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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을 쓴 인물이 영화나 드라마화될 경우 그 부정적 이미지는 깊이 각인되어 아무리 뛰어난 실증적 연구나 나와도 이를 씻기 어렵다.
이 책은 악명 높은 인물들이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 있고, 역사 기록이 왜곡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악명 높은 네로 황제, 연산군 등의 인물과 성전 기사단 재판 등 논란이 되었던 사건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추적해 보았다.
작가정보
저자 이윤섭은 1965년생.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경제사를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에 들어왔으나 격동의 80년대 속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
1997년 김대중의 대통령 당선에 충격 받아 그 실체를 밝히려는 글을 썼는데,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다시 읽는 삼국사](전3권), [역동적 고려사], [세계 속 한국근대사](전2권), [객관적 20세기 전반기사], [박정희정권의 역사], [커피, 설탕, 차의 세계사] 등이 있고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세계는 평평하다], [대중의 미망과 광기], [여자보다 약한]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 머리말 / 3
1장 _ 칼리굴라와 네로 황제 / 13
2장 _ 연산군의 참모습 / 43
3장 _ 성전기사단의 최후 / 113
4장 _ 잔 다르크 이단 재판 / 125
5장 _ 소현세자 빈의 죽음 / 173
맺음말 _ 대한민국, 2016년 이후 / 189
부록 _ 1. 양내무(楊乃武)와 소백채(小白采) 사건 / 203
- 진실은 밝혀지기 어렵다 -
2. A 6 로드 살인 사건 / 246
-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
책 속으로
5대 로마 황제 네로는 역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알 정도로 폭군으로 이름 나 있다. 폴란드 작가 시엔키에비치(Henryk Sienkiewicz, 1846-1916)의 역사소설 『쿠오바디스(Quo Vadis)』와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네로의 폭군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소설 『쿠오바디스』에 나오는 로마의 기독교도의 수난은 당시 러시아 제국으로부터 압제를 받고 있던 폴란드인들의 고난을 은유한다. 『쿠오바디스』는 고난 받는 폴란드 민족이 끝내는 승리할 것임을 암시하는 민족주의 소설이기도 하다. 시엔키에비치는 폴란드 역사를 배경으로 한 다수의 역사소설을 집필했는데, 1905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네로보다 앞선 3대 로마 황제인 칼리굴라(Caligula) 역시 소설이나 영화 등의 매체 덕에 폭군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의 악명은 매우 부당한 것이다.
양립할 수 없는 이념과 역사관으로 무장한 두 정치세력 간의 정쟁(政爭), 그리고 진실이 한 지붕 아래 살 수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진실이 그러한 정치적 갈등의 허구와 위선을 폭로하든지 반대로 진실이 추방되든지 둘 중 하나로 끝을 내야지, 어정쩡한 타협과 화해는 한 사회를 항구적 갈등상태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져 언젠가는 물리력을 동원한 유혈 사태로 끝을 볼 가능성이 농후하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 여당과 야당으로 대표되는 정치세력은 겉으로는 민족주의와 애국주의 그리고 반공이라는 이념적 동질성(?)이 있었다.
【한국의 다양한 정치세력은 실제로는 자리에만 관심이 있는데, 이는 비극적 궤적을 걸어온 한국사의 산물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조 500년 통치가 낳은 가장 비극적인 유산은 사회 구성원 절대 다수가 공익 개념을 상실한 것이다. 아무튼 겉으로 내건 이념이라도 같다면 정쟁이 국가 파괴, 역사 파괴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1980년 ‘서울의 봄’이 좌절되자 한국전쟁 이후 지하로 숨었던, 추종자가 극소수였던 ‘사회주의’ 계열의 이념이 많은 대학생과 고학력자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학생운동이 내건 목표는 자유민주 수복이었지만 실제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로는 한국사의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명확한 미래 비전은 없었고 막연하고 추상적인 ‘사회주의’에 기대를 걸었다.
출판사 서평
실제와 매우 다르게 알려진 인물이 역사에는 많은데, 많은 추종자와 반대자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군주가 특히 그렇다. 그러므로 부당하게 폭군, 암군으로 매도되는 이가 상당수이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도 그 진상이 왜곡되어 전해지기 십상이다.
이 책은 폭군으로 유명한 로마의 칼리굴라와 네로 황제, 한국의 대표적인 폭군 연산군의 역사적 실체가 그렇지 않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성전기사단 재판과 잔다르크 재판의 허구성을 역사적 관점에서 잘 보여준다.
부록에서는 중국과 영국에서 전 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형사 사건인 양내무 재판과 A 6 Road 재판을 다루었다. 사법부와 대중의 선입견이 엄청난 오판을 낳고 그릇된 여론을 형성하는 것을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169427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1월 15일 |
쪽수 | 246쪽 |
크기 |
153 * 226
* 17
mm
/ 42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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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략을 통해 비교적 손쉽게
상대를 허물어 버리는데
그에 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적확하게 묘사한 점이 신선합니다.
나란 존재가 선망의 대상이 된
타인에 대해 갖는 시기심과 질투심의
근간에는 동질적이라 생각하는 존재가
우연한 사건이나 환경적 차이에 의해
그 운명이 달라졌다고 믿는
막연한 억울함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때로는 그 차이를 단숨에 없애기 위한
방편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 타인에 대한
파괴를 교묘한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 중 가장 치명적인 표현방식이
‘모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점은
아주 오랫동안 살아온 바로 옆에 있는
배우자의 사생활도 제대로 알 수 없는데
어떤 존재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행동과
속마음을 마치 옆에서 본 것처럼 또는
그 존재의 뇌 속 흐름을 꿰뚫고 보는 것처럼
자의적으로 묘사하고 단정짓는 것은
사실 타인에 대한 큰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의 기저에는 인간이기 때문에
갖는 어쩔 수 없는 내면화된 프로그램에
기인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자신도 알 수 없는 시절의
본능적 행동 패턴을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극소수 정자가 난자를 향해 돌진하는 동안
정자의 대다수는 다른 정자의 진행을
막는 것이 임무다.’
인류의 발전은
많은 시간동안 꾸준히 단계를 밟아가야
소정의 성과물이 나타나지만
파괴는 매우 급진적이어서
소수에 의해서도 짧은 시간 동안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파괴 본능에 대해
충실한 사례를 들어 자신을 반추해보는데
유익한 양서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