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판 공방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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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활판 인쇄 문화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00년 넘게 활자를 주조하여 판매하고 있는 활자점을 비롯해 아직까지 실제 활자를 이용해 책을 만드는 공방이 존재하고 이 문화에 관심있는 젊은이들이 폐업하는 인쇄소 장인 선생님들께 기계와 기술 물려받아 자기 나름대로 재해석하여 활판 인쇄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일본도 한때는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던 시절이 있었고 아직도 이 업을 통해서만 먹고 사는 것을 온전하게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몇 년 전부터 일본은 '붐(boom)'이라는 단어가 활판인쇄를 뜻하는 레터프레스 단어와 세트로 해서 '레터프레스 붐'이 일고 있다.
우리가 인터뷰를 진행한 곳은 어떠한 면에서 ‘정석이다, 최고다’ 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우리와는 많은 다른 느낌으로 이 문화를 바라보고 대하는 곳도 있었다. 최고의 곳을 고집하기 보다는 이처럼 그들이 가지는 다양한 시각과 태도를 담았다. 일본의 독립서점 문화가 우리나라 독립서점 및 동네책방 문화에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주었듯이 일본의 활판 인쇄 문화도 우리에게 많은 울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책방 문화가 그들의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듯했지만 그 안에서 우리만의 결을 찾아내었듯 활판 인쇄 문화 또한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정보
책 만드는 공간에 관심이 많아 그 공간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유럽의 책공방과 일본의 활판인쇄 공방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며 기록하고 있다. 책 만드는 공방과 책기계들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시간이 그는 가장 즐겁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 밀려난 아날로그 기계들은 수많은 장인들의 혼이 묻어있는 동시에 우리의 인쇄 문화가 배어있는 근대 유산이라며 그것들을 자식같이 귀하게 여기며 많은 사람들에게 옛 것 그리고 물성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수집하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고 믿어오며 자신의 생각들을 다이어리에 꾸준히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기록들을 바탕으로 기획부터 출판에 이르는 출판의 모든 과정을 혼자 힘으로 감당하는 출판. 그래서 1년에 적어도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출판. 그것이 곧 저자가 이야기하는 '자유출판'이며 '1년1책 프로젝트'다. 현재는 지은 지 100년 된 삼례 양곡창고에서 지역의 차별화된 기록문화를 전파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한 지역출판 전문가양성 책학교와 개인의 삶을 기록하기 위한 자서전학교와 인생보를 운영하며 여러 가지 학교장을 엮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책 잘만드는 책」 「책 잘만드는 제책」 「한국레터프레스100년 인쇄도감」 「BOOK TOOLS」 「LETTERPRESS TOOLS」 「책기계 수집기」 등이 있다.
목차
- 시작하며
일본 활판인쇄 공방 탐방기
2016 첫 기획에서, 2018 실행에 옮기고, 2020 출판하기까지의 기록
도쿄: 가지각색으로 반짝이는 아홉 가지 공간
활판 도쿄
- 도심에서 펼쳐지는 아날로그 축제, 활판 도쿄
프린트웍스 스튜디오 시부야
- 조금 느려도 조금 비싸도 조금 깔끔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구포당
- 활판 인쇄와 조금 신기한 종이 잡화
나가노 활판 인쇄
- 활판 인쇄의 세 가지 매력
오이소 활판 발신실
-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오이소 활판 발신실
쓰키지 활자점
- 단 하나의 활자라도 어디로든 보낸다는 정신
신에이샤
- 활판 인쇄 산업의 흥망성쇠와 함께했던 제판소
퍼스트 유니버설 프레스
- 책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로서 활판 인쇄가 남길
맘마루
- 활판 인쇄의 플랫폼으로 공존을 꿈꾸다
지나가며
- 돗판인쇄박물관: 도쿄에는 돗판인쇄박물관이 있다
오사카: 활판 인쇄의 특별함에 반한 사람들
활판 웨스트
- 오사카에서 열리는 레터프레스 축제
야마조에 프린팅
- 자유롭고 즐겁게 일하며 모노즈쿠리의 거점을 꿈꾸다
오에다 활판실
- 함께하는 즐거움, 세대를 잇는 활판 인쇄
리텐도
-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장인의 태도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코 인쇄
- 가업佳業을 잇는 가업家業
갓파도
- 디자이너에서 크리에이터로, 활판 인쇄는 수단이 아닌 목적이었다
사쿠라노미야 활판 창고
- 많은 사람을 위한 활판 인쇄가 아닌 한 사람을 위한 활판 인쇄
마치며
-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하면 된다
그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또한 우리 몫이다
출판사 서평
2013년 삼례문화예술촌을 만들기 위해 책공방이 이곳에 내려오면서 준비한 것은 완주군에만 있는 콘텐츠로 책마을을 추진하는 것이다. 완주군은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 마을이 아닌 다른 지역에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책을 선택했고 책의 물성이 담긴 책 만드는 기계, 책 만들던 도구, 장인이 만든 수제책 등의 자료를 갖고 있는 책공방은 이와 관련한 전시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한 연구하기 위해 출판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완주군과 완주군수의 책에 대한 차별화된 시선 덕분이다. 지자체장의 이런 관점이 높을수록 지역에서의 차별화된 문화가 살아남을 수 있다. 책공방은 완주에 자리잡은 이후 매년 일 년 동안 공을 들여 과거에는 흔했으나 지금은 귀해져 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것을 자유출판이라 칭한다.
책공방의 일년일책 프로젝트는 책 만드는 문화, 기록하는 삶, 자유출판을 향한 발걸음이다. 특히 자유출판은 팔리고 읽히는 책이 좋은 책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꼭 필요한 기록을 보존해 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하였다. 또한 시간이 오래 흘러도 그 분야를 알기 위해 꼭 필요한 참고도서가 될 만한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책공방 아카이브 시리즈
책공방 아카이브 01. 한국 레터프레스 100년 인쇄도감 (2015)
책공방 아카이브 02. 책공방15년, (2016)
책공방 아카이브 03. 책공방, 삼례의 기록 (2016)
책공방 아카이브 04. LETTERPRESS TOOLS (2017)
책공방 아카이브 05. 책기계 수집기 (2018)
책공방 아카이브 06. 책공방, 꿈을 기록하다 (2019)
책공방 아카이브 07. 활판공방탐사 (2020)
기본정보
ISBN | 9791196543563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1월 15일 |
쪽수 | 312쪽 |
크기 |
131 * 188
* 29
mm
/ 37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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