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마을 야나카긴자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힐링 미스터리
도쿄 닛포리 역 서쪽에는 야나카긴자라는 동네가 있다. 골목 전체가 옛 모습 그대로인 듯 오래된 절과 노포들이 모여 있다. 민스 커틀릿으로 유명한 가게, 여기저기서 한가로이 볕을 쬐는 고양이들은 야나카긴자의 명물이다. 바로 이곳에 고양이와 사람이 모여드는 카페가 있다. 갓 내린 커피 향과 함께 명탐정 형제도 만날 수 있는 ‘고양이 카페’에는 몰려드는 동네 고양이만큼이나 여러 고민을 안은 의뢰인이 찾아온다.
그런 의뢰인을 맞이하는 것은 정반대의 면모를 자랑하는 형제 탐정이다. 형인 노리오는 얼굴도 평범하고 키도 보통인 신출내기 동네 변호사다. 대형 로펌은커녕 작은 변호사 사무소조차 들어가지 못해서 할 수 없이 이모부의 카페 한쪽에 작은 사무소를 열었지만 파리만 날리고 있다. 동생인 리쓰는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동서고금의 명언을 읊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단점이 있다.
마음 약한 변호사 형과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허당인 동생. 널리 동네를 이롭게 하는 형제 탐정이 선사하는 힐링 미스터리!
작가정보
저자(글) 기타쿠니 고지
1964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2003년, 근미래를 무대로 한 SF 탐정소설 《루돌프 카이요와의 사정》으로 제5회 일본SF신인상에 가작으로 입선했다. 《루돌프 카이요와의 사정》은 하드보일드의 대가 로스 맥도날드의 문체를 현대적으로 구사했다는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2005년, 동 작품을 개작한 《루돌프 카이요와의 우울》로 작가로 정식 데뷔했다. 두 번째 작품인 《바람의 마법》은 ‘2006년 아마존 재팬 올해의 책-편집자가 선택한 문예 작품’ 20선에 선정됐고, 세 번째 작품인 《리버스》는 ‘2010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9위에 올랐다.
《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은 SF, 본격 미스터리, 서스펜스 등 다양한 스타일에 도전한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일상의 미스터리물이다. 고양이마을이라 불리는 도쿄 야나카긴자를 무대로 평범함이 장점인 형 노리오와 비상한 두뇌를 지녔지만 명언 오타쿠인 동생 리쓰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후, 잡지사 기자를 거쳐 출판 편집 및 기획자로 일했다. 추리, 스릴러, 판타지, SF, 연애소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설을 국내에 소개했고 현재는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 1화 못된 며느리와 낙서 소동
2화 협상 상대는 요통으로 고생하는 전과자
3화 만화가 지망생과 사라진 유언장
4화 한심한 피고인과 소음 트러블
책 속으로
야나카긴자 상점가에서 데라마치로 이어지는 골목길로 들어서면 길 오른쪽에 고양이 찻집이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모와 딱히 좋아하지 않는 이모부가 이래저래 20년 동안 힘을 합쳐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카페다. 낡은 목조 주택을 개조한 산속 오두막 같은 가게에서는 예전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담쟁이덩굴로 감싸인 벽과 가게 앞에 어지러이 놓인 화분이 소박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가게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세 마리 있는데, 동네 고양이들이 자기 집인 양 몰려들어서 가게 안이나 입구 바깥에 늘어져 있는 그런 가게다.
내 사무소는 고양이 찻집과 연결돼 있다. 예전에는 가로막는 벽 없이 전통과자를 팔던 공간이었다. 사무소로 쓰기로 결정한 후 석고 보드로 칸막이를 세웠다.
나는 변호사로서 취업 활동에 실패했다.
‘사법 연수를 마친 후 로펌에 취업해서 기술을 연마한 후 독립’이라는 것이 변호사들의 통상적인 흐름이다. 동기 대다수는 사법 연수가 끝난 시점에 취업할 곳이 결정됐다. 하지만 나처럼 일부 낙오자는 취업할 곳이 결정되지 않은 채 열심히 구직 활동을 해야만 한다.
뽑아주기만 한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닥치는 대로 면접을 보고 돌아다닌 결과, 모조리 불합격. 기본금 없이 인센티브만 받는 계약직 변호사조차 되지 못해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보다 못한 이모부가 사무소를 열면 된다며 내 등을 떠밀어주었다.
-p18~19
야나카, 네즈, 센다기를 한데 묶어서 ‘야네센’이라고 부른다. 닛포리 역 서쪽 지역이다. 이 일대는 전쟁이나 개발의 폐해를 비껴간 오래된 집이나 절이 늘어서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닛포리 역 서쪽 출구에서 완만한 비탈길을 내려가면 앞쪽에 난 계단과 함께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다. 이 계단은 ‘저녁놀 계단’이라 불리며, 저녁놀을 바라보기에 최고의 장소다. 더불어 야나카 일대는 고양이 마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고양이가 많다. 저녁놀 계단에도 집고양이나 길고양이가 모여 있어서 ‘저녁놀 냥냥’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계단 아래로 야나카긴자 상점가가 시작된다.
작은 상점이 연이어 있는 오래된 상점가인데,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소개된 후 관광 명소가 돼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좁은 골목길이 관광객으로 가득 찬다.
사람이 모이면 고양이도 모이기 마련이라, 민스 커틀릿이나 닭튀김을 먹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떨어뜨린 거라도 얻어먹으려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주말 상점가는 사람이나 고양이로 발 디딜 틈이 없다.
-p27~28
“왜 그 전학생 이야기를 물어본 거야?”
리쓰는 귀찮다는 듯 내 쪽을 흘낏한 후 걸음을 재촉했다.
“야. 대체 뭘 알아차린 건데. 형에게도 제대로 설명 좀 해봐.”
리쓰가 갑자기 걸음을 멈춘 탓에 나는 앞으로 푹 고꾸라질 뻔했다. 그것을 비웃듯이 두부가게 앞에 있던 길고양이가 냐앙 울었다. 자세를 바로 하고 돌아보자 리쓰가 말했다.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지 생각한 것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야…….”
“독일 건축가 코넬리우스 굴리트가 한 말이야.”
나는 리쓰를 노려보았다.
“됐으니까 네가 한 추리나 말해.”
“딸기 찹쌀떡 세 개.”
딸기 찹쌀떡은 리쓰가 정말 좋아하는 간식이다.
“또 딸기 찹쌀떡이냐?”
“응.”
“세 개나?”
“응.”
나는 혀를 찼다.
“아, 정말! 별 수 없다니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리쓰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발길은 데라마치 쪽을 향하고 있었다. 나는 리쓰와 나란히 걸으면서 리쓰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p51~52
“사람을 구하는 것은 오직 한 걸음 내디디는 것에서 시작된다. 거기에 또 한 걸음, 그리고 끊임없이 같은 한 걸음을 내디디는 것이다. 에가와 댁에서 돌아왔을 때 너 이렇게 말했지?”
“응.”
그때 리쓰는 이미 낙서 사건의 진상을 깨달은 거였다. 그 사실이 지금 쿵 하고 내 가슴속을 울렸다.
“내년에도 모두 함께 버드세이버를 만들자.”
“그다음에도.”
“그래, 그리고 또 그다음 해에도.”
“희망은 좋은 거죠. 가장 소중한 것이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누가 한 말인데?”
“〈쇼생크 탈출〉 대사.”
-p89
출판사 서평
“인생에 고양이를 더하면 그 합은 무한대가 된다.”_릴케
고양이 마을 ‘야나카긴자’에는 고양이와 갓 내린 커피,
그리고 명탐정이 있다.
“아버지가 변호사였음에도 우리 집이 가난했던 이유를 이제는 안다”
널리 주민들을 이롭게 하는 야나카긴자 동네 변호사
나이 28세, 독신, 키 172센티미터, 체중 65킬로그램. 특기는 없고, 공부, 운동, 얼굴 등 모든 면에서 평범한 게 특기인 도시타 노리오. 어렸을 때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존경받던 변호사 아버지를 보고 자란 탓에 변호사를 꿈꾸고, 운 좋게 변호사가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고부 갈등을 해결해달라느니, 잃어버린 개를 찾아달라느니, 이웃 할아버지가 자기를 유혹해서 괴롭다느니……. 사소한 일로 동네 주민들에게 시달리기만 하는 심부름꾼 신세다.
대형 로펌에 취직해서 인생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대형 로펌부터 작은 변호사 사무소, 계약직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불합격한 신세라 동네 사람들이 찾아주는 것만도 감지덕지다. 하지만 의뢰비용의 대부분은 가게 반찬이나 시장 할인권 등 현물로 대납받기 일쑤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데다 본성은 또 착해서 동네 주민들의 부탁을 전혀 거절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나이 20세, 고교 중퇴. 16세 때 독학으로 사법시험 1차를 패스하고 2차도 패스했는데 3차 면접에서 면접관과 법 해석을 놓고 말다툼을 벌여 탈락한 도시타 리쓰. 현재는 형의 비서를 맡고 있다. 얼굴도 작은 데다 팔등신. 첫인상만 놓고 보면 텔레비전 화면을 찢고 나온 것만 같은 멋진 청년이다. 하지만 입만 열면 평가가 순식간에 추락한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예, 아니오”의 최소한의 단답형 대답이거나 의미를 알 수 없는 ‘명언’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쓰가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불쑥 내뱉는 이 ‘명언’이 때로는 사건을 해결하는 강력한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사건도 인생도 명언으로 해결합니다!”
위대한 선인들이 남긴 동서고금의 명언에는 삶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어 우리에게 깨달음을 안겨주며 때로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리쓰는 바로 이런 명언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인생의 고민을 풀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형인 노리오가 사건에서 무언가를 놓쳤을 때 셜록 홈스가 왓슨에게 말한 “봐야 할 곳을 보지 않기 때문에 소중한 곳을 모두 놓치는 걸세”라는 말을 던져서 주위를 환기시키고, 노리오가 쉽게 포기하려 할 때는 영국 시인 콜리지의 “자네가 만약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라면 대체 자네는 뭘 위한 인간인가”라는 말을 던져 따끔하게 충고하는 식이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있는 의뢰인에게는 “행동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행동 없이는 행복이 오지 않는다”라거나, “오늘 도망치면 내일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명언을 활용해 격려해준다.`
하지만 얄밉게도 리쓰의 명언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리쓰는 빼어난 통찰력으로 사건의 본질을 바로 파악하지만 수수께끼 같은 명언을 던져 놓고는 야나카긴자 시장 골목에서 파는 딸기 찹쌀떡을 사달라거나 민스 커틀릿을 사달라면서 형을 조른다.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해야 하는 노리오 입장에서는 동생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 갖은 고생 끝에 사건을 해결해도 노리오의 지갑은 예상외의 지출로 얇아져갈 뿐이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야나카긴자 주민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탐정 형제와 그들의 아지트인 고양이 카페를 제외한 《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의 모든 배경이 실재한다는 점도 재미있다. 커틀릿이 맛있는 집이며 딸기 찹쌀떡을 파는 가게, 잊혀가는 노포들, 다정한 동네 사람들……. 문득,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마을’을 찾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184315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1월 19일 | ||
쪽수 | 328쪽 | ||
크기 |
132 * 189
* 23
mm
/ 339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猫のいる喫茶店の名言探偵/北國浩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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