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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미안해서

사소해서 더 아름다운 삶의 작은 조각들 | 소소한 일상을 작은 발견으로 그련낸 김학수 작가의 그림 에세이
김학수 저자(글)
퍼블리터 · 2018년 06월 20일
8.9
10점 중 8.9점
(9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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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소소한 일상을 작은 발견으로 그려낸 그림 에세이
사소해서 더 아름다운 삶의 작은 조각들

<하루가 미안해서>는 우리 주변의 작고 사소한 것들을 담담하게 담아낸 일러스트 에세이다. 일과 사랑, 커피, 산책 등 우리의 일상에서 스쳐 지나갈 듯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작은 발견으로 그려냈다.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먼저 소개되면서 책이 나오기 전부터 많은 후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책이기도 하다. 따뜻하고 유머 가득한 글과 그림은 읽는 사람들에게 잠시의 휴식과 행복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학수

일산호수공원과 아람누리도서관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파주 심학산과 출판단지를 자전거로 왔다 갔다 하면서 암암리에 출판인들을 접촉하고 있다.
김밥 한 줄 사들고 가까운 김포나 강화도로 이동해 스케치를 하고, 저녁이면 합정동이나 연남동에서 선배들을 만나 밥과 술을 얻어먹고는 홀연히 자리를 빠져나와 일산까지 걸어오기도 한다.
구형 매킨토시 컴퓨터를 아직까지 쓰고 있으며, <하루가 미안해서> 다음 책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남기>(가제)라는 책을 만들고 있다. 15년째 일산 거주민으로 살고 있다.
쓴 책으로 <일러스트 쉽게 배우기>(홀로그램), <Oh, my god>(스쿱)이 있다.

목차

  • 들어가는 말 | 고마움 뒤에 찾아오는 알 수 없는 미안함 6

    Chapter 1 부치지 못한 편지
    은행나무 이층집 ㆍ 14
    아부지와 목욕탕 ㆍ 17
    아버지의 일터 ㆍ 24
    엄마의 미용실 ㆍ 26
    미안해요 사랑해요 ㆍ 28
    부부의 인연이라는 말 ㆍ 32
    백수와 조폭 사이 ㆍ 36
    긴 하루 ㆍ 39
    한밤의 응급실 ㆍ 40
    노랗게 물든 손가락 ㆍ 44
    면회 ㆍ 47
    부치지 못한 편지 ㆍ 52
    기다림은 지루해 ㆍ 54
    노예 계약서의 후유증 ㆍ 56
    맞장 ㆍ 61
    머리 손질 ㆍ 62
    더블데크 카세트 ㆍ 64
    긁어 부스럼 ㆍ 68

    Chapter 2 을(乙)러스트레이터로 사는 법
    아무 일도 없던 날 ㆍ 72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 ㆍ 74
    티본스테이크와 소다수 ㆍ 76
    나를 먹여 살린 캐릭터들 ㆍ 80
    마감 ㆍ 83
    시안 작업 ㆍ 84
    새 연필 ㆍ 87
    믹스커피와 함께 라면 ㆍ 88
    달다 ㆍ 90
    을(乙)러스트레이터 ㆍ 92
    비오는 날의 카페 ㆍ 94
    숫기 없음에 대하여 ㆍ 96
    웃으면 돈이 와요 ㆍ 98
    고기는 일곱시 ㆍ 100
    오백 ㆍ 102
    알럽 무툭튀 ㆍ 103
    헤어밴드 ㆍ 106
    지금은 걸어야 할 때 ㆍ 108
    센스 ㆍ 112
    패스트푸드 ㆍ 113
    식어가는 커피 ㆍ 114
    먼지 같은 세상 ㆍ 116

    Chapter 3 우리는 모두 이 별에 불시착했다
    지구에 불시착하다 ㆍ 122
    지우개 ㆍ 125
    서울의 달 ㆍ 126
    귀를 기울이다 ㆍ 130
    존나답게 살기 ㆍ 134
    화석 같은 상처의 흔적 ㆍ 65
    자기방어 ㆍ 139
    남자, 군인, 그리고 아저씨 ㆍ 140
    세월의 굳은 살 ㆍ 144
    그냥 그렇게 오르다보면 ㆍ 146
    밤의 공원 ㆍ 148
    세상에 매달리다 ㆍ 150
    감기 ㆍ 153
    현기증 나는 오후 ㆍ 154
    새벽녘 ㆍ 156
    눈(雪)물 ㆍ 160
    어른이 된 소년 ㆍ 162
    길 위의 이야기들 ㆍ 165
    삶의 부스러기들 ㆍ 170
    첫눈 ㆍ 172
    비움 ㆍ 174
    파스 한 장 ㆍ 177
    햇살로 내린 커피 한 잔 ㆍ 178
    든든한 하루 ㆍ 180
    말들 ㆍ 183
    엉뚱한 상상 ㆍ 184
    개 서러움 ㆍ 110
    그래 웃자 ㆍ 110

책 속으로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끈 같은 게 있어서,
어느 한 쪽이 느슨해지면 다른 한 쪽이 안부라는
줄을 당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지구에 불시착하다 중에서]

삶의 또 다른 속성 앞에 무심한 좌절.
무엇에 부딪힌 것도 아닌데 손끝에 맺힌 피는 멈추지 않는다.
주방 서랍 속에서 시간이라는 반창고를 찾아 붙였다.
아문 자리에 또 화석 같은 상처의 흔적이 남겠지.
[화석 같은 상처의 흔적 중에서]

시간을 훑고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엉덩이의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났는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몇 초 간 망설이다 뒤돌아보니 난 그곳에 없었고
빈 하늘 위에 뜨거운 태양만이 벤치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현기증 나는 오후 중에서]

목적지를 향한 발걸음이 편하지 않다.
또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이 앞섰나 보다.
마음속으로 원망 따윈 하지 말자 다짐한다.
고개를 치켜들고 하늘을 보니 얼굴 위로 눈송이가 눈물이 되어 흩날린다.
[눈(雪)물 중에서]

나만 이 길을 걷는 것이 아니구나.
나만 이 어둠 속을 걷는 것이 아니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어둠은 곧 새벽에 밀려 저만큼 달아나는 걸 알기에.
[밤의 공원 중에서]

출판사 서평

<하루가 미안해서>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학수 작가의 그림 에세이이다. 꿈, 사랑, 가족, 친구, 커피, 산책 등, 우리 주변을 스쳐가는 소소한 일상을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유쾌한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저자인 김학수 작가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주로 출판사에 그림을 그려서 먹고 산다. 남들이 보면 출근도 하지 않고 평일 도서관이나 커피숍을 옮겨 다니며 작업을 하는 한없이 부러운 직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끔은 스스로를 을(乙)러스트레이터라고 자조할 정도로 일과 사람,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그리는 시대에 김학수 작가는 여전히 손 그림을 고수한다.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 위에 로트링펜으로 선을 따고, 컴퓨터를 통해서 채색 작업만 하고 있다. 김학수 작가는 특유의 유머와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하루가 미안해서>는 가족과 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은 소소한 이야기들이다.
1장 ‘부치지 못한 편지’는 부모와 자녀 등 가족들 사이에 느끼는 정과 사랑을 담고 있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련한 어린 시절, 그리고 늙어가는 부모와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이야기들이다.
2장 ‘을(乙)러스트레이터로 사는 법’은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험난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터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자유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고통스러운 삶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3장 ‘우리는 이 별에 불시착했다’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친구와 상사,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지, 주변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사는 모습을 십시일반 담아서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고마움 뒤에 찾아오는 알 수 없는 미안함. 그 미안함을 또 다른 고마움으로 돌려주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이 이 책을 통해서 전해졌으면 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5513062
발행(출시)일자 2018년 06월 20일
쪽수 192쪽
크기
129 * 189 * 17 mm / 251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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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엄마라는 이름으로 40여 년을 자식들 뒷바라지에 고생하셨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사는 동안 엄마에게 얼마나 효도를 할 수 있을까? 그냥,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에세이 '하루가 미안해서'는 너무 흔해서 그것이 기쁨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찰나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하루의 행복들을 되짚는다.
 
아버지와 목욕을 하던 추억,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 아내와 말도 안되는 영화를 찍으며 빙그레 웃었던 기억, 자신은 사실 재미있는 사람인데 숫기가 좀 없어서 그것들을 남들 앞에 마음껏 드러내보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 등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저자는 기억 속에서 꺼낸다. 이때 적게는 한장에서 많게는 네다섯장에 이르는 일러스트는 덤이다.
 
뿐만 아니다.
 
모진 세월, 고통을 등에 지고 살아도 자식들에게 만큼은 세상살이 좀 더 수월하라고 부모라는 이름으로 모든 걸 감내하는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들은 물론, 을로 사는 우리 소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을은 거지가 아니다. 일 한 만큼의 대가를 바랄 뿐이다."라며 묵직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읊조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 되어서는 아이들만 마술쇼 공연장으로 들여보낸 뒤, 멍하니 로비에서 시간을 떼우는 것이 실은 마술이 싫어서가 아니라 비싼 입장료 때문임을 이야기한다. 이는 현실적인 삶에 대한 토로이자 역설적으로 자식들만큼은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먹이고 싶었던 부모-나의 부모에게든, 나의 자식에게 부모다 된 나에게든-의 마음을 다시금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해서 마음이 찡했다.
 
나에게 항상 먼저 좋은 자리를 양보하고 자신은 괜찮다던 나의 어머니가 생각나서, 내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내 스스로의 태도가 떠올라서 였다.
 
 
"거울에 비친 얼굴만 보고 호들갑을 떨었던 내 모습이 창피했다. 내 삶 어딘가에 있을 어두움들은 평소에는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가 스스로가 힘들다고 느껴질 때 불쑥 찾아온다. 늘 겉모습에 취해 속사람이 어떤지 무관심하다. 그러다 어딘가 곪거나 터지거나 하면 비로소 내면을 들여다본다.-언제 생겼는지 모르게 붉어진 생채기가 난 자신의 손가락을 보며 인간의 어두움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특히 좋았는데, 겉에만 치중되어 속 안에서 곪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나 자신, 혹은 현대 사회 현상을 잘 비튼 것 같아 보여 좋았다.
 
겉으로 아닌 척 하다가 안에서부터 곪아가다 터진 상처를 보고 그제서야 아프다고 느끼고 고치려하는 우리네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도 그것을 무겁지 않게 표현해 내 읽기가 수월했다.
 
더욱이 회사에서 을로 살아가며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고자 그러지 않아도 됨에도 혼자 애를 쓰고 힘을 내다 지쳐버린 예전의 내가 생각나, 문득 씁쓸해지기도 했다.
 
각설하고, 그리 긴 문장도 아닌 글들이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던 수 많은 공감들을 보며, 아마도 사람 살아가는 게 다 고만고만해서 그 짧은 문장과 그림만으로도 그렇게 아파하고 동의를 표하며, 수많은 그 날의 나를 조우하며 안녕의 인사를 건넨 것이지 않나 싶었다.
 
내 마음 어딘가에 생각만하고 묵혀두던 것들을 한번 꺼내어 보고 사유할 수 있게 해준 좋은 책이다. (끝)
 
 
"세상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붙어 있는 것이 꼭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살이가 조금씩 이해된다. 버티는 삶이 어떤 것인지.
10점 중 10점
인간의 마음은 탐으로 요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기쁘면 기쁘고, 슬프면 슬픈 그대로를 느끼고 말하면 될 터인데 왜 꼭 다르게 표현하는지를 알다가도 모를 일이기도 하지만 고맙도고도 미안한 마음이라는 표현을 듣자마자 바로 이해하게 되는건 우리의 마음이 찬란한 보석을 품은 듯 그렇게 다양함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리라 생각한다.이런 경우를 현실 생활에서 많이 느끼고 경험해 보지 않나 하는 판단을 해보기도 한다.

이 책 " 하루가 미안해서"는 프리랜서라는 듣기에 따라서는 마냥 부러운 직업을 가진저자의 소소한 일상의 일들,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마음의 앙금같은것들을 저자의 일러스트와 글밥들을 통해 확인하고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만끽해 볼 수 있는 공감적 책이다.

누구든 자신의 살아 온 삶에는 엄청난 이야기들이 쌓여 있다.그런 층층이 지층같은 삶의 이야기들 속에 나를 키우고 나를 성장시켜 온 이야기들,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음은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그런 표현해 내기 어려운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저자의 이야기 역시 그러한 삶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다면 충분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왠지 자꾸만 울컥거리는 마음이 드는건 나의 감성이 넘치는이유인지 모를 일이다.

늘 상 그런줄로만 알던 것들의 일들에서 느끼는 마음의 울림을 주는 이야기들은 우리일상의 흔적이나 삶이라는 존재를 더욱 진지하게 대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여력이된다.무엇을 하든 사람이 사람을 보고, 사람과 관계하며 사람을 위한 일을 하는것들은마음을 쓰는 일이고 마음을 여는 일이다.마음을 쓰고 여는 일들의 끝에 따스함이 스며있고 감사함과 미안함이 베어있는 일들을우리는 인생이라 지칭하며 희노애락의 감정속에 하루의 일들을 잠재운다.

하루의 시간속에 마주하는 감정의 동요와 감정으로 인한 앙금들이 온전히 떳떳하고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하루가 미안해서를덮는다.
10점 중 10점





오늘 소개할 책 "하루가 미안해서"는 나 그리고 내 주변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센스있는 그림과 함께 담은 김학수(소다수)님의 그림에세이이다. 작은 가방에 들어갈 만한 크기에 가벼운 종이재질이 마음에 쏙 들었다. 어디론가 이동하는 중간에 지하철이자 버스에서도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임에 틀림없다.
 
운이 좋게 서평단에 당첨이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게 되었는데, 첫장을 넘기자마자 작가님의 유쾌한 그림과 예쁜 글씨로 적힌 내 이름이 보여 기분이 좋았다. 싸인북이라니. 영광이다 ^^작가님의 일상을 그려낸 에세이다보니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나역시 공감도 되는 내용이 많았지만 그중에 기억에 남는 몇편을 모아 소개해보려 한다.

Chapter 1 부치지 못한 편지


아버지의 일터를 구경해 본 자식들은 몇 없지싶다. 아마 우리 아버지의 일터도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어 마음이 짠 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몇 십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일을 하시고 집에 돌아오셔도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힘들었는지 괜찮았는지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 "그냥 다 똑같지머~" 하셨을뿐. 아버지는 매일 아침 일을 하러 가시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놀러가는게 당연하다 생각했던 철부지 같은 내가 어른이되고 사회생활을 하며보니 그저 죄송한 마음 뿐이다. 피곤한 일상을 뒤로하고 아버지는 단 한번도 내색하지 않으시고 연신 우리를 위한 주말을 보내셨더라. 존경합니다. 아버지.
 
그림속에 보따리를 꾸리고 계시는 분은 흡사 우리 어머니와 닮았다. 몇년 째 시집간 딸자식 반찬도 입맛에 맞게 사위 먹일꺼, 손주 먹일꺼 구분해서 한아름 싸주신다. 매번 내가 친정에 갈때면 일을 마치고 돌아오셔서 쉬지도 못하고 새벽까지 김치에 국에 반찬들을 하시느라 몇시간 잠도 못주무시는데 먹일 생각하면 그리 기분이 좋다고 하신다. 언제나 미안하고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사랑해요 어머니.


Chapter2 을(乙)러스트레이터로 사는 법
 
요즘 나의 힘의 원천도 믹스커피이다. 스트레스 받아 힘들 때, 배가 엄청 고플 때, 할 일이 태산같은데 졸릴 때, 언제고 힘들고 지친 나를 달래주는건 믹스커피 머그컵에 가득 한잔. 원두커피와 다르게 뭔가 나의 허한 속과 머릿속을 달래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제 2의 힘이 생긴다는 작가님의 말에 대 공감이다.
 
웃으면 돈이온다는 소다수님. 그렇다. 말만 갑이지 갑이 아닌 경우도 많고 을로 회사에 묶여 있던 시간도 어느덧 10년이다. 그래도 갑보다 을로 사는 사람이 훨~ 씬 많은 세상인거 아니까 나도 그냥 웃어 볼란다. 돈이 들어올지도 모르니 ^^

Chapter 3. 우리는 모두 이 별에 불시착했다.


작가님의 엉뚱한 발상이 마구마구 튀어나온 마지막 장이다. 고기는 일곱시라니.. ^^ 혼자 큭큭 웃었다. 6시는 너무 이르고, 8시는 조금 애매하다신다. 아니 작가님 고기는 24시간 진리 아닌가요? ^^
아이와 함께하는 외출준비는 언제나 바쁘다. 정말 내가 가발을 쓰고 있다면 내 머리카락을 신랑에게 툭 던져주며 좀 감겨와~ 하고 싶은 심정. 나도 재미있는 상상을 한번 해본다.

어떻게 보면 소소한 지금 나의 일상이 가장 재미난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그냥 내 시간이라서 내 삶이라서 모르고 지나친 그 순간들을 일깨워준 고마운, 또 재미있는 책이다.머리아픈 일들로 일상에 찌든 사람들, 가볍게 남의 일상을 떳떳하게 엿보며 웃고 싶은 사람들에게 모두 추천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10점 중 10점


 


 

소소한 일상을 작은 발견으로 그려낸 김학수 작가의 그림 에세이.
사소해서 더 아름다운 삶의 작은 조각들.
 

나는 이런 종류의 에세이를 좋아한다.
별다른 큰 사건 없이 그냥 평범한 일상 같은 이야기들.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 속에 녹아 있는 크고 작은 추억들.
어느 날 문뜩 떠오르는 잔잔한 기억들.
가족들과 웃으며 하루를 보낸 후 잠자리에서 오늘 참 재미있었다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소소한 행복.
작은 추억을 크게 행복해 할 수 있는 마음.
그런 것들이 느껴지는 책.
 

문득 몇 층을 눌러야 할지 생각나지 않는다.
난 어디쯤 살고 있었지?
ㅡ어른이 된 소년
 

같은 상황.
다른 생각.
같은 상황에서 나는 늙었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글을 읽고 나면 가슴이 저릿해 진다.
짧게 읽은 글이지만 가슴에 오래 남는다.
이런 매력에 일상에세이를 읽게 된다.
 

많은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는 책.
짧게 읽어도 기억에 오래 남는 글귀들이 있는 책.
소소하게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책.
 

팔을 뻗어야 해.
길 같은 건 없어.
스스로 만들어 갈 뿐.
그냥 그렇게 오르다보면.
ㅡ그렇게 그냥 오르다보면
 

삶이 힘들 때.
내가 지쳤을 때.
나는 뭔가 하고 있는데 남들이 나를 다 앞서갈 때.
나 혼자 뒤쳐지는 기분이 들어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힘들 때.
그럴 때 위로받을 수 있는 책.
 

한권의 책속에 많은 이야기가 있어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은 느낌이다.
비오는 밤 읽고 나니 가슴이 간질간질해 진다.
가슴 따뜻한 옛 추억도 떠오르고,
죽을 때까지 이불킥 할 사건들도 떠오르고,
잘 자는 내 아이들의 어린 시절도 너무 사랑스럽다.
일상에세이의 매력은 이게 아닌가 싶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매일 매일이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지 않게 바라보는 능력을 주는 책.
 

하루가 미안해서.
 

작은 것을 알려주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책.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나서 한편씩 읽어도 좋을 책인 것 같다.
10점 중 7.5점
아직 어린 세 아이를 둔 엄마의 일상은 전쟁이다. 처녀 시절 느꼈던 여유로움은 온데간데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나의 하루는 긴장의 연속이다. 남편과 결혼을 하고 안정감도 알게 되었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이들의 탄생은 그야말로 내 인생의 축복이다. 하지만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사라진 것 또한 사실이다. 이게 엄마로서의 삶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면 내가 요즘 즐기는 것은 바로 소소한 일상이 주는 큰 행복이다. 아이들이 칭얼거리지 않고 착하게 일어나서 사랑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애교를 부리며 유치원으로 가는 날이면 그 자체로 너무나 행복하다. 세 아이 중 하나가 탈이 나거나 고집을 부리고, 이유 없이 울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뒤죽박죽되기 십상이다. 그래도 나는 감사하다.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 가장 바란 것은 건강하게만 태어나길 기도했다. 다행히 세 아이들은 모두 건강하게 태어났다. 늦은 결혼과 더 늦은 출산은 많은 걱정거리를 넘겨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큰 불행없이 행복으로 내게 다가와주었다. 그렇기에 나는 평소와 다름없는 오늘을 감사한다. 지겨운 일상으로 치부할 수 있는 오늘의 소중함을 안다. 남편도 이렇게 말한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가장 행복한 거야.”
그렇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 그 자체로 행복이다.
작가는 아무래도 그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나보다 미리 깨우쳤나보다. 자신의 일상과 추억을 두루두루 일러스트와 짧은 글로 정리한 이야기들에서 느껴진다. 별일 없이 보낸 오늘이 행복으로 충만함을, 더블테크 라디오를 보며 아버지가 생각나기도 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작가는 보여준다.
친구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는가하면 작업하면서 머리가 자꾸 내려와 헤어밴드를 했더니 웬 아줌마의 모습으로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작가의 일상에서 웃음과 추억과 때로는 감동이 잔잔하게 베어나온다.
나의 일상을 담은 일기가 서랍 어느 한 귀퉁이에 있을텐데, 아이들을 키우며 저 멀리 던져놓은 일기장이 오늘은 몹시도 그리워지는 날이다.
10점 중 2.5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웹툰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 중에는 캐릭터가 작가를 닮은 경우가 많아요.
그냥 제 느낌상 작가의 분위기가 그림 속에 묻어나는 것이 더 좋더라고요.
는 김학수 작가님의 그림 에세이에요.
책을 펼치자마자 감동받았어요.
" ㅇㅇㅇ 님께
하루하루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요~
2018. 6.12  김학수 드림."
마치 이 책은 당신만을 위한 선물이라고 두 손으로 건네주는 듯한 정성이 느껴졌어요.
직접 쓴 글과 그림을 보며 슬며시 미소짓게 됐어요.
나의 하루가 행복으로만 가득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받는 순간, 행복했어요.
사소해서 더 아름다운 삶의 조각들... 바로 김학수 작가님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담겨 있어요.
요즘 유행어 중 '소확행'이란 말이 있어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으로 덴마크의 '휘게', 스웨덴의 '라곰', 프랑스의 '오캄'과 비슷한 말이래요.
왜 이런 유행어가 생겼나 생각해보면, 그전에는 일상의 소소함이 주는 가치를 잘 몰랐던 게 아닌가 싶어요.
행복이라고 하면 엄청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목표로 여기는 사람들은, 행복과 성공을 혼동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나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이 있어요.
이 책은 어려운 인생 철학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그저 작가의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어요.
왠지 공감되는 이야기도 있고, 어쩐지 안쓰러운 일도 있어요. 누군가를 위로해줄 때도 있고, 누가 나를 안아줄 때도 있는 그런 나날들.
그래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작가님이 느끼는 고마움 뒤에 찾아오는 알 수 없는 미안함은, 그냥 설명할 순 없지만 이해할 수 있어요.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끈 같은 게 있어서, 어느 한 쪽이 느슨해지면 다른 한 쪽이 안부라는 줄을 당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124p)
늘 곁에서 응원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을 알 거예요.
특히 가족들... 내가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껴주고 싶은데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어요.
너무 미안해 하지 말아요. 서로 어떤 마음인지 다 아니까. 대신에 마주보며 활짝 웃어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작가님이지만 이 책을 보면서 친근한 이웃 같이 느껴졌어요.
좋은 책을 선물로 받은 것 같아서 고맙고, 감사해요. 그리고 힘내세요! ㅎㅎㅎ
 
 

 
10점 중 10점
€ϻ파랑 빨강 노랑
플라스틱 재질의 편의점 파라솔 아래에
입을법한 저 의자 3개가 주는 의미?
소소한 일상을 일러스트와
짧은 글 등으로 소다수의 그림 에세이
그림 에세이~
낯설지만 친숙한 일상.


.

간혹, 책을 받아보면
저자님의 글이 담긴 경우가 있는데
일러스트 소다수님 답게
그의 능력을 10분 발휘하여
예쁜 일러스틀~
늘 건강과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라고~
나의 하루하루를 €
걱정해주는 작가님 감사감사^^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게 아니라
살아가라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살아가자.

처음엔 뜨겁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식어가는 커피를 보면서
사람의 관계를 생각해본다.
사람을 만나는 것,
언젠가는 식어버릴 커피처럼
씁쓸한 일일까?
식은 커피도 맛있다.
처음부터 차가운 커피가 아니라~
뜨거운 커피가 식어서
차가운 커피가 때론
더 좋다.




사람관계도 뜨겁기만 관계
처음부터 쿨한 관계도 좋지만
너무 뜨거워서 데일듯하다가
살짝 식어서 맨손으로 덥석 잡아도
괜찮은 그런 커피가 더 좋다.

불시착한 지구인들은
어느 한 쪽이 느슨해지면
다른 한 쪽이 '안부'라는
줄을 당긴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지구인들의 불시착이 좋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언제나 가슴 뛰고 설렌다.
언제쯤 나는 소다수님처럼 그럴까?
마음의 눈을 아직 뜨지 못했다.
나는...언젠가는 뜨지 않을까?
그러리라 믿어본다.




책과 함께 동봉되어진 옆서와
스티커도 너무 고맙다~€
10점 중 10점
책 제목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미안해서』
 

 

왜 미안한 것일까......
작가 '김학수'가 전하는 소소하기에 더 아름다운 일상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볼까 합니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아련함'이 다가왔습니다.
어릴 적엔 유난히 커 보이던 것들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작아지고 초라하게 보이는 것......
그래서 옛 기억에 '그리움'이 묻어나는가봅니다.
특히나 '아빠'와 '엄마'.
그 이름만으로도 울컥하게 되는 마음......
그냥,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 page 31

을 읽으면서 공감되곤 하였습니다.
굳은 살을 잘라낸다는 것이 그만 생살을
잘랐다. 새끼발가락 피가 멈추질 않는다.

휴지를 몇 겹 접어서 발가락 사이에 끼워 놨는데,
어느새 방울방울 올라온 붉은 기운이 욱신거림으로
바뀌었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 괜히 있는게 아니었어. - page 68 ~ 69
나도모르게 내 새끼발가락을 보게 되었습니다.
긁어 부스럼......
괜히 욱씬거립니다.

매일이 버라이어티하진 않습니다.
그렇기에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
그래서 그 하루가 미안해지는가 봅니다.
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 그림도 한 장 못
그렸고 책도 몇 페이지 못 읽었다. 아무렴 어때. 이런 무의미한
시간도 가끔씩은 필요하겠지. - page 73
사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뒤돌아보면 나를 위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초창기엔 그것이 우울하게 다가오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일까.
아니면 보다 나에게 너그러워진 것 일까.
이제는 너무 복잡하게 지내는 것보단 주변을 살펴보며 조금 너그러이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렴 어때!
이런 시간들도 모여서 나의 행복을 만드는 것을!

그리고 요즘들어 나의 일상과도 같은 이야기, .
원두커피는 느긋한 느낌이야. 하지만 믹스커피에는 원두커피
에 없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에너지가 팡팡 도는 느낌. 올빼
미 선배들은 하나같이 믹스커피 예찬론자들이야.
마시면 금방 힘이 솟고, 기분이 좋아지는 즉각적인 느낌만은
아니야. 알 수 없는 제 2의 힘이 생긴다고 해. 그 힘이란 바로 내가 가진 무기력에 링거를 꼽는 거라나 뭐라나.
서서히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할 때면 믹스커피 두 봉지를 머
그컵에 넣고 조금 걸쭉한 상태로 마셔봐. 에스프레소 같은 느낌
도 나. 주방 서랍장 선반 위의 200개 들이 믹스커피 박스를 보고
있으면 마냥 든든한 느낌이 들어. 밤이 무섭지 않아. 믹스와 함
께+라면 무적이지. 밤아 기다려라. - page 89
신생아와 미운 네 살의 아이와 함께 육아전쟁 중인 저에게 '믹스커피'란 신의 음료와도 같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제 옆에 믹스커피 두 봉지를 머금은 머그컵이 있기에 또 하루를 지내봅니다.
이 밤을 지새우기 위해!

사소한 일상 속 이야기엔 내가 있고 가족이 있었고 내 주변 지인들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소소했기에, 당연시 여겼기에 몰랐지만 뒤돌아보니 감사함과 미안함, 아쉬움이 남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하루가 미안해서』인 것은 아닌지......

책의 마지막엔 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생각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는다.
어려울 것 없는 세상 일들. 웃어 웃어.

그래 웃자. - page 188 ~ 189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였습니다.
웃자!
그렇게 하루를 지내면 언젠가 그 하루가 고마워지지 않을까......
10점 중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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