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큰글씨책)
없습니다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이 책의 제1장은 코믹 일반에 대해 설명한다.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독자들이 쉽게 끄덕일 만한 예를 들어가면서 생명체인 우리 인간이 어떻게 유연성을 잃고 경직성을 드러내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인간이 기계적인 모습으로 바뀔 때 등장하는 사회적인 몸짓을 소개한다. 그것이 바로 웃음이다. 제1장에서 베르그송은 ‘살아있는 생명체에 덧입혀진 기계적인 것’이 웃음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이런 결론을 얻어가는 여정이 이 책의 백미다. 베르그송의 안내를 받으면서 우리는 17세기 이후 약 200년 동안의 다양한 희극을 생생하게 관람한다.
사람들의 상황과 몸짓 때문에 우리는 웃는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사람들의 웃긴 말 때문에 우리는 웃는다. 제2장에서 베르그송은 인간의 말이 어떻게 웃음을 만들어 내는지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제1장보다 더 농밀해진다. 아이러니는 본질적으로 수사적이지만, 유머는 과학적인 면이 있다고 베르그송은 말한다. 그렇다면 제2장에서 독자들은 말로 만들어지는 웃음의 과학을 체험한 것이다.
제3장은 웃음의 사회적 기능을 다룬다. 철학자 베르그송이 이야기하려는 결론 부분이다. 우리를 웃게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의 가벼운 결점이며 비사회성이다. 그들의 개별적이며 부조리한 몸짓에 사회는 교정의 제스처를 보낸다. 우리는 웃는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가 내비치는 유쾌한 징벌이다. 베르그송은 제3장을 통해 희극이 비극과 어떤 극명한 차이가 있는지 밝힌다.
작가정보
폴란드계 유태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유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프랑스 현대 철학의 아버지. 어려서부터 조용하고 예의 바른 성정의 베르그송은 명철하기까지 했다. 고등학교 시절 풀어 쓴 수학 시험 답안이 수학전문지에 게재될 정도였다고 한다. 수학에 재능이 있었으나 베르그송은 철학과를 택했다. 스물아홉 살에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당시 그의 강의는 매우 인기가 있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영국과 이탈리아와 대서양 건너 미국에까지 그의 명성이 퍼져 나갔다. 베르그송은 20세기 초 인류 지성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강연자였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베르그송은 미국의 참전을 촉구하는 프랑스 사절단의 일원이 되었다.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은 베르그송의 흠모자였다. 〈물질과 기억〉(1896), 〈웃음〉(1900), 〈창조적 진화〉(1907),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1932) 등의 책을 저술했으며, 192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기도 했던 말년의 베르그송은 점증하는 유태인 탄압에 맞서 카톨릭 개종을 포기하고 시대의 고통에 동참하다가 폐렴으로 사망했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영국에서 영어를,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 바른번역 글밥 아카데미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최면술사: 마크 트웨인 단편집〉, 〈악몽〉, 〈교외의 사탄〉, 〈얼굴,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 〈황금 살인자〉, 〈세상을 비추는 거울, 미술〉, 〈미술의 세계〉, 〈이만하면 충분한 삶〉,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 등을 번역했다.
목차
- 이 책의 번역은
웃음
제1장 희극성 일반
1. 사람들을 웃게 하는 세 가지 기본 요소
2.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웃음의 원천, 경직성과 자동기계
3. 형태의 희극성
4. 움직임의 희극성, 생명을 기계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
5. 희극성을 확산시키는 힘, 살아있는 생명체에 덧입혀진 기계적인 것
제2장 상황의 희극성과 말의 희극성
1. 반복기계가 만들어내는 놀이에서 가벼운 희극에서 사용되는 기법까지
2. 희극적인 말이 어떻게 상황의 희극성과 일치하는지
제3장 성격의 희극성
1. 웃음의 사회적 기능, 극예술과 희극의 차이
2. 허영과 허영치료제
3. 직업에서 나타내는 허영과 직업적 희극성
4. 희극적 부조리, 생각을 사물에 맞추기보다는 사물을 생각에 맞추기
5. 희극적 부조리에 대한 유쾌한 징벌
편집후기
책 속으로
(22~23쪽) 이처럼 웃음도 언제나 무리 내에서만 효력을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열차 칸이나 식당에 앉아 있는데 다른 여행객들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리를 들었다고 가정해 보지요. 그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재미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같은 일행이라면 당신도 그들처럼 크게 웃겠지요. 하지만 일행이 아니라면 그럴 마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교회 설교 시간에 모두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가운데 혼자 울지 않는 남자가 있어서 그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전 이 교구 신자가 아니니까요!” 눈물에 대한 이 남자의 대답은 웃음에 적용할 경우 더욱 맞는 말이 됩니다. 다분히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것 같지만 웃음은 실제든 가상이든 그 행위를 함께하는 사람들 사이에 일종의 비밀스러운 유대관계, 심지어 은밀한 공모관계가 유지되고 있음을 암시하거든요. 극장 안이 꽉 찰수록 관중들의 웃음소리는 더 크고 오래 지속된다고 합니다.
(56~57쪽) 바로 이것이 파스칼이 자신의 저서 〈팡세〉에서 한 문장으로 제기한 작은 의문의 해답입니다. 즉 “똑같이 닮은 두 개의 얼굴 각각은 웃음을 불러일으키지 않음에도 서로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함께 있을 때 우리를 웃게 만든다.” 이 말은 이렇게도 쓸 수 있습니다. “대중 연설가의 몸짓은 그 자체로는 하나도 우스꽝스럽지 않지만 반복되면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이 두 문장이 얘기하는 진실은, 살아있는 생명체는 스스로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반복이나 완벽한 유사성이 눈에 띌 때마다 우리는 그 생명체 뒤에 어떤 기계적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다고 의심하게 됩니다. 똑같이 닮은 두 얼굴에서 받은 인상을 분석하다 보면, 동일한 틀로 찍어낸 두 개의 복제물이나 동일한 도장으로 찍은 두 개의 도장 자국, 한 장의 원화에서 인화된 두 장의 사진 같은, 일종의 제조과정을 연상케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생명을 기계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 지금 여기에서는 이것이 웃음을 유발하는 요인입니다.
(113~114쪽) 삶의 진지함은 자유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키워온 감정과 골몰했던 열정, 심사숙고 끝에 결정하고 실행으로 옮긴 행동들, 즉 우리 자신에게서 나와서 우리의 것이 된 모든 것, 이것들로 인해 삶은 때로 극적이면서 심각한 면을 띠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희극으로 바꾸어 놓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그럴싸해 보이는 자유 이면에 꼭두각시 인형의 줄이 감춰져 있다고 상상하는 것, 그리고 어느 시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다음과 같은 존재라고 상상하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 운명의 손에 줄을 맡긴 보잘것없는 꼭두각시들.
(123쪽) 희극성은 사람이 사물과 닮아 있음을 드러내 주는 인간의 한 측면입니다. 그리고 그 특유의 비유연성을 통해 순수한 기계장치인 자동기계, 즉 생명력 없는 움직임을 전달하는 인간사의 한 양상이기도 하지요. 그리하여 즉각적인 교정이 필요한 개인적, 집단적 결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를 교정해 주는 것이 바로 웃음이고요. 웃음은 사람들이나 사건에서 볼 수 있는 특정한 얼빠짐 상태를 잡아내어 진압하는 하나의 사회적 제스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36~237쪽) 지금까지 우리는 희극적 인물이 늘 마음이나 기질의 고집스러움 때문에, 또는 얼빠짐 상태, 다시 말해 자동기계 때문에 실수를 저지른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희극성의 근원에는 일종의 경직성이 있어서 그 희생양으로 하여금 하나의 길만 고집하며 그 길만을 따라가게 만듭니다. 귀를 닫고 아무것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게 하지요. 몰리에르의 작품을 보면 정말 많은 코믹한 장면들이 이런 단순한 유형에 속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속의 인물은 자기 자신의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끊임없는 방해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생각으로 되돌아옵니다! 이런 이행은 서서히 눈에 띄지 않게 이루어져,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는 사람이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는 사람으로, 그리고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는 사람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으로 바뀌어 갑니다. 고집스러운 정신은 결국 자신의 생각을 사물에 맞추는 대신 사물을 자신의 사고방식에 끼워 맞춥니다. 그래서 모든 희극적 인물은 위에서 언급한 망상으로 이르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돈키호테는 희극적 부조리의 일반적인 유형인 것이지요.
(252~253쪽) 이런 의미에서 웃음은 결코 공정할 수 없습니다. 인정이 많지도 않지요. 웃음의 기능이란 수치심을 주어 위협하는 것이니까요. 바로 이런 목적을 위해 자연이 가장 선량한 사람에게도 눈곱만큼의 용기나 장난기를 심어 두지 않았다면, 웃음의 기능은 성공하지 못하겠지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자세하게 조사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듣기에 좋은 말은 나오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긴장완화나 감정의 확대와 같은 현상은 웃음의 서막에 불과합니다. 방금 전까지 웃던 사람이 순식간에 웃음을 멈추고 전보다 더욱 고집스럽고 교만해져서는 다른 사람의 인격을 마치 자신이 조종하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여기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런 교만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의 이기주의를 재빨리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 이기주의 뒤에는 덜 자발적이지만 더 혹독한 것, 즉 웃음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할수록 점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이한 비관주의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게 되지요.
(41쪽) 사회는 이 경직성을 제거해 구성원들로부터 최대한의 유연성과 사교성을 얻어내고자 하지요. 이 경직성이 바로 코믹이고, 웃음은 그것을 바로잡는 중화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48쪽) 희극적인 결과를 낳으려면 과장은 목적이라기보다는 수단이어야 합니다.
(76쪽) 연설 도중 가장 감동적인 순간에 재채기를 터뜨리는 연설가를 보고 우리는 왜 웃을까요? “고인은 고결하고 뚱뚱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장례식 추모사에서 따온 말로 독일의 한 철학자가 인용한 이 문장은 어디에 희극적 요소가 있는 것일까요?
(78쪽) 비극의 주인공은 먹지도, 마시지도, 불을 쬐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앉지도 않아요. 아무리 멋진 대사라 하더라도 도중에 앉는다면 육체의 존재를 상기시키기 때문입니다.
(111쪽) 생명체 안에서 작동하는 기계장치가 떠오를 것입니다. 사실상 웃음을 유발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지요.
(164쪽) 엄숙한 어조를 통속적인 어조로 전환하면 패러디입니다.
(168쪽) 아이러니는 본질적으로 수사적인 반면 유머는 과학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183쪽) 융통성 있는 악덕보다 융통성 없는 미덕이 웃음거리 되기가 쉽습니다.
(184쪽) 비도덕성보다는 비사회성이 웃음을 사는 이유라는 사실을 덧붙여야겠습니다.
(250쪽) 무엇보다 웃음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합니다.
출판사 서평
앙리 베르그송은 192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그는 20세기 초 인류에게 가장 인기있는 명강사였다. 그의 강연장은 수많은 청중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20세기 초 인류는 어째서 베르그송 철학에 열광했던 것일까? 안타깝게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 이유를 알 수 없고, 그 열기를 체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는 환상적인 기회를 선물한다. 그만큼 이 책이 훌륭하고 이 책에 담긴 내용이 후대의 인류에게 남겨준 선대의 유산인 까닭도 있지만, 번역이 탁월하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한국인이 평범한 한국어로 베르그송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멋진 번역이다. 베르그송은 대단한 명강사였다. 역자는 그런 점에 착목해 이 책을 구어로 번역해 냈다. 마치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을 향해 베르그송이 ‘웃음 보따리’를 풀어내고 있는 듯한 번역이다. 실로 이 번역은 지적인 향연에 독자를 초대하는 초대장이며, 풍성한 하룻밤을 선물하는 연극 관람 입장권이며, 저 멀리 20세기 초 지적인 흥분의 시대로 독자를 데려다 줄 환상열차 티켓이다.
물론 이 책은 철학자의 저술이자, 희극이론서이다. 독자에게 생각을 요청하는 책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읽어야 한다. 누구든지 그런 여유를 갖는다면 더욱 풍성한 체험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천재 희극작가인 몰리에르의 18편의 희극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몰리에르의 작품을 포함해서 쉰 편이 넘는 작품들과 이야기들이 웃음의 예로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으므로, 이런 점만으로도 이 책은 독자에게 새로운 지경의 독서 체험을 선사한다. 극작가, 배우, 평론가뿐만 아니라 연극이나 뮤지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읽어야 할 베르그송이 드디어 알맞은 한국어를 만난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0844284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6월 02일 | ||
쪽수 | 260쪽 | ||
크기 |
210 * 297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Le rire/Bergson, Henri |
Klover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