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부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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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초/중/고 추천도서 > 아침독서 초등학생 추천도서 > 2023년 선정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부모다. 그중에서도 엄마. 오은영 박사는 부모가 자녀를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만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만큼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고, 느끼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엄마에게 제일 많이 듣는 말은 야단이나 잔소리일 때가 많다. “게임 좀 하지 마!”, “안 돼!”, “공부 안 하니?” 등등.
《불어라 부채바람》의 주인공 세찬이도 마찬가지다. 엄마에게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니?”일 정도다. 엄마는 엄마대로 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아들 때문에 고생이고 세찬이는 엄마가 자기만 미워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세찬이 손에 우연히 들어온 낡디낡은 부채는 뜻밖에도 엄마의 화를 누그러뜨리는 데 특효약이다. 그렇다면 이대로 만사형통인 걸까? 왠지 세찬이의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다. 왜일까? 부채는 두 사람에게 어떤 바람을 일으켜 줄까?
신통방통한 부채 때문에 일어난 유쾌한 소동
세찬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엄마에게 야단을 맞는다. 거실에 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고, 병째 물을 마시거나, 동생을 괴롭혀서다. 하지만 억울할 때가 더 많다. 너무 급한 나머지 가방이 그냥 던져진 것이고, 이유 없이 동생을 괴롭힌 게 아니라 동생이 숙제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엄마는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화부터 낸다. 아무래도 세찬이를 미워하는 게 분명하다.
오늘도 엄마에게 된통 야단을 맞고 기운이 빠진 채 태권도장으로 향하는데 아파트 경비 할아버지가 위로를 건넨다. 친구들의 말로는 경비 할아버지가 삼백 살 먹은, 신비한 힘을 가진 도사라고 하지만 세찬이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할아버지는 세찬이가 안쓰러운지 내기 바둑을 이기면 뭔가를 주겠다고 말한다. 바둑을 둘 줄 모르는 세찬이는 할아버지와 알까기를 하고 이기면서 학 다섯 마리가 그려진 낡은 부채를 선물 받는다. 할아버지는 그 부채가 화를 식혀 주는 신통한 부채라고 말하며 반드시 하루에 다섯 번만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세찬이는 그저 허풍일 거라고 여긴다.
그런데 화가 난 엄마에게 속는 셈 치고 부채를 세 번 펄럭이자 엄마의 화가 누그러든다. 신통방통한 부채를 가지게 된 세찬이는 이제 누구에게도 야단맞는 일 따위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진다. 늦잠을 깨우는 엄마가 화를 내면 펄럭, 펄럭, 펄럭, 회오리 감자를 뺏긴 예나가 화를 내도 펄럭, 펄럭, 펄럭, 예의 없는 쌈닭 아저씨가 화를 내도 부채만 부치면 만사형통이다.
그런데 부채의 비밀을 알게 된 기동이는 부채를 빌려달라고 졸라대고, 쌈닭 아저씨도 부채를 빼앗으려 덤벼든다. 그때 아파트에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나면서 동네는 아수라장이 된다. 세찬이는 부채의 힘으로 멧돼지의 화를 식히려 하지만 쌈닭 아저씨가 부채를 빼앗아 마구 부쳐대는 바람에 오히려 멧돼지의 화를 돋우는 꼴이 되어버린다.
그 와중에 신통한 힘을 가진 도사라고 믿었던 경비 할아버지는 오히려 벌벌 떨며 도망치려 하고, 온 동네가 난리 통인데도 자신을 찾지 않는 엄마가 밉고 서글퍼질 무렵, 시장을 보다가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달려오는 엄마를 발견한다. 세찬이는 마침내 울음을 터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봄마중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개나리문고〉 시리즈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문해력을 길러 주는 창작시리즈이다.
이 책의 총서 (21)
작가정보
종종 두 딸 앞에서 이마에 지렁이 세 마리를 만들곤 해요. 가끔은 딸들의 화난 얼굴을 마주하기도 하고요. 이제는 화내지 않고 서로 이해하고 보듬으려 해요. 화를 가라앉히는 부채 따위는 필요 없게 말이지요.
제1회 (주)미래엔 창작 글감 공모전에서 《실수를 축하해!》로 우수상을 수상했고 지은 책으로는 《삐리꼴라의 방학 숙제》, 《부풀어 용기 껌》, 《무적 판박이가 나타났다》, 《100점 샴푸, 샴푸퐁》이 있어요.
목차
- 세찬이는 매일 혼나ㆍ8
수상한 경비원 할아버지ㆍ20
부채를 펄럭 펄럭 펄럭ㆍ35
부채의 쓸모ㆍ49
나도 좀 빌려줘ㆍ59
불난 집에 부채질ㆍ73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어ㆍ86
책 속으로
“온, 세, 찬! 너 이리 나와!” 엄마가 세찬이 이름을 한 자 한 자 꾹꾹 힘주어 불렀어요. 엄청 화가 났다는 뜻이에요. 세찬이는 방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 내밀었어요. 엄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돋았어요. 세솔이는 엄마 옆에 서서 못난이 얼굴로 울고 있었지요. -13쪽
“이건 그냥 부채가 아니란다. 화를 식혀 주는 신통한 부채니라.”
“에이, 그런 게 어딨어요?”
세찬이는 할아버지가 또 허풍을 떤다고 생각했어요. 삼백 살이라고 나이도 속이는데, 뭔들 못 속이겠어요. 이 부채로 백두산 호랑이를 때려잡았다 할지도 몰라요. -22쪽
부채를 쫙 펼쳐 들고 엄마 얼굴 앞에서 세 번 부채질했어요. 그러자 이마 위 지렁이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무섭게 치켜 올라갔던 눈썹은 차분히 내려와 앉았어요. 심지어 엄마의 입술은 친절한 미소까지 짓고 있었어요. -32쪽
세찬이가 놀라 막아섰어요. 예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후드득 떨어졌어요. 세찬이는 얼른 바지춤에서 부채를 꺼냈어요. 펄럭 펄럭 펄럭 세 번 부채질하자 예나의 얼굴이 평온해졌지요.
“너도 회오리 감자 좋아하는구나.”
예나는 울었던 일도 까맣게 잊어버린 듯 눈물을 쓱 닦았어요. 그러고는 먹던 스파게티를 마저 먹었지요. -44쪽
“구기동. 넌 이상하지 않아? 온세찬이 들고 다니는 부채 말이야.”
예나가 물었어요.
“부채? 이상하지. 포켓맨 같은 그림도 없고.”
예나는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어요. 그때 세찬이가 기동이 어깨를 붙잡아 돌려세웠어요. -64쪽
“어쩐지 이상했어. 경비원도 실실 웃고 말이야. 날 영 비웃는 것 같았다고. 따끔하게 화를 내줘야 내 말이 먹히는데 뭐? 화를 못 내게 뭔 짓을 했다고? 너 아까 경비실에서 본 그 꼬마 맞지? 너 그 부채로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어?”
쌈닭 아저씨 표정이 일그러졌어요. 세찬이가 놀라 벌벌 떨었지요. 쌈닭 아저씨가 세찬이에게 다가와 손바닥을 바짝 내밀었어요. -73쪽
“꼬맹아, 멧돼지가 다시 날뛰면 어떡하냐! 아주 맥을 못 추게 해야지.”
쌈닭 아저씨가 세찬이 손아귀에서 부채를 낚아챘어요. 그러더니 멧돼지를 향해 마구 부채질을 해댔어요.
“아저씨, 안 돼요!”
세찬이가 기겁하며 소리쳤어요. -82쪽
“아니, 너는 대체 하루도 그냥 지나가는 날이 없니.”
엄마 눈에 눈물이 쑥 올라왔어요. 맨날 세찬이에게 화낼 때 하는 말인데, 지금은 느낌이 조금 달랐어요. 엄마가 세찬이를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느껴졌거든요. 그래도 세찬이의 마음은 다 풀리지 않았어요.
“엄마는 내가 그렇게 미워? 보기만 하면 화내고.” -89쪽
경비원 할아버지는 멧돼지 사건 이후로 다시 볼 수가 없었어요. 또 어딘가에서 삼백 살이라고 허풍을 늘어놓고 있을지 몰라요. 아니면 바둑돌을 튕기던 힘으로 아파트보다 더 큰 걸 지키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95쪽
기본정보
ISBN | 9791197805141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7월 15일 | ||
쪽수 | 96쪽 | ||
크기 |
165 * 226
* 12
mm
/ 34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개나리문고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
크기/중량 | 165 * 226 * 12 mm / 344 g |
제조자 (수입자) | 봄마중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제조일자 | 2022.07.15 | ||
---|---|---|---|
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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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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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 할아버지도 매일 엄마에게 혼이 나서 풀죽어 있는 세찬이의 모습이 안타까우셨나보다.
멋진 학이 그려진 낡디낡은 부채였지만 왠지모르게 신비한 기운이 나에게도 전달되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부채가 아닌 화를 식혀주는 부채 �� �� ��
나에게도 이런 부채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ㅋㅋㅋ
이 부채가 세찬이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
세찬이의 모습은 언니, 오빠들을 대변하고 있다. 동생때문에 오해받으면서도 동생을 챙겨야하는 큰아이들!
"나도 관심이 필요해요."
"엄마! 사랑해주세요." 라고 외치는 것 같다.
사랑 받고 싶고, 칭찬을 해주길 바라는 아이들의 마음 ❤️ ��
아이들의 엄마를 사랑하고 믿는 마음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고 깊다는걸 이 책을 통해 느끼게 해주었다.
엄마와 아이들이 세찬이를 만나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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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안했다고 혼나고,
동생이랑 싸워도 자기만 혼난다고 불만 가득한 세찬이네요.
아파트 경비원 할아버지가 풀이 죽은 세찬이를 보고 선물로 주신 신통방통한 부채
부채에는 신비한 학 다섯 마리가 그려져 있지요.
마치 요술램프 지니가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듯 쓸 수 있는 기회는 하루에 딱 다섯 번!
화가 난 상대에게 부채를 솔솔 부치면 화가 누그러지는 신비한 힘이 있는 부채입니다.
한 번씩 부채의 힘을 빌릴 때마다 학은 하나씩 사라지고요.
신비한 마법 부채가 생긴다면 바라는 부채의 능력은? 이라는 질문에 저는 “부채를 부칠 때마다 돈이 솔솔솔 불어오길”
이라는 아주 아주 현실적인 어른(?)의 대답을 생각했는데요.
우리집 꼬마에게 이 부채를 누구에게 쓰고 싶냐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바로 “엄마”네요.
괜히 아이가 버릇없이 클 까봐 걱정하며 혹은 내 감정이나 상황에 휩쓸려 더 크게 화를 냈던 내 모습을 반성하게 합니다.
아이와 같이 읽으며 육아에서 가장 큰 원칙이자 유일한 비법인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기”를 다시 맘에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