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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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 철학이 필요하다
제자백가 철학자들이 살았던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들여다보자. 계속되는 전쟁으로 백성의 삶은 피폐해졌지만 지배층은 권력 유지에 급급할 뿐 백성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와중에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경제’와 ‘정치’ 양면에서 산적한 문제들이 시시각각 옭아맸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닥친 문제와 2,500여 년 전 중국의 그들에게 닥친 문제가 다르지 않은 것이다.
보이지 않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은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들 앞에서 빛을 잃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문제들을 풀어내지 않고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때 필요한 게 고전이다. 고전은 보다 넓은 시야로 깊이 있게 사고해 근본적인 문제를 풀 수 있게 한다. 제자백가 철학이야말로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할 것이다. 아울러 제자백가는 당면한 현실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기도 한다.
작가정보
동국대학교에서 철학과 불교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현재 독서교육 기업에서 독서 콘텐츠 연구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브런치에서 작가명 ‘김바솔’로 인문과 예술, 책과 영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블로그 바스락(www.basolock.com)을 운영 중이다. 〈조선일보〉 ‘신문은 선생님’ 코너에 1년여간 연재했고 〈아트렉처〉에 2년여간 다양한 예술 관련 글을 기고했다. 지은 책으로 『도가』(살림지식총서 591), 『세계사, 왜?』가 있다.
인류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인생의 모순과 인간의 실존에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 이 질문들의 해답을 찾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으로 춘추전국시대 중국 사상가들인 제자백가가 당대를 어떻게 이해했고 어떻게 세상을 바꾸려 했는지 탐구하고자 했다. 동서고금 다양한 철학사상가들과의 대담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들을 향한 편견과 오해를 풀고 그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진심까지 읽어 낼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다.
목차
- 들어가며
_지금 우리에겐 제자백가 철학이 필요하다
1장 조건 없이 남을 챙기고 아낀다는 것_공자
타인을 나처럼 대접하는 일
인간의 자연스러운 마음에 기대어
배우고 생각하고 실천하라
2장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좋다_노자
절대도 없고 상대도 없다는 진리
모든 건 저절로 이뤄진다
중국 최초의 미니멀리스트
3장 차별 없이 사랑하고 평화를 지키는 법_묵자
전쟁에 맞서는 묵자의 논리
부국강병을 위한 방법들
차별 없이 모두를 사랑하라
4장 사람답기 위해 마땅히 가야 할 길_맹자
‘선’과 ‘의’라는 도덕적 가치
의를 위해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각오
언변이 뛰어난 토론의 달인
5장 자연을 따르며 긍정적으로 살자_장자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의 깨달음
홀가분하게 살아간다는 것
한계와 경계가 없는 변화의 철학
6장 조금 더 나은 인간으로 거듭나기_순자
욕망과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
예와 음으로 도덕이 정착된 세상
순자가 생각하는 부국강병의 길
7장 강력한 법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하라_법가
법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된다
법치주의와 관료제의 탄생 비화
군주에 충성하고 법에 복종하라
8장 명과 실을 밝혀 혼란을 바로잡겠다_명가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는 말
역물십사, 궤변인가 진리인가
이 말은 이 말, 저 말은 저 말
책 속으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라는 공자의 말은 인과 예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을 때 가능하다. 욕망이 사회적 선을 넘지 않고, 말과 행동이 상대를 거스르지 않으며, 지식과 교양이 높은 수준에 오르고, 삶에 대한 통찰력이 생겼을 때 가능한 말일 것이다._31쪽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또 가지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을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 그가 바로 무위를 행하고 도를 깨치며 세상의 군주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타인을 높이고, 권력을 강화하기보다 백성이 스스로 잘살 수 있게 만들며, 자신의 희생을 통해 세상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한다._71쪽
묵자의 실용적이고 공리주의적인 성격은 ‘삼표’라는 개념으로 잘 드러난다. 그는 “삼표란 뿌리이자, 바탕이며, 쓰임이다. 무엇에 뿌리를 두는가. 위로는 옛날 성왕들이 했던 일에 뿌리를 둔다. 무엇에 바탕을 두는가. 아래로 백성이 눈으로 보고 들은 실제적인 일들을 살펴야 한다. 무엇에 쓰임을 두는가. 형벌과 정치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그것이 곧 백성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_108쪽
맹자는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차마 어찌할 수 없는 마음(불인인지심)’을 가지고 있다. 선왕(고대의 훌륭한 왕)들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타인의 불행한 처지를 외면하지 못하는 정치를 했다. 이처럼 타인에게 차마 어찌할 수 없는 마음으로 정치를 펼친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도 손바닥 위의 물건을 뒤집듯 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_132쪽
장자는 돈과 명예, 권위와 권력과 같은 욕망들로부터 멀어지고 완전히 떨쳐버림으로써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장자는 이를 ‘무대’라고 표현했다. ‘무대’란 기댈 것도 의존할 것도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반대로 ‘유대’는 뭔가 걸리적거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흔히 만족감으로 이해할 수 있고, 보통 ‘홀가분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무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욕망이 없으니 마음에 걸리는 게 없고, 집착할 게 없으니 마음이 편해진다는 의미다._180쪽
순자는 임금이 백성을 다스리는 데 세 가지 큰 원칙이 있다고 봤다. 첫째 정치를 공평히 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것, 둘째 예의를 존중하고 선비를 공경하는 것, 셋째 어진 이와 능력 있는 이들을 존경하고 등용하는 것이다. 첫째는 백성의 중요성, 둘째와 셋째는 인재의 중요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세 가지 원칙만 잘 지켜지면 정치가 올바르게 될 수 있다고 믿었다._236쪽
법을 만든 상앙 역시 법을 피해갈 수 없었다. 상앙을 재상으로 등용해 진나라를 강국으로 성장시켰던 효공이 죽자, 상앙을 시기하던 수많은 귀족이 그가 반란을 꾀했다고 모함해 내쫓았다. 진나라에서 도망친 상앙은 투숙도 식사도 할 수 없었다. 호패 없이 다른 지역의 여관에 가서 투숙도 식사도 할 수 없다는 법률 때문이었다. 호패가 없었던 상앙은 결국 누군가의 신고로 수도로 압송되어 죽임을 당했다. ‘상앙의 비극’이라고 한다._252~253쪽
공손룡자의 논리에 따르면 ‘백마’의 ‘백’은 ‘색’을 기준으로 이름 붙인 것이다. 백마도 말을 가리키고 마(馬)도 말을 가리키는데 둘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하는 건 ‘현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현실에서는 백마든 흑마든 똑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한 글자, 한 글자 뜻이 담긴 한자어의 특성에서 기인할 수 있다. 한자에서 ‘백마’는 ‘백’과 ‘말’이 합쳐진 글자다. 백마는 ‘백’이라는 색과 ‘마’라는 형태로 분리가 가능한 것이다._308쪽
출판사 서평
위대한 사상가 12인과 함께하는
동양철학 대향연
제자백가 철학은 동양철학의 시작점이자 서양철학의 대들보라고 할 수 있는 아테네 철학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위대한 제자백가 철학자 12인은 각자의 삶뿐만 아니라 백성의 삶을 위해 애썼는데, 크게 세 가지 방향을 나눠볼 수 있다. 유가와 법가, 도가의 노자는 지배층의 생각 자체를 바꾸고자 했고, 도가의 장자는 속세를 완전히 떠나고자 했으며, 묵자는 지배층에 맞서 싸우고자 했다. 논리학으로 유명한 명가는 예외로 둘 수 있겠다.
프로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 마르크스, 콩트, 소로, 보드리야르, 아렌트 등 서양철학사를 수놓은 쟁쟁한 철학자들이 등장해 제자백가와 대담을 나누는 게 이 책의 특장점이라고 할 만하다. 동양철학뿐만 아니라 동서고금 철학의 대향연 속에서 제자백가만의 문제의식을 드러낼 뿐 아니라 현대적 의미로 재탄생하게끔 하고자 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동양철학의 정수 제자백가의 이야기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꿔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세상을 바라보는 법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자, 노자, 묵자, 맹자, 장자, 순자, 법가, 명가 순이다.
1장의 공자는 유가의 창시자로 ‘인’과 ‘예’를 강조했다. 그는 조건 없이 남을 챙기고 아껴야 한다고 했다. 2장의 노자는 도가의 창시자로 ‘도’와 ‘덕’을 중요시했다. 그는 물처럼 사는 게 가장 좋다고 봤다. 3장의 묵자는 묵가의 창시자로 차별 없는 사랑인 ‘겸애’를 주장했다. 그는 전쟁의 위험에 처한 약소국을 돕기 위해 방어 전쟁을 치렀다.
4장의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유학을 체계화시켰다. 그는 ‘의’를 위해선 죽음도 각오하는 게 사람답기 위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라고 봤다. 5장의 장자는 노자와 함께 도가의 핵심을 이룬다. 그는 자연을 따르며 비운 채 홀가분하게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 6장의 순자는 유가의 이단아 같은 존재로 ‘성악설’을 설파했다. 그는 좀 더 나은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예’와 ‘음’으로 도덕이 정착되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7장의 법가는 강력한 법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해야 한다고 봤는데 상앙의 변법, 이사의 관료제, 한비자의 시스템이 핵심이다. 8장의 명가는 명칭과 실질을 밝혀 혼란을 바로잡고자 했는데 등석자의 논변, 혜자의 혜안, 공손룡자의 논리가 핵심이다.
제자백가 철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또 모든 문제에 답을 주지도 못하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세상을 바라보면 조금씩이나마 시야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넓어진 시야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납득할 만한 방향과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70433194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6월 28일 |
쪽수 | 312쪽 |
크기 |
152 * 225
* 23
mm
/ 56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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ϻ
어른이 되어 제자백가와 다시 만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부탁은, 지금 자신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세상을 탓하거나 억울해하지 말고 버티며 나아가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들 그렇게 어른이 되었고 아주 조금씩이나마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꿔왔다. 그래서 지금의 우리가, 다음의 세상이 존재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됐는데, 1장의 공자는 유가를 창시한 인물로 ‘인’과 ‘예’를 강조했다. 2장의 노자는 도가의 창시자로 '도'와 ‘덕’을 중요시했는데, 물처럼 사는 게 가장 좋다고 봤다. 3장의 묵자는 묵가의 창시자로 차별 없는 사랑인 ‘겸애’를 주장했다.
이어서 4장의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유학을 체계화시켰다. 5장의 장자는 노자와 함께 도가의 핵심을 이룬다. 그는 자연을 따르며 비운 채 홀가분하게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 6장의 순자는 유가의 이단아 같은 존재로 ‘성악설’을 설파했다.
끝으로 7장의 법가는 강력한 법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해야 한다고 봤는데 상앙의 변법, 이사의 관료제, 한비자의 시스템이 핵심이다. 8장의 명가는 명칭과 실질을 밝혀 혼란을 바로잡고자 했는데 등석자의 논변, 혜자의 혜안, 공손룡자의 논리가 핵심이다.
공자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
이러한 공자의 가르침은 사실상 '인仁'과 '예禮'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을 때 가능하다. 욕망이 사회적 선을 넘지 않고, 말과 행동이 상대를 거스르지 않으며, 지식과 교양이 높은 수준에 오르고, 삶에 대한 통찰력이 생겼을 때 비로소 가능한 말일 것이다.
이와 극명하게 대립되는 사회가 있다. 그렇다. 정치판이다. 타인을 함부로 대하거나, 막말을 서슴치 않으며, 심지어 거짓말은 밥 먹듯하면서 이를 들키기라도 하면 '오리발 내밀기'에 '모르쇠'로 일관하니 말이다. 이젠 우리 정치인들에게 엄격한 도덕적, 교양적 잣대를 들이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자
'무위사상'의 결정판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가르침을 통해 인생을 흘러가는 물처럼 살라고 일갈한다. 노자의 철학에 따르면,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또 가지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을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 그가 바로 무위를 행하고 도를 깨치며 세상의 군주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타인을 높이고, 권력을 강화하기보다 백성이 스스로 잘살 수 있게 만들며, 자신의 희생을 통해 세상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바로 노자의 '무위사상'을 받드는 사람일 것이다. 멋진 가르침이지만 어디 이런 사람을 찾을 수 있으리오.
묵자
묵자는 '겸애兼愛', 즉 자신에게도 애틋하게 생각하지만 타인에게도 배려와 사랑을 전하라고 가르친다. 소위 '겸애사상'이라고 말한다. 이는 바로 차별 없이 사랑하고 평화를 지키는 법이라고 주장한다. 일상이 전쟁이었던 당시 그는 약자와 약소국을 대변하는 평화주의를 주창한 셈이다.
묵자의 실용적이고 공리주의적인 성격은 ‘삼표’라는 개념으로 잘 드러난다. 그는 “삼표란 뿌리이자, 바탕이며, 쓰임이다. 무엇에 뿌리를 두는가. 위로는 옛날 성왕들이 했던 일에 뿌리를 둔다. 무엇에 바탕을 두는가. 아래로 백성이 눈으로 보고 들은 실제적인 일들을 살펴야 한다. 무엇에 쓰임을 두는가. 형벌과 정치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그것이 곧 백성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맹자
중국 전국시대에 활동한 맹자는 공자 사후死後 100여 년 뒤에 태어난 인물임에도 공자 사상을 이어받아 유학(교)를 체계화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간의 본성은 본디 '선善하다'는 소위 '성선설'을 주창했다. 특히, 언변이 뛰어나 여러 제후와 사상가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고 전한다.
맹자의 '사단지심四端之心'
측은지심(惻隱之心·불쌍히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부끄럽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겸손하고 사양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차마 어찌할 수 없는 마음(불인인지심)’을 가지고 있다. 선왕(고대의 훌륭한 왕)들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타인의 불행한 처지를 외면하지 못하는 정치를 했다. 이처럼 타인에게 차마 어찌할 수 없는 마음으로 정치를 펼친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도 손바닥 위의 물건을 뒤집듯 쉬울 것이다.” - 맹자
장자
장자는 노자와 함께 묶어 '노장사상'이라는 도가道家학파를 형성하는 중심적인 인물이다. 그는 전국시대의 송나라 사람으로 내편, 외편, 잡편 등 3가지로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는데 공자의 <논어>와 함께 가장 많이 인용되는 동양 고전 중 하나이다.
"지인에게는 사심이 없고, 신인에게는 의존할 게 없으며, 성인에게는 명예가 없다" - 장자
장자는 지인, 신인, 성인 등 이상적인 인간상을 추구했는데 돈과 명예, 권위와 권력과 같은 욕망들로부터 멀어지고 완전히 떨쳐버림으로써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장자는 이를 ‘무대無待’라고 표현했다. ‘무대’란 기댈 것도 의존할 것도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반대로 ‘유대有待’는 뭔가 걸리적거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흔히 만족감으로 이해할 수 있고, 보통 ‘홀가분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무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욕망이 없으니 마음에 걸리는 게 없고, 집착할 게 없으니 마음이 편해진다는 의미다.
순자
순자는 기원전 300년 경에 태어난 인물로 50세가 되어 제나라로 갔는데, 당시 많은 학자들이 모여 있던 '직하학파稷下學派'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제나라의 수도 임치에는 순자, 한비자, 굴원, 공손룡 등의 인재들이 모여 들어 학문을 연구하고 토론했다고 알려진다. 임치의 성문 중 '직문稷門'이 있었으며, 이들이 머물었던 곳이 '직하학궁稷下學宮'이었다.
순자는 임금이 백성을 다스리는 데 세 가지 큰 원칙이 있다고 봤다. 첫째 정치를 공평히 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것, 둘째 예의를 존중하고 선비를 공경하는 것, 셋째 어진 이와 능력 있는 이들을 존경하고 등용하는 것이다. 첫째는 백성의 중요성, 둘째와 셋째는 인재의 중요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세 가지 원칙만 잘 지켜지면 정치가 올바르게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법가
법가의 창시자는 '상앙'이다. 그는 진나라 정치제도의 개혁에 앞장서서 강대국을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 하지만 엄격한 상벌과 처벌로 얼룩진 공포정치 탓에 많은 이들의 원성이 있었다. 아이로니하게도 상앙은 자신이 만든 법 때문에 결국 죽고 말았다.
법을 만든 상앙 역시 법을 피해갈 수 없었다. 상앙을 재상으로 등용해 진나라를 강국으로 성장시켰던 효공이 죽자, 상앙을 시기하던 수많은 귀족이 그가 반란을 꾀했다고 모함해 내쫓았다. 진나라에서 도망친 상앙은 투숙도 식사도 할 수 없었다. 호패 없이 다른 지역의 여관에 가서 투숙도 식사도 할 수 없다는 법률 때문이었다. 호패가 없었던 상앙은 결국 누군가의 신고로 수도로 압송되어 죽임을 당했다. ‘상앙의 비극’이라고 한다.
명가
기원전 500년 경에 태어난 등석자가 명가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는 모순된 두 가지 주장을 모두 참으로 만드는 '양가론兩可論'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는 말은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가? 그렇다. 세종 때의 '황희' 정승이 그러했다.
"백마는 말이 아니다" - 공손룡(자)
공손룡자의 논리에 따르면 ‘백마’의 ‘백’은 ‘색’을 기준으로 이름 붙인 것인데, 백마도 말을 가리키고 마(馬)도 말을 가리키는데 둘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하는 건 ‘현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현실에서는 백마든 흑마든 똑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한 글자, 한 글자 뜻이 담긴 한자어의 특성에서 기인할 수 있다. 한자에서 ‘백마’는 ‘백’과 ‘말’이 합쳐진 글자다. 백마는 ‘백’이라는 색과 ‘마’라는 형태로 분리가 가능한 것이다.
황당한 논리의 전개처럼 보이는데, 공손룡의 논리에 따르면 백마는 백마, 황마는 황마, 흑마는 흑마라고 말하면서 말은 말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말은 백마가 아니고, 황마도 아니고, 또한 흑마도 아니라며 말은 그저 말이므로 "백마는 말이 아니다'라고 논쟁의 종지부를 찍는다. 어떤가? 학식이 부족한 나는 그저 말장난으로 보여진다. 이를 두고 궤변론자라고 해야 옳지 않은가!. 대장동 프로젝트의 특혜를 추궁하자 당시 이를 주도했던 성남시장 출신 이재명은 '특혜는 국민의힘이 받았다'고 황당한 답변을 하지 않았던가.
ϻ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
김대근 지음, 믹스커피 펴냄
요즘은 마치 하루하루 전쟁을 하는 기분이라고 말하면, 정말 전쟁 중인 곳을 생각하라며 나는 비난당할까? 연애가 처음이라, 결혼이 처음이라, 엄마가 처음이라, 이해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사회적 풍조를 타고 '정치가 처음이라'가 등장했다. 경험이 없는 이들은 대개 겸허한 자세로 배운다. 열정페이를 사회악이라고 하였으나 초보들이 학원에 가 돈을 내고 배우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생각하는 건 선을 넘는 것일까?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초보들이 겁도 없이, 앞뒤 구분도 못하고 튀어나왔다. 어느 곳에든 잘하는 사람, 전문가를 쓰면 된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던 대통령 후보자가 생각난다. 그분은 지금 제대로 인재를 등용하고 있는가? 정치 경험은 전무한데 젊다는 이유로 귀한 대접을 받은 이들이 있다. 그들은 지금 아군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기 바쁘다. 이는 발상은 좋을지 모르나 방법은 그른 게 아닐까? 초보자들에게 우리의 귀한 세금이 무차별적으로 지급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입맛이 쓰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제자백가 철학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가 있었으니, 수많은 학파와 학자 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사상과 학문을 펼쳤음이다. 그치지 않는 전쟁으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진 시절, 하지만 임금이나 귀족 같은 지배층은 피지배층의 삶에 관심이 없었다. 그들의 목적은 그저 권력을 유지하고 욕망을 채우는 것. 권력을 잡기 위해 어제 손을 잡고 오늘 등을 돌리고 내일 속마음을 감춘 채 공작을 벌이는 오늘날의 상황과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이렷다. 이에 제자백가가 나선다. 정치적 안정을 이루기 위해 그들은 지배층의 마인드를 바꿀 것, 정치로부터 완전히 떠날 것, 백성들을 위해 지배층에 맞서 싸울 것 등의 방향을 제시했다. 공자 왈 맹자 왈로부터 순자, 유가, 노자, 법가가 첫 번째 방향의 집단이다. 장자는 두 번째 집단에 해당했으며 묵자가 세 번째 방향의 주자로 나섰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도 하지 말라
공자는 사람을 대할 때면 지위를 막론하고 깍듯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인'을 강조했다. 이는 '네 의지의 격률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되도록 행위하라'고 한 임마누엘 칸트의 생각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나 혼자만 잘난 게 아니고 모두가 그러하니 모든 이를 한 인간으로서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는 공자의 도덕적 지침은 겸손에서 비롯된 행위요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마음가짐이겠다. 이는 '네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있어 인격을 언제나 목적으로 대우하고 수단으로 대하지 말라'는 칸트의 생각과 닮은꼴이다. 인의 실천이란 결국 타인을 나와 같은 한 인간으로 대우하는 일이다.
예가 아닌 것은 보지도 듣지도 행하지도 말라
예는 인간의 선한 마음인 '인'이 겉으로 적절하게 드러난 것이라 하겠다. 이로써 예는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소양이자 교양으로 자리매김한다. 인과 예가 온전히 체화되어야 욕망은 사회적 선을 넘지 않고, 말과 행동이 상대를 거스르지 않으며, 지식과 교양이 높은 수준에 오르고, 삶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다. 순자는 공자의 '예'를 인의 기준이자 인의 실천으로 보았고 법가의 대표주자 한비자는 강제력을 띤 '법'으로 강화하였다. 공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도 곧 뉘우치게 마련이라 하였으나, 이 시대의 양심은 상황에 따라 잘잘못을 구분하려 드니 오호통재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묵자는 차별 없이 사랑하고 평화를 지키는 방법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일종의 방어전쟁으로 내세웠다. 전쟁에 전쟁으로 맞선다는 묵자의 논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와 독일의 핵무기 개발에 맞서 미국의 핵무기 개발에 앞장섰던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의 입장과 어떤 점이 다를까. 게다가 21세기에 전쟁이 발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러시아 측에서는 정의일까? 우크라이나의 항전은 정당할까?
ϻ
절대도 없고 상대도 없다는 역설의 진리를 내세우고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 노자의 무위는 애덤 스미스의 자유방임과 일맥상통한다.'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씀은 차별 없이 모두를 사랑하라는 묵자의 '겸애'와 상통한다. 그러나 묵자가 차별 없는 사랑을 위한 방법으로 전쟁을 택한 것은 논란거리를 던져주기 충분하다. 또한 이것은 의를 위해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맹자의 각오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자연을 따르며 긍정적으로 살고자 했던 장자의 '나를 잃은 경지'에 이르는 삶은 석가모니의 그것에 비추어 어떠한가? 조금 더 나은 인간으로 거듭나기를 강조했던 순자의 부국강병은 토머스 모어의 이상향 유토피아와 어떻게 통하고 어떻게 다를까? 강력한 법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하라고 외쳤던 법가의 사상은 함무라비의 법과 어떤 면에서 비교해볼 수 있을까?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세상을 바라보는 법
고리타분하다고 여겼던 것들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교훈을 얻는가! 꼰대들의 말씀을 무턱대고 배척할 수 없는 것은 이와 동일한 이유 때문이다. 일제가 우리 국민의 자존을 꺾고 보잘것없는 민족임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고려장 이야기에서도 어른들의 인생 지혜와 교훈이 나온다. 제자백가 철학자들의 철학 역시 그러하다.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인생사 인간사 세상만사 겪어온 경험치가 있을 터. 김대근 저자는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에서 우리에게 당부한다. 지금 자신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세상을 탓하거나 억울해하지 말고 버티며 나아가면 좋겠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여전히 혼란한 작금의 사회상황에서 우리는, 아니 나는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책임감 있는 우리의 모습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멋지게 펼쳐줄 수 있겠지.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들이 있다. 김대근의 인문학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철학자들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담자들은 하나의 철학이 어떻게 통하고 어떻게 다른지, 이는 현실의 문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이야기 나누며 세상살이의 다양한 대답을 제시한다. 우리 이전의 존재들의 고민을 통해 우리와 다음 세대의 존재에 이르기까지를 훑어보는 인문학 시간. 거인들의 너른 어깨에 올라타 멀리 보고, 깊이 보고, 따져보는,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익혀보자.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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