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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조재성
저자 조재성은 〈이코노믹리뷰〉에 다니는 초짜 기자다. 선배들 보필해야 하는 새파란 연차다. 저서 따윈 없으니 평균 이하 저자다. 그래도 나름 20대가 지나기 전에 내는 책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수십 권은 내고 싶은 마음이다. 경제 전문 미디어에서 IT 분야를 취재하는 처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최근까지 통신과 게임 업계를 주로 담당했다. 게임 업계 언저리를 맴돌지만 게이머는 아니다. 남들 다 하는 게임만 하는 정도다. 요즘엔 오버워치에 빠졌다. 블리자드의 FPS(1인칭 슈팅게임) 말이다. 역시 남들 다 하는 게임이다. 뜬금없게도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미대생이란 얘기다. 그림 잘 못 그리니까 제발 그만들 물어보셨으면 좋겠다. 개념미술 비스무리한 것에 빠져 있었으니 붓을 들기조차 싫어했다. 미술비평에 관심이 많았다. 문화이론이나 사회학 분야에도 머리만 기웃거렸다. 특히 지그문트 바우만에 껌뻑 죽는다. 폴란드 사회학자다. 요즘엔 기업이든 사람이든 제품이든 하나의 예술 작품 아닐까 생각한다. 작품이라 치고 비평 대상으로 간주하겠다는 소리다. 살다 보면 언젠가는 어마무시한 통찰력을 내뿜는 순간이 오지 않겠나. 그날을 기다린다. 조재성의 성장은 〈이코노믹리뷰〉를 통해 확인하시길. 오버워치 영웅 트레이서의 대사 좀 빌리겠다. ‘새로운 정기구독은 언제든 환영이야!’
목차
- 1. 먼지 쌓인 미래
세기말 사이버가수 ‘아담’의 최후
세계 최초 애완견 로봇의 슬픈 장례식
밀레니엄 세그웨이 혁명은 없었다
3D TV 그 입체적 시행착오
포켓몬 GO 대소동에 깨어난 조상님
2. 철 지난 왕년스타
‘경제 불황기 반짝 스타’ 넷북의 단명
미소녀 게임 명가 ‘엘프’의 퇴장
코닥처럼 하면 폴라로이드 된다
껍데기 된 90년 역사 모토로라
짓무른 열매 블랙베리
마이스페이스, 로그아웃
1등 모바일 OS 심비안의 퇴장
AOL과 타임워너, 세기의 잘못된 만남
야후코리아의 0.25%짜리 말년
3. 공룡의 깨진 발톱들
아이폰 5C가 남긴 미스터리
애플나무에서 떨어진 10가지 열매
파이어폰은 왜 아이폰이 될 수 없었나
저커버그의 인류애는 왜 실패했나
구글글래스, 미숙아로 끝나나
실패는 구글의 어머니다
MS가 떠안은 노키아 쇼크
네이버 흑역사 검색 결과
4. 물 잘못 만난 물고기
나는 우버, 뛰다 넘어진 사이드카
누가 우버코리아 바퀴를 펑크 냈을까
아마존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 팹닷컴
‘꿈의 공장’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혁신적 뉴스 서비스’의 몰락
스타트업 버블 판타지아
5. 어쩌다 우리는
어느 날 N이 헤어지자 말했다
‘서든어택2’ 어쩌다 불발탄 됐나
전원 꺼진 명텐도 그 알싸한 기억
싸이월드, 일촌이 사라졌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조상들
2016년 1월 12일까지의 팬택
낡아버린 전자산업 메카 세운상가
6. 실패는 혁신의 어머니
그럼에도 SNS 마케팅이 그대를 구원하리
‘메가히트’ 밑거름 된 비운의 게임기들
‘모바일 늦깎이’ 닌텐도의 도전
엘론 머스크, 실패로 쏘아올린 혁신
성공에는 맥주, 실패엔 샴페인 축배를!
책 속으로
세그웨이는 소음도 없고 배기가스도 없었다. 그리고 인기도 없었다. “인류의 두 다리를 대체할 이동수단”이라던 세그웨이의 판매량은 참담했다. 출시 후 18개월 동안 고작 6천여 대가 팔렸다. 시간이 흘러 2009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세그웨이를 ‘지난 10년간 기술적으로 실패한 10대 혁신 제품’ 중 하나로 선정했다.
환상도 시간과 함께 떠내려갔다. 세그웨이는 싸지도, 유용하지도, 안전하지도 않았다. 우선 20㎞/h 남짓한 속도는 몹시 애매했다. 자동차를 대체하기에는 충분히 빠르지 않았다. 반면 인도에서는 너무 빠르고 차도에서는 너무 느렸다. 더구나 1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은 소비자의 발길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했다. ‘차라리 자동차를 사는 게 낫겠어.’
- 26~27쪽 ‘밀레니엄 세그웨이 혁명은 없었다’ 중에서
넷북의 최고 전성기는 2010년으로 기억된다. 출하량이 3천 214만 대에 달했다. 2013년에는 고작 397만 대가 팔렸다. 2012년과 비교해도 72%나 떨어졌다. 빠른 속도로 시장이 무너지자 제조사들은 서둘러 시장을 떠났다. 넷북을 끝까지 생산하겠다던 에이수스까지 말이다.
“넷북의 문제는 어디 하나 좋은 부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넷북은 그냥 저렴한 노트북일 뿐이죠.” 스티브 잡스가 2010년 아이패드를 소개하면서 남긴 말이다. 아이패드의 등장과 함께 넷북의 입지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이패드를 겨냥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대거 등장하면서 넷북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 48~49쪽 ‘‘경제 불황기 반짝 스타’ 넷북의 단명’ 중에서
구글이 성공가도를 질주한 것은 아니다. 그들에겐 뼈아픈 실패 기억이 존재한다. 그런데 구글은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른 기업과 사뭇 다르다. 실패를 숨기지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실패를 자산으로 축적한다. 성공을 위한 기초체력으로 삼는 셈이다. “우리는 실패를 지원한다.” 아이베타 브리지스 구글 교육지원 수석의 말이다. 구글 웨이브가 실패했을 때 에릭 슈미트는 “구글은 실패를 칭찬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구글이 실패를 겁내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 구글 직원은 “우리에겐 지메일, 구글 애드워즈, 구글 지도 같은 확고한 프로덕트가 있으니까 신규 프로젝트가 실패해도 회사 경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쉽게 말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가 아닐까”라고 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이미 검증된 방법은 이제 낡은 것’이라는 기업철학을 토대로 구글을 설립했다. 검증 안 된 영역을 모색하는 것은 실패를 감수하는 일이다. 혁신이 이 영역에서 숨 쉰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안다.
- 134~135쪽 ‘실패는 구글의 어머니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 책 소개
성공한 IT 기업들이 하나씩은 지니고 있는 흑역사들
오늘날의 성공으로 이끌었던 실패 사례들이 하나둘 파헤쳐진다
현재 성공과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은 무수히 많은 실패 끝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밖에’ 없는 실패를 혁신의 단초로 삼고 자산화했던 그들에게 얻어낼 수 있는 교훈은 많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실패 그 자체에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실패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고 우리 주변에 가득 차 있으며, 따라서 이를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과거에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현재는 자취를 감춘 기업과 생산이 중단된 제품들 중에서 기록할 만한 실패 사례를 골라 모았으며, 애플·구글·페이스북 등 성공한 IT 기업들도 예외 없이 겪었던 ‘일상적인 실패’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모니터 화면을 갑자기 가득 채우는 블루스크린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오는 실패들. 이러한 IT 혁신의 무덤에서 새로운 혁신이라는 꽃이 피어날지도 모른다.
■ 출판사 리뷰
IT 혁신의 무덤에서 혁신이라는 가능성을 엿보다
이 책들은 실패 사례들로 이루어져 있다. 실패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을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실패를 실패 그 자체로서 보는 시각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다. 판단착오와 실수로 뒤덮인 무덤에서 덤덤하게 애도의 시간을 보낸 뒤 다음 혁신을 찾아 떠나자. 이 책은 그 애도를 위해 쓰여진 긴 추도사와도 같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주인공들: 세그웨이, 마이스페이스, 야후코리아
그들은 세상에 너무 빨리 등장했던 것일까? 분명 처음 등장했을 때는 그 혁신적인 면모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어쩐 일인지 현재는 그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
‘인터넷 이후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폭발적인 찬사를 받았던 세기의 발명품 세그웨이. 바퀴 달린 T자 모양의 1인용 운송수단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쉽고, 간단하고, 재미있었으며 친환경적이었던 이 기기는 금세 인기를 잃고 말았다. 값비싼 가격에 유용성과 거리가 멀었으며 안전하지 않다는 것도 큰 문제였다.
마이스페이스는 한때 페이스북보다 많은 사용자를 보유했던 미국의 원조 SNS였다. 페이스북이 등장하면서 빛을 잃었던 마이스페이스는 경직된 조직 분위기의 기업에 인수되면서 고유의 특색이 흐려졌다. 무리하게 벌인 광고 사업과 계정 해킹 등이 주요인이었다.
국내 1세대 웹서비스였던 야후코리아는 2012년 12월 31일 문을 닫았다. 한때 최고의 포털이었던 야후코리아에게 한국 철수라는 커다란 결단은 0.25%라는 처참한 시장 점유율이 만들어낸 결과다.
물 만난 물고기? 물 잘못 만난 물고기!: 아이폰 5C, 구글글래스, 우버코리아
물 만난 물고기처럼 파닥거릴 줄 알았던 실패의 역사들. 아이폰 5C는 최초로 실패한 아이폰이라는 평가를 받은 제품이다. 이전 모델이었던 아이폰 5와 커다란 차이점이 없었으며 함께 공개되었던 프리미엄 제품 아이폰 5S와는 가격이 비슷했다. 보급형인 아이폰 5C는 한국에서 그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실패한 제품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2014 최악의 제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구글글래스는 구글의 스마트 안경이다. 사생활 침해 가능성,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 낮은 디스플레이 해상도, 두통 유발 외에도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실패를 인정하고 판매를 중단한 구글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될까.
차량공유 서비스 회사 우버는 한국에서 물 만난 물고기가 되지 못했다. 택시업계와의 심한 마찰을 해결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마추어적인 태도로 접근했던 탓에 소비자에게도 정부에게도 지지를 얻지 못하고 카카오택시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말았다.
실패는 혁신의 어머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엘론 머스크
한때 동거동락하며 국내 게임시장의 두 거대 기둥이었던 넥슨과 엔씨소프트.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사들인 뒤 만들어낸 현금으로 함께 글로벌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를 인수하려 했다. 하지만 이는 두 회사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졌으며 결국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정리하며 끝나게 된다. 실패로 끝난 이들의 협력 관계는 경쟁으로 이어지며 게임업계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실패가 혁신의 어머니가 되는 셈이다.
“만약 실패를 하지 않았다면 당신이 충분히 혁신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동시대 최고 혁신가인 엘론 머스크. 우주기업 스페이스 X와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CEO인 그에게 실패란 하나의 옵션일 뿐이다. 실패를 거듭하며 개인사에도 실패했던 그는 현재 스페이스 X로 100억 달러의 흑자를 보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5545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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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17년 02월 15일 |
쪽수 | 272쪽 |
크기 |
127 * 188
* 22
mm
/ 607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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