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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연필을 씁니다

젊은 창작자들의 연필 예찬
자그마치북스 · 2019년 12월 20일
9.3
10점 중 9.3점
(13개의 리뷰)
고마워요 (67%의 구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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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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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젊은 창작자들과
단 하나의 도구, “연필”
그들이 여전히 연필을 쓰는 이유. 종이에 필기구로 쓰는 것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하는 게 더 익숙한 시대다. 더군다나 연필은 어린 시절에 썼던 추억의 도구이자, 색색의 화려한 펜에 밀려 방구석 어딘가를 굴러다니는 단순한 소모품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런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연필을 쓰는 어른들이 있다. 시인, 만화가, 매거진에디터, 공간디렉터, 북에디터, 에세이스트, 작곡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디자이너. 직업도 성별도 다른 9명의 젊은 창작자들에게 연필은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작가정보

저자(글) 태재

시인, 에세이스트. 연필에 뚜껑을 씌우고, 그 뚜껑을 열어서 쓰는 사람. 《위로의 데이터》 《빈곤했던 여름이 지나고》 《스무스》 등을 썼다.

저자(글) 재수

만화가. SNS에서 〈재수의 연습장〉을 운영하고, 카카오톡 이모티콘 〈똘망똘망 다람이〉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천적》 《4주》 《다리 위 차차》 《재수의 연습장》 등을 연재하고 출간했다. 연필은 내 안의 선들을 뽑아내는 작은 구멍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은 구멍을 손에 쥐는 시간을 사랑한다.

저자(글) 김혜원

매거진에디터. 매일 연필을 쥐는 사람. 나에게 잘해 주기 위해 뭐라도 매일 쓴다. 주간지 대학내일 6년 차 에디터이고, 소설을 추천하는 책 《어젯밤 그 소설 읽고 좋아졌어》를 썼다. 꿈은 ‘저런 애도 글로 밥 벌어서 먹고사는데…’에서 ‘저런 애’를 맡아 모두에게 힘이 되는 것.

저자(글) 최고요

공간디렉터.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탠크리에이티브를 운영한다. 손때 묻은 갈색 노트와 가죽 커버를 씌운 연필을 가지고 다닌다.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를 썼다.

저자(글) 김은경

편집자, 작가. 연필을 손에 들고 9년간 책을 편집했다. 퇴사 후에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를 썼다.

저자(글) 한수희

에세이스트. AROUND 매거진에 책과 영화에 관한 칼럼을 쓴다.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온전히 나답게》《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를 썼다. 심이 굵은 샤프로 좋아하는 책의 멋진 구절에 줄을 박박 그으며 산다.

저자(글) 김겨울

김겨울

작가, 작곡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연필의 서걱이는 무한함에 매료된 사람. 《독서의 기쁨》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을 썼고,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읽을 때는 꼭 연필로 밑줄을 긋는다.

저자(글) 흑심

문구 편집숍 운영, 디자이너. 연남동에서 작은 연필 가게 흑심을 운영하는 박지희와 백유나. 오래된 물건, 특히 문구를 좋아하며 ?디자인에 반해 모으게 된 오래된 연필을 기록물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목차

  • 태재
    · 깎고 오겠습니다!

    재수
    · 연필점
    · 나무 비늘의 시간
    · 그림을 그리는 모양과 그림을 그리는 마음의 모양
    · 완벽한 연필을 찾아서
    · 이어짐

    김혜원
    · 굳은살을 알아봐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
    · 연필 하나쯤 일어버려도 슬퍼하지 않을 자신
    · 내가 먼저 죽으면 일기장부터 불태워줘

    최고요
    · 연필 예찬
    · 연필의 집
    · 어느 날 연필이 나에게
    ·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김은경
    · 탕웨이와 김태용과 편집자의 STAEDTLER 연필

    한수희
    · 그어도 좋아
    · 은영의 운명
    · 일요일 밤에 아빠가 깎아 준 연필은

    김겨울
    · 강령술
    · 자유
    · 무용함
    · 고향
    · 수율
    · 기억과 기록
    · 호명

    펜크래프트
    · 연필로 쓰기
    · 연필을 쓰는 5가지 이유
    ·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주는 필기구

    흑심
    · 오래된 연필을 모으는 이유
    · 가장 좋아하는 연필
    · 그렇게 연필 가게를 차리게 되었다
    · 숨겨진 이야기로 가치를 더하다

책 속으로

제품이나 브랜드 쪽으로 생각을 세우는 문장이 필요했던 시절을 과거로 두고, 이제는 생각의 균형을 잡는 문장이 필요해졌다. 생각을 꺼내서 쓰고, 쓰면서 생각을 다듬어 나가야 한다. 조급하게 빠르게 쓸 필요가 전혀 없다. 연필로 천천히 쓰다 보면 그 행위 자체가 내 생각의 균형을 잡아 준다. 늦은 시간 떨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간에 제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니까.
_태재 〈깎고오겠습니다〉에서

한동안 잠자리가 그려진 4B 연필은 꼴도 보기 싫었다. 그렇게 입시 미술로 보냈던 시간을 부정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안다. 그 시절 미술 학원 실기실 구석에 있던 그 큰 쓰레기통으로 떨어진 나무 비늘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는 것을.
_재수 〈나무 비늘의 시간〉에서

내 오른손에 있는 굳은살도 비슷한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건 내가 ‘글 쓰는 사람’이라는 증거다. 입시생도 아닌 서른 살 직장인 손에 굳은살이 있다는 건, 매일 연필을 쥔다는 뜻이니까.
_김혜원 〈굳은살을 알아봐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에서

어른이 되어서는 연필 살을 깎아 내고 심을 다듬으면서 앞으로 노트에 쓰게 될 글자들과 그려질 선을 떠올린다. 서두르지 말 것. 완벽한 모양을 기대하지 말 것. 부러져도 상심하지 말 것. 그리고 언제나 써야 할 말보다 더 많은 연필을 준비할 것. 연필을 깎아 온 수많은 시간 동안 그런 것을 배웠다.
_최고요 〈어느 날 연필이 나에게〉에서

하지만 연필을 들이대는 동안, 나는 안전했다. 얼마든지 틀리고 게으름 부릴 수 있었으며, 무언가를 확정하지 않았으니 책임을 질 일도, 무너질 일도 없었다. 무언가를 적어 놓았더라도 언제든 철회하면 그만이었고 지우개로 박박 지우면 흔적이 남지 않았다.
_김은경 〈탕웨이와 김태용과 편집자의 STAEDTLER 연필〉에서

그 줄을 죽죽 그을 때, 이 달에 내가 살아가기 위해 지불해야 할 금액들을 스스로 일해 번 돈으로 납부했을 때, 기어이 그런 사람이 되고야 말았을 때, 나는 작은 뿌듯함을 느낀다. 이렇게 사람 구실하고 살고 있는 우리가 자랑스럽다.
_한수희 〈그어도 좋아〉에서

어쩌면 쓰인 적 없는 연필, 그어지지 않은 성냥, 수신인에게 도달한 적 없는 우표는 그 자체로 무한한 세계일지도 모른다. 그 연필은 무엇이든 쓸 수 있었다.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그 부재하는 세계를 간절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수집가가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_김겨울 〈무용함〉에서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 ‘연필’에 관하여 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최애 연필이 하나씩은 있겠지? 혹시 아직 마음에 꼭 드는 연필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가까운 문방구에 가서 끌리는 연필을 손에 쥐어 보고, 써 보고, 사각 거리는 소리를 들어 보고, 흑심을 감싸는 나무 향을 맡아 보자.
_펜크래프트 〈연필을 쓰는 5가지 이유〉에서

연필을 수 천 자루 모은 우리도 아끼는 연필은 아직 선뜻 쓰지 못한다. 그럼에도 중요한 일을 할 때나 소중한 글을 적을 때는 아끼는 연필로 써 보길 추천한다. 쓰면 더 소중해지기도 하니까. 물론 안 써도 좋다. 그 연필이 10년 뒤 또는 20년 뒤에 누구에게 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는 쓰지 않고 간직해 준 덕분에 우리도 이 소중하고 오래된 연필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처럼.
_흑심 〈오래된 연필을 모으는 이유〉에서

출판사 서평

누군가에게 연필은 ‘영감의 도구’이자
치열한 창작의 시간 속에서 ‘한 숨 돌릴 여유’가 되기도 한다.

제품이나 브랜드 쪽으로 생각을 세우는 문장이 필요했던 시절을 과거로 두고, 이제는 생각의 균형을 잡는 문장이 필요해졌다. 생각을 꺼내서 쓰고, 쓰면서 생각을 다듬어 나가야 한다. 조급하게 빠르게 쓸 필요가 전혀 없다. 연필로 천천히 쓰다 보면 그 행위 자체가 내 생각의 균형을 잡아 준다. 늦은 시간 떨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간에 제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니까.
_태재 〈깎고오겠습니다〉에서

어른이 되어서는 연필 살을 깎아 내고 심을 다듬으면서 앞으로 노트에 쓰게 될 글자들과 그려질 선을 떠올린다. 서두르지 말 것. 완벽한 모양을 기대하지 말 것. 부러져도 상심하지 말 것. 그리고 언제나 써야 할 말보다 더 많은 연필을 준비할 것. 연필을 깎아 온 수많은 시간 동안 그런 것을 배웠다.
_최고요 〈어느 날 연필이 나에게〉에서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 ‘연필’에 관하여 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최애 연필이 하나씩은 있겠지? 혹시 아직 마음에 꼭 드는 연필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가까운 문방구에 가서 끌리는 연필을 손에 쥐어 보고, 써 보고, 사각 거리는 소리를 들어 보고, 흑심을 감싸는 나무 향을 맡아 보자.
_펜크래프트 〈연필을 쓰는 5가지 이유〉에서

하지만 연필을 들이대는 동안, 나는 안전했다. 얼마든지 틀리고 게으름 부릴 수 있었으며, 무언가를 확정하지 않았으니 책임을 질 일도, 무너질 일도 없었다. 무언가를 적어 놓았더라도 언제든 철회하면 그만이었고 지우개로 박박 지우면 흔적이 남지 않았다.
_김은경 〈탕웨이와 김태용과 편집자의 STAEDTLER 연필〉에서
또 누군가에게 연필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을 말하기도 하고,
현재를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한동안 잠자리가 그려진 4B 연필은 꼴도 보기 싫었다. 그렇게 입시 미술로 보냈던 시간을 부정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안다. 그 시절 미술 학원 실기실 구석에 있던 그 큰 쓰레기통으로 떨어진 나무 비늘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는 것을.
_재수 〈나무 비늘의 시간〉에서

내 오른손에 있는 굳은살도 비슷한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건 내가 ‘글 쓰는 사람’이라는 증거다. 입시생도 아닌 서른 살 직장인 손에 굳은살이 있다는 건, 매일 연필을 쥔다는 뜻이니까.
_김혜원 〈굳은살을 알아봐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에서

그 줄을 죽죽 그을 때, 이 달에 내가 살아가기 위해 지불해야 할 금액들을 스스로 일해 번 돈으로 납부했을 때, 기어이 그런 사람이 되고야 말았을 때, 나는 작은 뿌듯함을 느낀다. 이렇게 사람 구실하고 살고 있는 우리가 자랑스럽다.
_한수희 〈그어도 좋아〉에서

이 책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는 단순한 소모품이 아닌, 젊은 창작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작업을 독려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는 연필의 잠재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이 왜 연필을 아낄 수밖에 없는지, 왜 주기적으로 연필깎이를 돌리는 수고를 마다 않는지, 사각사각 연필로 쓴 창작자들의 연필 예찬을 읽어보자.

세련된 취향과 감성이 깃든 필기구
이 책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에는 소박하고 겸손한 도구지만, 그 안에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담고 있는 연필에 대한 창작자들의 순수한 애정이 담겨 있다. 쓰기 위해 태어난 도구이지만, 쓰지 않기 위해 연필을 모으는 수집가의 애틋한 마음, 누군가가 쓰지 않고 남겨 둔 연필을 다른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수집가의 세심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쓰인 적 없는 연필, 그어지지 않은 성냥, 수신인에게 도달한 적 없는 우표는 그 자체로 무한한 세계일지도 모른다. 그 연필은 무엇이든 쓸 수 있었다.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그 부재하는 세계를 간절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수집가가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_김겨울 〈무용함〉에서

연필을 수 천 자루 모은 우리도 아끼는 연필은 아직 선뜻 쓰지 못한다. 그럼에도 중요한 일을 할 때나 소중한 글을 적을 때는 아끼는 연필로 써 보길 추천한다. 쓰면 더 소중해지기도 하니까. 물론 안 써도 좋다. 그 연필이 10년 뒤 또는 20년 뒤에 누구에게 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는 쓰지 않고 간직해 준 덕분에 우리도 이 소중하고 오래된 연필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처럼.
_흑심 〈오래된 연필을 모으는 이유〉에서

결국엔
창작자들의 일상과 작업에 맞닿아 있는 연필이야기

책에서 9명의 젊은 창작자들이 ‘연필’이라는 하나의 도구에서 받은 영감은 저마다 다르게, 한편으로는 닮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짧은 소설로, 좋아하는 브랜드 이야기로, 수집에 대한 열망으로, 세련된 취미로, 작업에 자극을 주는 도구로…. 이 책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를 선택할 독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젊은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간 몰랐던 연필의 새로운 쓰임을,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6782610
발행(출시)일자 2019년 12월 20일
쪽수 196쪽
크기
129 * 189 * 17 mm / 219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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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연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읽는 동안 마음이 참 따뜻했다
10점 중 7.5점
'연필'보다는 누군가의 이야기.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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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업무량에 만년필은 금세 사치가 되었고, 필통에 꽂을 짬도 없이 책상 구석으로 밀려났다.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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