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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는 인간

확증편향의 시대, 인간에 대한 새롭고 오래된 대답
박규철 저자(글)
추수밭 · 2022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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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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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철학사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아온 고대 회의주의를 새롭게 평가하고 일련의 계보로 재구성하여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회의주의의 덕목을 제시한다. 그동안 플라톤 및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구성돼온 ‘이성 중심의 철학사’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 회의주의자들이 일상에서 지니는 삶의 기술로서 변증술, 판단유보, 마음의 평안(평정심) 등을 제시한다. 어떤 의견에도 속박당하지 않는 ‘의심’을 새로운 인간의 원동력으로 제시하는 이 책은 내가 ‘나’로서 바로서고 행동하기 위한 철학을 제공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규철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플라톤의 《고르기아스》 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전문연구원, 월간 《에머지》 및 《넥스트》 편집장 그리고 아신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현재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서양고대철학 교수이자 후마니타스 리더십 연구소장이며, 한국동서철학회 부회장 및 한국중세철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공 분야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철학이지만, 연구 영역을 확장하여 고대 회의주의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통찰이란 무엇인지 제시하고자 이 책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 《그리스 로마 철학의 물음들》, 《플라톤 철학과 회의주의》, 《그리스 계몽주의와 신플라톤주의》, 《고대 그리스 철학의 감정 이해》 (공저), 《고전의 창으로 본 리더스피릿》 (공저), 《글쓰기와 토론을 위한 플라톤의 국가 읽기》 그리고 《소논문 쓰기, 어떻게 할까?》 (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 (공역)와 《신플라톤주의》 (공역) 그리고 《포스트모던 시대의 철학과 신학》 (공역)이 있다. 현재는 ‘어떻게 자기를 보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고대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정립한 삶의 기술을 소개하는 책을 쓰고 있다.

목차

  • 들어가는 글: 의심, 철학의 이유
    연대표

    1부 고대 회의주의의 의미

    삶의 불안을 치유하는 철학적 도구 | 호모 두비탄스, ‘의심하는 인간’의 탄생 | 회의
    주의의 길은 탐구의 길 | 의심은 극복의 대상이 아닌 삶의 지혜 | 누가 고대 회의주의의 기원인가?

    2부 아카데미 학파의 회의주의

    1장 아르케실라오스
    후세에 하이브리드 괴물로 취급받은 철학자 | 당대 제일의 철학자이자 아카데미 원장 | 회의주의의 바탕은 소크라테스의 논박법 | 스토아 학파의 인식론은 왜 문제인가? | 이성적인 확신 없이도 행동할 수 있는 근거 | 평범한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는 길

    2장 카르네아데스
    ‘부정적 독단주의자’로 취급된 회의주의자 | 서로 반대되는 연설을 잇달아 행한 탁월한 연설가 | 진리의 개연성을 인정하는 완화된 회의주의 | 행동할 때는 판단하고, 진리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다 | 감각표상에도 종류가 있다 | 진리의 기준은 파악표상인가, 감각표상인가? | 개연적인 감각표상을 믿지 않고도 행동할 수 있는가? | 억견은 부정적 지식이 아닌 일상의 상식

    3부 피론 학파의 회의주의

    1장 피론
    고대 회의주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한 철학자 | 상황에 지배받지 않는 평온함의 힘 | 피론의 철학에 대한 상반된 해석

    2장 아이네시데모스
    아카데미 바깥에서 피론 학파를 창시한 철학자 | 피론주의 부활을 위한 세 가지 개념 | 아이네시데모스의 10개의 논증방식 | 아이네시데모스의 철학을 부정적인 규정으로부터 구출하기 | 독단주의를 철저하게 거부한 피론주의의 수호자

    3장 섹스투스 엠피리쿠스
    고대 회의주의를 체계화한 철학자 | 주요 저작들에 나타난 피론주의 철학의 지도 | 섹스투스가 말하는 회의주의의 핵심 | 회의주의의 주요 개념들 | 회의주의를 표현하는 법 | 회의주의가 제시하는 행복의 조건

    4장 피론주의의 논증방식
    독단주의에 맞서는 회의주의의 방법론 | 아이네시데모스의 10가지 논증방식들 | 아그리파의 5가지 논증방식들 | 2가지 논증방식과 8가지 논증방식

    5장 피론 학파와 아카데미 학파의 차이
    제1아카데미: 플라톤 철학의 양면성 | 제2아카데미: 아르케실라오스의 회의주의 | 제3아카데미: 카르네아데스의 회의주의 | 제4아카데미: 회의주의와 독단주의 사이의 과도기적 철학 | 제5아카데미: 회의주의로부터 이탈한 이단 내지 변종 | 보론: 《피론주의 개요》 와 《학자들에 반대하여》 의 차이

    4부 아우구스티누스와 몽테뉴의 새로운 회의주의

    1장 아우구스티누스의 새로운 회의주의
    중세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가 회의주의자라고? |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와 사상 | 절대적 신앙주의를 옹호하기 위한 회의주의 비판 | 《아카데미아 학파 반박》 제1권:
    신앙주의와 회의주의의 팽팽한 긴장 | 《아카데미아 학파 반박》 제2권: 회의주의의 자기모순성 비판 | 《아카데미아 학파 반박》 제3권: 진리와 지혜는 존재한다 | 의외로 온건했던 아우구스티누스의 비판 | 인식론적 비판과 도덕철학적 비판 | 그럼에도 아우구스티누스를 회의주의자라 할 수 있는가? | 회의주의는 신앙주의와 융합 불가능한가?

    2장 몽테뉴의 새로운 피론주의
    근대철학의 기초가 된 몽테뉴의 회의주의 | 급변하는 시대 속 몽테뉴 사상의 위치 | 몽테뉴의 생애와 사상 | 몽테뉴 이전에 피론주의에 주목한 철학자들 | 《수상록》에 나타난 몽테뉴의 신앙주의와 피론주의 | 학문과 철학은 덧없으나 신앙은 영원하다 | 우리는 사물의 진실한 상태를 알 수 있는가? | 인간은 지식을 가질 수 있는가? | 현상주의: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현상뿐이다 | 심리주의의 첫 번째 개념: 자아, 안으로의 길 | 심리주의의 두 번째 개념: 동태적 회의 | 심리주의의 세 번째 개념: 반아타락시아 | 회의를 통해 믿음에 다다르는 신앙주의

    5부 21세기에 소환된 고대 회의주의

    현대사회의 독단을 치유할 회의주의 | 몽테뉴 이후 회의주의는 어떻게 발전했나 | 동서고금의 저변에 흐르는 회의주의 | 스스로 부딪혀야 알 수 있는 삶의 기술

    주석
    참고문헌

책 속으로

들어가는 글
회의주의자들은 삶의 불안과 불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이 고대 그리스의 회의주의 철학에 있다고 생각했다. 고대 회의주의자들이 천착했던 ‘호모 두비탄스homo dubitans’, 즉 ‘의심하는 인간’이라는 새로운 인간상이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하나의 대안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고대 회의주의자들은 사람들이 불행에 빠지고 불안해하는 이유는, 그들이 세상에 대한 충분한 탐구z?t?sis를 수행하지 않은 채 세상을 규정지으려는 독단과 아집, 지적 교만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대상에 대한 충분한 탐구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일체의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 생각했다. 피론Pyrrhon으로부터 시작된 회의주의 철학은 비록 서구 철학의 주된 흐름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되는 중요한 철학적 흐름이었다.
-6쪽

1부 고대 회의주의의 의미
데카르트 이후 근대철학자들은 지식의 확실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만 회의주의를 사용했다. 이른바 ‘방법론적 회의methodological skepticism’였다. 그렇기에 인식 과정에서 그들에게 나타나는 표상들의 불일치성과 그로 인한 자아의 혼란은 제거되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고대 회의주의자들에게 표상들의 불일치성과 그로 인한 자아의 혼란은 기꺼이 수용되어야 할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됐다. 이처럼 회의주의자들은 표상들의 불일치성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자아를 목격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즉 그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의심이나 회의를 제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마음의 혼란을 기반으로 판단을 유보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획득하고자 했다. 따라서 우리는 근대철학자들이 지녔던 회의주의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고대 회의주의자들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분리해냄으로써, 고대 회의주의의 온전한 의미를 드러내야 할 것이다.
-31쪽

2부 아카데미 학파의 회의주의
1장 아르케실라오스
아르케실라오스는 소크라테스의 논박법과 비판철학의 정신을 계승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그것을 더 확장하여 적용하고자 했다. 유물론과 독단주의가 지배적이었던 당대의 헬레니즘 상황 속에서, 그는 논적이었던 스토아 학파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스토아 학파는 ‘파악표상katal?ptike phantasia’이란 개념을 인식론적 확실성을 위한 근거로 제시함으로써, 인식론의 측면에서 아카데미 학파보다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이에 아르케실라오스는 ‘무지의 지’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실존적 고백을 변형해 수용함으로써, 스토아 학파에 맞서는 인식론적 견해를 내세웠다. 주지하다시피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조금도 지혜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무지의 지’를 고백했다. 하지만 아르케실라오스는 이런 무지의 지에 만족하지 않고, 소크라테스의 실존적 고백을 더 멀리 밀고 나갔다. 즉 그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그 사실조차도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상태, 다시 말해 무지에 대한 지가 아니라 ‘무지에 대한 무지’를 강조함으로써, 소크라테스의 비판철학을 넘어 자신만의 고유한 회의주의 철학을 펼쳐 보였다.
-50~51쪽

2부 아카데미 학파의 회의주의
2장 카르네아데스
카르네아데스는 철학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일화를 남긴 사람으로도 유명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했던 일화는 그가 조국 아테네의 대사로 로마에 갔을 때의 일이다. 기원전 156년, 당시 58세였던 카르네아데스는 스토아 학파의 디오게네스 Diogenes와 소요학파의 크리톨라오스Critolaus 등과 함께 로마에 가서, 로마 시민을 대상으로 일련의 연설을 선보였다. 그런데 그의 연설을 들은 로마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첫 날에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dikaiosyn?’ 개념을 옹호하는 연설을 하고, 다음 날에는 전날의 연설을 반박하는 연설을 했는데, 그 두 번의 연설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로마 시민들은 그의 첫 번째 연설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으나, 정반대의 두 번째 연설을 듣고서도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이처럼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연설가이기도 했다.
-77~78쪽

3부 피론 학파의 회의주의
1장 피론
우선 피론은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항상 ‘마음의 평안’을 강조했던 현자와 같은 인물이었다. 잘 알려져 있듯이 피론은 한편으로는 평생 진리를 탐구하고 독단의 함정과 허무의 늪지대를 피해 중도를 추구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일반인으로부터 기인 취급을 받았다. 특히 후자와 연관된 일화가 많은데, 그중 하나로 ‘마차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피론이 길을 가는데, 그의 앞으로 마차가 달려왔다. 그럼에도 그는 몸을 피하지 않은 채 유유히 길을 걸어갔다. 그가 사고를 당하기 직전,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그의 제자들이 몸을 날려 그를 구했다. 자칫하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또 다른 일화에 따르면 피론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보고서도 부동심을 유지한 채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갔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듣는 사람에 따라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피론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강조하는 바는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견지했던 피론의 담대함이다. 이러한 일련의 일화들을 통해, 우리는 피론이 자신의 철학적 원리를 현실세계에 끝까지 투영하고자 했던 철학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13쪽

3부 피론 학파의 회의주의
2장 아이네시데모스
아이네시데모스 회의주의의 중심에는 ‘이소스테네이아’, 즉 ‘힘에 있어서의 평형’이나 ‘등치의 방법’ 또는 ‘양립의 기술’이 있다. 그는 이 개념을 통해 모든 문제는 긍정적인 논증방식tropos과 부정적인 논증방식이 동일한 값을 가지거나 동시에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하나의 논의 대상에 대해 동일한 힘을 가지고 있는 대립 항들을 동시에 성립시킴으로써 대상에 대한 판단유보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사물에 대한 양립 가능한 대립 항들 중 한쪽만을 절대시하는 독단주의로부터 벗어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143~144쪽

3부 피론 학파의 회의주의
3장 섹스투스 엠피리쿠스
섹스투스는 왜 회의주의자들에게 단언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회의주의적 표현법들을 강조했을까? 그런 강조를 통해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변으로 섹스투스는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을 단적으로 제시했다. 물론 다른 학파의 철학자들도 행복을 지향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연 섹스투스가 강조한 ‘행복의 조건’이란 무엇인가이다. 섹스투스에게 행복이란 모든 삶에 대해 극단적으로 냉담해야만 확보할 수 있으며, 인식론적으로 그러한 냉담한 태도는 오로지 회의주의적인 바탕 위에서만 획득될 수 있었다.68 일찍이 섹스투스는 회의주의자들을 보이는 것과 생각되는 것 사이의 불규칙성을 해소하여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는 사람들로 규정했다. 또한 회의주의자가 지향했던 행복 역시 마음의 평안과 같은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처럼 섹스투스는 회의주의를 통해 마음의 평안, 즉 진정한 행복을 얻고자 했다.
-178~179쪽

4부 아우구스티누스와 몽테뉴의 새로운 회의주의
1장 아우구스티누스의 새로운 회의주의
우리가 만약 아우구스티누스를 신앙적 교리와 연관된 신학자가 아니라, 회의주의와 연관된 철학자로 바라본다면, 그러한 시각은 신앙주의와 회의주의를 연결시키는 제3의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사실 아카데미 회의주의에서 강조됐던 ‘외부 대상에 대한 이해 불가능성’이라는 철학적 원리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주의자들이 강조했던 ‘신에 대한 파악 불가능성’이라는 신학적 원리와 유사하다. 인간 이성으로는 외부 대상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회의주의자들의 생각은, 신의 은총을 배제한 인간 이성만으로는 신과 진리를 완전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신앙주의자들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고대 회의주의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앙주의 사이의 융합은 구체적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아카데미 회의주의가 유물론적 독단주의와의 인식론적 대결 속에서 이 세상과 연관된 것들에 대한 인식 불가능성을 강조한 데 반해,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앙주의는 독단적인 교리에 근거해 저세상과 연관된 것들에 대한 인식 가능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292쪽

4부 아우구스티누스와 몽테뉴의 새로운 회의주의
2장 몽테뉴의 새로운 피론주의
몽테뉴는 회의를 통해 믿음에 다다르는 신앙주의를 강조했다. 그에게 회의주의는 신앙주의의 조력자이자 동반자였다. 동시에 그에게 회의는 지성이나 지혜보다는 무지나 무식함에 더 가까웠다. 즉 그는 인간이 무지와 무식함의 중개로 초월적인 신적 지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고, 이를 통해 신앙주의를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에게 무식은 공포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희망을 준다고 언급했으며, 최선의 학설은 무지의 학설이며 최선의 예지는 순박성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몽테뉴에게 회의와 무지는 부정적인 기제가 아니라, 인간 영혼을 신과 조우케 하는 긍정적인 기제였다.
-347쪽

5부 21세기에 소환된 고대 회의주의
지금까지 동서양 철학사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본성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확신 아래 그들의 철학적 사유를 전개해왔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본성과 확실성에 대한 철학자들의 과도한 열망과 확신은 종종 그들의 사유를 독단으로 만들고 화석화시켰다. 그러한 독단이 종교적 광

출판사 서평

“갈수록 정보는 넘쳐나는데, 우리는 왜 두렵고 불안한가?”
거짓과 진실이 뒤엉킨 혼란스러운 시대에도
의심으로 일상의 평온을 지키는 회의주의의 길

저마다 ‘안다는 확신’으로 가득 찬 확증편향의 시대
‘의심하는 인간Homo Dubitans’이 필요한 이유
미국의 한 18세 이민자 출신의 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섰다. 정황상 모든 증거가 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임을 가리키고 있었고, 최종 판결을 앞둔 배심원들 역시 대부분 유죄를 선고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한 명의 배심원이 덜컥 나서서 소년의 ‘무죄’를 주장했다. ‘합리적 의심을 가질 여지가 없을 정도로beyond a reasonable doubt’라는 단서가 붙어야 피의자의 유죄를 확정할 수 있다며 그는 재판장에 제출된 모든 증거를 의심하며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반박하기 시작했다. 숨 막히는 토론이 벌어지는 가운데 유죄를 주장했던 배심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설득당하며 점점 무죄로 돌아섰고, 끝내는 모든 배심원이 소년에 대해 ‘무죄’ 선고를 결정했다.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 〈12인의 성난 사람들〉의 주된 내용이다. 편견에 기댄 섣부른 판단의 위험성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의심하는 덕목의 중요성을 보여준 이 작품은 SNS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의적절한 문제의식을 던져준다. 실체적 진실을 좇기보다 자신들만의 진영 논리에 따라 증거와 뉴스들을 수집ㆍ조작하여 이를 여론으로 퍼뜨리는 사람들. 이들은 이른바 ‘데이터에 입각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그 내적 논리를 살펴보면 사회적 편견이나 오해에 근거한 독단적 확신일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던 팬데믹 초창기에 손쉽게 특정 대상(사회적 약자ㆍ소수자)을 범죄화하고 그들에게 맹공을 퍼부었던 현상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대두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의심하는 인간》은 바로 이렇게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확신과 독단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고대 회의주의의 철학과 지혜를 소개한다. 소크라테스부터 섹스투스 엠피리쿠스에 이르는 철학자들의 계보와 그들이 펼쳐낸 치열한 논쟁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플라톤 및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구성돼온 ‘이성 중심의 철학사’에 대한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아울러 데카르트가 발견한 이성적 존재로서의 ‘코기토(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이전에 오류를 범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발견한 아우구스티누스와 몽테뉴의 생각을 읽다 보면, 세상에 우리가 판단하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통찰과 함께 일상에서 회의주의자가 누릴 수 있는 삶의 지혜와 기술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에서 출발한 아카데미 학파의 회의주의
소크라테스는 변증술(문답법ㆍ대화법)을 활용해 당시 뭔가를 안다고 자부하던 사람들의 논리적 기초를 허물어뜨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아무리 대단한 철학적 이념을 내세우는 사람이라 해도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파고 들어가면 그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플라톤이 ‘아카데미 학파’를 설립한 이래로,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변증술과 ‘무지의 지’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회의주의자들의 흐름이 있었다. 아카데미 6대 원장인 ‘아르케실라오스’와 7대 원장인 ‘카르네아데스’가 바로 그들이다.
아르케실라오스는 후대 철학자들에게 반신반수의 괴물 취급을 받았다. 이는 그가 상호 모순적인 사태를 모두 다루며 일체의 판단을 유보했던 최초의 철학자였기 때문이다. 스토아 학파가 제시한 인식론적 진리의 기준으로서 ‘파악표상’이라는 개념에 반대하여, 아르케실라오스는 어떤 표상도 확실하지 않기에 파악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내세웠다. 그러나 어떤 것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면,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근거란 무엇인지 제시해보라는 스토아 학파의 재반박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맞서 아르케실라오스의 제자 카르네아데스는 ‘개연성을 지닌 감각표상’을 제시하며 파악표상에 근거하지 않고도 일상적인 감각과 생활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철학적 기준을 제시했다.

“어떤 일이든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말라”
판단유보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은 피론 학파의 회의주의
피론은 아카데미 학파와는 다른 맥락에서 회의주의를 구성한 최초의 철학자였다. 그는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항상 ‘마음의 평안’을 얻은 현자와 같은 인물이었다. 폭풍우를 만난 배 안에서 혼란에 휩싸인 사람들의 틈 사이로 피론이 편안하게 잠을 자는 돼지를 가리키며 ‘이것이 현자의 모범적인 태도’라며 치켜세운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우리의 능력으로 막을 수 없는 위기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 어떤 복잡한 판단에도 휘둘리지 않은 채 그저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피론은 ‘상황에 지배받지 않는 회의주의의 지혜’를 제시했다.
그러한 피론의 뒤를 이어 새로운 회의주의 학파를 만든 사람이 바로 아이네시데모스와 섹스투스 엠피리쿠스다. 아이네시데모스는 관찰되는 어떤 현상과 우리들의 이론적 생각이 서로 대립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그 증거들을 모아 ‘10개의 논증방식’으로 정리했다. 그는 사물들이 갖는 다양성과 상대성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하며, 독단주의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인간이 어떤 대상의 본성을 획일적으로 규정지을 수 없음을 꾸준히 논했다. 섹스투스 엠피리쿠스는 선배 아이네시데모스의 논의를 정리하며 어떤 일이든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판단유보의 표현법을 보다 정교화하고 이를 통해 마음의 평안과 궁극적 행복을 제시하고자 했다.

“나는 오류를 범한다, 그렇기에 나는 존재한다”
회의주의와 신앙주의의 결합을 모색한 중세 회의주의자들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 철학의 주춧돌을 놓은 교부철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회심 이후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자 각종 이단적인 사상에 반대하는 논리를 펼쳐왔다. 절대적 진리의 인식 가능성을 부정한 회의주의자들과도 치열하게 대결해온 그는 일반적으로 ‘반反회의주의자’로 인식된다. 그러나 저자 박규철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작을 상세히 읽어나가며 그가 독단주의 및 기존의 회의주의와 씨름하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회의주의’를 발명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데카르트 이전에 아우구스티누스가 회의주의적인 주체로서 ‘오류를 범하는 인간’을 제시했음을 강조하며, 신에 대한 믿음을 갈구하는 가운데 자기 자신까지도 의심함으로써 그가 내면적이고 경험적인 회의주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몽테뉴는 보다 적극적으로 신앙과 회의주의를 결합하고자 했으며, 특히 피론주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인간 이성의 한계를 제시하는 동시에 신의 은총을 요청했다. 종교개혁의 광풍이 불던 시기에 가톨릭과 개신교의 대화를 추구한 관용의 철학자 몽테뉴는 어느 누구도 진리를 독점할 수 없고 인간은 사물의 본성에 대한 지식을 움켜쥘 수 없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외부로만 향하던 철학의 눈을 돌려 자기 자신과 내면을 향한 탐구에 집중했다. 의심하는 활동을 통해 오히려 ‘무지’와 ‘불안’의 상태로 나아가는 몽테뉴의 새로운 피론주의는 ‘평정심’과 ‘마음의 평안’만을 강조하던 기존의 피론주의와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었다.

“내가 ‘나’로서 바로서기 위한 철학”
어떤 의견에도 속박당하지 않는 회의주의의 지혜
저자는 서구 철학사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아온 고대 회의주의를 새롭게 평가하고 일련의 계보로 재구성하여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회의주의의 덕목을 제시한다.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양분되어 상대편에 대한 공격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획득하는 오늘날의 독단주의적 태도를 경계하며, 저자는 회의주의가 ‘지적 자만’과 ‘심적 조급증’을 치유할 수 있는 생활의 철학으로 주목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직 절대적인 인식을 담보하는 현자만이 진리를 탐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던 스토아 학파에 비해, 회의주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도 진리를 탐구하고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복잡하고 허황된 논리 체계를 구축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파괴하도록 이끄는 독단주의자들에 비해, 회의주의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우리네 일상으로 초대하며 삶의 감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어떤 의견에도 속박당하지 않는 ‘의심’을 새로운 인간의 원동력으로 제시하는 이 책은 내가 ‘나’로서 바로설 수 있기를 바라는 현대인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철학을 제공할 것이다.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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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5402054
발행(출시)일자 2022년 06월 29일
쪽수 448쪽
크기
153 * 224 * 35 mm / 878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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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회의주의의 역사와 그 영향에 대한 총체적인 정리"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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ϻ


무엇이 진실이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뤄졌어요. 정권이 바뀌었고 이제는 민생경제를 안정화시켜야 할 때인데 여전히 선거판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예요. 갑자기 과거의 사건들이 재조명되면서 정치 이슈로 변질되고 있어요. 확증편향의 시대에서 한심한 정치쇼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의심하는 인간》 은 철학자 박규철 교수님의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독단과 아집의 세계 속에서 불안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해답으로 회의주의 철학을 제시하고 있어요.


왜 회의주의 철학일까요.


우선 고대 회의주의에서 언급되는 '회의 懷疑 , 의심을 품다, doubt'는 앎의 문제에 있어서 확실성을 의심하는 지적인 태도를 말하며, 대상에 대한 인식을 당연시하는 인식론적 독단주의에 대한 비판이 내재되어 있어요. 진리에 대한 추구라는 관점에서 보면 회의 또는 의심은 탐구의 개념과 동일시할 수 있어요. 회의주의자들은 특정 이론이나 체계를 주장하지 않고 지식에 대한 획득 가능성도 부정했는데, 독단주의자들은 이러한 태도를 비판하면서 회의주의자들의 사유 안에 내재된 불일치성과 자기반박을 지적했어요. 독단주의자들은 신념 없이는 어떠한 행동도 불가능하다고 전제했기 때문에 회의주의자들처럼 판단유보의 원리에 따라 신념 획득을 부정하는 건 실천이나 행위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는데, 이는 설득력이 없어요. 왜냐하면 회의주의자들은 어떠한 믿음도 갖지 않는 게 아니라 독단적 믿음을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념을 가질 수 있고, 그 신념에 따라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서구 철학사에서 등장했던 고대 회의주의는 고전기 그리스 및 헬레니즘 시기 그리스 철학에 대한 철저한 반성의 산물이었고, 대표적인 철학자로는 크게 네 명이 있어요. 크세노파네스와 고르기아스,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피론이에요. 아카데미 회의주의와 피론주의를 포함한 고대 회의주의 철학의 공통점은 마음의 평안과 삶의 행복을 지향했다는 점이에요. 그들은 삶의 불행과 마음의 불안의 원인이 됐던 독단과 아집, 지적 교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삶의 지혜와 기술을 제시했는데, 이는 호모 두비탄스, '의심하는 인간'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어요. 본래 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 의심이나 회의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데, 철학자들은 합리적인 도구로써 의심과 희의를 다루고 있어요. 의심과 회의는 일반적 원리 내지 원칙이며, 회의주의적으로 철학한다는 것은 진리라고 믿어온 확실성이 오류로 드러났을 때 그것을 포기하는 용기를 뜻한다고 해요. 이것은 항상 새로운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자세를 의미하며, 동양 철학의 중용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결국 회의주의 철학이 알려주는 삶의 기술이란 배워서 얻는 게 아니라 스스로 부딪혀 깨닫는 통찰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는 이미 독단이 종교적 광기나 정치적 폭력과 결합되어 어떤 비극을 초래했는지 인류 역사를 통해 배웠어요. 이제는 회의주의적 지혜와 정신으로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할 때인 것 같아요.


ϻ


 


 


 



10점 중 10점



 
작금의 한국사회는 정치적 배려와 경제적 절제, 종교적 관용의 태도가 멸실된 확증편향적 시각을 가진 불통과 불관용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함께' 사는 삶을 구축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공동체에 대한 믿음을 쉽게 가질 수가 없다.
그러한 의미로 오늘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과거의 우리 보다 더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고 과학 기술의 발달로 편리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오히려 불안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의심하는 인간은 탐구의 일환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데서 출발한다.
독선과 아집에 빠진 지적 교만의 상태를 벗어나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탐구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개선하고 벗어나려 하는 회의주의자들의 현신이 요구되기도 한다.
현실 문제의 원인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문제라 여길 수 있다.
스스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여기는 그릇된 생각들에서 출발하는 이기적 욕망들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고 우리 사회를 
확증편향적 불행의 사회로 만들어 왔음을 생각하면 의심하는 인간으로의 호모 두비탄스에 대한 명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는것도 유익하겠다는 판단을 해 보며 그에 관한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의심하는 인간" 은 고대 그리스의 회의주의 철학이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삶의 지혜와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의심한 고대 그리스 학자들의 철학적 여정을 그리스 시대의 피론에서 부터 아카데미학파, 
피론주의 완성에 이르기 까지의 회의주의에 대한 분석과 비판을 통해 새로운 회의주의의 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더불어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다 생각하는 몽테뉴의 회의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철학적 성찰을 위한 방대한 
여정을 5부의 구성으로 하여 독자들의 사상적 사유를 위한 의심의 유혹을 더욱 짖어지게 한다.
모든 철학은 의심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든것을 의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의 나, 
우리가 누리며 살고 있는 물질적 세상에 대해 좀 더 자유스러움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고 능동적인 삶의 유기체로 인정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고뇌와 통찰이 없는 사람들의 오늘이 우리가 바라보는 물질적, 경제적, 종교적 확증편향에 휩쌓여 
일상을 지배하는 대로 살기에 힘겹고 버거운 삶이라 지칭하게 된다.
지금의 세상, 지금의 나, 지금 나의 삶에 대한 의심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왜 그러한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도출해 
내었는지, 회의주의적 관점으로 그 해답을 오늘의 삶에 적용시켜 볼 수 있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 하겠다.



고대의 회의주의를 왜 21세기인 지금에 다시 소환하는가?
저자는 여전히 우리의 삶이 그러한 회의주의적 통찰을 하지 못하고 살아왔기에 지금도 '호모 두비탄스' 는 유효한 소환이며 
현대사회의 독단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치유 가능한 회의주의라 판단하고 있다.
삶의 무수한 문제들, 익히 고민하지 않고 안다고 생각하는 무지함이 우리의 삶에 팽배해 있기에 스스로 부딪혀 깨달음을 얻는 
수고로움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수박 겉͕기 식의 해답을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답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연유라면 우리 사회가 경제적 절제, 정치적 배려, 종교적 관용을 넘어서기는 커녕 더욱더 심화해 결국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무너트리는 자가당착((自家撞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인간이 지적 존재임을 깨닫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만든 문제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그러한 방법론적 
사유를 회의하는 가운데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자 하는 까닭 때문이라 판단할 수 있다.
그러한 이유로 다양한 사회의 문제와 개인의 문제들을 회의주의적 시선으로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일은 나를 비롯 
모두를 위한 '함께'에 대한 공통된 소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조금은 어렵고 따분할지도 모르는 시간이지만 여전히 회의주의적 시각에 대한 고찰이 가져올 올바른 삶의 방향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 독자들에게 유의미한 시간, 독서가 되리라 판단해 본다.







**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의심하는인간 #박규철지음 #추수밭

아우구스티누스와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나의 마음을 움직인다.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을 정말 잘 알고 있다. 내가 옳은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오류투성이 인간이다. 인간을 이해고, 진리를 탐구하고자 한다면 옛 선인들의 지혜를 알아가게되는 철학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확증편향시대,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시대에 살고있다. 나부터도 내가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서로 다른 정치적인 생각이나 종교도 서로의 가치만 내세우고 타자에게 이해하라는 태도로 일관한 것을 볼 수 있다.

회의주의에서 의심에서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는가 싶었다. 읽으며 내가 생각하는 삶의 가치와 비슷한 선인들은 누가있는가 보니 '피론'이 추구하는 가치 <초연함, 태연함, 마음의 평안>으로 나에게 꼭 필요한 가치이다. 어떤 상황이 와도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는 것이다. 회의주의 사고는 마냥 의심하고 고개를 돌려버리는것과는 다르다. 피론처럼 다른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오직 나에 평정심만 찾는것이 삶의 해답은 아니겠지만 꼭 필요한 삶의 태도인건 분명하다.

흥미롭게 읽었던 챕터는 몽테뉴에 철학이었다. 몽테뉴는 관용의 철학자이자 자비의 원리를 가지고 있는 철학이라 관심이 갔다. 더더욱 흥미로운 것은 피론의 가치를 원하나 몽테뉴의 철학과 반대인데 사람의 마음은 항상 불안해 있지만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몽테뉴는 독단적인 확신보다는 지속적인 의심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몽테뉴의 시대는 불행의 시대를 살았지만 관용의 자세를 가지고, 몽테뉴 가족간의 종교가 서로 다르지만 서로의 종교를 존중했다. 사람이 일관된 자세를 취하고 자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참 부럽기도 하다. 중용의 자세를 가지고 상대를 존중하며 내 목소리를 높이는 자세를 몽테뉴는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관용적이고 중용의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종교인 이전에 한사람의 사람으로 바라봐주며 공감과 이해가 더욱 필요한
10점 중 10점
인터넷을 흔히 정보의 바다라고 칭합니다. 하지만 과거 인터넷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이제 사라지고 이제는 정보 과잉, 정보 홍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정보로 인해, 사람들은 이제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의 취사선택을 알고리즘에 의해 더욱 강화되고, 바야흐로 확증 편향 시대가 열렸습니다.
또한 1인 미디어에서 떠들어대는 인터넷에 떠도는 얕은 정보, 독단, 아집, 말재주로 무장한 가짜 전문가가 진짜 전문가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최고 권력자가 나서서 ‘대안적 사실 (alternative facts)’이라는 정체 불명의 말을 통해 거짓을 정당화할 뿐 아니라 안티 백서 등 반지성주의를 부추기고 있는 시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시대. 자신이 믿는 것만 받아들이며 그 믿음을 키워가는 시대. 가짜 전문가가 진짜 전문가를 구축(驅逐)하는 시대.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흔들어대는 시대. 사이비 과학과 사이비 역사가 득세하는 시대. 미신이 다시 창궐하는 시대.
지금 이 시대의 적나라한 민낯이 아닐까 합니다.  



 “의심하는 인간 (박규철 著, 추수밭)”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박규철 교수입니다. 박규철 교수는 철학 박사로  전공 분야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철학이지만, 고대 회의주의가 우리에게 주는 통찰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적 병폐 중 하나인 확증 편향과 반지성주의에 대한 치료제로 철학적 방법론 중 하나인 회의주의 (懷疑主義, skepticism)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진리는 얻는 것이 아니라 구하는 것이라 말하며 진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회의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이야기합니다. 회의주의란 어떤 종류의 지식이든 참된 지식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어떤 명제라도 그것이 참임을 확신하기에 충분한 근거가 필요하다 생각하는 철학적 방법론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회의주의자들은 삶이 주는 불안과 불행에서 벗어나는 길을 호모 두비탄스 (homo dubitans)라는 새로운 인간상에서 찾으려 했고, 이는 현대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주장합니다. 그들의 사회 역시 충분한 탐구 없는 아집과 독단, 교만에 빠져 있었기에 탐구의 종식 이전까지 판단을 유보하는 회의주의가 사회 전체적인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 믿었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현대 한국에서 고대 그리스와 유사한 독단과 아집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정치, 경제, 종교 등 많은 사회적 영역에서 소통과 경청은 사라지고 독설과 장광설만 난무하는 독단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일갈(一喝)합니다. 또한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치료하기 위해 고대 회의주의가 주는 통찰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역설(力說)합니다. 이미 고대에 그 생명이 다했다고 생각했던 고대 회의주의는 여러 시대를 통해 지혜로서 계승되고 발전되어 지금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그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γνθι σεαυτόν)’며 무지의 자각을 강조하였습니다. 독단은 무지임을 알지 못하니 빠져나올 수 없는 무지의 감옥입니다. 여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열쇠로 저자는 회의주의적 통찰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의 이해를 위해 고대 회의주의 의미에 대해 살피고 있습니다. 그 다음, 고대 회의주의를 이끈 대표적인 철학자인 아르케실라오스, 카르네아데스, 피론, 아이네시데모스, 섹스투스 엠피리쿠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주요 개념, 논증 방식 등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중세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회의주의의 발전과 더불어 확증 편향 시대에 접어든 현대에서 고대 회의주의의 활용에 대한 저자의 의견까지 나아갑니다. 



 이 책, “의심하는 인간”은 스스로 독단의 감옥에 갇히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고대 회의주의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독서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의심하는인간, #박규철, #추수밭, #청림출판, #책좋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10점 중 10점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고 했을 때 "생각"이란 곧 의심을 뜻했다고 많은 학자들이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저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왜 그럴까? 혹시 저 말이 틀린 건 아닐까? 하고 의심해 보는 가운데 각성도 일어나고 새로운 진리의 발견도 가능해집니다. 저자는 p11에서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 역시 무지의 자각 그 중요성을 일갈한 언명이라고 독자에게 가르칩니다. 책에서는 서양 철학자들의 다양한 업적을 회고하면서 이 가운데 "의심(회의주의)"이라는 키워드가 관통하는 현대성의 본질이 무엇인지 쉽고 친절하게 되짚습니다. 





"그리스어 doxa는 '믿음, 의견, 억견' 등으로 번역된다. 그 뿌리는 '보인다'라는 뜻을 가진 dokein이라는 동사이다.(p29)" 이처럼 고전을 공부할 때는 그리스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인 듯합니다. 이 중 억견이라는 말은, 한자어의 "억"이 억지를 쓴다고 할 때의 그 抑입니다. 회의주의의 먼 근원은 모든 믿음은 억견일 수 있다는 태도인데, 무엇을 철석같이 믿고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은 곧 억견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이 종교이든 정치이든 연예인에 대한 열광이든 간에 "절대적으로 맞는 것"은 있기 힘듭니다. 오류일 가능성이 다분한데도 마냥 유지하려 드는 믿음은 그게 곧 억견인 것입니다. 모든 믿음이 억견일 수 있다는 생각은 곧 세련된 회의주의 스탠스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특정 진영을 무작정 믿는 사람보다, 시쳇말로 "중립기어 박고 보는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지 싶습니다.





이에 대비되는 태도는 "독단주의자"입니다. 이들의 논변도 참 설득력 있는 게, 회의주의자들처럼 이건지 저건지 장담 못한다며 매번 팔짱만 끼고 있으면 어떤 행동도 안 이뤄진다는 거죠. 이런 행위불가의 상태를 "아프락시아"라고 부른다고 합니다(p29). 영어의 practice 같은 단어의 어원도 저 단어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의심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지혜"라고 말합니다. 의심이란, 언젠가 완전한 앎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잠정적으로 거치는 단계이며 언젠가는 극복이 되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는 완전한 인식에 도달하기 어렵고 아마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지간히 많이 아는 단계까지 이르렀어도 의심, 건설적인 회의는 아예 상비적인 태도, 방법론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윤리 시간에 열심히 배운 데카르트의 태도를 놓고 언제나 강조되는 포인트가 그의 회의는 방법론적 회의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방법론적 회의가 아니라, 회의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철학적 입장도 따로 있다는 소리입니다. "표상들의 불일치성, 그로 인한 자아의 혼란은 제거되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다가왔다(p31)" 이게 방법론적 회의입니다. 우발적이고 과도기적인 상태 그 이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회의 그 자체에 큰 의의를 두었던 고대 회의주의자들의 생각은 달랐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우리는 중등 교과서에서 소피스트들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았고, 소크라테스나 이후 서양의 주류 철학자들이 이들 소피스트들을 철저히 배격하고 극복하는 일련의 행보가 근대성의 확립이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회의주의는 불확실성이 점차 증가하고 복잡계를 직면하여 더욱 유연해져야 하는 우리의 사고, 도전받는 원칙의 시대에 오히려 새롭게 하나의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완전한 하나의 진리에 복종해야 오히려 마음의 평화가 생길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 진리는 현실에서 부단히, 온갖 예외에 맞부딪혀 체면과 위신을 전혀 지키질 못합니다. 그런 불완전한 걸 진리랍시고 받들고 있으니 마음에 평화가 생길 날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아카데미 회의주의이건 피론 학파건 간에, "판단유보, 파악 불가능성"을 공통으로 지향했으며(p34), "마음의 평안"에 대한 지향이 두 학파의 공통점이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독자인 저 개인적 생각으로, 야구 경기를 볼 때에도 처음 입문할 때는 응원팀을 하나 만들어야 흥미가 생기지만, 계속 보다 보면 아예 응원팀 없이 경기 자체를 즐기는 편이 훨씬 마음이 홀가분한 것과 이치가 통할 것도 같습니다. 이런 게 철학으로 치면 회의주의겠죠(이기는 편 우리편). 





"피론은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항상 '마음의 평안'을 강조했던 현자와 같은 인물이었다.(p113)" 책에 따르면 피론은 언제나 침착함을 유지할 줄 아는 성품이었고, 이에 반해 그의 스승이었던 아낙사르코스는 성품이 거칠어 제자인 피론의 그런 장점을 언제나 부러워했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은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에 참여했고, 도중에 인도의 나체 철학자들을 만났다고 책에 나옵니다. 원어는 gumnosophistai라고 역시 책에 나오는데, "나체"라는 gumno- 어근은 영어의 gymnastic이라든가 독일어의 학교 김나지움 등과 다 공통이죠. 아마도 나체 수행을 중시했던, 마하비라 바르다마나가 창시한 자이나 교 승려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고전은 오늘날에는 사어로 취급받는 언어로 쓰인 것도 있고, 고전 헬라어라고 하면 현대 그리스인들이 쓰는 언어와는 크게 다릅니다. 그래서 해석의 과정이 필요한데, 많은 해석 입장 중 "인식론적(주관적) 입장"은 사람에게 원래 사물의 본성을 파악하는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고 합니다(p127). 재미있는 건 이 책에도 나오는, 예컨대 dia tutto 같은 부분을 dia to로 바꾸어 해석하는, 즉 원문에 일종의 오기가 발생했다고 보는 19세기 독일 철학자 E 젤러(에두아르트 첼러) 같은 학자입니다. 원문을 수정해가면서까지 더 잘 통하는 해석을 추구하는 입장은 철학 외에도 여러 분야에 있습니다. 





동양철학에서도 명가(名家) 같은 학파가 있어서 공손룡 같은 이가 발전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서양 철학에서 가장 빛나는 파트가 논리학, 논변술 같은 걸 이론적으로 아주 정밀하게 마련한 것입니다. p143에는 아이네시데모스의 열 가지 논증방식이 나오는데 이는 긍정의 논증과 부정의 논증이 동시에 성립될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존재의 대상이건 사유의 대상이건 간에, 등치 또는 양립의 구조라는 건, 결국 모든 주제에 대한 판단이 "유보"되어야 함을 결국 암시합니다. 저자는 피론의 회의적 방법론을 최초로 체계화한 게 바로 이 아이네시데모스라고 합니다. 





이어 피론주의의 집대성자로 평가되는 섹스투스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에 의하면 이 회의주의에 대한 핵심 개념은 대립, 판단유보, 마음의 평안이라고 합니다. 대립과 판단유보 같은 기술적 개념이, 마음의 평안 같은 가치적, 도덕적 개념과 나란히 놓인다는 게 정말 흥미롭습니다. 섹스투스의 평가 중 또 흥미로운 건, 같은 회의주의 계보인 아카데미파의 아르케실라오스를 두고 "(회의주의와 대척에 서 있는) 독단주의자"로 규정한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아카데미파를 플라톤 진영으로 거의 몰아넣는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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