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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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말은 어떻게 현대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이 책은 우리의 짧은 인생을 윤택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인 세네카는 고대 스토아 철학의 대가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 중요함을 말한다. 또 이성으로 감정과 욕망을 통제하는 것을 중시하는 스토아학파답게 ‘화’라는 감정에 굴복하지 않고 적절히 다스려 현인으로 성장하는 법을 제시한다. 수세기를 넘어 도착한 위대한 철학가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면 유한한 삶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네카는 마음과 행복, 화와 용서, 돈과 명예, 노년과 죽음 등 인생과 관련된 현실적인 명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사유해왔다. 특히 그는 죽음과 불행을 염두에 두고 자신을 성찰해야만 앞으로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음을 잘 아는 철학자였다. 인간의 심리를 꿰뚫고 그 영혼을 올바르게 구원하기 위한 방법을 끝없이 고민했던 그의 철학은 행복을 좇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값진 인생을 산다는 것은 오래 살아남는 것보다 제대로 사는 것과 관련된 문제이다. 삶은 결국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네카의 말처럼 한없이 부족한 인생도 ‘제대로 사용하는 법만 익힌다면 충분히 길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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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이기도 했던 세네카는 기원전 4년 스페인의 유력한 가문에서 태어나 로마에서 성장했다. 뛰어난 웅변술을 가졌지만 천식과 결핵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세네카의 출세는 다른 사람들보다 다소 늦은 서기 33년에야 이루어진다. 서기 54년 네로가 황제로 등극하자 세네카는 최측근이 되어 네로 황제의 통치를 보좌한다. 서기 59년 네로 황제가 모친을 죽인 후 폭정이 극으로 치닫자 세네카는 관직에서 물러나 학문과 집필 활동에 몰두한다. 서기 65년 황제 암살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으로 네로 황제에게 자결하라는 명을 받은 세네카는 스스로 혈관을 끊고 독약을 마심으로써 세상을 떠났다. 『화 다스리기 De Ira』 『서간집』 『대화』 등의 역사적인 저작들과 비극 9편을 남겼다.
목차
- 엮은이의 말_인생의 방향을 모르겠다면 세네카에게 길을 묻자!
1부 세네카의 인생론
1장 사용법만 잘 익히면 인생은 충분히 길다
01 순식간에 삶이 끝난다며 불평하는 사람들
02 문제는 수명의 짧음이 아니라 시간 낭비다
03 인간이 수명이 짧은 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다
04 타고난 수명도 잘 활용하면 충분히 길다
05 방향이 없다면 가짜 인생에 불과하다
06 욕망의 포로가 되면 인생은 한없이 짧아진다
07 부유함이 사람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
08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없어 타인을 갈구하는 사람들
09 자기 인생을 왜 쉽게 남의 손에 내어주는가?
10 그간 스스로를 위해 쓴 시간을 계산해보자
11 평생 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 마라
12 인생을 마감할 순간에 새 삶을 시작하지 마라
13 가진 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유로운 삶이다
14 어릴 때부터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들
15 어릴 적부터 야망에 눈뜨면 종국에는 파멸하게 되어 있다
16 뒤늦은 푸념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17 인생이 아무리 짧더라도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
2장 오늘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18 어리석은 것에 몰두하며 헛된 꿈에 사로잡힌 사람들
19 시간을 허비함에도 숨 쉴 틈조차 없다
20 배움에는 평생이 걸린다
21 제대로 사는 법을 모른다고 부끄러워하지 마라
22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라
23 자신의 손해를 누군가는 눈치채고 있다
24 남은 인생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보라
25 누구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
26 하루가 충실한 사람들은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27 오래 살아남기보다 인생을 제대로 사는 데 집중하라
3장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라
28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찮게 여기지 마라
29 시간을 가치 있게 여기지 않고 헤프게 쓰는 사람들
30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으니 시간을 아껴라
31 주어진 시간을 더욱더 소중히 하라
32 다시 되돌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다
33 다가올 미래를 위해 현재를 버리지 마라
34 인생의 끝자락에서 알게 되는 것
35 이미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36 방해를 받지도, 빼앗기지도 않는 시간
37 평온한 마음으로 시간을 쉬게 하라
38 현재의 시간은 쉼 없이 움직인다
39 여가를 즐기는 와중에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40 여가를 즐긴다는 것은 무엇일까?
41 각자의 향연에 몰두한 자들에게 여가는 불필요하다
42 인생의 끝자락에서 깨닫게 되는 것
43 죽음을 구한다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44 충분히 살았다는 생각은 버려라
45 쾌락의 순간은 너무나 짧고 덧없다
46 인간의 악덕에 불 지피지 마라
47 끝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필요 없다
4장 내 인생에서 오롯이 내 것인 것을 살펴보자
48 우리의 미덕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49 쾌락과 나태함은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 아니다
50 먼저 자기 인생의 창고를 돌아보라
51 자신의 인생과 오롯이 내 것만을 보라
52 인생을 희생한 자리를 부러워 마라
53 자신의 한계가 드러남을 부끄러워하라
54 헛된 희망에 목숨을 거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55 인내는 용기와 습관을 알려준다
56 고통은 시간으로 적응할 수 있다
57 인간은 모두 종속되어 있다
58 주어진 환경에서 장점을 찾아라
59 욕망은 결국 허상이다
60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노력이 평온함을 만든다
61 한계점에 이르면 스스로 멈춰라
5장 운명과 말다툼하지 말고 내려놓자
62 모든 것은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
63 가치 있는 존재는 주어진 모든 의무에 충실하다
64 현인은 항상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다
65 제대로 죽는 법을 알아야 한다
66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는 법
67 죽음을 두려워하면 가치 있는 삶과 멀어진다
68 모든 것은 예고 없이 닥친다
69 일어난 후 대비하려 하면 이미 때는 늦다
70 부유함과 권력 뒤에는 어둠이 있다
71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을 조심하라
72 명망 있는 사람이라도 끝은 알 수 없다
73 스스로를 불운에 내맡기지 마라
2부 세네카의 행복론
1장 무작정 남이 하는 대로 따라 살지 말라
01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02 인생 여정은 여타의 여행과는 다르다
03 그저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로 향하지 않아야 한다
04 군중과 멀찌감치 떨어져 건강한 삶을 회복하자
05 영혼의 눈으로 진실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06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선
07 인생의 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08 자연의 본성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09 최고의 선이란 무엇인가?
10 명예로운 것을 유일한 선으로 여겨야 한다
11 소소하고 일시적인 쾌락과 고통이 사라져야 한다
12 쾌락을 정복하면 고통도 정복된다
13 진정한 선으로 인해 생겨나는 부드러움과 쾌활함
14 욕망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15 운명의 여신이 위협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2장 쾌락은 나약하고 쉽게 쓰러진다
16 쾌락의 유혹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17 미래에 다가올 쾌락에 미혹되지 않는다
18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19 쾌락과 미덕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20 미덕은 절대로 쾌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21 미덕과 쾌락을 하나로 합치려 하지 말라
22 쉽게 소멸하는 쾌락에는 본질이 존재할 수 없다
23 쾌락은 가치 있는 삶의 안내자가 아니다
24 쾌락과 욕구의 노예가 되지 않아야 한다
25 최고의 선을 이루면 쾌락의 위협이 사라진다
26 미덕이 가져오는 쾌락은 그저 덤일 뿐이다
27 미덕은 오직 그 자체를 바란다
28 쾌락에 온통 정신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어리석은 이들
29 쾌락을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30 한낱 쾌락의 뒤를 따르면서 미덕을 논하지 말라
31 쾌락과 미덕이 불러오는 완전히 다른 결과들
3장 쾌락이 아닌 미덕을 맨 앞자리에 두자
32 악덕을 지혜로 착각하지 말라
33 쾌락을 찬양하는 것이 위험한 까닭
34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쾌락이라고 믿는 사람들
35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36 미덕이 모두를 이끌수있도록하라
37 미덕이 맨 앞자리에서 기준점을 잡도록 하라
38 쾌락을 섬기는 노예로 전락하지 말라
39 쾌락을 위해 영혼을 팔아넘기는 사람들
40 미덕과 쾌락이 결합된 것은 최고의 선이 될 수 없다
41 소소한 쾌락에 흔들리는 건 미덕이 될 수 없다
42 미덕의 계단을 올라서야만 최고의 선이 가능하다
43 인생의 장애에 부딪혔을 때 지나치게 흥분하는 사람들
44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결코 당황하지 말라
45 진정한 행복은 미덕 안에 존재한다
46 미덕 하나면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충분하다
4장 완벽하지 않기에 나의 악덕을 곱씹다
47 왜 실제 삶이 아닌 말로만 미덕을 외치는가!
48 하루의 잘못된 행동에서 악함을 곱씹어본다
49 제일 먼저 나의 악덕을 곱씹어보려고 한다
50 악의로 가득한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
51 나는 운명이 정해준 길을 향해서 떠난다
52 현인들을 비난하는 사악한 자들의 악행
53 철학의 추구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54 비록 넘어지더라도 위대한 것을 추구하는 자들
55 내가 가진 것이 모든 이들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56 세상의 이목이 아닌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
57 선한 양심과 고귀한 염원을 진정으로 사랑한다
58 거사를 이루려고 했으나 아쉽게 추락한다
59 선한 자들에게 상처를 남기려는 이들의 말로
5장 부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자
60 부를 완전히 등한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61 굳이 부를 거부하지 않고도 미덕을 실행할 수 있다
62 부가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
63 지혜로움은 가난과 직결되지 않는다
64 행운의 여신이 베푸는 친절을 거부하지 말자
65 불명예스러운 부는 한푼도 탐하지 않는다
66 그저 내키는 대로 부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
67 선행을 베풀 때는 보물을 묻어두는 것처럼 하라
68 자연은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라고 말한다
69 부유함이 반드시 선은 아니지만 유용한 것임에는 분명하다
70 왜 부를 선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가?
71 현인은 돈의 주인이 되지만 바보는 돈의 노예가 된다
72 내가 가진 재물에 넋이 나가면 안 된다
73 현인도 부를 빼앗길 수 있지만 진정한 재산은 그대로다
6장 타인의 악함을 평가할 여유가 없다
74 최선을 다해 나를 고양시켜나갈 뿐이다
75 타인의 포로가 되기보다는 승리자가 되고 싶다
76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77 선을 찬양하는 것이 힘들다면 차라리 입을 다물라
78 그들이 나를 공격한 덕에 내 명성이 더욱 빛나다
79 타인의 악함을 평가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가?
80 왜 자신의 악덕은 살피지 못하는가?
81 남의 악덕에 관심을 가지면 당신의 영혼이 위험하다
3부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
1장 화라는 감정의 실체를 알자
01 화는 관대함이 아닌 자만심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02 화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결합된 복잡한 감정이다
03 화는 이성을 뛰어넘어 저 멀리까지 돌진한다
04 격정은 어떻게 시작되고 뜨거운 기세를 더하는가
05 잔혹함은 화가 아니라 그보다 더 끔찍한 불치병이다
06 슬픔은 화의 벗이며, 모든 분노는 슬픔으로 끝맺는다
07 긴 호흡을 유지하며 끈질긴 악덕에 맞서라
08 화는 그저 끔찍한 것일 뿐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09 그 어떠한 격정도 화의 지배에서 자유롭지 않다
10 화만큼 격정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감정도 없다
11 화가 광적인 성향을 띠고 있음을 잘 깨닫자
12 화라는 감정의 진짜 얼굴을 보아야 한다
13 화는 그 어떤 격정보다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다
2장 화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법
14 제멋대로인 화라는 감정도 충분히 길들일 수 있다
15 마음에서 화라는 악덕을 먼저 지워내야 한다
16 절대 화라는 감정에 곁을 내어줘서는 안 된다
17 화의 도움을 구하지 말고 씩씩하게 대처하라
18 화내지 말고 진실을 알 때까지 적당한 시간을 가져라
19 들리는 대로 쉽게 믿어선 안 된다
20 사소한 일이나 문제로 쉽사리 화를 내진 말자
21 애꿎은 물건을 향해 화풀이를 하지 말라
22 스스로 어떤 짓을 저질러왔는지 그것부터 반성하자
23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는 착각에서 화는 시작된다
24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화를 늦추어라
25 최고의 복수는 복수할 가치조차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26 복수를 하더라도 화라는 감정은 배제하라
27 누군가 내게 화를 낸다면 오히려 친절함으로 대하라
28 일단 화를 내고 나면 돌이킬 수 없음을 알자
3장 화를 억제하고 다스리는 법
29 머리끝까지 화가 난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자
30 고결한 영혼은 악행에 쉽게 고개 숙이지 않는다
31 화를 억누르는 전략은 각자 성격에 따라 결정된다
32 과중하거나 중요한 일에 휘둘리지 말자
33 너무 소소한 일이나 과중한 일을 맡지 말자
34 화라는 감정을 최대한 가슴 깊숙이 숨겨두어라
35 화를 자극하는 것들에서 멀찌감치 떨어지자
36 화를 자극할 만한 사람들과 아예 어울리는 것을 피하자
37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논쟁을 멈추어야 한다
38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아야 쉽사리 상처받지 않는다
39 내가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40 모욕을 받았다고 여기지 말고 농담으로 치부하라
41 나를 화나게 만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42 화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잠시 멈추는 것이다
43 상대방의 변명을 그저 믿어주고, 자비를 베풀자
44 그 어떠한 타격에도 미동하지 않는 사람이 되자
45 양심의 가책으로 고통받는 것보다 더 큰 벌은 없다
46 우리에게 평화를 주는 건 오직 용서뿐이다
47 상대의 사악함에 친절함으로 맞서야 한다
48 불같이 화를 내야만 정당성을 인정받는 게 아니다
4장 화를 내면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49 화의 시작점이 하찮은 일이었음을 깨닫자
50 불평하기보다는 감사하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자
51 하찮은 문제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사람이 되자
52 웃어넘기면 될 소소한 일 때문에 눈물을 쏟지 말자
53 남의 것을 빼앗고 싶은 탐욕을 억누르자
54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을 변론하자
55 기분이 언짢아질 때 한걸음 물러나 웃어넘겨라
56 참지 못할 모욕이란 이 세상에 결코 없다
57 화가 난 사람들에게 자기만의 공간을 주어라
58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자
59 화를 내면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고 소중하다
60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고요하고 평온하게 보내자
61 손해를 입거나 경멸을 당해도 휘둘리지 말고 인내하라
책 속으로
우리는 평생 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본인의 나약함을 인지하지 못하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가버렸는지도 인지하지 못한다. 끝없이 샘솟는 우물에서 시간을 퍼다 쓰기라도 하듯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혹은 무언가를 위해 할애하는 그날이 바로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우리는 유한한 존재처럼 모든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서도 무한한 존재라도 된 것처럼 온갖 것을 갈구한다. p.38
비록 천 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야 한다고 해도 우리 인생은 찰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자명한 진실이다. 인간의 악덕은 수없이 길고 긴 시간을 한입에 집어삼킬 것이 분명하다. 인생이 눈 깜짝할 사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무리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도 이성을 통해 이를 충분히 연장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시간은 재빨리 도망치려고 들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거나 멈추려고 하지도 않으며, 언제든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것처럼 혹은 그걸로 충분한 것처럼 세월이 가는 대로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p.44
매순간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보내고, 오늘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꾸려나가는 사람은 내일을 기다리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지금보다 더욱 새롭고 즐거운 시간이 어디 있을까? 전부 아는 것들이고 마음껏 누렸던 것들인데 말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그저 행운의 여신의 손에 맡겨두어야 할 부분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사는 자들은 확고하다. 지금보다 더 가질 수는 있어도 그들에게서 무언가 빼앗을 수는 없다. 만약 조금 더 얻는다고 해도 충분히 배가 부른 사람에게 음식을 더 주는 꼴이다. 그들은 그저 주는 대로 받을 뿐 간절하게 바라지도 않는다. p.54
백발이 성성한 머리카락이나 깊은 주름만 보고 살 만큼 살았다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백발의 노인은 그저 오래 살아남은 것이지 제대로 인생을 살았다고는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항하자마자 거센 폭풍우를 만나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똑같은 자리를 빙빙 맴돌며 표류했다고 해서, 오랜 항해를 마쳤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저 물에 오래 떠 있었던 것이지 제대로 항해를 한 것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p.55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하루하루 세어볼 수 있듯이 앞으로 남은 세월을 세어볼 수 있다면 앞으로 남은 날이 얼마 없는 사람은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고 남은 인생을 알뜰히 보내려고 할 것이다. 제아무리 소소한 것이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면 알뜰히 사용하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언제 끝이 보일지 모르는 인생을 사는 우리들은 더더욱 시간을 신중하게 사용해야만 한다. p.60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지만 남은 인생을 준비한다는 미명하에 현재의 삶을 소비하고 있다. 먼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낭비는 오늘 할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이다.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하나씩 내던지는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 때문에 주어진 현재를 버리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로 사는 것은 현재를 사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며 내일에 기대어 오늘 하루를 낭비하는 것과 같다. 행운의 여신의 손에 자기 미래를 맡기고 자신의 수중에 놓인 것을 흘려보내는 꼴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법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p.63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정작 무엇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저 빛을 찾아 더듬거리며 나아갈 뿐이다. 행복한 삶을 성취하기 힘든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행복을 찾기 위한 의지가 강할수록 오히려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 쉽다. 일단 반대쪽 길로 들어서면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먼저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다음에는 목표를 향해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일단 올바른 길에 들어선다면 하루하루 어느 정도 왔는지 가늠할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욕구를 따라서 그 목표까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p.116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넘어지다 보면 군중 사이에서는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누구든 자기가 쓰러질 것 같으면 주변 사람을 끌어당기기 마련이라 결국 뒷사람까지 함께 넘어져서 파멸하게 된다. 이런 모습은 인생을 살면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그 누구도 혼자서만 길을 잃고 헤매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길을 헤매도록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선례를 따르는 것은 해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자기 판단을 따르기보다 앞선 사람을 따라 걷다 보면 제대로 판단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남의 말만 믿고 싶어진다. 이 같은 선례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어지다 보면 결국 모두가 파멸에 이르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작정 남이 하는 대로 따라 살기보다는 군중과 떨어져 건강한 삶을 회복하려고 애써야 한다. p.119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성이라는 선물에 감사하며 욕망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답하겠다. 딱딱한 바위도 두려움과 슬픔에서 자유롭고 농장에서 자라는 가축들도 자유롭지만, 누구도 이들을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바위나 가축들은 진정한 행복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연에 무감하고 자의식이 부족해 무생물이나 다를 바 없는 사람들도 그 안에 포함된다. 그들은 가축이나 다를 바 없다. 가축은 이성이 없고 무생물이나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은 이성을 오용해 오히려 본인에게 해를 끼치는 방향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진리의 경계 너머로 내팽개쳐진 사람들은 그 누구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p.131
평소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만 추구하다 보면 쾌락에게 버림받는 결과를 낳게 된다. 선이 아닌 것을 추구하는 자가 야망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위험천만하기 때문이다. 목숨을 걸고 힘들게 맹수를 포획하지만, 맹수를 붙잡아두면 오히려 위험천만한 소유물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맹수들은 때로는 주인조차 갈기갈기 찢어버리기 마련이다. 엄청난 쾌락을 좇는 자들은 결국 커다란 곤경에 빠지게 되고, 자신이 잡았다고 생각한 것들에게 오히려 붙잡히고 만다. 쾌락이 더욱 커지고 불어나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실제로는 더 위축되어서 결국 쾌락을 섬기는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p.166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사람이 정상을 정복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 않은가? 진정한 인간이라면 비록 넘어지더라도 위대한 것을 추구하는 자들에게 존경심을 보이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매우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본인이 가진 힘보다 본성의 힘을 믿으며 엄청난 의지를 가진 자만이 실현할 수 있는 원대한 계획을 가진다는 것만 해도 대단히 위대한 일이다. p.189
현인들이 그대와 어떻게 다른 시각에서 부를 바라보는지 알고 싶은가? 만약 현인들이 부를 잃는다면 그 자체가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지만, 당신이 부를 잃는다면 말문을 잃고 어딘가 버림받은 기분에 사로잡힐 것이다. 현인들에게 있어서 부는 그저 부일 뿐이지만, 당신에게 부는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현인들은 부를 소유한 주인이지만, 당신은 부의 노예인 것이다. p.200
누구도 자신의 화를 유예하려고 하지 않는다. 화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잠시 멈추는 것이다. 시간을 가지다 보면 처음 화가 났던 것이 누그러지고 온통 시커먼 구름이 덮여 있던 마음이 맑아진다. 최소한 더 어두워지지는 않는다. 하루, 아니 한 시간 정도만 지나면 앞뒤 보지 않고 덤벼들었던 태도가 누그러지고 어떤 경우 화가 스스로 가라앉을 것이다. 비록 화를 잠시 미루어두는 것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분노의 감정이 아닌 상태에서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무언가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다면 그것에 적당한 시간을 주어라. 혼란스러운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정확히 볼 수가 없다. p.319
애초에 화를 내게 된 시작점이 별일이 아니며 하찮은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화난 사람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 못하는 짐승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똑같이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별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낸다. 수소는 붉은색을 보고 흥분하고, 코브라는 그림자만 봐도 고개를 쳐들며, 곰과 사자는 펄럭이는 천 조각에 흥분한다. 거칠고 야만적인 본성을 타고난 생명체들은 소소한 것들에 자극을 받는다. 게으르고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서도 같은 반응을 볼 수 있다. 그들은 항상 의구심에 가득 찬 눈으로 주위를 살핀다. 악의 없는 행동을 악행으로 치부하고 자신이 화를 불태우게 된 그럴듯한 도화선으로 삼아버린다. 가장 가까운 친구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는 이유로 분노의 화살을 겨냥하기도 한다. pp.336-337
우리는 화라는 악덕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아무 가치도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할 정도로 인생은 길지 않다. 왜 그렇게 급하게 전쟁터로 달려가는가? 어떠한 이유 때문에 타인과 갈등을 빚으려고 하는가? 왜 인간이 나약한 본성을 타고 났다는 것을 잊은 채 누군가를 파멸시키겠다는 분노를 품고 스스로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내던지는가? 제아무리 깊은 원한을 품고 적개심을 불태우며 살아도 결국 죽음이 반목하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그들을 영원히 갈라놓을 것이다. pp.356-357
출판사 서평
유한한 삶을 충만하게 만들기 위한
진지한 고찰이 엿보이는 고전!
고대의 저술이 2천 년이 넘는 시간을 건너와 사랑받는 덴 이유가 있다. 세네카의 철학은 현대인의 삶에 대입하기에도 손색없을 만큼 인간 본연의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세네카는 온갖 음모와 투쟁이 난무했던 로마 시대를 살아오며 철학 그 자체에 얽매이기보다 마음의 평정과 인생을 슬기롭게 사는 법 등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했던 철학자였다. 그는 인생사의 문제에 대해 철학적으로만 어렵게 접근하지 않고 일상적 경험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게끔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세네카의 인생론’에서는 불가피하게 맞닥뜨리는 인생의 시간적 한계와 그것을 극복해 충만한 하루하루를 꾸려나가는 삶의 지혜를 다룬다. 반드시 마주하는 노년과 죽음을 통해 현재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타인에게 영향받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2부 ‘세네카의 행복론’에서는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알려준다. 쾌락과 부를 경계해야 함을 강조하고 남을 평가하기 좋아하거나 남이 하는 대로 따라 사는 것이 어리석음을 말한다. 3부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에서는 치솟는 화에 맞서 내 영혼을 지키는 법을 알려준다. ‘화’라는 감정의 실체를 설명하며 실질적으로 화를 억제하고 다스리기 위한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해 조언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60023770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7월 15일 |
쪽수 | 360쪽 |
크기 |
150 * 212
* 28
mm
/ 59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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