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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책: 문학 편 1

르몽드, 뉴욕타임스 선정, 세기를 대표하는 100권의 책
디오니소스 저자(글)
디페랑스 · 2022년 05월 15일
9.9
10점 중 9.9점
(24개의 리뷰)
집중돼요 (50%의 구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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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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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良書) 선택하는 방법
마셜 맥루언에 따르면, 정보의 양이 늘어나면 정보의 밀도가 떨어진다. 그가 우려했던 정보화 시대는, 그때로부터 40여 년이 더 지난 오늘날에 보다 절감하는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전문가를 넘어서는 블로거와 유튜버들도 존재하지만, 검색되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되레 선별의 어려움을 겪는, 밀도의 문제 너머에서 신뢰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맥루언의 분석은 서점가에도 유효하다. 출판사의 수가 많아지고 출간의 벽도 낮아진, 하루에 100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시절이다 보니 양서(良書)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 쇼펜하우어는 이런 경우엔 그냥 고전을 집어 들라고 말했다. 인류의 통시적 공시적 선택으로 증명된, 시간의 마모를 견뎌낸 컨텐츠. 가다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앞서 잡은 완전함’의 전제를 통해 보다 큰 지평으로 옮아가는 확장성. 그런 취지에서 가장 가까운 시대의 고전 목록을 담은 기획이다.
물론 서점가에 이런 기획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아니 너무 많다. 선정 기준의 신뢰도는 그것을 선정한 매체의 타당도에 기반하기도 하기에, ‘르몽드’와 ‘뉴욕타임스’라는 변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그 중에서도 ‘문학 편’의 매뉴얼을 모은 첫 권이다.

이 책의 시리즈 (1)

작가정보

저자(글) 디오니소스

디오니소스
문학, 예술, 철학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니체의 키워드로 이름한 인문 프로젝트 팀.

나승철
독서와 함께 글과 강연으로 먹고삶. 고등학교와 대학 입시 컨설팅과 인문학 강연 중. 교양과 기술의 융합적 사유와 실천을 추구하는 리버럴아츠밸리 대표.

송민경
회사생활의 지친 마음을 책으로 위로 받고 감성을 충전 중인, 문학으로 인간과 세상에 대해 눈뜨고 있는 책 여행자

안정희
아름다운 문장을 만날 때 행복해하고 쓰면서 위로받는 회사원. 문학을 통해 당신과 나를 알아간다.

민이언
니체를 사랑하는 한문학도, 프루스트를 좋아하는 철학도, 글 쓰는 편집자.

목차

  • 프롤로그 _ 디오니소스적 가치

    1.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마(魔)의 산』, 토마스 만 - 살라! 죽을 때까지….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 전통과 변화의 양가성
    『무기여 잘 있어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 희망은 어디에
    『바다의 침묵』, 베르코르 - 그녀의 첫인사, 아듀(Adieu)!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 세상 끝에 발이 걸려도
    『소송』, 프란츠 카프카 - 나의 죄는 무엇인가?

    2. 멋진 신세계

    『1984』, 조지 오웰 - 사유의 자유
    『구토』, 사르트르 - 머지않은 어느 날
    『말테의 수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시인이 되어 가는 동안에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 야만적일 권리
    『세월의 거품』, 보리스 비앙 - 거품 같은 세월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 광기와 열정 사이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허구와 현실의 경계

    3. 인간의 조건

    『경멸』, 알베르토 모라비아 - 그 남자가 몰랐던 이야기
    『대지』, 펄 벅 - 땅과 인간
    『아Q정전』, 루쉰 - 노예의 도덕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베르톨트 브레히트 - 모성의 부조리
    『이방인』, 알베르 카뮈 - 세상의 부조리 너머
    『인간의 조건』, 앙드레 말로 - 신념과 이데올로기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 - 범죄자를 사랑한 죄

    4.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 - 어떤 하루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미셸 투르니에 - 자연으로 돌아가라!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 그 여름 안에서
    『양철북』, 귄터 그라스 - 동심의 알레고리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동심으로의 불시착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호밀밭의 파수꾼』, J.D.샐린저 - 지켜주고 싶은 마음

    에필로그 _ 읽는 이유가 있는
    쿠키페이지 _ 르몽드지 선정 100권 / 뉴욕타임스 선정 100권

책 속으로

고도가 누구인가? 베케트는 “내가 그걸 알았다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라는 대답을 남겼다. 베케트는 별 다른 뜻 없이 ‘Godot’라는 이름을 설정했단다. 그러나 어떤 의미를 두고 싶은 관객들의 열망을, 무의식적으로나마 자신도 신을 염두에 두지 않았겠냐는 대답으로 다독였단다. 어쩌면 덧없는 희망이 지니고 있는 기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 자신들이 무엇을 기다리는지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행위 자체로 위안을 삼는 삶. -p22

저 자신도 끝에 걸려 있는 삶이지만, 보다 절박한 상황에 몰린 사람의 생을 구하는 숭고함. 누군가는 자신의 것을 잃을까 봐서, 혹은 자기의 이익을 좀 더 얻고자, 부당한 규칙으로 다른 사람들을 끝으로 밀어붙이려고 할 때, 되레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은 경계를 넘어 서로를 구원한다. -p55

법에 대한 데리다의 견해, 법을 준수하고 사는 사람들은 ‘법에 도달할 수 없다.’ 법의 존재를 깨닫는 것은 법과 접촉한 범법자들만이 가능한 일이다. 법의 전달자는 법관이 아니라 위법을 저지르고 형을 받는 자들이다. 그들이 죄인이 되는 것으로 법의 숭고함이 유지된다. 그러나 같은 죄가 같은 범죄로 성립하느냐를 묻는다면,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부조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p59

연인과의 사랑은 때로 사랑 너머에 있는 것들에게까지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 것처럼, 윈스턴과 줄리아와의 사랑 역시 질문의 범주를 넓혀 간다. 그저 본능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연인 간의 사랑이, 사회가 조건지우는 환경에 따라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전혀 다른 형태일 수 있다. 성장과정과 쌓여 온 기억에 따라 개인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p69

보는 법을 배운다는 것, 그리고 시를 쓴다는 것에 대한 말테의 체험적 인문은 작품의 초반부에 등장한다.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그저 의식의 흐름대로 나열된 것 같아도, 그 연결고리는 결국 그가 이야기한 ‘보는 법’에 관한 것이다. 말테의 수기는 그것을 배워 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p95

모든 종교가 후학들의 빗나간 충정들로 인하여 극단주의로 흐르기도 하니, 오늘날의 IS는 어떤 식으로도 용납되지 않는 일.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유일한 기독교인은 그리스도 자신뿐이었다고…. 경직된 교조주의와 병적인 흑백논리의 만찬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지만, 결코 먼 과거의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p112

이는 철학과 문학의 수사가 아니더라도, 깊고 짙은 절망의 시간을 겪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가 그저 삶의 감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실존의 문제이기도 할 터. 절망만큼이나 철학적, 문학적 각성과 이해가 수월한 시간도 없으니까. 보르헤스도 말했듯, 정신이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인지도…. -p120

경제적인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에밀리아에겐 교감이 더 중요하다. 경제적인 현실이 해소되면 그런 행복이 다가올 수 있을 거라는, 상징적 표지가 집이었을 뿐이다. 리카르도의 머릿속에는 집을 위해 자신이 저당잡힌 것들만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나고 자란 에밀리아가 정말로 바라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기 정당화와 합리화로 일관할 뿐,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이 없다. -p130

아큐는 무지한 민중을 상징하지만, 그는 봉건사회의 계급질서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어떠한 고통도 참을 수 있다. 이것이 인내인가, 노예근성인가에 대한 질문. 아이러니한 이 인정욕구가 결국 아큐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p143

브레히트의 포커스는 운명의 양가성이 아닌 개인의 각성에 맞춰져 있다. 비극의 원인을 자각하지 못한 채, 전쟁이 끝나지 않길 바라는 억척어멈에겐, 오로지 팔려고 사들인 물건이 걱정이다. 브레히트가 굳이 모성애라는 극강의 사랑을 끌어들인 의도는, 부조리를 인정하면서도 사랑이란 명분으로 그 부조리에서 희망을 찾는 군상들에 대한 풍자다. 그 부조리함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자각하지 못하는 셈법에, 온전한 사랑이 허락될 리도 없지 않은가. -p149

죽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자세.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자기 감정을 은폐하지 않는다. 사회는 이런 태도를 위협으로 규정하며 그에게 뉘우치라 명한다. 뫼르소는 세상이 미리 지정한 체계에 참여하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래서 진정한 이방인이다. 거짓말은 있지도 않은 것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있는 것 이상으로 말하는 것,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고 사는가. -p158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건, 긴 설명 없이도 이해하고 이해받는다는 느낌과 동시에, 저 사람의 깊은 속을 들여다볼 수 있고 나 또한 드러내지 않은 속을 이미 다 들킨다는 불편함을 안겨 주기도 한다. 내 영혼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사람에게 내가 평화롭지 못할 때 내 속을 가차 없이 들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그리고 만약 둘 사이의 관계가 온전치 못할 때는 배로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p184

출판사 서평

책에 관한 책

마셜 맥루언은 우선 특정 페이지를 펼쳐보고 거기서 뭔가 인상적인 내용을 발견하지 못하면 그 책을 읽지 않았단다. 이는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아도 괜찮은 내용이다 싶으면 그건 괜찮은 책이라는 의미일 터, 즉 표집이 전체를 대변한다.
김영하 작가가 말하는 책의 기능 중 하나가 ‘책장에 꽂혀 있는 것’이다. 책장을 완성하는 배열의 미학, 혹은 책장 주인의 소양을 증명해 주는 것.
독서와 글쓰기의 커뮤니티가 많아진 시절에 그 대표적인 활용 표집으로 공증된 세계문학이기도 하기에, 한 번쯤은 그 제목을 들어봤음 직한 문학들에 대한 해설로 접근성을 제고하고, ‘책 속에 꽂혀 있는 책’이란 기능성까지 장착한 ‘책에 관한 책’이다.
책으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혹은 ‘책에게로의 시간’이 삶의 일부인 저자들의 협업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르몽드와 뉴욕타임스 선정 『세기의 책』 시리즈 중 첫 권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5264615
발행(출시)일자 2022년 05월 15일
쪽수 256쪽
크기
129 * 189 * 22 mm / 376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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