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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따먹기 법칙

개정판
이야기나무 2
유순희 저자(글) · 최정인 그림/만화
반달서재 · 2021년 09월 03일
가장 최근에 출시된 개정판입니다. 구판보기
9.7
10점 중 9.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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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지우개 따먹기 법칙 + 연필 따먹기 법칙(전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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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따먹기 법칙 상세 이미지
출간 후 10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사랑받아 온 이야기가 개정판으로 컴백
무대는 자그마한 책상 위, 하지만 운동장처럼 드넓은 우리들의 이야기
오늘도 교실에서는 지우개 따먹기 놀이가 한창이다. 놀이의 승자는 단연코 상보. 공부든 뭐든 못하는 게 없는 준혁이도 지우개 따먹기만큼은 상보의 적수가 못 되고, 그러다 보니 약이 바짝바짝 오르는 모양이다.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어깃장도 놓아 가며 상보를 이기려 들지만 만만치가 않다.

기어코 이기고 싶었던 준혁이가 상보에게 도전장을 내민 어느 날,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상보 배가 갑자기 살살 아파 온다. 식은땀도 나고 얼굴빛이 노래졌다, 파래졌다 한다. 화장실 갔다 오겠다는 말은 차마 못 하고 버티다가 결정적 순간에 뿌지직 실수를 하고 만다. 털털한 성격인 데다 원래 깔끔한 스타일이 못 되긴 해도 친구들에게 ‘똥 팬티’로 불리게 생겨서 큰일이다. 다행히 상보 짝꿍 홍미는 지저분한 상보의 모습에 질색을 하면서도 친구를 곧잘 도와주고 배려할 줄 아는 상보의 따뜻함에는 마음이 간다.

아빠랑 단둘이 사는 상보는 아빠가 다치는 바람에 학교를 며칠 결석하게 되는데, 그사이 준혁이가 덩치 큰 맘모스 지우개로 친구들 지우개를 몽땅 따 버린다. 공평하지 않게 커다란 지우개를 들고 으스대는 꼴이라니! 상보는 지우개 대장답게 멋진 승부를 보여 주고 싶었다. 결과는 역시 상보의 승리였다. 하지만 축 처진 준혁이의 어깨와 맘모스 지우개를 돌려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상보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빠와 함께 신나게 놀면서 전수받은 ‘지우개 따먹기 법칙’ 중에 ‘지우개 따먹기를 할 때 상대는 나의 친구이다.’라는 열 번째 법칙이 자꾸 맴돌았다. 결국 상보는 준혁이에게 맘모스 지우개를 돌려주고, 준혁이도 상보의 진심을 알고는 한층 가까워진다. 상보의 생일 파티 날, 상보네 집에 모인 친구들이 또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한다. 지우개가 공중으로 솟구칠 때, 아이들의 미소도 함께 피어오른다.

이 책의 시리즈 (9)

작가정보

저자(글) 유순희

어릴 때부터 다락방에서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했고,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6년 MBC 창작동화대상에 『순희네 집』이 당선되었고, 『지우개 따먹기 법칙』으로 제8회 푸른문학상을 받았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우주호텔』을 비롯해 『이상한 엘리베이터』, 『뚱보 개 광칠이』, 『박지민이 안 그랬대!』, 『선생님의 집으로 가는 그림지도』,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인가』 등이 있다. ‘내가 쓴 글이 어린 독자들의 마음에 사랑과 친절함을 키워 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한 줄, 한 줄 마음을 다해 쓰려 한다.

그림/만화 최정인

최정인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소녀였고,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한 뒤 줄곧 어린이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해 왔다. 때로는 한없이 포근한 그림을, 때로는 과감한 구도와 강렬한 색감의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작업을 즐기며,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그린 책으로 『그림 도둑 준모』, 『다녀왔습니다』, 『라 벨라 치따』, 『기린을 만났어』, 『김 구천구백이』 등이 있으며, 프랑스 작가들과 함께 작업한 『볼류빌리스(Volubilis)』, 『욕심쟁이 소녀』가 유럽에서 출판되었다.

목차

  • 지우개 따먹기 법칙 5 납작한 지우개는 피한다
    지우개 따먹기 법칙 2 가벼운 지우개를 사용할 것
    지우개 따먹기 법칙 4 상대방에게 예의를 지켜라
    지우개 따먹기 법칙 6 지우개 따먹기는 둘이 해야 한다
    지우개 따먹기 법칙 1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버릴 것
    지우개 따먹기 법칙 7 한 가지만 생각하지 말 것
    지우개 따먹기 법칙 8 집중하기
    지우개 따먹기 법칙 3 지우개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더라도 미리 겁먹지 말 것
    지우개 따먹기 법칙 9 지우개 크기는 비슷해야 한다
    지우개 따먹기 법칙 10 지우개 따먹기를 할 때 상대는 나의 친구이다

책 속으로

‘단 한 번에 끝내 주겠어.’
나는 홍미 앞에서 케이오 승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슬슬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나는 아픈 걸 억지로 참고 점보 지우개 앞부분을 눌렀다. 그러자 점보 지우개가 두 바퀴 돌면서 불가사리 지우개 위에 걸쳤다.
내가 또 점수를 땄다.
“2점이다.”
이제 딱 1점만 따면 불가사리 지우개는 내 것이 된다.
그런데 배가 점점 아프더니 장이 꼬이는 것만 같았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났다. 준혁이는 빨리 하지 않고 지우개의 거리를 가늠해 보고 있었다.
“빨리 해.”
나는 참다못해 소리쳤다.
준혁이가 불가사리 지우개의 왼쪽 모서리를 세게 눌렀다. 불가사리 지우개는 내 점보 지우개를 살짝 덮었다.
“아싸, 1점이다!”
준혁이가 소리쳤다.
“아니야, 이건 반도 안 걸쳤어.”
“웃기지 마. 이 정도면 반 걸친 거야.”
이번에도 또 우겼다.
하지만 말씨름할 시간이 없었다. 얼굴이 노래졌다, 파래졌다 하는 것 같았다.
‘화장실 갔다 올래.’
이렇게 말할까 하다 그만두었다.
‘딱 한 번만 하면 돼. 난 케이오로 이길 수 있어.’
나는 내 점보 지우개에 손을 갖다 댔다. 금방 똥이 나올 것 같았다. 입술을 꽉 깨물고 점보 지우개의 뒤쪽을 세게 눌렀다.
그런데 아뿔싸! 점보 지우개는 한 바퀴 구르더니 불가사리 지우개 옆에 가서 딱 붙어 버렸다.
“으으!”
이건 준혁이에게 ‘내 지우개를 가져가십시오.’ 하는 것과 똑같다. 준혁이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얼굴을 지우개에 바짝 들이밀었다. 그러고는 불가사리 지우개를 꾹 눌렀다. 불가사리 지우개는 내 점보 지우개 위로 폴짝 올라섰다.

“케이오 승이다!”
“악!”
너무 놀라서 소리치는 순간 ‘뿌직’ 하고 말았다. 나는 두 손으로 엉덩이를 감싸고 교실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때 선생님이 들어왔다. 뒤에서 아이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상보가 똥 싼 것 같아요.”
“크하하하하하.”
“히히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친구들과 얼굴 맞대고 하는 놀이가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
지우개 따먹기는 상대방의 지우개를 자기 지우개로 튕겨서 책상 밖으로 떨어뜨리는 놀이다. 이오래된 놀이가 뭘 그렇게 재미있을까 싶겠지만, 상보와 준혁이뿐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지우개 앞에서 사뭇 진지해지는 걸 보면 퍽 재밌긴 한 모양이다. 어릴 때 지우개 따먹기 놀이 좀 해 본 어른이거나 직접 하진 않았어도 당시 아이들이 열광하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즐거움은 분명 있는 듯하다. 자그마한 책상 위에 지우개 선수가 둘, 이를 조종하는 어린이 선수가 둘. 지우개 따먹기는 각각의 모양, 크기, 탄성 정도, 지우개끼리의 거리와 각도 등 나름 치밀하게 생각하고 빈틈없이 행동해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고난도의 경기이다. 그러다 보니 집중하게 되고, 티격태격하며 갈등도 뒤따르지만 그게 다 일상의 재미가 되곤 한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것들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바람에 친구끼리 티격태격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오히려 아쉽다. 놀이 자체도 즐겁지만 놀이를 하면서 친구를 더 잘 알게 되고, 우정도 한층 두터워진다는 걸 경험해 보아서 그런지 놀이의 현장이 참 그립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 깊고 넓은 놀이의 세계, 놀라운 지우개 따먹기 법칙
깔끔하지도 않고, 칠칠치 못한 상보지만 지우개 따먹기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지우개 따먹기 놀이에 있어서는 늘 진지함과 열정이 가득하다. 지우개 얘기만 나와도 할 말이 많다. 상자 안에 든 수십 개의 지우개들은 놀이를 할 때 상보에게 병사가 되어 주지만, 평소에는 친구나 다름없다. 아빠가 늦게 퇴근하는 날이면 심심해진 상보는 지우개를 가지고 혼자 장난도 치고, 이런저런 모양의 지우개를 모으면서 지우개가 자꾸 좋아졌다. 그걸 본 아빠가 어릴 적에 하고 놀던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가르쳐 주었고, 부자가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두 사람은 놀이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갔고, 그것이 모여 ‘지우개 따먹기 법칙’이 된 것이다.

상보가 가진 비장의 카드 ‘지우개 따먹기 법칙’에는 놀이의 규칙이나 기술뿐 아니라 놀이에 임하는 태도, 친구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경험을 토대로 정리해 나간 것인 만큼 단순한 법칙이라기보다는 스토리에 가깝다. 하나하나의 법칙들은 다음 놀이에 써먹을 무기가 되기도 하고, 그 안에 자기반성이 담기기도 한다. 그리고 법칙을 떠올리는 순간 상대방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보이고, 남이 보인다. 상보의 지우개 따먹기 법칙은 아빠랑 끄적이며 엮은 흔적이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것인데, 사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이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친구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엎치락뒤치락의 묘미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긴장이 될까?’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냥 지우개를 튕기며 하는 놀이일 뿐인데. 준혁이가 코뿔소 지우개를 꺼내 놓으면 나도 모르게 ‘상보는 무슨 지우개로 맞서지?’ 하면서 상상을 하고, 불가사리 지우개가 점보 지우개보다 크기는 작아도 뭔가 일을 낼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책 속의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지우개를 튕기는데 괜스레 내 손에 땀이 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엎치락뒤치락은 이 책의 구성에서도 돋보인다. 상보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다음 장은 짝꿍 홍미의 시점으로, 또 다음 장은 다시 상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화자인 ‘나’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서로에게 관찰자가 된다. 짝꿍 바꾸는 날, 준혁이가 새 짝이 되길 바랐던 홍미는 아쉽게도 상보가 짝이 되어 실망하지만 점차 상보의 장점을 알아 간다. 준혁이도 상보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는 길에 한 걸음을 내디뎠다. 상보는 준혁이를 어떻게 바라보았고, 바라보고 있을까? 아이들의 마음이 몇 번을 엎치락뒤치락하더라도 그들이 만들어 갈 우정이 탄탄하고 소중한 무엇이 되기를 바라 본다.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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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7402722
발행(출시)일자 2021년 09월 03일
쪽수 104쪽
크기
168 * 220 * 12 mm / 269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이야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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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일자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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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해서 알아 가는 이야기에요. 아이가 읽기 전에 읽었는데 재밌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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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받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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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리즈는다재밌는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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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친구집에서 보고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구매했어요. 재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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