저씨를 만나면서
점차 극복하고 성장을 하게 됩니다.
구구 아저씨와 다연이가 티키타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너무 났고 주변 사람들이 다연이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보면서 감동하고 마음이 찡해졌어요.
내가 열일곱때, 이런 어른들과 구구 아저씨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냥 누군가에게 나의 고민을 털어놓는 일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잖아요.
부모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구구아저씨처럼
위로가 되어주고 응원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참 많이 들었어요.
아이가 걱정과 절망의 늪에 빠졌을때,
위로와 응원이 필요할때 살며시 이 책을 건네줘야겠습니다.
"또다시 넘어지고 두려움이 밀려오고 외로운 시간이
찾아와도 멈출 필요는 없다고 다연은 생각했다.
그저 계속 킵고잉할 것이다."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ϻ
책을 붙잡고 놓질 못했던, 아주 오랜만에 술술 읽어내려간 책 <구구 아저씨>
책 제목의 구구 아저씨는 사람일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머! 왠일.. 사람이 아니였다는 사실에 놀랐고, 또 한편으론 사람이 아니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사람이 아니여서 다행이었을까?.. 책을 다 읽고 곰곰 생각해보기도 했고,
하늘에 날아가는 새를 보며 어쩌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한참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12초 03의 세계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부상을 당한 소녀.
그녀 앞에 나타난 구구 아저씨와 함께하는 새로운 세계!
소설 속 다연이를 지금 만나러 가볼게요~
다연은 걸음 수를 세며 세차게 팔을 흔들고 강한 발차기로 트랙을 밀어 냈다.
남은 거리는 5m. 피니시라인 너머에 있는 한 점에 정신을 집중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다연은 트랙 위로 고꾸라졌다.
내 던져진 통나무처럼 트랙 위를 굴렀다.
12초 03의 기록으로 전국 육상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차지한 육상 유망주 주다연.
하지만 갑작스런 부상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목표가 흔들리고 말아요.
계속 달릴 것인지 여기서 그대로 멈출 것인지.
인생 첫 실패에 고민 중인 다연에게 자신을 구구라 칭하는 수상쩍은 아저씨가 나타납니다
구구 아저씨는 핫바, 삼각김밥, 인절미를 좋아하고,
어느날은 친구 프린스까지 다연이 앞에 데려옵니다
"행복은 성적순도 아니지만 선착순도 아니야.
아, 물론 육상은 선착순이 맞긴 해. 육상은 그래도 행복은 아니야. 엄마가 무슨 말하고 싶은지 알지?"
다연이는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고 할머니와 사는데
왜 부모님이 이혼하게 된 것인지 이야기를 풀어내며 나중에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누구에게나 고민 가득한 열일곱 살.
다연이의 육상 고민, 부모님 고민을 들어줄 구구 아저씨가 있어 다연이는 마음이 놓입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편의점 알바생 해수언니가 있었죠.
다연이 엄마는 어느날 홍콩으로 여행을 가자고 다연이에게 말했고,
다연이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곧 엄마는 여행을 다음으로 미뤄야 겠다고 합니다
여행을 기대했던 다연이는 엄마에게 다다다다 퍼붓기 시작했고, 아빠 이야기까지 해버리고 말아요.
마음이 한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던 어느날,
화장실에서 같이 육상을 하는 친구들로부터 악담을 듣게됩니다.
다연이는 한없이 슬펐습니다.
교과서 어디에도 잘나가던 사람이 갑자기 바닥을 쳤을 때
극복하는 방법이나 예시 같은 건 적혀 있지 않았다.
전부 이미 성공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뿐이다.
다들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사람이 되었다는데,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왜 안 가르쳐 주는 걸까.
익사하지 않고 살아남기
<첩혈쌍웅>에 출현한 조상님의 감동 스토리에 집착하던 구구는
어느날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 놓인 휴대폰으로 첩혈쌍웅 3편이 제작된다는 기사를 접하고
홍콩에 가라는 계시라고 여깁니다.
다연은 집과 학교를 오가며 지냈고 버스에서 핸드폰을 두고 내립니다.
다연이는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핸드폰 속에는 육상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훈련기록이 저장되어 있었고,
소중한 것이 들어있는 보물1호였기 때문이죠.
분실 핸드폰을 찾겠다는 다연이! 위치 추적 끝에 핸드폰이 홍콩의 한 부품공장을 향해
바다를 건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다연과 구구는 홍콩으로 떠납니다
홍콩으로 가는 중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가슴 졸이기도 했고,
다연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열일곱 살의 나였다면 다연이 처럼 절대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특별한 삶을 사는 인간도 특별히 더 행복할 거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 그러니까 넌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
넌 이제 겨우 열일곱이잖아.
천천히 생각한 다음 결정해도 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던 우린 네 편이야.
두 유 노우 주윤발?
달리기를 멈춘 육상 소녀 다연이와 첩혈쌍웅 3편에 출연하고 싶은 구구 아저씨!
잠실대교부터 홍콩까지 이어지는 여행기는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요?
내 말을 들어 줄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설 속 구구 아저씨는 듬직한 존재도 아니고, 핫바와 인절미를 요구하는 비둘기일 뿐입니다
그러나 다연이는 구구 아저씨로 부터 위로를 받습니다.
자신의 고민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거겠죠? 주위를 둘러보며 나에게는 구구 아저씨 같은
누군가가 없을까 곰곰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책은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와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응원가 입니다.
구구 아저씨가 말해요.
"나쁜 기분이 사라지지 않으면 좋은 기분을 이불처럼 덮으면 돼"라고 말입니다.
혹시 지금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나요?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혹시 모를 구구 아저씨가 절망에 빠진 우리를 지켜보고 말을 걸지 모릅니다
책 속 구구 아저씨의 명언은 힘들었던 우리를 다독여줍니다.
나의 고민을 들어줄 구구 아저씨.
아, 나에게도 구구 아저씨가 있으면 좋겠다.
- 팩토리나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
<p style="margin: 3px; word-break: break-all; max-width: 580px !important; font-size: 10pt; font-family: yes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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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margin: 3px; word-break: break-all; max-width: 580px !important; font-size: 10pt; font-family: yesGo;">'나에게도 구구아저씨가 있으면 좋겠다."</p>
<p style="margin: 3px; word-break: break-all; max-width: 580px !important; font-size: 10pt; font-family: yesGo;"> </p>
<p style="margin: 3px; word-break: break-all; max-width: 580px !important; font-size: 10pt; font-family: yesGo;">어릴적 나의 꿈이 이루어 질거 같고 밝은 미래가 있을거라 생각하며 열심히 했는데 그 꿈이 멀어진 적이 있어요. 그 힘듦을 헤쳐나가기 까지 너무 힘이 들었었는데요.</p>
<p style="margin: 3px; word-break: break-all; max-width: 580px !important; font-size: 10pt; font-family: yesGo;"><구구아저씨>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빠른 육상선수이자 세계 신기록에 가장 가까운 열일곱살 다연이이가 부상을 당하면서 많이 힘들어 해요. 힘든 다연이에게 우연히 나타난 구구 아저씨.</p>
<p style="margin: 3px; word-break: break-all; max-width: 580px !important; font-size: 10pt; font-family: yesGo;">구구 아저씨와 소소한 나의 이야기를 터놓던 다연이인데요. 어느날 소중한 것이 담겨 있는 휴대폰을 잃어버리게 되요. 그리고 그 행방을 찾아나서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릴적 나의 모습을 생각이 났어요.</p>
<p style="margin: 3px; word-break: break-all; max-width: 580px !important; font-size: 10pt; font-family: yesGo;">힘든 일이 있을 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친구와 도서관에 있던 책이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요.힘든 일이 있을 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p>
<p style="margin: 3px; word-break: break-all; max-width: 580px !important; font-size: 10pt; font-family: yesGo;">나의 꿈을 만들어 가는 시기의 아이들이 <구구아저씨>를 읽으며 좌절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읽으보며 공감과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책인거 같아요. </p>
<p style="margin: 3px; word-break: break-all; max-width: 580px !important; font-size: 10pt; font-family: yesGo;"> </p>
9살 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전진한 다연, 한눈팔지 않고 요령 피우지 않은 결과는 전국 육상 선수권대회 여자 100m에서 중학생으로는 유일하며 전체 2위를 차지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니 고 1이 된 다연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더욱 뜨거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목표에 한걸음 가까이 내딛게 되는 순간 결승점을 앞에 두고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며 다연은 예상하지 못했던 현실로 떨어지게 된다.
추우나 더우나 한결같이 연습에 매진했던 다연, 연습량이 많아 한 달에 한 번씩 운동화 한 켤레씩을 소모하면서도 그 힘든 과정을 묵묵히 해냈던 다연이지만 발목이 잘 붙었다는 병원의 결과에도 좀처럼 달리기를 할 수가 없다. 자리를 박차고 달리는 순간 주저앉게 되는 일이 되풀이되고 다친 발목이 멀쩡하다는 진단에도 좀처럼 달릴 수 없는 기간이 길어지며 다연은 다른 진로를 찾아봐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이에 다연이 달릴 수 없는 이유가 심리적인 요인일지 몰라 엄마의 권유로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는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아보라고 충고한다.
<구구 아저씨>라는 제목이 뭘까 궁금했더랬다. 세파의 흐름을 타지 않는, 사회적 관점에서 어찌 보면 낙오자처럼 보일 수 있는 이미지지만 자신을 옭아매지 않고 여유로운 인물이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그런 예상을 다 빗나간 구구 아저씨의 정체가 흥미로웠는데 사람보다 더 현명하고 지혜로우며 코믹하고도 어이없는 상황 연출을 많이 해서 깨알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이혼한 부모님, 예상 밖의 범상치 않은 친구, 다연이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고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은 모든 청소년들의 고민을 보여준다. 운동밖에 몰랐던 다연이 달리기를 배제하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나날들과 부모님을 오해하며 속에 있는 이야기를 했을 때 그제서야 제대로 마주한 엄마 아빠의 속 마음을 알아가면서 좀 더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럴듯한 모범답안 같은 말들을 다연 주변인들이 해줬다면 아마 이 소설이 많이 식상했을 테지만 '이렇게 말해도 돼?'란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을 울리는 어른들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더불어 구구 아저씨와의 에피소드들도 웃겨서 재밌고도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이라 청소년인 자녀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유명한 육상선수였던 고1 소녀 주다연!
열심히 달리기 하던 다연이는 중요한 시합에서 부상을 당합니다.
발목이 부러졌다 다시 낫았지만 그뒤로 왠지 뛰지 못하는 다연...
인생의 절반을 달리기를 위해 살아왔던 그녀는 좌절하게 됩니다ㅠ
인생의 크나큰 첫 실패를 맞이하면서 이 소설은 시작 되어요.
과연 구구 아저씨는 누구일까요?
그렇게 육상훈련에서도 내려오고 방황하던 다연은
매일 달렸던 한강공원에 가서 달리다 핫바를 먹게 됩니다
그런데 어디서 나타난 비둘기 한마리가 말을 걸어요 ㅋㅋ
아저씨 같은 말투로 말이죠 ㅎㅎ
꿈을 꾸는 건지 다연은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적응하게 됩니다
구구아저씨에게 핫바나 인절미 등 간식을 나눠먹으며
하루하루 소소한 일상이야기를 나눠갑니다 ㅎ
"어른들은 왜 항상 넌 어리다, 앞날이 창창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우리만 되게 큰 혜택을 받은 건 아니잖아요. 자기들도 전부 어렸을 때가 있으면서."
"어른이 되면 금방 잊어버려. 그리고 그때는 어리다는 게 귀찮고 짜증 났을 뿐이었다는 걸 다들 잊지."
구구아저씨는 비둘기지만 핸드폰 사용을 능통하게 하고
(한강에서 어디에 와이파이가 터지는지 꿰뚫고 있죠 ㅎㅎ)
좋아하는 영화까지 챙겨보며 영화배우를 꿈꾸고 있어요
그리고 세상 다 살아본 듯한 50대 아저씨 같은 매력이 있어요
방황하는 다연의 흔들리는 마음을 잘 이해하고 들어준답니다
그렇지만 핫바나 간식 앞에서는 주접을 떨며 좋아하는 캐릭터예요 ㅋㅋ
"아저씨,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탄 기분 알아요? 내가 여기 갇혔는지 아무도 몰라서 구하러 올 것 같지 않은 기분."
"난 그래 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넌 딱히 살려달라고 비상구조 버튼을 누르고 싶지도 않은 거지?"
"......"
비슷하다. 비상구조 버튼을 누른다 한들 뭐가 달라질까.
가족에게도 가슴깊은 내용을 털어놓지 못하던 다연은
오히려 구구아저씨에게는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몰랐던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를 알아가보는
시간을 차차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초반엔 이런 이야기로 시작되다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정말 상상도 못한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소중하게 생각했던 한장밖에 없는 가족사진이 있는 핸드폰을
분실하게 되면서 내용은 급 전개 되게 시작해요
과연 다연은 다시 육상 유망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다리가 나아도 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였을까요?
구구아저씨와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요?
인생이 무너진거 같은 순간에도 인생은 계속 이어져 가고 있어요
17살 다연의 인생 여정 즐겁게 따라가 보았습니다 ^^
구구 아저씨는 비둘기이지만 40대 아저씨같다.
때로 혼자서 주절주절 떠들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얘기를
사람이 아닌 생물, 심지어 무생물에게라도
터놓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안 보이는 곳에서 열심히 하는 건 힘들어.
사람들은 과정 따원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어떤 문제는 일단 입밖에 내고 나면 별게 아닌 법이거든.
��달릴 때만 네가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
달리든 못 달리듯,너라는 사람의 가치는 변함없어.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렇게 살아야 해,하고 고정해두면 위기가 닥쳤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어. 스스로 가둬둔 셈이니까.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빠른 육상선수이자 세계 신기록에 가장 가까운 기록을 가진 17살 주다연은 발목 부상을 당한다.
부상으로 인한 상처보다 이런저런 마음의 상처를 지닌 주인공의 성장을 다룬 청소년 소설.
누구에게나 말 못할 혹은 말하기 싫은 고민과 상처를 마주하게 될 때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나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며, 스스로 내재된 힘을 찾고 만들어가는 과정은 두렵기도 하다. 과정에서 겪는 고비마다 쓰러져 있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데 도움을 주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책이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 휩쓸리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결과에 실망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고 좋은 것을 좋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은 17살 한참 고민이 가득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시기이다.
놀랍게도 주인공 '다연'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사람이다.
보장되어 있는 미래, 받쳐주는 실력까지 나도 이 책을 몇 페이지 읽지 않았을 때는 한마디로 이미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목적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나는 이미 17년 인생 중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하고 있었다.
"들어야 하는 건 나 같은 의사나 어른들의 말이 아니라 네 마음의 소리야. 분명 달리고 싶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
나를 잘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조언보다는 나의 마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실행하지 못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직접 글로 읽게 되어 더 확실히 와닿아 인상적이었다.
"다들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사람이 되었다는데,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왜 안 가르쳐주는 걸까"
이 구절을 읽고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문장이 떠올랐다.
나는 빛나는 결과를 보고 어두운 과정은 피하려고 했는데 위기를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하는지도 알아야겠다고 다짐한 구절이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렇게 살아야 해, 하고 고정해두면 위기가 닥쳤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어. 스스로 가둬둔 셈이니까."
나는 나의 한계를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나는 원래 이 정도 밖에 안되니까.'라고 생각했었는데 단순히 나의 생각으로만 나를 정해놨는데 이 구절을 통해 나의 한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떤 길을 택하더라도 네 마음에 비췄을 때 행복하면 돼. 산토리오는 아마 행복했을 거야. 남들이 왜 저 인간은 할 일 없이 냄새나는 똥을 들여다보고 있냐고 비웃었어도 말이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원하더라도 주변 시선에 의식하여 결국 포기하고 후회한 적이 있었는데 산토리오는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정말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면서 결국 큰일을 해낸 이야기를 보고 용기를 얻게 된 구절이었다.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밟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 달리기를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시작했지만 기대로 인해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고 결국 허무함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 보게 된 구절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어느 곳이든, 어느 나라든, 어떤 사람이든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제일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 데 목차를 읽으면 읽을수록 나의 방향성을 찾게 되는 느낌이었고 '나는 안될 것 같아'라는 생각이 용기로 바뀌어 자신 없던 것들도 자신 있게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구든 용기를 얻고 싶다면 비둘기들과 한 소녀와 여행을 떠나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팩토리나인)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처음에 구구 아저씨가 뭔가 했더니 , 구구하고 우는 비둘기를 말하는 거더라고요,
비둘기와 말이 통하게 된 다연이는 육상선수로
처음 장면을 경기를 하는 장면이 나와요. 무척이나 그 순간이 리얼하게 묘사되어
저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되더라고요.
나에게도 구구아저씨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분명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객관적으로 나의 상황을 이야기해주어 내가 그것을 받아들이게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는 걸 소설을 읽는 내내 생각할 수 있었어요.
여러가지 환경과 이유로 우리는 앞으로도 나아가다가
그자리에 멈추거나 뒤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때 나를 도와달라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마을 하기 곤란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다연이는 지금 엄마와의 대화가 필요하지만,
3교대를 하는 간호사 엄마가 피곤할까봐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더라고요.
이야기는 성장소설로 누구에게나 고민 가득한 열일곱 살이 있다면
구구 아저씨는 희망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어요.
우리에게는 그렇게 희망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무척이나 재미나게 잘 읽히는 소설이었기에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면서 잘 읽읽었어요.
나중에 아이에게 고민이 생긴다면, 저를 걱정해서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저에게 털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