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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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조선일보 > 2022년 6월 2주 선정
달리기와 함께한 희로애락의 기록
〈이런 분들이 읽으면 좋습니다!〉
- '나 좀 달려 봤다' 하는 분(달리기 고수)
-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한 분(런생아 환영!)
- 달리기 권태기에 빠진 분(런태기 극복 방법 제시)
- 달리기라면 치를 떠는 분(새로운 경험 제공)
-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고 있는 분(달리기가 얼마나 재밌게요)
- 취미 아닌 밥벌이 달리기가 궁금한 분(기자에게 달리기란?)
+ 영화 속 달리기 이야기는 보너스 재미
작가정보
마케터, 작가
신세계건설 〈빌리브 매거진〉, 온라인 문화 웹진 〈인디포스트〉 등에 영화 관련 글을 썼다. 영화 속 달리는 이들을 보면, 내가 뛰기라도 한 듯 숨을 고른다. 좋아하는 건 영화, 여행, 음악, 문학, 음식 등 뛰지 않아도 가능한 것들. 숨만 쉬어도 살이 찌는 체질로 안 해 본 다이어트가 없지만, 달리기는 시도하지 않는다. 최근에 발레를 시작했으며, 이 책이 중쇄에 성공하면 매일 달릴 예정.
『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겠지』(꿈꾸는인생, 2020)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음악치료사
이름만 보면 우아한 직업 같지만, 실상은 장애 아동들과 음악 사이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일상이다. 무엇보다 든든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일이라 달리기와 묘하게 닮은 직업. 내가 달리게 된 건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2년 전 달리기와의 필연적 만남 이후 ‘맛집 가자’보다 ‘같이 달리자’에 더 설레는 아직은 런생아이자, 달리기 장비 구입에 더 진심인 자칭 소비요정. 장비 값이 떠올라 오늘도 달린다.
세상의소금 염산교회 전도사
매일 밤 혼자 공원 트랙을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달리는 순간만큼은 다른 모든 생각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다. 듣고 있는 음악에 따라 혹은 나의 호흡과 발걸음의 리듬에 따라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서 몰입한다. 달리기는 나를 언제나 주인공이 되게 해 준다. 틈만 나면 더 나은 기록과 실력에 대한 열망이 차오르지만, 달리는 자체가 기쁨이었던 처음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

대구문화방송 보도국 기자, 스포츠 PD
어려서부터 달리기를 싫어했다. 계주 대표는 딱 한 번 뽑혀 본 달리기 혐오자. 살다 보니, 뛰는 사람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제작하는 삶에 놓여 버렸다. 인생의 아이러니다. 주로 기자님, PD님으로 불리지만 “뛰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걸 두 번째로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호칭은 ‘작가?’)
스포츠 장르를 보고 만드는 걸 넘어 스스로 달리며 새로운 세상을 살기 시작했다고 여기는 중이다.
『스타디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북스, 2021)
문화일보 기자
8년 차 신문기자. 달리기에 무심하다. 강변을 따라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힘들겠다” 무심한 한마디를 내뱉는다. 누구나 한 켤레는 갖고 있다는 러닝화 한번 사 본 적이 없다. 건강 관리는 홍삼 한 팩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달린다. 인터뷰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스페인/중남미 지역 전문가, 스포츠 마케터, 유튜버
중학교 시절 교내 마라톤 대회 우승 후 20년간 마라톤 30여 회, 100km 이상 울트라마라톤 10여 회를 완주하고도 살아남아 여전히 달리고 있다. 매년 휴가 계획은 해외마라톤 참가에 ‘올인’ 하는데, 이 때문에 결혼식 날짜도 앞당겼던 것은 집안 어른들께 아직 비밀이다. 달리기 속도보다 빠르게 최신 트렌드를 좇는 얼리어답터로 200 켤레가 넘는 러닝화를 쌓다 못해 식탁 위까지 침범했다(아내에게 등짝 스매싱 맞기 1초 전). 넘치는 러닝화를 사수하기 위해 최근 러닝화 리뷰 유튜브를 시작했다.
목차
- 프롤로그 06
1. 아침의 달리기, 밤의 달리기 14
2. 취미는 아니지만 매일 달립니다 48
3. 더 빨리, 더 멀리, 더 많이 80
4. 오감(五感) 달리기 112
5. 트랙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다 148
6. 모든 영화가 달리고 있다 172
책 속으로
아침 무렵 달리며 만나는 얼굴들이 주는 건강함은 일상의 모든 시간에 새로운 변화를 안겨 줬다. 나에게 아침 달리기는 세상의 건강함을 만나는 기회였다. (p.19)
달리기 좋은 시간과 장소? 그런 건 없다. 모든 것은 나의 문제이다. 내 마음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어디를 달리더라도 내가 만족한다면 그 코스는 나에게 최적의 코스다. 어느 시간에 달리더라도 내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좋은 시간으로 기억된다면 그때가 바로 내가 달릴 시간이다. (p.32)
기자가 조롱받는 시절이다. 분명 기자는 어둡고 불의한 곳에서 고통받는 평범한 이웃을 위해 함께 싸우는 직업이라고 배웠다. 반대로 부패한 권력은 감시하고 모질게 지적하는 직업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막상 언론사에서 맞닥뜨려야 했던 현실은 타협과 타협의 연속이었다. 나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 신발 끈을 고쳐 맨다. 그리고 힘차게 달린다. 외력에 흔들리지 않는 내력을 세우기 위해. (p.77)
달리기가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달리는 동안 나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이다. 같은 코스를 달려도 방향이 바뀌면 새로운 코스 같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서도 다르다. 같은 장소가 똑같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p.99)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이나 힘든 시간, 지루하고 긴 싸움 등을 달리기에 비유하곤 하는데, 나는 어쩌다 보니 20대 초반부터 질병과 싸우는 무척 긴 거리의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적어도 진짜 달리기는 힘들면 걷거나 멈출 수 있고, 결승점을 내가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달리기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밖에서 달리는 것보다 훨씬 더 숨이 차고 힘들었다. 이 끝이 보이지 않는 달리기를 하는 내가 길 위에서 진짜 달리기를 시작한다면, 십수 년을 이어 온 질병도 결승점에 도착할 것 같았다. (p.115)
달리는 동안 내 두 발바닥의 어느 부분이 지면과 닿고 있는지, 발소리는 너무 크지 않은지, 지금 내 코로 어떤 냄새가 들어오고 있는지, 두 팔은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는지, 시선은 앞을 향해 있는지, 두 눈엔 무엇이 담기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달리고 있는지, 내 속도는 적당한지 등 오직 달리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그날 겪었던 거친 시간들이 산책로 위로, 한강으로, 바람 속으로 밀어 내졌다. (p.143)
달리다 보면, 빙빙 도는 트랙 안에 점철되어 있는 무수한 달리기의 순간들을 마주한다. 학창 시절,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괴롭힘을 피해 도서관으로 향했던 달리기, 시험 등수가 게시판에 붙을 때면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복도로 향했던 달리기,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이 황망해 쓰러지기까지 멈추지 않았던 달리기,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 번민하며 다 털어 내기 위해 했던 달리기…. 그 밖에도 어제와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달려온 매일의 수많은 내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달리고 있음을 본다. 그러면 나는 차마 그들이 홀로 달리도록 두질 못한다. 함께 달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 순간에 빠져든다. 아니, 어쩌면 그들이 나를 홀로 달리도록 내버리지 않고서, 함께 오늘의 달리기를 이룰 수 있게 하는지도 모른다. (p.161)
달리는 도중에 힘들어서 걷거나 잠시 숨을 고르는 게 패배나 포기를 뜻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길고 오래 가기 위해 쉴 뿐이다. 늦었다고 하지만 나의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달리는 중이다. 나의 속도로 끝까지 가는 걸 목표로 해 본다. (p.200-201)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이 삶을 견디는 힘이 된다. (p.201)
출판사 서평
길 위에서, 삶 속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들
그 걸음에 실린 거친 숨과 마음들에 관하여
지난겨울, 학창 시절 체육복 이후 처음으로 상하의 세트로 운동복을 구입했다. 붙박이 가구처럼 살아가는 내 인생에 기념할 만한 일이었다. 물론 새 운동복이 당장에 나를 ‘러너’로 만들어 주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마음의 자리만큼은 바꾸어 주었다. 운동복을 보며 생각하는 거다. ‘나가서 좀 걸어야겠어!’ 덕분에 몸을 움직이는 것의 기쁨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달리지 않는 사람으로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늘 신기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어떻게 매일 달릴 수 있는지,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언지, 많고 많은 운동 중에 왜 달리기인지, ‘러닝크루’라는 이름으로 모여서 달리는 건 어떤 의미인지 등. 그 대부분의 질문에 〈달리다 보면〉은 답을 주었다. 달리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계기와 이유가 있다는 것, 따라서 나의 달리기와 너의 달리기는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저자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달리기를 접하게 되었고, 좋은 게 늘 좋기만 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취미로서의 달리기가 있다면 먹고살기 위한 달리기가 있고, 웃음 아닌 울음을 품은 달리기가 있으며, 매일 달리는 이들도 나가지 않을 이유를 찾을 때가 있다는 것. 영화 속 달리기로 대리만족 중인 나 같은 방구석 러너의 등장엔 박수를 쳤다. _프롤로그에서
그리고 길 위가 아닌 삶 속에서 성실히 달리고 있는 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길 위의 달리기는 시작과 끝이 명확하기라도 하지, 삶에서 만나는 ‘달리기’는 어디 그런가. 세상의 요구에 따라 때마다 자세를 달리하며 최선을 다해도 칭찬 한마디 받기 어렵다. 우리는 이 달리기를 무려 평생에 걸쳐 해 왔고 앞으로도 하게 될 것이다. 김승 작가의 ‘영화 속 달리기’는 그런 또 다른 측면의 달리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달리기 예찬서’가 아니다. 부제가 말하듯이 ‘달리기가 좋고, 절실하고, 괴로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놀이에서 경쟁으로, 또 생활의 현장으로 이어진 달리기와 함께한 희로애락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니 현재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 책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전혀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허를 찔리거나 웃음/눈물 버튼이 눌릴지 모른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러닝화를 살펴볼 수도 있고, 지역 러닝크루를 찾기에 이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환영할 일 아닌가.
기본정보
ISBN | 9791191018189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5월 27일 |
쪽수 | 204쪽 |
크기 |
129 * 189
* 21
mm
/ 42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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