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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김경선 저자(글)
머메이드 · 2022년 02월 25일
10.0
10점 중 10점
(9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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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어른이 되면 나아질 거야.”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
“어른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
어른이지만, 여전히 성장 중인 우리에게 작가는 ‘나 또한 그러하다’고 자신의 지난 이야기와 지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온전히 한 사람 몫을 하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딪히기도 하고, 상처를 주거나 받기도 한다. 가족처럼 너무 가깝거나 잘 알아서 그러고, 때론 너무 뭘 몰라서 그런다. 상황과 상대를 원망하고,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다 ‘어른이 되면 나아질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자신을 다독여본다. 하지만 쉽사리 어른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이며, 어른은 완벽한 존재인가 생각하며 주변의 어른들, 자신의 부모님과 지인들을 떠올려본다. 그들도 여전히 실수하고 후회나 자책을 한다. 어쩌면 어른은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전보다 나아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일 뿐이다. 어른 속엔 여전히 아이가 있다.
20년 가까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책을 쓰며 어른과 아이의 세계를 모두 오갔던 김경선 작가. 그녀가 열정이 끓지만 실수투성이였던 30대와 짬밥이 늘고 열심히 사느라 정신없었던 40대를 지나 50대에 이르러 자신의 일기장을 펼쳤다. 엄마와 작가로 사는 일이 처음 시작은 모두 서툴고 실수투성이였음을, 하지만 사이사이 큰 힘이 되었던 작은 성취들이 있었음을, 그 과정 중 발견한 반짝이는 성찰의 순간들이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차피 완벽한 어른이란 게 존재할까’라며 읽는 이의 마음을 다독인다.
언제 어른이 되느냐 한탄하고 자책하지 말자.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이 순간이 중요하고, 그거면 족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경선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글 쓰는 일을 했다. 엄마와 작가로 살며 아들과 조카들, 동네 어린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언제인가는 우수 과학 도서 상도 받고, 꾸준히 글쓰기를 이어오게 되어 비로소 ‘나도 작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기획하고 글 쓰는 것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 음성 안내 서비스'의 집필을 담당했으며, 〈플러스 매거진〉, 〈리딩 매거진〉 등의 잡지 기획과 학습지 개발까지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꼬꾸라져도 그 순간 나를 잡아주는 것이 있다면
    Part 1 봄 : 서툰 시작, 살랑대는 희망
    서른 즈음에
    늘어나는 밤샘과 비장의 무기
    쉽게 쓰기가 더 어렵다
    연봉 200입니다만
    쏟아진 한 끼, 쏟아진 눈물
    기대와 현실 사이, 나의 30대
    우리 동네 어벤저스
    엄마라는 사람들 1
    엄마라는 사람들 2
    네 개의 메달
    모순덩어리 청춘,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빗길에서

    Part 2 여름 : 뜨거운 태양 아래, 쌉쌀달콤한 인생
    첫 자식 같은 첫 책
    쌉쌀달콤한 인생과 글쓰기
    내가 만든 글쓰기 루틴
    궁리
    불안과 강박이 만들어준 좋은 습관
    사랑, 그 설렘으로 만든 진짜 나의 첫 책
    C! 선택이 필요한 순간
    무서운 사람
    칭찬이 필요해
    할머니 오지 마!
    엄마는 곳곳에 있으니
    못생긴 토기에 담긴 멋진 이야기
    갚아야 할 빚, 그 무게가 끄집어낸 용기
    위로

    Part 3 가을 : 익어가는 열매, 익어가는 마음
    천재이길 바라진 않지만
    두타(頭陀)
    빵점이니까 빵 하나 사 먹을까?
    집중하자, 우리 행복한 순간에
    넘어질 기회
    목을 가눈다는 것
    출산 예찬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춘 글쓰기
    아이들이 뽑은 인기 최고 어른
    주변에서 발견하는 생생한 글쓰기 소재
    학교는 언제나 취재 현장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1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2
    짬밥 1: 글쓰기 실력 레벨 업 하는 비법
    짬밥 2: 마음 다스리기 비법
    맺고 끊기를 잘하지는 못해도
    존버의 위대함
    글 쓰는 시간 확보 작전
    새벽, 고요한 나만의 시간
    잠 못 드는 시간

    Part 4 겨울 : 찬바람에 끄떡없는 뿌리 깊은 나무
    엄마라는 자격, 작가라는 자격
    작가 되는 방법 1: 제 직업은 작가입니다만
    영감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
    작가 되는 방법 2: 정말 많다, 그러니 입맛대로 골라 도전하자
    매듭 같은 삶

    잘 쓰는 걸 쓰면 돼
    글을 팝니다
    예술,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함
    잊지 마, 기억해
    어른을 찾아
    나의 전성시대
    욕 좀 할 줄 알게 된 나이
    Another day of sun

    에필로그 - 쉰 즈음에

책 속으로

글쓰기는 힘든 일이었지만 흥이 났지요. 소중한 아이들이 읽을 책이라는 생각을 하니 사명감이 생기고, 조금이라도 더 아이들의 마음에 남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책이 많이 팔리지 않아도 아쉬운 맘은 잠깐이고 다시금 글을 쓰게 되었지요. -5p 프롤로그 중

월급쟁이처럼 꾸준히 일해야 돈을 번다는 이야기는 내가 생각했던 작가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 살면서 내가 글을 쓸 거라는 생각도 못 했지만, 작가가 월급쟁이처럼 매일 일을 하고, 월급처럼 돈을 번다는 생각 역시 해본 적이 없었다. 작가로 일한다는 것, 글쓰기라는 일은 내게 여전히 막연한 거였다. -26p 〈늘어나는 밤샘과 비장의 무기〉 중

우리 모두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가. 나의 연봉이 나의 가치처럼 보일 텐데, 인심 써서 당시 물가를 계산에 넣어본다고 해도, 연봉 200만 원은 적어도 너무 적은 금액이었다. 나는 그런 말을 한 남편을 원망했다. 남편은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의 연봉이 200만 원이란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내용이었다면 남편은 거기서 그 말을 하지 않았을 거다. - 39p 〈연봉 200입니다만〉 중

엄마들은 아이에게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모두 자기 탓인 듯 괴로워하고 자책한다. 매 순간 엄마 노릇을 잘 하기 위해 애쓰지만, 아이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완전히 사라질 리 없다. 그래서 엄마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기도뿐일 수 있다. 종교가 있건 없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건 마음을 다하는 것이 엄마의 일일 것이다. 모든 일이 잘 풀릴 때만 좋은 엄마가 되고, 잘 풀리지 않으면 나쁜 엄마가 되는 건 아닌 거 같다. -56p 〈우리 동네 어벤저스〉 중

여자가 온전히 일을 하려면 다른 여자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들을 한다. 그날은 나와 시누이 모두에게 시어머니의 희생이 필요했던 날이었다. (중략) 그럴 때마다 난 고민스러웠다.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내가 원하는 일을 한다면, 그게 과연 괜찮은 건지. -65p 〈엄마라는 사람들 2〉 중

모두 잠든 밤에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식탁에 놓인 내 책을 보면 기분이 좋았다. 가슴에 책을 품으면 키득키득 웃음이 났다. 그거면 족했다. -91p 〈첫 자식 같은 첫 책〉 중

기껏 글을 써서 원고를 보냈는데 출간하지 않게 되었다는 거다. 책이 나올 수 없다니. 내가 쓴 수많은 원고가 휴지 조각이 되는 순간이었다. 허탈감이 밀려왔지만 대놓고 따지지 못했다. -94p 〈쌉쌀달콤한 인생과 글쓰기〉 중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나는 어떤 분야의 글이든 가리지 않고 썼다. 맡겨진 것을 그저 열심히 잘 해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나만의 글쓰기 방법이 만들어졌다. -97p 〈 내가 만든 글쓰기 루틴〉 중

마감 전까지는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었다. 책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이 늘 쫓아다닌다. 그러다 마감을 하고 글쓰기에서 벗어나면 날아갈 거 같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짜릿하다. 그동안 뜨지 않던 해가 떠올라 세상이 환해지는 것도 같다. 군대에서 제대를 하거나, 감방에서 나오면 이런 기분일까? 이런 해방감일까? 마약을 하면 이렇게 황홀할까? 나는 글을 쓰면서 힘이 들 때면 마감을 떠올리곤 했다. 누구든 그 맛을 한번 보길 권하고 싶다. -110p 〈불안과 강박이 만들어준 좋은 습관〉 중

그 당시 나는 솔직히 김 과장이 무서웠다. 다 큰 어른이 되어서 만난 누군가를 무서워하는 감정이라니. 이건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 입도 크게 벌리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던 생물 선생님 이후 처음이었다. 어른이 되면서 누군가를 불편해하거나, 어려워한 적은 있어도 무섭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나는 모든 답이 자기 안에 있다는 듯이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는 출판사 김 과장을 대하는 일이 참 힘들었다. -132p 〈무서운 사람〉 중

솔직히 고백하건대, 당시 내게 확신을 준 것은 남편의 긍정적인 응원이 아니라 갚아야 하는 빚이었다. 나는 다시 B와 D 사이의 인생에서 새로운 C를 잡았다. 그건 용기(courage)였다. 빚이 끄집어낸 용기! -156p 〈갚아야 할 빚, 그 무게가 끄집어낸 용기〉 중

아이는 아이의 속도로 잘 크고 있는 거라는 남편의 말을 믿고 싶었고, 그래서 믿었다. 그리고 남편 말대로 더 크면 나아지리라 기대하며 그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래도 실컷 뛰어놀다 들어온 아들의 웃는 얼굴을 보면 공부 근심이 잊힐 때가 더 많긴 했다. -165p 〈 천재이길 바라진 않지만〉 중

며칠 후 선생님께서 채점이 끝난 시험지를 나눠주셨다. 시험지 한 장에 사선으로 길게 줄이 그어져 있고, 그 위에 숫자 ‘0’이 딱 쓰여 있었다. 아무도 엎드리지 않는 것이 이상하더니, 모두 다섯 과목의 시험을 볼 때 나는 네 과목만 본 거다.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한 과목은 빵점이었다. 내가 빵점을 맞은 거다. 어린 나이였지만 기가 막혔다. 난 그 시험지를 아빠에게만 보여주었다. 아빠는 웃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후에 내게 동전을 주시며 말했다. “이걸로 빵 사 먹어라.” -170p 〈 빵점이니까 빵 하나 사 먹을까?〉 중


불안해보이던 다른 아이들도 하나둘 우리 아들처럼 스케이트를 타고, 이제는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이 빨리 배운다더니 정말 그렇구나 하고 있는데 다시 아저씨와 아저씨의 손을 잡은 아이가 보였다. 아저씨는 넘어지려는 딸아이를 다시 번쩍 들어 올려주었다. 넘어지려 할 때마다 들어 올려주니 아이의 발은 얼음판에 닿지 않고 살짝 떠 있는 순간이 많았다. 그 모습을 보는데 나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저건 아이를 진짜로 돕는 것이 아니구나!’ -178p 〈넘어질 기회〉 중

“아이는 부모의 사랑으로 자라고, 부모만 자식에게 사랑을 주는 것 같지요?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아기를 낳아보니 아니에요. 아기를 낳으면 아기가 나에게 엄청난 사랑을 줘요. 아기는 언제나 나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봐줘요. 나를 보고 웃어주고,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잊지 않아요. 나랑 있는 걸 늘 행복해하지요. 생각해 봐요. 누가 나한테 그렇게 하겠어요?” -186p 〈출산 예찬〉 중

난 아기들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우리 옆집에 살던 아저씨가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았는데 난 그 아기가 너무 예뻐서 자주 그 집에 놀러 갔다. 새댁 아줌마는 자주 찾아오는 나를 늘 반겼다. (중략) 그런데 나는 아기를 살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굳이 등에 업으려고 했다. 지금도 아기가 싼 오줌에 등이 축축하고 따뜻해졌던 느낌이 기억난다. -194p 〈아이들이 뽑은 인기 최고 어른〉 중

캐릭터가 흥미로우면 글도 흥미로워지곤 한다. 언젠가 ‘마더’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데 드라마 속 캐릭터가 너무 멋있어서 감탄했다. (중략) 그러면서 작가는 스스로 정말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좋은 사람으로 살아야 내 글에서 저런 캐릭터가 나올 수 있을 테니까. -215p 〈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1〉 중

생일 파티를 연 아이는 그날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했다. 난 그 아이가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진 현명함에 놀랐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좋은 사람은 아이 때부터 가진 좋은 품성이 있다. 그래서 나이를 먹었다고 다 어른이고, 모든 어른이 아이보다 낫다고 할 수가 없다. -218p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2〉 중

나의 글쓰기도 시간이 지날수록 짬밥이 쌓여갔다. 그건 경중을 따지지 않고 다양한 글을 많이 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실력과 경력이 부족해서 겸손할 수밖에 없었지만, 겸손한 자세로 일에 임했더니 ‘뭐 나더러 이런 일을 하라고?’ 같은 불만을 가질 일도 적었다. 나는 내게 맡겨진 일을 그저 열심히 했다. -227p 〈짬밥 1: 글쓰기 실력 레벨 업 하는 비법〉 중

생활이란 언제나 고비의 연속이다. 그 고비의 언덕이 야트막하냐 높냐의 차이가 있을 뿐 고비는 이어지게 마련이다. 글을 쓸 때도 그랬다. -229p 〈짬밥 2: 마음 다스리기 비법〉 중

밤이 되어도 가족은 내 옆에서 떠나지 않아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웠다. 하지만 새벽은 달랐다. 새벽이면 그들은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잠에 빠져 있었다. 웬만해선 나를 찾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거꾸로 했다. 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늦은 저녁 시간에 나는 잠을 자고 그들이 잠에 빠진 새벽에 돌아다녔다. -241p 〈글 쓰는 시간 확보 작전〉 중

새벽에 홀로 깨어 있어 본 사람은 알 거다. 새벽이란 시간은 이렇게 평화로우면서 동시에 무척 외롭다는걸.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고, 공기마저 바닥에 내려앉은 듯한 고요함은 세상에 나 혼자 있는 듯한 고독을 선명하게 한다. -245p 〈 새벽, 고요한 나만의 시간〉 중

아이에게 부모란 절대적인 존재다. 어릴 적 나는 시험을 못 봐도, 심지어 대학에 떨어져서도 부모님의 괜찮다는 한 마디에 큰 위로를 받았다. 부모가 되어 잠든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볼 때면, 나는 내 부모님만큼 절대적으로 믿고 따를 만한 부모가 되지 못한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253p 〈엄마라는 자격, 작가라는 자격〉 중

나도 순전히 내가 원하는 글을 써서 책을 내고 싶어 공모전에 도전한 일이 있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일은 힘들지만 짜릿하다. 우선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떤 간섭 없이 마음대로 써 내려간다는 것이 좋고, 그 글이 당선되어 세상에 나올 것을 기대하고, 당선되어 상금을 받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한턱 크게 쏘는 상상에 신이 난다. -268p 〈작가 되는 방법 2: 정말 많다, 그러니 입맛대로 골라 도전하자〉 중

작가와 기획자로서 경험이 쌓이면서 일면식도 없던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늘었다.

출판사 서평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
“여자로 태어나면 4개의 메달을 갖게 된다.
딸, 아내, 며느리, 그리고 엄마라는 메달”
여자로 태어난 순간 딸이 되고,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엄마가 될 수 있다. 작가는 여자로 태어나 주어진 삶과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아들 하나에 딸 셋이었던 사 남매 속에서 눈에 띄고 싶어 외롭게 노력했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사랑하는 남편의 가족 안에 자리 잡기 위해 애썼던 시절의 자신을 위안할 여유도 생겼다. 무엇보다 자신을 가장 성장시켰던 엄마로서의 시간과 순간들에 행복하고 고마워한다. 부모는 아이의 성장과 함께 성장한다는 걸 되새기며.

직업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
“연봉 200만 원으로 시작한 글 쓰는 일”
“쓰고 싶은 걸 쓰고, 쓰기 싫으면 말고”
사실 작가는 작가로 살게 되면서 처음부터 ‘쓰고 싶은 것만 쓰는’ 자세를 가질 수는 없었다. 전업 작가로 일하던 초반, 작가의 연봉은 200만 원이었다. 그러니 쓰고 싶은 걸 쓰는 게 아니라, 주어진 것을 최대한 잘 써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다른 사람들이 주의 깊게 보지 않을 짧은 정보성 글쓰기에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밤을 새워 쓰던 시절이 있었다. 가리지 않고 썼던 글들이 든든한 받침이 되어 이제는 주어진 글이 아니라 쓰고 싶은 걸 쓸 수 있는 작가가 되었다. 쓰고 싶은 걸 써도 충분히 좋은 글이 될 수 있는 단계가 된 것이다. 작가는 ‘일이란 어느 단계건 힘든 순간이 있고, 이것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직업인으로서의 성장’이라는 걸 이야기한다.
작가는 처음부터 작가가 되리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으나 우연히 시작된 글 쓰는 일이 오늘의 직업이 되기까지 겪은 일들과 글을 쓰는 자신만의 방법과 작가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글 쓰는 방법이나 작가가 되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들은 작가의 경험담과 노하우 소개 글을 메모해 보자.

나이 듦에 대해,
“사춘기가 치솟는 성장을 향한 것이라면
갱년기는 신체적으로 사그라드는 늙음과 죽음을 향한 것일 뿐.”
탄력을 잃은 잇몸 탓에 이 사이에 음식물이 자꾸 끼고, 호르몬의 변화로 시도 때도 없이 열이 나고 얼굴이 후끈거릴 때 자연을 거스를 수 없는 나이 듦을 느낀다. 이 또한 지난 우리의 성장 과정처럼 또 하나의 과정이다. 육체는 사그라드는 과정일지라도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우리의 마음은 오늘도 여전히 성장 중인 거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7772306
발행(출시)일자 2022년 02월 25일
쪽수 316쪽
크기
130 * 188 * 25 mm / 410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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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을 위로해주는 책
아이 등교시키고 따뜻한 차와 함께 보면 마음이 위로가 되는 책이에요.
10점 중 10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이지?
의아했는데 한 장 두 장 읽다 보니 알겠더라구요.
 
김경선 작가님은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글 쓰는 일을 해왔다고 해요.
엄마로서,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 쓴
작가님의 이야기입니다.
 
 

 
 
<목차>
작가님의 지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요.
 
























 
 
 

 

[Part 1 봄 : 서툰 시작, 살랑대는 희망]













 

 


"나를 어른으로 가장 잘 키워준 것은


'엄마가 되는 것'이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세상을 보는 눈과


세상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많이 달라졌다.


달라진 정도가 아니라,


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전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여자로 태어나
딸, 아내, 며느리 그리고 엄마라는 메달을 달고
작가님이 살아오면서
주어진 삶과 역할에 대해 적은 글들이에요.
 
저도 한 아이의 엄마라서 그런지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 상황들이 저 역시 크게 와닿더라구요.
 



 


"여자로 태어나는 순간,


내게는 네 개의 메달이 생겼다.


딸, 아내, 며느리, 엄마라는 메달.


나는 네 개의 메달을 목에 건 4관왕이다."



 


 

여자로 태어나
딸, 아내, 며느리 그리고 엄마라는 메달을 달고
작가님이 살아오면서
주어진 삶과 역할에 대해 적은 글들이에요.
 
저도 한 아이의 엄마라서 그런지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 상황들이 저 역시 크게 와닿더라구요.
 
 

 
 
 

[Part 2 여름 : 뜨거운 태양 아래, 쌉쌀달콤한 인생]
















 
 
이 책은 어른이지만, 여전히 성장 중인
우리에게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속에서 작은 성취와
반짝이는 성찰의 순간들을 전해주는
성장 에세이에요.
 
엄마라는 한 사람의 역할과
엄마라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전하면서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는 책입니다.
 
저도 최근에 이런 고민이 생겼어요.
'내가 과연 엄마로서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걸까?'
 
작가님을 통해,
이 책을 통해서 따뜻한 마음의 위로를
받은 것 같아 좋았어요.
 
우리는 어른이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Part 3 가을 : 익어가는 열매, 익어가는 마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좋은 사람은 아이 때부터 가진


좋은 품성이 있다.


그래서 나이를 먹었다고 다 어른이고,


모든 어른이 아이보다 낫다고 할 수가 없다."


 
 







 

"내 꿈 안에 내가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내 걸음을 내가 이끌고 있는지


천천히 걸어봐야 한다.


내 목소리에 진짜 내 소리가 담겼는지


가만히 들어봐야 한다."


 
 
한참을 읽고 또 읽어 본 구절이에요.
 
내가 꾸는 꿈속에 내가 있는지..
정말 나를 위한 꿈인지...
 
엄마이기 이전에 나로서의 삶,
꼭 되돌아보고 나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Part 4 겨울 : 찬바람에 끄떡없는 뿌리 깊은 나무]










 
 
책 속의 또 하나의 이야기,
오랫동안 글 쓰는 일을 하면서
깨달은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과
글 쓰는 노하우도 알려주고 있어요.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분이나
작가가 꿈인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지금 이렇게
블로그에 글은 쓰고 있지만
글을 참 잘 쓰고 싶다...라는 욕망이 있거든요.
작가님이 알려주신 대로 따라서 해봐야겠어요^^
 
 
 









 
 
작가로서 살아온 지난 삶과
현재 살아가는 이야기가 함께 적힌
일기장을 펼쳐서 읽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에요.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뭔가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 같았고
아직도 어른이 된다는 것에
생각이 많았던 제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작가님의 말이
용기가 되었고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인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안겨줄 좋은 책인듯해요.
꼭 한번 읽어 보세요~^^
 
 
<본 포스트는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느낀 그대로 남긴 도서 리뷰입니다.>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어른이지만 지금도 성장 중인 어른들에게 건네는
#김경선 작가의 성장 에세이

#너_오랫동안_이런걸_원하고_있었구나

꼬꾸라져도 그 순간 나를 잡아주는 것이 있다면
-> 작가에게는 꼬꾸라지는 그 순간 붙잡아준것이 글쓰기 였다고 한다. 내가 꼬꾸라지는 순간 나를 붙잡아준건 뭐였을까? 생각해본다....

Part 1 봄 : 서툰시작.살랑대는 희망
Part 2 여름 : 뜨거운 태양아래. 쌉쌀달콤한 인생
Part 3 가을 : 익어가는 열매. 익어가는 마음
Part 4 겨울 : 찬바람에 끄떡없는 뿌리 깊은나무

처음 제목을 보고 내가 오랫동안 원하고 있었던건
뭘까? 라는 생각과 함께.
진정원하고 있는걸 찾을 수 있을까? 라는
기대로 이 책을 만났다.
뭔가 찾는 길을 알려주는건가?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쯤엔
발견할수 있을까? 기대했었다.

맞다
글.쓰.기 를 통해
나를 알아가고
나를 돌아보고
나와 친해지는 시간을 통해
내가 진정 뭘원하고 있었던건지를 알수 있게되는
시간이었다.

물론 지금 당장 바로 찾았다기 보다는
찾는길을 알려줬다고 할까?...
찾을 수 있을것 같고.
어느정도는 찾은것도 같다...

이 책은 글 뿐아니라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에디터 모두에게
진정 감사하다고 말하고싶을 정도로

글 뿐아니라 그림을 감상할수 있는
마치 어른동화책을 보고 있는것 같고
김경선 작가님의 넘 편한 문체에
마치 언니와 대화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중간중간 마치 시 한편
편지 한통을 받는것 같은 짧은글들도 감수성을 자극하고
편하게 부드럽게 힐링의 시간을 갖을수 있게해준다.

나도 작가님처럼 글쓰기를 꼭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이전 보다 더 강하게 든다.
그러나 이전보다 더 편한 마음으로...

우리 우리가 진정 원하는게 뭔지 찾아가 보자고
말하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 모두가 자신이 진정 원하는게 뭐였는지
찾을 수 있길...

#책스타그램 #머메이드출판 #신간추천
#북스타그램 #엄마라는이름 #성장에세이
#만덕이의서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서 잊고있었던 원하던 일을 깨닫고 할 수있게 용기른 주는 책 힘이되서 감사한 책이었어요��
10점 중 10점



 
 
 
 

같은 엄마로서 가볍게 공감하며 읽어볼 수 있어 아이들 보내고 커피 한 잔 하며 재미있게 읽은 책이예요.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다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은 요즘


20살이 되고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첫 취업을 하면서 "아...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니었구나." 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난 아직도 어른이 아니었구나" 다시 한 번 더 느꼈던 것 같아요.








엄마 라면 어른이라면 공감갈만한 이야기가 많아 내 얘기 같은 부분이 참 많았어요.


셋째가 좀 더 커야 일을 시작할 수 있을텐데... 6년이 지나니 자꾸만 걱정되고 자신없이 움츠러드는 어깨...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제게 엄마도 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는 책이기도 했고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 그리고 엄마 작가 로 시작해 글을 쓸 수 있었던 일을 적어내려간 에세이





작가님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것 같기도하고, 제가 마치 작가님이 된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나는 과연 어떤 어른일까?


지금 나는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저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은 요즘





그런 저에게 "나 역시나 그랬어. 걱정하지마. 뭐든 도전해봐. 넌 할 수 있어."라는 메세지를 주는 느낌이랄까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위로의 메세지를 많이 받을 수 있었던 에세이 였어요.





지금도 성장중인 어른들에게 공감을 불어일으키고 격려의 메세지를 보내주는 책





언제 어른이 되느냐 한탄하고 자책하지 말자.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이 순간이 중요하고, 그거면 족하다.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책이었어요 :)
10점 중 10점
엄마의 위치에 있는 저에게 큰 위로와 힘을 준 책이었어요.
막연하게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자세한 리뷰는 아래..
https://blog.naver.com/haosth/222668403593
10점 중 10점
처음 책의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곡 나에게 이야기하는 내용처럼 느껴지는 책이었다. < 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마치 마음속을 들여다 보인 것처럼 '그래, 나도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글쓰기를 해 오신 작가님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글쓰기'와 '엄마'라는 두 가지 커다란 키워드로 이루어진 에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

이 책의 작가는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비롯한 여러 가지 글쓰기를 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런데 처음 글쓰기의 시작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겪은 여러 가지 어려움과 에피소드들이 책 안에 가득하다. 어쩌다 보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다가 우연히 돌아보니 저자의 인생은 책과 글로 가득했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갖는 것이 소원이었을 정도로 책을 좋아했고, 중학교 시절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고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을 흘리다 주인공 제제에게 전하지 못할 편지를 구구절절 썼다고 한다. 돌아보니 이름만 달랐을 뿐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자신이 거쳐온 동아리는 글쓰기 반, 독서반, 토론반, 창작반 등 모두 책과 글로 연결된 것들이었다고 한다. 그제서야 저자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저자는 작정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 기분을 살피고 눈치를 보는 일에만 신경 쓰느라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살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꼭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작가가 되어 지금도 글쓰기로 살아가고 있는 작가는 자신이 글쓰기와 작가가 되는 법에 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 준다. 구체적인 경험담과 현장에서 수십 년간 부딪혀 얻은 노하우를 마치 친한 후배나 동생에게 일러주듯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글에 대한 진지한 생각도 엿볼 수 있어, 글쓰기나 작가가 되는 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특히나 유용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글은 자신의 생각을 담는 것이라 속이려고 해도 속일 수가 없는 것이다. 말처럼 하고 나면 흩어져 버려 내가 한 것이 아니라고 잡아뗄 방법도 없다. 글은 종이에 찍혀 영원히 남으니 무섭기도 한 것이다. (중간 생략) 그래서 글을 쓰는 일은 무척이나 두렵고 어려운 법인데 거기에 자신감까지 떨어지면 작가는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을 수가 없다.
<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중에서

 
 
 

엄마

이렇게 글쓰기와 작가가 이 책의 주된 테마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더 큰 줄거리는 가족, 특히 '엄마'라고 생각된다. 아이가 아직 어리던 시절에 우연히 글쓰기 제안을 받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서 맞닥뜨린 육아와 사회생활의 충돌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가뜩이나 분주하던 아침이 더 분주해졌다. 남편이 가장 먼저 출근을 하고, 아이를 유치원 차에 태워 보내고, 바로 나도 출근에 나섰다. ... 집에 돌아왔을 때 허둥대지 않기 위해서는 집안 정리도 미리 하고 나가야 했다. 조금 과장해서 눈썹이 날리게 아침 시간에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나는 그 일이 싫지 않았다. 아침마다 작업실에 출근을 한다는 것이 설ˠ다.
<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중에서

 
아마 많은 엄마들이 공감하실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출산과 육아로 단절된 경력에 다시 기회가 오는 순간 아이는 아직 어리고 망설여진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다시 일을 시작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설렘이 있다. 이때 엄마의 도움은 그야말로 구원의 손길이다. 여자로 태어난 순간 딸이 되고,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엄마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엄마로서 아이에게 느끼는 미안함의 감정과 또 딸로서 자신의 엄마에게 느꼈던 미안함의 감정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엄마는 곳곳에 있으니
 
우리에겐 많은 순간 엄마가 필요한데
부드러운 담요가 엄마가 될 수 있고
잔잔한 노래가 엄마가 될 수 있고
따뜻한 차 한 잔이 엄마가 될 수 있고
다정한 말 한마디가 엄마가 될 수 있고
꼭 잡아주는 손길이 엄마가 될 수 있다.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 아이야.
엄마는 곳곳에 있으니
외로워 말고,
엄마는 곳곳에 있으니
너도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주렴.
<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중에서

그리고 가족과 아이가 글쓰기의 원동력이 된다고도 이야기한다. 늦은 저녁까지 아이와 남편을 챙기고 새벽같이 일어나 글을 써야 하는 고됨이 있지만 반대로 아이가 빨리 듣고 싶어 하는 다음 공룡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작업하던 공룡 책이 얼마나 빨리 써지던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미소가 지어졌다. 식당 하시는 분들이 내 가족에게 먹일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음식을 만든다고 하시는 것처럼 내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니 얼마나 진정성 있고 와닿는 책이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라는 최고의 독자가 지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중에서

 
마지막으로 저자는 진짜 어른에게 기대고 조언을 듣고 싶은 날이 있다고 한다. 생물학 나이로 따지자면 세상에 어른이 참 많은데 속을 들여다보면 진짜 어른이 아닌 이들이 많다. 그럴 때 책은 당장 찾아가 만날 수 있는 친구이자 어른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참 공감 가는 이야기다. 길을 찾지 못하고, 길이 보이지 않아 힘들 때는 길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도피처나 안식처가 필요할 때는 흔쾌히 들여보내준다.
 
한 사람의 엄마이자, 작가이자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시대의 동료의 이야기로 읽어볼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특히 책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많이 공감 가기도 했고 글쓰기에 대해서 다시 조금 용기를 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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