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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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5살 채언이부터 100세 백성례 어르신까지, 전국 8대 오지로 꼽히던 동상면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물 촉촉이 들인 시가 되어 피어났다!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고종시 곶감이 유명한 동상은 봄이면 감꽃이 시름도 없이 지천으로 피고, 가을이면 홍시가 주렁주렁 익어가는 아름다운 곳이다. 만경강의 발원지인 밤샘도 이곳에 있다. 하지만 예전에는 전국 8대 오지로 불리던 산골마을로,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토벌작전이 벌어지던 아픈 역사가 있다. 또한 동상ㆍ대아댐 공사로 집터를 버리고 이주해야 하는 힘겨운 시절을 견뎌내야 했던 곳이다.
살아 계신 어르신들이 겪은 전쟁과 고된 산골살이 이야기, 그리고 귀촌해서 멧돼지와 씨름하며 농사를 짓는 이야기, 어려운 시절을 살아냈던 고인(故人)들의 발자취, 고향 떠난 이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시인면장이 발품을 팔아 구술채록해 감물 촉촉이 들인 가슴 먹먹한 시로 피어났다. 흔히 말하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니라‘동상 100년 역사 찾기’와 ‘동상주민 모두 예술가’라는 의미의 동상의 2가지 꿈, 즉 동상이몽(東上二夢)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1부-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 2부-호랭이 물어가네, 3부-다시 호미를 들다, 4부-문필봉에 뜬 달, 5부-고향에 그린 수채화, 6부-마을이 시(詩)시(?)로 물들다 모두 6부로 나누어 132편의 소박한 시와 함께 동상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사진을 곁들였다.
윤흥길 소설가는 서평에서“깊은 산골 작은 고장 동상면에서 왜배기 대짜 물건이 돌출했다. 별다른 존재감 없이 살아온 촌로와 촌부들 중심으로 갑자기 시인집단이 출현한 것이다. 손수 글로 옮기지 못해 구술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던 그 무명 시인들의 가슴 속 통나무 안에 당초 누가 그토록 영롱한 시심을 심어놓았는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작가정보
엮음 박병윤
시인, 시조시인, 사진작가, 생태인문학 강사. 코로나19가 몰고 온 사회적 거리의 비좁은 간격을 넘나들며 직접 발품을 팔아 동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구술채록해 시집으로 엮어냈다.
목차
- 책을 엮으면서 …… 002
1부 ㆍ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
100세 할머니의 기도 ㆍ 018
100세 할머니의 소원 ㆍ 019
공출과 도적질 ㆍ 020
자운영꽃 눈물 ㆍ 022
영감 땡감 ㆍ 024
감칼 ㆍ 026
어머니의 백 번째 생신 ㆍ 027
자기 본심을 지키는 삶 ㆍ 029
나, 빨치산 토벌 지대장이라우 ㆍ 030
쌈 잘하는 놈 ㆍ 032
하늘도 울었다 ㆍ 034
매운탕 맛을 알어? ㆍ 036
막걸리 맛은 말여 ㆍ 038
호시호(好?虎) ㆍ 040
곶감 철학 ㆍ 042
삶터 ㆍ 044
장군봉 ㆍ 046
우리 아버지는요 ㆍ 048
감 따기의 진화 ㆍ 050
망태기 영감탱이 ㆍ 051
여뀌 ㆍ 052
2부 ㆍ 호랭이 물어가네
경로당 수다 1-못 먹어도 고고 ㆍ 060
경로당 수다 2-개 팔자 상팔자 ㆍ 062
경로당 수다 3-주님의 뜻 ㆍ 063
경로당 수다 4-자슥들 속 안 씨기고 ㆍ 064
경로당 수다 5-물이 좋아서 그려 ㆍ 066
경로당 수다 6-불알만 차고 ㆍ 069
경로당 수다 7-거시기가 거시기 ㆍ 070
경로당 수다 8-알어야 면장이지 ㆍ 071
경로당 수다 9-눈꾸녁도 고자여 ㆍ 074
경로당 수다 10-양촌리 커피 ㆍ 075
건강이 최고지라 ㆍ 076
막걸리 같은 인생 ㆍ 077
병 안 걸리는 법 ㆍ 078
길 ㆍ 079
고개 숙인 벼 ㆍ 080
자업자득 ㆍ 081
멧돼지 ㆍ 082
밤티 쌈터 ㆍ 083
배롱나무 ㆍ 084
농부의 마음 ㆍ 086
작은 일의 소중함 ㆍ 087
꿀 피부 ㆍ 088
꽃돼지 ㆍ 089
곰바위 ㆍ 090
동상면 사람들 ㆍ 092
부녀회장 ㆍ 093
단지마을 ㆍ 094
고종시 마실길 ㆍ 096
3부 ㆍ 다시 호미를 들다
시골 울음소리 ㆍ 102
박새 ㆍ 103
아름다운 길 ㆍ 104
강아지 ㆍ 105
하얀 눈사람과 썰매 ㆍ 107
공기는 달고 맛있지 ㆍ 108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 ㆍ 110
황혼살이 ㆍ 111
누룽지 맛 ㆍ 113
아들을 낳으려면 ㆍ 114
논두렁 썰매장 ㆍ 115
아버지의 지게 ㆍ 116
오솔길 숲 ㆍ 118
전원일기 ㆍ 119
두더지와 들쥐의 공생 ㆍ 121
산초 밭에서 ㆍ 122
고향 ㆍ 123
앞마당 ㆍ 125
은행잎 ㆍ 127
까치밥 1 ㆍ 128
까치밥 2 ㆍ 129
황혼 무지개 ㆍ 130
자연 밥상 ㆍ 131
농부 연습 ㆍ 132
4부 ㆍ 문필봉에 뜬 달
바보새 ㆍ 136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 ㆍ 138
봄 ㆍ 139
녹슬지 않는 삶 ㆍ 140
오가며 ㆍ 141
그 길 ㆍ 143
연석산 오가는 길 ㆍ 144
결 ㆍ 146
세상은 ㆍ 147
태어나기 전 그곳ㆍ 148
창가의 아침 ㆍ 151
산수유 길 ㆍ 152
강가로 간 민달팽이 ㆍ 154
가을 한쪽 ㆍ 156
행복의 씨앗 ㆍ 158
옹달샘 아침 ㆍ 160
겨울 서정 ㆍ 162
내 고향 집 바매기 ㆍ 164
다시 찾은 내 고향 우리 동상면 ㆍ 166
5부 ㆍ 고향에 그린 수채화
홍시ㆍ 170
고향의 향기 ㆍ 172
낭만 가도 ㆍ 173
배롱나무 이야기 ㆍ 175
시인과 벼루와 물과 산 ㆍ 176
용연과 용마골의 설화 ㆍ 178
못다 한 정 ㆍ 180
어머니 ㆍ 182
좌우명 ㆍ 184
남촌에서 화풍이 불어 ㆍ 185
운산회심 ㆍ 186
시(?) ㆍ 187
비가 오나 눈이 오나ㆍ 188
만경강 ㆍ 190
폭포가 전하는 말 1 - 아픈 것 다 뱉어라 ㆍ 192
폭포가 전하는 말 2 - 벼랑에도 봄이 오네 ㆍ 194
폭포가 전하는 말 3 - 가장으로서 ㆍ 195
폭포가 전하는 말 4 - 어머니 ㆍ 196
폭포가 전하는 말 5 - 가족 ㆍ 197
폭포가 전하는 말 6 - 곶감 찬가 ㆍ 198
폭포가 전하는 말 7 - 땅콩 ㆍ 200
6부 ㆍ 마을이 시(詩)시(?)로 물들다
여산재의 노래 ㆍ 204
여산재 ㆍ 206
고향의 가을 ㆍ 208
산 너머 고향 길 ㆍ 210
고향 소리 ㆍ 212
그곳 ㆍ 214
고향에 그리움을 묻다 ㆍ 216
꽃집 풍경 ㆍ 218
그리운 연석산 ㆍ 220
감골 풍경 ㆍ 222
마중물 사랑 ㆍ 224
꿈꾸는 집 ㆍ 226
농부는 등이 먼저 젖는다 ㆍ 228
시인네 배추밭 ㆍ 230
채송화 ㆍ 231
그리운 것들은 땅에 묻을 일이다 ㆍ 232
늦가을 ㆍ 234
가을 편지 ㆍ 235
호미 ㆍ 236
서평 ㆍ 출간에 부쳐
박성일-가슴 한구석에 시 하나쯤 품고 산다 ㆍ 240
김현조-동상면의 시(詩)시(?)한 오도송(悟道頌) ㆍ 241
국중하-『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출간에 부쳐 ㆍ 243
윤흥길-살 속에 박힌 모래알의 아픔을 체액으로 감싸고 ㆍ 248
추천사
-
깊은 산골 작은 고장 동상면에서 왜배기 대짜 물건이 돌출했다. 별다른 존재감 없이 살아온 촌로와 촌부들 중심으로 갑자기 시인 집단이 출현한 것이다.
손수 글로 옮기지 못해 구술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던 그 무명 시인들의 가슴속 통나무 안에 애당초 누가 그토록 영롱한 시심을 심어놓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신이나 사람의 조화가 아닌, 전쟁의 상처를 견딘 세월과 지지리도 곤궁했던 삶의 이력이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살 속에 박힌 모래알의 아픔을 체액으로 감싸고 또 감싸는 인고와 극기의 세월 끝에 마침내 은빛 영롱한 보배를 생성한 진주조개처럼 동상면 시인들은 갖가지 간난신고를 딛고 일어서면서 얻은 인생의 깨달음과 지혜를 오랫동안 내면에서 숙성시킴으로써 스스로 시인의 경지에 들어섰을지도 모른다.
탈속한 듯 깨끗한 심성과 꾸밀 줄 모르는 감성과 도저한 애향심 위에 우리에게 친숙한 농경 언어나 토착 정서의 때때옷을 입혀놓은 시편 하나하나가 사뭇 감동적인 독후감을 안겨준다. -
좋은 글을 쓰려면 잡학 박사가 되어야 한다던가. 숱하게 많은 삶의 경험을 익힌 동상면 사람들이다. 연석산, 운장산, 장군봉을 위시한 심산계곡 삶의 이야기를 씨 없는 고종시 감을 먹고 시(詩)로 엮어냈다. 직관과 사색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그들이 본 것엔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등을 살피면서 한 편 한 편의 시가 바로 삶의 표현이자 커다란 발견임을 확인했다. 게다가 동상 사투리들이 당당하게 한몫을 하여 진솔함을 더해주어 좋았다.
…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는 남녀노소, 5세 어린이부터 100세 할머니까지의 구술 시, 기성 시, 작고 시, 출향인 시까지 6부로 나누어서 엮었다. 이 한권의 책은 동상면의 역사와 삶을 해장국처럼 구수하고 따끈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동상면 사람들이 장엄한 대자연의 풍광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삶을 축으로 하여 은밀하게 교감한 세계를 보여준다. 자연의 질서와 인생과의 친화를 보여줄 수 있는 표본인 것이다. 포근하고 순수한 마음들이다. 삶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과 나무,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하늘과 땅에 대한 감흥을 자신의 내면을 투사하여 그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노래한 것이다. 소소한 삶을 시로 엮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문화도시 완주군의 저력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책 속으로
ㆍ 맨날 맨날 기도혀요 // 나라가 잘되라고/ 기도허고// 대통령 잘허라고/ 기도허고// 정부도 잘허라고/ 기도허고 // 아들딸 며느리도 잘되라고 / 기도혀요.
(백성례 시「100세 할머니의 기도」 전문)
ㆍ 콩밭을/매놨더니//멧돼지가/뒹굴어서/콩 모가지가 다 부러졌다//어렸을 적/구루마에 나무를 싣고 가다가/산자락에서 호랭이를 만났는데//이제는/멧돼지가 지랄을 떤다/밭에다/호랭이라도 풀어야지 이거야 원 참.
(이덕범 시「멧돼지」 전문)
ㆍ 우리 집 강아지 미오는/안아달라고 멍멍멍//우리 집 강아지 딸기는/안아달라고 월월월.
(박채언 시「강아지」 전문)
ㆍ 아, 황금 덩어리가 널려 있네요/은행에 갔어도 보지 못한 황금 덩어리 여기 있구나/어찌 이리 내 마음이 부자가 되는 걸까요/꽉꽉 채워주는 넉넉한 마음 밭.
(이계옥 시「은행잎」 전문)
ㆍ 비바람 불고/태풍이 온다/걱정 마/난 쓰러질 게 없잖아.(김용만 시 「채송화」 전문)
출판사 서평
가슴 먹먹한 시로 피어난 산골 오지의 삶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다가도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것들이 있다. 돌보는 이 없어도 시름없이 피고 지며 고향산천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 자식들 다 흩어져 사니 홀로 계시는 어머님, 봄이면 올망졸망 함께 쑥 캐러 다니며 싸우기도 했던 친구들은 어디서 어떻게들 살고 있으려나… 누군가의 삶인들 시가 아니랴! 그리운 것들이 떠오를 때 권하고 싶은, 산골살이 생활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박한 시집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275647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5월 17일 |
쪽수 | 252쪽 |
크기 |
141 * 210
* 19
mm
/ 39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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