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제2호에서는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과 새로 개관된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 댄 플래빈 전을 조명합니다. 또 16편의 국내외 전시를 소개하면서 그 의미를 짚어보고, 서로 다른 장르와 방법론으로 작업하는 다섯 명의 작가들을 통해 동시대 미술가들의 고민과 활약상을 돌아봅니다. “지식 퐁퐁 리스트”에서는 지난호의 국보 목록에 이어 북한 소재 문화재 정보를 수록하여, 한반도 곳곳에 위치한 우리의 유물을 함께 정리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정보 퐁퐁”의 2018 대비 입시 요강은 변화무쌍한 입시 정보에 숨가빠하던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밖에 책거리 그림 읽기와 200년 누드의 역사 개관, 러시아 문화예술 기행, 열일곱 편의 신간 소개, 네 가지 수업 예시, 미학 에세이, 인천 옥련여자고등학교 소재 연정갤러리 인터뷰, 제주 플리마켓 정보 등이 독자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이 책의 독자
초·중·고등학교 미술 교사, 중·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하여 미술계 소식과 미술 자료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
목차
- 002 행복한 미술 수업 소스북, 미술퐁퐁
003 차례
미술관·박물관
004 심플-작가의 삶과 예술을 닮은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010 빛,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다: 롯데뮤지엄 댄 플래빈展
기획
014 조선 왕실의 생활을 엿보다#1: 조선 왕실의 포장예술
018 조선 왕실의 생활을 엿보다#2: 왕을 위한 비밀스러운 예술품
기사
022 3월, 제주의 플리마켓_박재희
전시
026 2018 신여성, 도착하다
030 교감이 어려운 시대, “반려”의 의미를 묻다_김최은영
036 권진규, 일본 시기의 작품을 보다
040 전후 한국 목조각의 물질성
042 인간 소외와 실존, 오원배展
046 국내 최초, 치바이스展
050 겨울 궁전의 프랑스 미술, 예르미타시박물관展
056 버려진 병뚜껑으로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아나추이展
062 인물과 풍경 속 매체 탐구의 변주, 줄리안 오피展
066 역사상 가장 오래, 가장 많은 장소에서 선보인 전시 ‘하자(do it)'展
070 데미언 허스트: 난파선 ‘믿을 수 없는’호에서 인양한 보물들_장나윤
이런 수업 어때요#1
074 마크라메 그물가방 만들기_핸드우븐 텍스타일
076 가죽 카드지갑과 필통 만들기_이현아
작품
078 책거리 그림 읽기
082 200년 누드의 변천사_엠마 체임버스
작가
088 이우성
090 이재삼
094 양수인
096 이원경_김주태
098 다니엘 피르망
다시 쓰는 미술사
102 신라의 미술과 문화
미술로 보는 미학
108 미술 감상 수업-즐겁게, 그러나 진지하게_Lab21214
이런 수업 어때요#2
112 떴다, 139마리의 반달가슴곰!_김순미
116 색다른 가족사진 만들기
신간 소개
120 꼭 보자, 이 책
지식 퐁퐁 리스트
130 북한의 문화재, 얼마나 아시나요?_장경희
정보 퐁퐁
144 2018 미술대학 입시 요강_남정덕
알고 가는 답사
162 러시아 문화예술 기행_김경희
피플
170 학교 갤러리 설립과 운영 노하우: 인천 옥련여자고등학교 최명자 교감 인터뷰
소식
172 지역·학교 소식
책 속으로
플래빈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일상 도구인 형광등을 활용해 빛으로 생성된 새로운 공간의 환영을 일구었다. 1963년부터 그는 벽면에 단독으로 2.4미터 형광등을 설치하고 하나의 오브제이자 색채로서 빛의 가능성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이후 플래빈은 여러 개의 형광등을 반복 배치하여 빛에 의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공간의 리듬을 선보였다. 그는 작품을 ‘무제’인 채로 두면서도 자신에게 영감을 준 예술가나 철학자,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부제로 삼아, 관람자들이 나름의 내러티브를 꾸려 가도록 해석의 문을 열어 두었다. 이처럼 양면적 실험을 계속하면서 작가 스스로 신성함이나 초월성 등 빛의 종교적 의미를 강하게 부인했음에도, 공간을 부드럽게 장악해 가는 플래빈의 은은한 빛은 관람자의 시선을 멀리서부터 끌어당기며 숭고미와 사색을 이끌어내는 등 예기치 못한 미적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전시장을 가로지르는 348개의 형광등으로 만들어진 초록색 장벽을 따라가다 보면, 원근감이 모호해지는 가운데 빛과 색이 일구어 내는 경이로움에 온통 휩싸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빛,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다: 롯데뮤지엄 댄 플래빈展」에서
근대기 잡지는 계몽의 주요 수단으로, 그 표지는 잡지의 추구 방향을 드러내는 선전의 장이었다. 특히 여성지는 낮은 취학율과 높은 문맹율을 타개하고, 관습과 구태에 젖은 구여성을 일깨운다는 기치 아래 발행됐다. 1920년대에 발행된 《신여성》(개벽사)의 표지에는 신식 머리 모양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등장한다. 신여성은 새로운 유행의 선도자이자 생각에 빠진 성찰의 주체로서 그려졌다. 다만, 잡지 및 이미지 제작자인 남성 지식인들은 신여성을 근대성의 지표로 여기는 동시에 의도적으로,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상화했다. 신여성의 이미지는 독자들에게 감정적, 신체적인 자율성과
가부장제로부터의 자유를 꿈꾸게 했으나 한편으로는 구경거리이자 남성 시선의 대상으로 고착되기도 했다. -「2018 신여성, 도착하다」에서
평생 수만 점에 이르는 예술품을 남겼을 정도로 치바이스는 다작(多作)을 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작품이 최고의 격조를 유지한다. 흔히 목격하는 태작(怠作) 많은 다작 작가의 병폐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의 작품이 천재성 이전에 노력의 결정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흔하디흔한 소재를 일생에 걸쳐 무수히 반복 묘사한 결과, 대상의 본질과 미의 질서를 굵직하고 단순 명료한 필획으로 추출해 낸 것이다. 특히 그는 꽃, 새, 풀, 벌레의 ‘살아 있음’ 그 자체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물고기, 새우, 게, 개구리는 마치 화선지에서 뛰쳐나올 듯하다. 또한 푸른 산과 숲, 강 그림을 보노라면 산림과 물의 기운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가 그린 인물화는 해학과 풍자, 유머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 치바이스는 초년에 생업으로 인물화를 즐겨 그리면서 뇌공(雷公)과 신선(神仙) 같은 상상의 인물은 직접 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그리기를 그쳤다고 한다. 생기가 느껴지는 그의 인물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그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국내 최초, 치바이스(齊白石)展」에서
누드는 과거 미술학도들이 역사화(歷史畵)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전(前) 단계에서 드로잉을 익히기 위한 훈련 과정으로 중요시됐다. 이후 근대에는 모더니스트들의 형식 실험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 장르이자 다양한 정치 활동과 정체성 논의가 벌어지는 현장이기도 했다. 누드는 사회 발전과 젠더 정치, 작품의 관람 환경에 따른 미학적·비평적 태도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사회사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주제다. 예컨대 누드는 시대에 따라 예술과 포르노, 인격의 표현과 인물의 재현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이러한 누드의 변천사는, 당대와 동시대 예술가들의 다양한 지향, 그리고 관람객이 작품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에 따라 전개되어 왔다. -「200년 누드의 변천사」에서
출판사 서평
선명하게, 알차게, 깊이 있게
미술 정보와 미술 교육의 오늘을 전하는 단 한 권의 책
미술계의 생생한 소식과 알짜 정보를 교육 현장에 신속하게 전한다면, 미술 수업에 활기를 더할 수 있지 않을까?
『미술퐁퐁: 행복한 미술 수업 소스북』은 이런 작은 바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교과서 위주로 진행되는 정형화된 수업을 보완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읽으면서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접하고, 토론하며, 교감하도록 알찬 소스북을 구성했습니다. 한국에 미술 잡지나 전문서가 없지 않지만, 『미술퐁퐁』처럼 광고 없이 수업에 유용한 정보를 수록한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미술퐁퐁』은 미술계 전반의 다양한 자료와 정보를 고해상 이미지를 통해 전합니다. 독자들은 동시대 미술과 미술사 정보, 학교 현장 소식과 수업 사례, 전시 리뷰와 이슈 논평, 작품과 작가론, 각종 만들기 방법, 신간 소개, 화제의 인물 인터뷰 등 다채로운 읽을거리와 만날 수 있습니다.
40여 년간 미술 전문 출판사로서 제자리를 지켜왔으며 10년간 검인정 미술 교과서를 만들어온 미진사에서 오랜 준비 끝에 2017년, 교육 콘텐츠 출판 브랜드인 ‘미진e’를 발족했습니다. 『미술퐁퐁』은 ‘미진e’에서 내놓은 첫 번째 결실로, 연 1회 발행됩니다.
[책속으로 추가]
‘나’는 ‘나’로 태어난 이상 ‘나의 눈’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나는 오로지 나의 시선으로, 나의 관점으로만 대상을 볼 뿐이다. 나는 한시도 나 아닌 자일 수 없으니, 나는 평생 내 안에 묶인 채 살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그림을 보는 동안 나는 (삶 전체에 비한다면) 비록 짧은 시간이긴 해도 화가의 시선에 스며들어, 그가 보았던 세계에, 그가 보았던 방식으로 머무르게 된다. 그림이란 화가의 시선이 닿았던 바대로의 대상을 ‘다시’ 보여 주는 것인 만큼, 우리는 그 가상의 공간에서 그가 보았던 것, 그가 겪었던 세상을 다시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림을 보는 동안 우리는 계속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 화가는 무엇을 보았을까, 그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 있나, 몬드리안이 간파한 자연의 모습은 어떠하고, 칸딘스키의 눈은 어느 우주를 떠돌다 왔나? 이와 같이 작품을 감상하는 행위는 단지 ‘잘 그렸다’‘못 그렸다’ 정도의 판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감각의 차원과는 ‘전혀 다른’공간으로의 섬세한 침투이자 나 아닌 ‘전혀 다른’시선으로의 적극적인 이행, 자기 개방의 활동이다. -「미술 감상 수업 - 즐겁게, 그러나 진지하게」에서
북한의 박물관은 예나 지금이나 비밀에 싸여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라곤 고작 평양이나 개성의 박물관이 전부이다. 무엇보다 북한의 박물관을 본 사람들은 ‘볼 것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전시장에 복제품을 전시하고 원본은 소장고에 보관하며 변변한 도록조차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처럼 열악함에도, 2000년대 초반부터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북한 각지의 13개 박물관에 소장된 500여 점의 유물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중 일부를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지식 퐁퐁 리스트: 북한의 문화재, 얼마나 아시나요?」에서
교육의 힘은 참 위대하고도 강하다. 청소년기의 나는 러시아 국기에 그려진 낫과 망치를 꽤 폭력적인 의미로 생각했다. 낫과 망치가 생산과 관련된 것임을 부끄럽지만 대학 가서야 알았다. 아마도 냉전시대 교육의 결과 그런 무시무시한 이미지를 스스로 덧씌웠을 것이다. 붉은 광장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도 그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긴, 붉은 광장과 크렘린이 러시아 권력의 심장부를 상징하니 그 안에서 붉은색과 관련된 사건이 한두 건이었겠느냐 마는, 내 엉뚱한 상상과 달리 ‘붉은’러시아어로 끄라스나야)이라는 말에는 색상 이외에 아름답다는 의미가 함께 있다. 게다가 17세기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었단다. 광장 주변에는 중요한 관광지가 모여 있고, 그 주변만 방문해도 기꺼울 만큼 광장은 충분히 아름답다. -「러시아 문화예술 기행」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96141226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3월 30일 |
쪽수 | 172쪽 |
크기 |
230 * 301
* 7
mm
/ 56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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