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 개정판 출간
2019년 출간되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오늘도 나는 디즈니로 출근합니다〉가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한국인 최초의 디즈니 수석 캐릭터 아티스트였던 저자는 디즈니 캐릭터 아트 매니저로 승진했고, 여전히 전 세계로 나가는 미키와 미니를 비롯해 디즈니 공주 캐릭터, 픽사와 스타워즈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
디즈니라고 해서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의 파고를 피할 수 없었다. 디즈니 최초로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했고, 업무 환경이나 팀 구성, 인력 등이 대폭 바뀌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레이 오프되기도 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기존의 내용들은 물론, 최근에 있었던 디즈니의 생생한 변화를 상세히 기록함으로서 거대 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가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직업과 직장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월트 디즈니는 어떤 회사일까?
캐릭터 아티스트는 무슨 일을 할까?
월트 디즈니에 입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회사로서의 디즈니를 궁금해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디즈니 입사를 꿈꾸는 이들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이에 저자가 15년 가까이 보고 느낀 디즈니 내부 모습과 동료, 사내 문화까지 꼼꼼하게 담아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디즈니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무엇보다 캐릭터 아티스트로서 하나의 캐릭터가 상품이 되기까지, 개인 작업에서 여러 팀과 협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차례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업무 과정은 물론 디즈니가 추구하는 '꿈과 희망'이라는 가치,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닌 트렌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디즈니의 목표까지도 알 수 있다.
창립 초기와 8,90년대를 거쳐 최근에 이르기까지 디즈니 공주 캐릭터 및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의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디즈니의 역사와 함께 '문화 콘텐츠'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워너 브라더스와 칼아츠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생생한 과정
저자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 애니메이션을 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아무런 정보 없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천신만고 끝에 칼아츠 애니메이션과에 입학하고, 워너 브라더스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캐릭터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인간의 노력과 열정이 이뤄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하는 한편, 칼아츠 입학 정보, 애니메이션과에서 학년 별로 배우는 내용, 한편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워너 브라더스 이야기들을 통해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시안으로서, 여성으로서,
디즈니를 벗어난 아티스트 김미란의 이야기
책의 말미에는 맨몸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수없이 이사 하며 LA 근방을 떠돌았던 20대 청년의 분투기,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 디즈니 이후의 삶을 모색하는 아티스트 김미란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오롯이 아티스트로 살기 위해 비혼을 선택했고, 개인 작업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출근, 퇴근, 개인 작업이라는 단조로운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은 모두 다르기에 가족의 형태도 다를 수밖에 없으며,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통념이 스스로 행복을 책임질 수 없다고 말한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기 위한 치열한 삶. 평생을 바쳐 사랑한 그림과 캐릭터 아트를 향한 끝없는 열정과 노력은, 지금도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작가정보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수석 캐릭터 아티스트Lead Character Artist를 거쳐 현재는 캐릭터 아트 매니저Character Art Manager.
월트 디즈니 컴퍼니 산하의 예술 대학인 캘리포니아 예술학교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칼아츠) 캐릭터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고, 이후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에 입사하여 주니어 캐릭터 아티스트로 8년, MGA 엔터테인먼트에서 토이 아티스트로 3년간 근무한 뒤 2008년에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전 세계에 유통되는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그리고 그 친구들’의 캐릭터 그림과 상품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scandiartlove
핀터레스트 https://www.pinterest.co.kr/mirankimdesign/
목차
- 개정판 서문
PART 1. 그토록 내가 꿈꾸던 곳 : 디즈니
디즈니에서 보낸 나날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는 어떻게 생겼을까?
디즈니에는 몇 명의 저작권 변호사가 있을까?
하나의 캐릭터가 상품이 되기까지
나의 직함, ‘리드 캐릭터 아티스트’
나를 두근거리게 하는 일
아티스트에게 꼭 필요한 다운타임
디자이너에게 이유 없는 선은 없다
절대로 그림을 멈추지 말기를
디즈니의 선한 영향력
디즈니 공주는 더 이상 왕자를 찾지 않는다
엄마와 아이들을 사로잡은 〈닥터 맥스터핀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변화
개정판 특별 수록 : 2020년 이후의 디즈니
PART 2. 꿈을 찾아 방황하다 : 어린 시절
월트 디즈니와의 첫 만남
풍부한 감수성을 키워준 시골 생활
시골 아이의 서울 생활
비非 아트인에서 아트인이 되다
어른이 되면 의사가 될 줄 알았지
진로를 고민하다
일생일대의 거짓말
가자, LA로!
어떻게 하면 영어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지?
〈알라딘〉이 알려준 새로운 길, ‘칼아츠’
포트폴리오가 뭐예요?
이제 진실을 말해야 할 때
배워두면 언젠가 쓸모가 있다는 걸
한국인이 그린 것 같지 않은 그림
그림에 빠져들다
BONUS PAGE 1 : 한국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PART 3. 애니메이션에 미치다 : 칼아츠
칼아츠는 어떤 곳인가
캐릭터 애니메이션과에서 배운 것
스토리가 그렇게 중요해?
괴로움과 희열의 교차, 애니메이션 실기 수업
좋은 친구가 있으면 힘든 과정도 모두 추억이 된다
칼아츠의 하이라이트, ‘프로듀서 쇼’
프로듀서 쇼의 끝
칼아츠의 졸업식
BONUS PAGE 2 : 2D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과정
BONUS PAGE 3 : 칼아츠 캐릭터 애니메이션과 입학 요강
PART 4. 캐릭터 아티스트가 되다 : 워너 브라더스
워크 비자가 뭐길래
장난감 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다
마지막 희망, ‘워너 브라더스’
나를 입사시켜준 ‘벅스 버니’
절박한 자가 승리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떨칠 수 없는 애니메이션을 향한 꿈
워너 브라더스의 천재들
캐릭터 아티스트가 되는 과정
다시 장난감 가게 아르바이트생이 되다
피나는 노력은 좋은 운을 데리고 온다
월트 디즈니에 입사하기로 마음먹다
디즈니에서의 갈림길
BONUS PAGE 4 : 그림 중독자의 일상
part 5 그리고 나 : 아티스트 김미란
나의 집, 나의 삶
일상, 그리고 취미
연애와 출산, 그리고 가족
일생의 마지막 꿈
부록 재미있는 디즈니 이야기
월트 디즈니의 생애
나인 올드 맨과 애니메이션의 12가지 기본 원칙
디즈니 공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기본정보
ISBN | 9791191975062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6월 24일 |
쪽수 | 296쪽 |
크기 |
143 * 210
* 24
mm
/ 57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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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생경한 시절. 아무런 지식도 없이 머나먼 타국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낸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선구적인 삶을 살았을 사람의 이야기는 시월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지금에야 캐릭터가 가져오는 상업적인 이득과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한다는 것이 주위에서 인정받을 수준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제대로 된 가이드북 하나도 없었다. 그저 도전하고 해내는 저자의 성격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었던 것 같다. 소위 맨땅에 헤딩하며 이룩한 역사에는 굴곡진 삶과 역경이 함께 하고 있다. 그네들이 걸은 길은 분명 갈지자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지금처럼 빠르게 도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무용담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적성을 판단하는 것도 대단했지만 그동안 도전했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 그리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것이 멋졌다. 우리는 대부분 어느 선에서 타협하게 되는데 그렇게 살아온 나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집요하게 추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리 만족할 수 있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말했듯 자신과 닮은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듯했다. 미친 듯이 빠져들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다면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얘기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삶의 확장에 대해서도 넌지시 얘기한다. 우리는 이제 꽤 긴 삶을 살기 때문에 회사 종속적인 스킬로만은 살아갈 수 없다. 자신의 커리어를 계속해서 갱신하고 펼쳐나가라고 얘기하는 듯했다.
우리도 회사에서 표준화를 하며 같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듯이 디즈니도 캐릭터가 가지는 세밀한 일관성을 위해서 집요할 만큼 완벽하게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예술에서의 영역에서는 자유분방함을 중시할 것 같았지만 캐릭터도 하나의 산업으로 본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아니었다.
그리고 디즈니의 다운타임이라는 시스템이 신기했다. 보통 자기만의 프로젝트 시간을 할당해주는 선진 기업들처럼 디즈니는 바쁜 일정을 마치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안식월 같은 것을 제공하는데 이것은 리프레시와 새로운 창작 아이디어를 확인해볼 수 있는 개인적인 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일과 후에도 디자인에 대한 공부나 유화 같은 다른 예술의 영역을 공부하고 있었다. 디즈니는 그들을 전문가라기보다는 예술가로 대우해주고 있다는 점이 참 좋아 보였다. 디즈니 또한 코로나19에서 피해 갈 수 없었다는 점과 부서의 통폐합으로 자리가 줄어들어 퇴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다른 의미에서 공감이 갔다.
이런 책을 쓰는 사람들의 특징은 생각보다 비슷한 점이 많다. 그 분야와 직종이 다를 뿐 그들이 인생을 대하는 자세나 집요함은 닮아 있다.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책으로 대리 만족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길다. 무심코 선택했던 생물학 덕분에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한 뼈와 근육에 대한 이해를 잘할 수 있었다는 저자의 말에서 쓸모없는 배움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인생의 방향을 조금씩 수정해가며 내가 원했던 곳으로 가까워져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되새김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