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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

동상이몽 시인의 마을
박병윤 엮음
겨리 · 2021년 05월 17일
6.3
10점 중 6.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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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감물 들인 시로 피어난 동상 산골의 이야기
5살 채언이부터 100세 백성례 어르신까지, 전국 8대 오지로 꼽히던 동상면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물 촉촉이 들인 시가 되어 피어났다!
산골마을에 사는 5살 채언이부터 100세 백성례 어르신까지, 전북 완주군 동상면 사람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시가 되어 담긴 구술시집이다.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고종시 곶감이 유명한 동상은 봄이면 감꽃이 시름도 없이 지천으로 피고, 가을이면 홍시가 주렁주렁 익어가는 아름다운 곳이다. 만경강의 발원지인 밤샘도 이곳에 있다. 하지만 예전에는 전국 8대 오지로 불리던 산골마을로,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토벌작전이 벌어지던 아픈 역사가 있다. 또한 동상ㆍ대아댐 공사로 집터를 버리고 이주해야 하는 힘겨운 시절을 견뎌내야 했던 곳이다.
살아 계신 어르신들이 겪은 전쟁과 고된 산골살이 이야기, 그리고 귀촌해서 멧돼지와 씨름하며 농사를 짓는 이야기, 어려운 시절을 살아냈던 고인(故人)들의 발자취, 고향 떠난 이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시인면장이 발품을 팔아 구술채록해 감물 촉촉이 들인 가슴 먹먹한 시로 피어났다. 흔히 말하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니라‘동상 100년 역사 찾기’와 ‘동상주민 모두 예술가’라는 의미의 동상의 2가지 꿈, 즉 동상이몽(東上二夢)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1부-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 2부-호랭이 물어가네, 3부-다시 호미를 들다, 4부-문필봉에 뜬 달, 5부-고향에 그린 수채화, 6부-마을이 시(詩)시(?)로 물들다 모두 6부로 나누어 132편의 소박한 시와 함께 동상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사진을 곁들였다.
윤흥길 소설가는 서평에서“깊은 산골 작은 고장 동상면에서 왜배기 대짜 물건이 돌출했다. 별다른 존재감 없이 살아온 촌로와 촌부들 중심으로 갑자기 시인집단이 출현한 것이다. 손수 글로 옮기지 못해 구술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던 그 무명 시인들의 가슴 속 통나무 안에 당초 누가 그토록 영롱한 시심을 심어놓았는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작가정보

시인, 시조시인, 사진작가, 생태인문학 강사. 코로나19가 몰고 온 사회적 거리의 비좁은 간격을 넘나들며 직접 발품을 팔아 동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구술채록해 시집으로 엮어냈다.

목차

  • 책을 엮으면서 …… 002

    1부 ㆍ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
    100세 할머니의 기도 ㆍ 018
    100세 할머니의 소원 ㆍ 019
    공출과 도적질 ㆍ 020
    자운영꽃 눈물 ㆍ 022
    영감 땡감 ㆍ 024
    감칼 ㆍ 026
    어머니의 백 번째 생신 ㆍ 027
    자기 본심을 지키는 삶 ㆍ 029
    나, 빨치산 토벌 지대장이라우 ㆍ 030
    쌈 잘하는 놈 ㆍ 032
    하늘도 울었다 ㆍ 034
    매운탕 맛을 알어? ㆍ 036
    막걸리 맛은 말여 ㆍ 038
    호시호(好?虎) ㆍ 040
    곶감 철학 ㆍ 042
    삶터 ㆍ 044
    장군봉 ㆍ 046
    우리 아버지는요 ㆍ 048
    감 따기의 진화 ㆍ 050
    망태기 영감탱이 ㆍ 051
    여뀌 ㆍ 052

    2부 ㆍ 호랭이 물어가네
    경로당 수다 1-못 먹어도 고고 ㆍ 060
    경로당 수다 2-개 팔자 상팔자 ㆍ 062
    경로당 수다 3-주님의 뜻 ㆍ 063
    경로당 수다 4-자슥들 속 안 씨기고 ㆍ 064
    경로당 수다 5-물이 좋아서 그려 ㆍ 066
    경로당 수다 6-불알만 차고 ㆍ 069
    경로당 수다 7-거시기가 거시기 ㆍ 070
    경로당 수다 8-알어야 면장이지 ㆍ 071
    경로당 수다 9-눈꾸녁도 고자여 ㆍ 074
    경로당 수다 10-양촌리 커피 ㆍ 075
    건강이 최고지라 ㆍ 076
    막걸리 같은 인생 ㆍ 077
    병 안 걸리는 법 ㆍ 078
    길 ㆍ 079
    고개 숙인 벼 ㆍ 080
    자업자득 ㆍ 081
    멧돼지 ㆍ 082
    밤티 쌈터 ㆍ 083
    배롱나무 ㆍ 084
    농부의 마음 ㆍ 086
    작은 일의 소중함 ㆍ 087
    꿀 피부 ㆍ 088
    꽃돼지 ㆍ 089
    곰바위 ㆍ 090
    동상면 사람들 ㆍ 092
    부녀회장 ㆍ 093
    단지마을 ㆍ 094
    고종시 마실길 ㆍ 096


    3부 ㆍ 다시 호미를 들다
    시골 울음소리 ㆍ 102
    박새 ㆍ 103
    아름다운 길 ㆍ 104
    강아지 ㆍ 105
    하얀 눈사람과 썰매 ㆍ 107
    공기는 달고 맛있지 ㆍ 108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 ㆍ 110
    황혼살이 ㆍ 111
    누룽지 맛 ㆍ 113
    아들을 낳으려면 ㆍ 114
    논두렁 썰매장 ㆍ 115
    아버지의 지게 ㆍ 116
    오솔길 숲 ㆍ 118
    전원일기 ㆍ 119
    두더지와 들쥐의 공생 ㆍ 121
    산초 밭에서 ㆍ 122
    고향 ㆍ 123
    앞마당 ㆍ 125
    은행잎 ㆍ 127
    까치밥 1 ㆍ 128
    까치밥 2 ㆍ 129
    황혼 무지개 ㆍ 130
    자연 밥상 ㆍ 131
    농부 연습 ㆍ 132


    4부 ㆍ 문필봉에 뜬 달
    바보새 ㆍ 136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 ㆍ 138
    봄 ㆍ 139
    녹슬지 않는 삶 ㆍ 140
    오가며 ㆍ 141
    그 길 ㆍ 143
    연석산 오가는 길 ㆍ 144
    결 ㆍ 146
    세상은 ㆍ 147
    태어나기 전 그곳ㆍ 148
    창가의 아침 ㆍ 151
    산수유 길 ㆍ 152
    강가로 간 민달팽이 ㆍ 154
    가을 한쪽 ㆍ 156
    행복의 씨앗 ㆍ 158
    옹달샘 아침 ㆍ 160
    겨울 서정 ㆍ 162
    내 고향 집 바매기 ㆍ 164
    다시 찾은 내 고향 우리 동상면 ㆍ 166


    5부 ㆍ 고향에 그린 수채화
    홍시ㆍ 170
    고향의 향기 ㆍ 172
    낭만 가도 ㆍ 173
    배롱나무 이야기 ㆍ 175
    시인과 벼루와 물과 산 ㆍ 176
    용연과 용마골의 설화 ㆍ 178
    못다 한 정 ㆍ 180
    어머니 ㆍ 182
    좌우명 ㆍ 184
    남촌에서 화풍이 불어 ㆍ 185
    운산회심 ㆍ 186
    시(?) ㆍ 187
    비가 오나 눈이 오나ㆍ 188
    만경강 ㆍ 190
    폭포가 전하는 말 1 - 아픈 것 다 뱉어라 ㆍ 192
    폭포가 전하는 말 2 - 벼랑에도 봄이 오네 ㆍ 194
    폭포가 전하는 말 3 - 가장으로서 ㆍ 195
    폭포가 전하는 말 4 - 어머니 ㆍ 196
    폭포가 전하는 말 5 - 가족 ㆍ 197
    폭포가 전하는 말 6 - 곶감 찬가 ㆍ 198
    폭포가 전하는 말 7 - 땅콩 ㆍ 200


    6부 ㆍ 마을이 시(詩)시(?)로 물들다
    여산재의 노래 ㆍ 204
    여산재 ㆍ 206
    고향의 가을 ㆍ 208
    산 너머 고향 길 ㆍ 210
    고향 소리 ㆍ 212
    그곳 ㆍ 214
    고향에 그리움을 묻다 ㆍ 216
    꽃집 풍경 ㆍ 218
    그리운 연석산 ㆍ 220
    감골 풍경 ㆍ 222
    마중물 사랑 ㆍ 224
    꿈꾸는 집 ㆍ 226
    농부는 등이 먼저 젖는다 ㆍ 228
    시인네 배추밭 ㆍ 230
    채송화 ㆍ 231
    그리운 것들은 땅에 묻을 일이다 ㆍ 232
    늦가을 ㆍ 234
    가을 편지 ㆍ 235
    호미 ㆍ 236

    서평 ㆍ 출간에 부쳐
    박성일-가슴 한구석에 시 하나쯤 품고 산다 ㆍ 240
    김현조-동상면의 시(詩)시(?)한 오도송(悟道頌) ㆍ 241
    국중하-『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출간에 부쳐 ㆍ 243
    윤흥길-살 속에 박힌 모래알의 아픔을 체액으로 감싸고 ㆍ 248

추천사

  • 깊은 산골 작은 고장 동상면에서 왜배기 대짜 물건이 돌출했다. 별다른 존재감 없이 살아온 촌로와 촌부들 중심으로 갑자기 시인 집단이 출현한 것이다.
    손수 글로 옮기지 못해 구술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던 그 무명 시인들의 가슴속 통나무 안에 애당초 누가 그토록 영롱한 시심을 심어놓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신이나 사람의 조화가 아닌, 전쟁의 상처를 견딘 세월과 지지리도 곤궁했던 삶의 이력이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살 속에 박힌 모래알의 아픔을 체액으로 감싸고 또 감싸는 인고와 극기의 세월 끝에 마침내 은빛 영롱한 보배를 생성한 진주조개처럼 동상면 시인들은 갖가지 간난신고를 딛고 일어서면서 얻은 인생의 깨달음과 지혜를 오랫동안 내면에서 숙성시킴으로써 스스로 시인의 경지에 들어섰을지도 모른다.
    탈속한 듯 깨끗한 심성과 꾸밀 줄 모르는 감성과 도저한 애향심 위에 우리에게 친숙한 농경 언어나 토착 정서의 때때옷을 입혀놓은 시편 하나하나가 사뭇 감동적인 독후감을 안겨준다.

  • 좋은 글을 쓰려면 잡학 박사가 되어야 한다던가. 숱하게 많은 삶의 경험을 익힌 동상면 사람들이다. 연석산, 운장산, 장군봉을 위시한 심산계곡 삶의 이야기를 씨 없는 고종시 감을 먹고 시(詩)로 엮어냈다. 직관과 사색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그들이 본 것엔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등을 살피면서 한 편 한 편의 시가 바로 삶의 표현이자 커다란 발견임을 확인했다. 게다가 동상 사투리들이 당당하게 한몫을 하여 진솔함을 더해주어 좋았다.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는 남녀노소, 5세 어린이부터 100세 할머니까지의 구술 시, 기성 시, 작고 시, 출향인 시까지 6부로 나누어서 엮었다. 이 한권의 책은 동상면의 역사와 삶을 해장국처럼 구수하고 따끈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동상면 사람들이 장엄한 대자연의 풍광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삶을 축으로 하여 은밀하게 교감한 세계를 보여준다. 자연의 질서와 인생과의 친화를 보여줄 수 있는 표본인 것이다. 포근하고 순수한 마음들이다. 삶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과 나무,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하늘과 땅에 대한 감흥을 자신의 내면을 투사하여 그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노래한 것이다. 소소한 삶을 시로 엮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문화도시 완주군의 저력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책 속으로

ㆍ 맨날 맨날 기도혀요 // 나라가 잘되라고/ 기도허고// 대통령 잘허라고/ 기도허고// 정부도 잘허라고/ 기도허고 // 아들딸 며느리도 잘되라고 / 기도혀요.
(백성례 시「100세 할머니의 기도」 전문)

ㆍ 콩밭을/매놨더니//멧돼지가/뒹굴어서/콩 모가지가 다 부러졌다//어렸을 적/구루마에 나무를 싣고 가다가/산자락에서 호랭이를 만났는데//이제는/멧돼지가 지랄을 떤다/밭에다/호랭이라도 풀어야지 이거야 원 참.
(이덕범 시「멧돼지」 전문)

ㆍ 우리 집 강아지 미오는/안아달라고 멍멍멍//우리 집 강아지 딸기는/안아달라고 월월월.
(박채언 시「강아지」 전문)

ㆍ 아, 황금 덩어리가 널려 있네요/은행에 갔어도 보지 못한 황금 덩어리 여기 있구나/어찌 이리 내 마음이 부자가 되는 걸까요/꽉꽉 채워주는 넉넉한 마음 밭.
(이계옥 시「은행잎」 전문)

ㆍ 비바람 불고/태풍이 온다/걱정 마/난 쓰러질 게 없잖아.(김용만 시 「채송화」 전문)

출판사 서평

가슴 먹먹한 시로 피어난 산골 오지의 삶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다가도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것들이 있다. 돌보는 이 없어도 시름없이 피고 지며 고향산천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 자식들 다 흩어져 사니 홀로 계시는 어머님, 봄이면 올망졸망 함께 쑥 캐러 다니며 싸우기도 했던 친구들은 어디서 어떻게들 살고 있으려나… 누군가의 삶인들 시가 아니랴! 그리운 것들이 떠오를 때 권하고 싶은, 산골살이 생활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박한 시집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7275647
발행(출시)일자 2021년 05월 17일
쪽수 252쪽
크기
141 * 210 * 19 mm / 399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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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읽고 나면 시골 고향집에 다녀온 느낌이 드는 푸근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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